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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갯바위 진단 - 가거도 감성돔 피크는 봄이다!
2013년 05월 4929 3680

원도 갯바위 진단

 

 

통념의 수정 필요

 

 

가거도 감성돔 피크는 이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옛날부터 3구 등대 주변에 벚꽃이 피면 봄감성돔이 잘 낚인다고 해서 가거도 단골낚시인들은 ‘벚꽃감성돔’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벚꽃감성돔이 12월의 초등감성돔보다 씨알과 마릿수에서 월등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 3월 28일 봄감성돔이 쏟아졌다. 용인 피싱프로 가이드 김훈씨가 큰넙데기와 큰취에서 낚은 마릿수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지금껏 가거도 감성돔 시즌은 12월~1월로 알려져 있었다. 2월이 되면 물색이 탁해지고 수온이 급락하여 감성돔 조황이 뚝 떨어지는데, 2~3월에도 꾸준히 감성돔이 낚이는 추자도, 거문도와 달리 가거도는 2월은 물론 3월이 되어도 조황이 회복되지 않아 ‘초등철은 좋지만 영등철은 기대하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가거도에 대한 낚시인들의 관심은 초겨울에 끝나버리고 영등철을 지나 봄이 와도 낚시객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사실은 가거도 감성돔의 피크시즌은 4월부터 5월까지 봄이라는 게 최근 몇 년간 조행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가거도의 수온 회복이 추자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추자도가 살아나는 3월에도 침묵을 지키다가 4월에 이르러서야 감성돔의 먹이활동이 재개된 것이다.
하지만 통념이란 의외로 완고한 것이어서, 낚시인들은 “벚꽃이 필 때 가거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는 얘기를 들어도 이변성 조과나 일과성 호황으로 간주하고 가거도로 출조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그런 인식에 대대적 수정을 가해야 할 단계에 왔다. 

 

 

▲ 큰 취에서 배출된 40cm감성돔.

 

▲ 맛깔스런 감성돔 회.

 

▲ 취재일 첫날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이도현, 남동현, 조현근, 오선일씨.

 

3구 등대에 벚꽃 피면 봄 시즌 개막


가거도 감성돔 피크시즌이 왜 겨울이 아니라 봄이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우선 마릿수가 뛰어나다. 5짜급이 속출하면서도 35~40cm 씨알까지 가세하여 한 자리에서 5~6마리 이상 낚기가 어렵지 않다. 평균 마릿수는 오히려 초겨울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다가 잔잔하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전투를 벌이던 겨울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찬 북서계절풍의 세력이 약해지고 대신 남풍이 발달하여 조용하고 따뜻한 양지바른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적한 갯바위를 맘껏 골라 내릴 수 있다. 감성돔의 활성도 좋지만 이런 낚시여건의 향상에 힘입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종종 가거도 벚꽃감성돔 소식이 들려오곤 해도 반신반의하거나 남해안 연안에도 감성돔이 낚이는 시기라서 굳이 가거도까지 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가 바뀔수록 봄철에도 가거도를 찾는 낚시인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호황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그래서 기자도 올봄에는 꼭 가거도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3월 하순 한보장민박에 들어가 있던 용인 피싱프로 가이드 김훈씨(닉네임 이슬)가 낭보를 전해왔다.    
“3월 27일 부산의 이도현씨와 둘이서 1구 멀둥개에서 35에서 40센티 사이로 4마리를 낚았고, 28일에는 3구 큰넙데기에서 오전에 5마리, 오후에는 2구 큰취에서 11마리를 낚았다. 29일에는 바람이 터져 출조를 못했는데 가거도 낚시인 임세국씨가 도보 포인트인 2구 산탁개 직벽에서 밑밥 없이 미끼(각크릴 반통)만 가지고 가서 8마리를 낚았다. 그중 5짜가 4마리였다”고 말했다.

 

▲ 큰 넙데기에 오른 천안의 주영철씨가 감성돔을 끌어내고 있다.

 

▲ 성건여 음지다랭이에서 바라본 2구권 갯바위. 취재일 이 주변에서 감성돔이 잘 낚였다.

 

▲ 가거도에서 제일 큰 마을인 1구 대리.

 

 

“3월 27일부터 감성돔 입질이 터졌다”


나는 3월 29일 저녁, 수원 경기낚시(대표 김동국)와 용인의 피싱프로(대표 문일광)에서 가거도 출조 회원들을 모집하여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목포 신안낚시에 들러 이틀 동안 사용할 밑밥을 싣고 진도 서망항으로 다시 달렸다. 서망에서 19명의 낚시인을 실은 파이넥스호는 3시간 넘게 달린 끝에 날이 어슴푸레 밝아올 무렵 가거도 선착장에 낚시인들을 내려주었다. 선착장에는 김훈씨와 전진호씨, 한보호 임성식 선장이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보장에 여장을 풀고 아침밥을 먹고 서둘러 낚싯배에 올랐다. 우리 외엔 낚시인들이 없어 번잡한 초겨울에 비하면 다른 섬에 와 있는 느낌이다. 항구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낚싯배도 달랑 한보호 한 척.
그러니 속력을 낼 이유도 없었다. 한보호는 여유 있게 2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갔다. 겨울철에 서로 내리려고 자리다툼을 벌이던 오구멍여, 성건여, 검은여 넙데기, 모두 우리 차지였다. 뱃머리에 서서 가이드를 하는 김훈씨가 말했다. 
“지금은 밑밥에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밑밥으로 불러 모을 생각하지 마시고 감성돔이 있을만한 포인트를 정확하게 찾아 공략해야 합니다.”
요즘 낚은 감성돔 배를 갈라보니 내장에 크릴이나 압맥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해조류나 게만 들어 있었다고 한다.
낚시인들이 2구와 3구 주변에 다 내린 다음, 나는 마지막으로 피싱프로 오선일, 팀이프 수도권 팀장 이정구씨와 함께 검은여 큰넙데기(그림 참조)에 내렸다. 넙데기는 가거도 최고의 감성돔 포인트로 지금까지 6짜 감성돔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다.
그러나 웬걸, 내릴 때는 몰랐는데 배가 돌아가고 나니 한 번씩 쳐 올라오는 너울 파도가 가끔씩 우리 세 사람의 온 몸을 흥건하게 적실 정도였다. 결국 우리는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배를 불러 빠져나와야만 했다.

 

  

▲ 동네 주민들의 미역 건조 작업이 한창이다.

◀ 용인의 오선일씨(명지대 교수)가 성건여 오리똥싼자리에서 낚은 감성돔.

 

 

3월 하순~5월 초에 떼감성돔 쏟아낸다


우리는 2구 성건여로 옮겼다. 오선일씨는 혼자 오리똥싼자리에, 나는 이정구씨와 음지다랭이에 내렸다. 중들물이 지나고 있었고, 한 시간 후 오선일씨가 들물 조류에 태워 우리 쪽으로 흘리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45cm급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우리 자리에서는 들물에 오리똥싼자리로 멀리 던져 발밑으로 들어오는 조류를 공략해야 한다. 내가 입질을 받았지만 입에 설 걸렸던지 그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모처럼 받은 입질인데 허탈했다.
오후 5시 한보호는 철수를 시작했고, 항으로 돌아와 조황을 확인해보니 19명의 낚시인이 낚은 감성돔은 총 10마리. 호황 소식에 비해 기대에는 못 미친 조과였다. 이날 감성돔들은 대부분 2구 성건여, 큰취 부근에서 낚였으며 1구 명당인 오구멍여, 진무덕에서는 낱마리 조과를 보였다. 김훈씨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매년 3구와 2구에서 먼저 봄감성돔들이 낚이고 1구권은 일주일 이상 늦는 것 같아요”하고 말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남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뀌어 세차게 불고 있었다. 파도 끝에 흰 포말이 일며 불안감을 안겨다주었는데, 역시나 이날 오전 조황은 낱마리 조과로 부진했다. 이날은 전부 큰취 주변에서만 감성돔이 낚였다. 인천의 박종현씨가 한 마리, 용인의 이정구씨가 두 마리를 낚았으며 김훈씨는 5짜 감성돔을 낚아 부러움을 샀다.
“엊그제 사흘 동안 감성돔이 쏟아질 때는 파도가 장판이었다. 봄에는 겨울처럼 파도가 거칠면 조황이 확실히 떨어진다”고 김훈씨가 말했다.
그리고 추자도는 겨울보다 봄이 되어야 6짜급 대형 감성돔이 잘 낚이는데 반해 가거도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게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가거도 6짜급은 1~2월에 빈번하게 낚이고, 봄에는 커야 51~55cm, 평균 40~50cm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그리고 5월 초 마릿수 조과를 보일 때는 35~40cm급이 평균 씨알로 낚인다고.   
■취재협조 가거도 1구 한보장민박 011-631-5413, 목포 신안낚시 061-282-7041
■출조문의 수원 경기낚시 031-214-2733, 용인 피싱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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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봄감성돔과 수온

 

8도→9.5도 오를 때 감성돔 활성 좋아져 
   
“2월 말이나 3월 초순 경 수온이 7도 안팎으로 떨어지면 감성돔들은 낮은 수온에 적응하기 위해 눈에 백태가 끼게 되고 몸도 움츠려들게 됩니다. 그러다 3월 하순경 떨어졌던 수온이 반등하여 7도→8도→9도로 급상승하는데 매년 어탐기에 찍힌 수온이 9도나 9.5도에 다다랐을 때 감성돔이 낚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10도를 넘기면 눈에 띄게 높은 활성도를 보이는데 그때가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 사이입니다.”
김훈씨는 봄에는 한 포인트에서 20~30마리씩 낚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진호씨도 재작년 5월 초순에 오구멍여에서 40마리를 낚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봄에 잘 낚이는 특별한 포인트가 있냐는 질문에 김훈씨는 “봄철이라고 해서 특별한 곳은 없다. 단지 6내지 10미터 수심에 수중여가 발달하고 조류가 원활하게 흘려주는 곳이라면 모두 좋은 포인트들이다”라고 말했다.


 

정밀분석                

 

가거도 감성돔 명당


3구 검은여 넙데기

 

 

    

큰 넙데기                                                                  작은넙데기

 

넙데기는 큰넙데기와 작은넙데기로 구성되어 있다. 파도가 높거나 만조 때면 파도가 발판을 쓸고 지나가는 일이 잦아 하선을 포기해야 한다. 파도가 높은 날에는 큰 넙데기 높은자리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 이 자리에서는 들물, 썰물 다 노릴 수 있다.
큰넙데기(①) 들물 포인트로 본류가 국흘도 쪽으로 흐를 때 잘 낚이는데 40m, 70m 전방에 있는 수중여 주변에서 대형 감성돔이 낚인다. 오동여를 보고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다음 들물 본류에 태워 흘리는 게 요령이다. 입질 수심은 13~14m. 채비는 2호 이상의 고부력 반유동채비가 알맞다.
작은넙데기(②) 썰물 포인트다. 뒤쪽에 하선하여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들물과 반대로 3구 쪽에서 오동여 쪽으로 본류가 흐르는데, 우측으로 20~30m 원투하여 오동여 우측으로 흘리면 40m 전방에 있는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이곳에서 입질이 없다면 더 이상 흘려줄 필요가 없다. 평소에 조류가 센 곳이므로 사리 때는 불리하고 13물~3물 사이가 적합한 물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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