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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5> - 다금바리 낚으려다 돗돔 만나다
2013년 05월 4841 3688

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

 

 

Episode 5     

 

 

 

다금바리 낚으려다 돗돔 만나다

 

 

 

그동안 계절풍 탓에 두 달 가까이 출항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금바리 배낚시는 생각보다 빨리 성사되었다. 지난 달 옥돔낚시를 갔을 때 만났던 버지니아에서 온 한인들과 동행한 다금바리 낚시. 그런데 우리는 뜻하지 않은 수확을 거두었다.

 

 

이재우 뉴욕 ocean hunter 선장ㅣ

 

 

▲ 미국인이 낚은 취재일 돗돔 최대어. 20kg이 넘었다.

 

미 동부 한인낚시회 소속 메릴랜드 지부의 회원들과 동행하기로 한 다금바리 선상낚시는 3월 30일로 정해졌다. 최근 궂은 날씨 때문에 조황보다 날씨가 좋은 날을 고른 듯했다. 그러나 이번 취재도 고난이 예상되었다. 우선 다금바리낚시를 떠나는 버지니아주까지는 이곳 뉴욕에서 자동차로 약 8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며 항해시간까지 합치면 도합 14시간 동안의 긴 여정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일찌감치 다금바리를 낚을 채비와 장비를 준비했으며 약속한 당일 행여 날씨가 악천후로 변할까봐 마음 졸이며 매일 날씨를 점검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대형 다금바리를 만날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루 전날인 3월 29일 오후 4시 지인 3명과 함께 뉴욕을 출발했다. 95번 고속도로를 이용, 뉴저지주를 통과하여야 하는데 마침 퇴근시간과 또 부활절 주말과 겹쳐 매우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겼다. 12마일 거리를 한 시간 넘게 걸려 뉴저지 한인 타운이 있는 페리사이드 파크에 도착했고, 우리는 이곳에서 먹을거리를 준비한 뒤 다시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는 동안 즐거운 낚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둠이 진 뒤에는 휴게소 야외 테이블에 앉아 미리 준비한 비빔밥을 먹으며 저녁 식사를 했다. 어느새 우리는 메릴랜드 주에 진입했고, 목적지인 버지니아주를 향해 또 쉴 새 없이 달렸다.

 

▲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를 연결한 체사피크 베이 다리의 웅장한 모습.

 

바다를 가로지르는 체사피크 베이의 웅장함

 

우리의 목적지는 버지니아주 최고의 여름 휴양지로 알려진 ‘버지니아 비치’란 곳이다. 이곳은 미 대서양 함대 사령부가 있는 미국 동부의 최대 군항인 노폭과 지척에 있으며 매우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뉴저지,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총 5개 주를 거쳐야 하는 대장정이다.
메릴랜드 지부의 지인과 전화하는 사이 우린 미국에서 가장 긴 터널과 함께 바다를 가로지르는 체사피크 베이 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이 다리는 46년의 대공사(1954년 착공, 1999년 개통) 끝에 마무리되었는데,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 바다를 연결한 이 다리의 총 길이는 무려 37km로 두 개의 해저터널과 세 개의 다리가 이어져 있다. 만약 이 다리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페리를 이용하거나 5시간 이상 더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우리는 제한속도를 유지한 채 달리며 달빛에 비친 체사피크 베이의 야경에 잠시 빠졌다.

승선 순서와 잠자리는 제비뽑기로

드디어 우리는 버지니아 비치에 도착했고, 자동차에서 각자 짐을 내린 뒤 선착장으로 옮겼다. 우리가 타고 갈 낚싯배는 루디호(rudee inlet charter)로 33명 정원에 1인당 220불(20불 팁 포함)의 요금을 내야 한다. 곧 메릴랜드에서 온 한인들도 도착하여 따뜻한 커피와 김밥을 나누어 먹고 오늘 낚시에 대한 열띤 의견을 나누었다.
그 사이 나는 이곳 전문 낚시인들의 장비를 살펴보았다. 현지 필드에서 사용하는 낚싯대의 특성이나 브랜드 또는 장비의 사양에 대해 중점적으로 정리를 했다. 이건 가는 곳마다 습관처럼 하는 일인데, 소비자들의 패턴이나 욕구, 최근 트렌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새로운 조구의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어느 덧 출항시간이 다가오자 두 명의 선장과 세 명의 선원이 도착했고, 선장은 예약된 명부에 따라 인원을 점검하고 그룹 단위의 예약자들은 한 팀으로 분류하여 번호를 정했는데, 제비뽑기로 승선 순서와 자리를 정했다. 우린 두 번째 입장하는 기회를 잡았고, 각자 봐둔 자리에 낚싯대를 설치한 뒤 서둘러 잠을 잘 선실로 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배는 ‘벙크’란 간이침대가 준비되지 않아서 우리는 선실 맨 앞자리의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잠을 자야 했다.

 

   

▲ 필자 일행이 낚은 청옥돔.                                                    ▲ 메릴랜드에서 온 한인이 쏨뱅이를 낚았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힘찬 출발

 

드디어 새벽 3시,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배는 서서히 항구를 빠져나갔다. 깊고 어두운 대서양 밤바다를 헤쳐 나가는 배 뒤편으로 도시의 불빛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잠을 청하려 하는데 “낚시 포인트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되겠다”는 선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눈을 떠보니 이미 날은 밝아 있었다. 이미 잠을 깬 많은 사람들은 낚시 준비로 바쁜 모습. 나는 일어나자마자 선실 뒤편에 있는 주방으로 달려가 커피를 타 마시며 정신을 차려본다.
우리가 낚시하는 곳은 해안에서 시작된 해저가 일정한 수심으로 60마일에서 120마일까지 이어지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대륙붕 근처다. 얕은 곳은 100미터부터 깊은 곳은 600미터에 이르는데, 이 지점을 선장들은 ‘캐년’으로 부른다. 낚싯배가 포인트를 찾아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자기 자리에 서서 미끼를 끼우고 채비를 내릴 준비를 했다.
낚시채비와 장비는 지난번 옥돔낚시와 매우 흡사했다. 다만 좀 더 힘이 좋은 헤비급 낚싯대를 사용하는데, 40~80파운드 라인 용량, 패스트 액션의 헤비 파워 낚싯대와 옥돔낚시 때보다 세 배 정도 강한 옥포퍼스 서클 훅을 사용하고, 쇼크리더는 60~80파운드로 준비했다.
이윽고 채비를 내려도 된다는 신호음과 함께 일제히 24온스의 추와 오징어를 꿴 채비가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을 하는지 여기저기에서 신호와 함께 챔질을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바늘마다 줄줄이 올라오는 것은 사람 팔 길이만 한 개상어들이었다. 심지어 수면 가까이까지 따라오는 개상어도 보였다. 개상어는 채비에 걸려들면 몸을 돌돌 말아버리는 습성이 있어 주변 낚시인들의 줄까지 엉키게 만드는 매우 짜증나는 잡어다.
난 그런 상황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남들보다 한발 늦게 채비를 바다에 드리우며 조심스럽게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나 역시 상어의 공격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곧바로 채비를 지그로 바꾸자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상어들의 난리 때문인지 다금바리 입질은 없었다.

 

▲ 흑인이 자신이 낚은 돗돔을 자랑하고 있다.

 

▲ 쿨러에 담긴 돗돔

 

▲ 필자가 낚은 12kg짜리 돗돔.

 

300~400m 심해에서 드디어 괴어 입질 시동

 

입질이 없자 선장은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옥돔이 낚여 올라왔다.
이곳에서 낚이는 옥돔은 청옥돔이었는데 사이즈는 매우 좋아 싫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개상어의 습격에 포인트를 옮겨야 했다.
오전 내내 수없이 채비를 내리고 올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낚시인들의 쿨러에는 다금바리 대신 옥돔이 쌓였다. 낚시인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선장은 좀 더 깊은 곳으로 포인트를 옮기겠다고 방송을 했다.
루디호는 1시간 반 이상 외해 쪽으로 항해를 한 끝에 멈춰 섰다. 우리가 옮겨간 곳에는 이미 낚싯배 세 척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의 수심은 300~400미터로 캐년에서는 매우 깊은 곳에 해당되는데, 이런 곳은 먼저 온 배가 유리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 깊은 심해는 먹이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물고기들이 먼저 떨어진 미끼 주변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먼저 채비를 내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우리는 배가 도착해 포인트를 잡자마자 채비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역시 30명 중 가장 먼저 채비를 내린 내가 먼저 입질을 받았다. 나는 남들보다 배 이상 무거운 추를 사용해 빨리 해저 바닥에 내렸다. 하지만 추가 무거우면 입질 파악이 매우 힘들어 초보자들의 경우 입질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단번에 온 입질에 난 본능적으로 챔질했고, 강력한 저항을 하는 녀석과의 파이팅이 벌어졌다. 심장은 터질 듯 펌프질했다. 400미터의 수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어의 저항으로 낚싯대는 절묘한 액션이 연출되었고, 난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느껴 드랙을 조금 느슨하게 풀고 파이팅을 지속하였다. 조심스럽게 줄 감기를 반복한 지 30분이 지나서야 녀석이 모습을 보였다. 나도 주변 미국인들도 깜짝 놀랐다. 녀석은 우리가 기다리던 다금바리가 아닌 돗돔이었던 것이다.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지만 카메라가 갑자기 작동불능 상태가 되어버려 난 잠시 패닉상태가 되어버렸다.

 

다금바리 피크 시즌은 5월부터 9월까지

 

내가 낚은 돗돔은 12kg 정도로 대형급은 아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한국에서도 돗돔은 전설의 물고기라 하여 귀하게 여기고 있으며 80~100kg급이 간간이 낚이는 걸 뉴스를 통해 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렇게 큰 돗돔은 잡히질 않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낚인 것 중 가장 큰 기록은 45kg 정도다. 하지만 이 정도 크기라 해도 그 깊은 수심에서의 힘은 가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전에도 뉴욕에서 배로 4시간 이상 가는 캐년의 비밀 장소에서 한인 최초로 돗돔을 낚아본 경험이 있다.
선원이 가져온 갈고리로 돗돔을 끌어올렸다. 돗돔이 나온 자리면 또 다른 돗돔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기에 다들 자리로 돌아가 낚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 뒤 맨 앞자리에 선 덩치 큰 흑인 조사는 내가 낚은 것과 비슷한 돗돔을 연타로 걸어냈으며 또 한 백인은 18kg이 넘는 돗돔을 낚아 부러움을 받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미국과 IGFA(세계낚시연맹)에서는 전동릴을 사용해 대상어를 낚을 경우 최대어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작년에 메릴랜드에서 온 한 조사가 대형 황옥돔을 낚았지만 전동릴을 사용했다고 하여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동릴을 쓰지 않고서는 300미터 이상 되는 심해에서 다금바리나 돗돔을 걸어 올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오후에 나는 쏨뱅이를 여러 마리 낚았다. 이곳의 쏨뱅이는 한국의 쏨뱅이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는데 이곳에서 귀하고 맛있는 물고기로 정평이 나있다. 쏨뱅이는 이곳에서 ‘black rose bally fish’라고 불리는데, 내장이 있는 배 속의 벽이 마치 흑장미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날 선장은 시간을 더 초과해가며 낚시를 하게 해주었지만 돗돔과 다금바리는 더 이상 낚이지 않았다. 선장은 “이곳의 다금바리 낚시 피크시즌은 5월부터 9월까지다. 아직 시기가 좀 이른 것 같다. 이곳에서는 다금바리와 돗돔이 함께 낚이는데 돗돔이 더 잘 낚인다. 돗돔은 12~20kg, 다금바리는 15~30kg 정도로 더 큰편이며 가격도 돗돔보다 3배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있다.”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비치로 귀항하는 동안 한인들은 옥돔 회로 선상 파티를 벌였는데, 미국인들도 옥돔 회를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했다.   
▒ 필자연락처 뉴욕 노던 태클 낚시점 410-698-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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