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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낚시춘추 집중기획 동해북부 개척 - 10년 만의 대호황, 속초 장사동방파제 임연수어
2013년 06월 8885 3779

2013 낚시춘추 집중기획 동해북부 개척

 

 

10년 만의 대호황

 


속초 장사동방파제 임연수어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다

 

 

올 봄 동해북부 바다낚시 주인공은 가자미도, 대구도 아닌 임연수어다. 작년 겨울부터 선상낚시에 꾸준히 낚이기 시작한 임연수어는 3월 중순부터는 방파제로 옮겨 붙어 호황을 보이고 있다. 임연수어 낚시시즌은 5월 말까지다.

 

▲ 지금 동해북부에서는 10년 만에 호황을 보이는 임연수어낚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지꾼들은 35cm가 넘는 녀석을 새치라 부른다.

 

 

임연수어는 작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선상낚시에서 먼저 호황을 보였다. 그리고 봄이 되자 방파제와 갯바위에서서도 낚이기 시작했다. 3월 하순 양양 동산방파제를 시작으로 4월 이후에는 동해북부 전역으로 확산되어 낚이기 시작했다.
이곳 임연수어 호황 소식을 맨 처음 알려온 사람은 8년 전쯤 가거도에서 만나 알게 된 속초낚시인 김록문씨다. “매년 이 시즌이면 임연수어가 조금씩 낚이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호황을 보인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난 초겨울에는 선상낚시에서 잘 낚여 친구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임연수어를 낚기도 했지요.”
그는 3월 하순 양양 동산방파제에 임연수가 붙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가 손맛을 만끽한 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낚시춘추로 보내왔는데 그 내용은 지난 5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그 뒤 4월 중순에는 양양뿐만 아니라 속초와 고성까지도 임연수어가 붙어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고성 공현진방파제와 속초 장사동방파제, 영랑동 T자방파제, 그리고 동명동 영금정과 속초등대전망대 주변 갯바위에서도 연일 호황을 보여 평일에도 임연수어를 낚기 위해 40~50명의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

 

▲ 5월 4일 주말 임연수어를 낚기 위해 공현진방파제에 낚시인들이 몰렸다.

 

▲ 김창길씨와 이정식 사장이 동시에 임연수어를 걸었다.

 

 

조용하던 장사동방파제에 일어난 폭발

 

4월 23일 새벽 5시 나는 양평에 사는 조우 유석형씨와 함께 속초로 향했다. 하루 전날 김록문씨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 취재에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그 대신 속초 장사항에 있는 낚시점(낚시이야기) 사장과 속초피싱클럽 회원들에게 미리 동행취재 협조를 부탁해놓았다”고 말했다.
아침 7시경 속초에 도착하니 낚시이야기 이정식 사장과 5명의 속초피싱클럽 회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식 사장은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바로 저 앞에 보이는 장사동 큰방파제입니다. 4월 초만 해도 공현진과 영랑방파제, 그리고 속초등대전망대 앞 갯바위(특히 감자바위)에서만 임연수어가 낚였는데, 그곳에 갔다가 밀려난 사람들이 철수하는 길에 놀기 삼아 이곳 장사방파제를 찾기 시작했다가 임연수어를 낚았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임연수어가 낚이지 않던 이곳에서 임연수어가 낚여 우리도 놀랐습니다. 오히려 옆에 있는 영랑방파제보다 조황이 좋은 날도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속초피싱클럽 회원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 이미 출조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이 사장은 우리가 쓸 밑밥을 비비기 시작했다.
“임연수어낚시는 하루 종일 할 필요가 없으니 크릴 석장에 파우다 한 봉 정도만 비벼 가면 밑밥으로 충분합니다. 삼월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 세시에 일어나 출조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요즘은 수온이 좀 더 올랐고, 물색도 그때보다 흐려 낮 조황이 더 좋기 때문에 느지막이 나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열한 시부터 세 시간 동안 한 쿨러 낚았습니다.” 
이날 물색은 생각보다 흐렸는데, 며칠 전에는 임연수어 낚시 도중 감성돔까지 낚았다고 했다. 임연수어는 물색이 탁해야 잘 낚이는 감성돔과 반대로 물색이 어느 정도 맑아야 좋은 조황을 보인다.

 

▲ 또 오고 싶네요.” 양평에서 기자와 동행했던 유석형씨가 올린 조과.

 

▲ 속초피싱클럽 회원인 김창길, 김진철, 천봉현씨(왼쪽부터)가 두 시간 동안 낚은 새치를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풍이 불자 미친 듯 달려드는 임연수어

 

기대했던 11시가 넘었는데도 입질은 감감무소식. 아무리 전날 점심때가 되어 잦은 입질을 보였다고 하지만 솔직히 한 시간에 한 마리 꼴로 올라오는 저조한 조황에 불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때 낚시이야기 이정식 사장이 전화를 했다.
“점심시간 다 되었으니 회원들과 같이 식사하러 오세요. 점심 맛있게 먹고 나가면 입질 시작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과연 점심을 먹고 나니 거짓말처럼 임연수어가 물기 시작했다. 오전에 10명 안팎이던 방파제에는 언제 모였는지 30여명이 모였다. 여기저기에서 임연수어가 올라오기 시작하자 낚시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두세 명의 낚싯대가 동시에 고꾸라지는 장면도 여러 번 연출됐다.
임연수어 평균 씨알은 25~30cm로 10마리 중 두세 마리는 35cm 전후의 새치급도 낚였다. 동해안에선 30cm 이상 큰 임연수어는 ‘새치’라 부르고 작은 임연수어는 ‘가리쟁이’라 부른다. 이정식 사장은 “마릿수가 적은 초반시즌에는 새치가 낚이다 4월에 접어들면 마릿수가 많아지는 대신 가리쟁이가 주로 낚인다”고 말했다. 
오전 내내 낚시점을 지키고 있던 이정식 사장이 낚싯대만 달랑 들고 나타나더니 한 시간 동안 10여 마리를 후다닥 낚고는 다시 사라졌다. 마치 물고기를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가는 냉장고나 다름없어보였다.
오후가 되자 바람의 강도가 더 거세졌지만 오히려 임연수어는 미친 듯 달려들었다. 대부분 10마리 안팎의 조황을 올릴 수 있었으며 손 빠른 낚시인들은 30마리 이상 낚기도 했다. 임연수어낚시를 처음 접했다는 양평의 유석형씨도 10마리가량 낚고 좋아했다. 오후 2시 반 쯤 입질이 뜸해져서 취재팀은 방파제를 빠져나왔다.

이날 많은 낚시인들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속초피싱클럽 회원 김창길씨였다. 그는 회원들 사이에서 낚시달인으로 불리고 있었다. 김창길씨는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하던 오전에도 혼자 10마리 가까운 조과를 올렸으며 오후 두 시간 동안 혼자 40마리 넘게 낚는 실력을 뽐냈다. 한 시간 만에 자기 쿨러를 가득 채우고 그 뒤부터는 옆 사람의 쿨러에 임연수어를 넣어주는 여유까지 보였다(김창길씨 낚시비결은 앞 페이지 상자기사 참고).
김창길씨는 “임연수어는 남풍이 불면 잘 물어줍니다. 이때 밑밥을 뿌려주면 2m 안쪽까지 떠올라 입질하기 때문에 반유동낚시를 하려면 목줄을 2미터로 짧게 매어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 이걸 모르고 2.5m 목줄을 쓴 사람들은 낱마리 조과로 끝나지요. 그러나 수면부터 천천히 내려가는 전유동낚시가 아무래도 유리하지요”하고 말했다. 
지금 이 기사를 쓰는 5월 6일 낚시이야기 이정식 사장과 통화를 했다.
“임연수어는 냉수성 어종이라 수온이 오르면 조황이 떨어집니다. 5월로 바뀌자 수온이 많이 올랐고 마릿수가 적어졌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색이 너무 맑은 탓도 큽니다. 어제 오늘도 물색이 맑아 아침저녁으로만 반짝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임연수어가 5월 말까지 낚였는데, 올해는 윤달 영향으로 6월 초까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취재협조 속초 낚시이야기 033-635-7556, 다음카페 속초피싱클럽 http://cafe.daum.net/doller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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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고수 테크닉               

 

 

김창길의 임연수어 전유동낚시 

 

속초 낚시인들은 임연수어를 G2~3B 저부력찌를 달고 찌매듭을 한 반유동낚시로 낚는다. 그러나 김창길씨는 투제로(00)나 제로찌(0)를 이용한 전유동낚시를 구사하고 있다. 임연수어뿐만 아니라 학공치, 고등어낚시를 할 때도 전유동을 한다고 했다.
“낚시할 때 보면 밑밥크릴은 물고기들이 쉽게 달려드는데 반해 바늘에 달린 미끼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떤 물고기든지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미끼에 반응이 빠르다는 증거다. 미끼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려줄 수 있는 채비가 바로 극히 가벼운 봉돌을 사용하는 전유동낚시가 아닌가”하고 말했다.

 

 

▲ 김창길씨의 전유동 채비.

 


자연스러운 채비 연출을 위해 목줄을 3m 이상으로 길게 사용하는 편이며, 조류가 빨라도 목줄에 봉돌을 채우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파도가 높은 날에는 좁쌀봉돌을 물린다. 채비를 캐스팅하기 전에 밑밥을 두 주걱 정도 던진 뒤 채비를 던져 최대한 밑밥과 동조시키려고 한다. 임연수어가 활성이 좋은 날에는 수면에서 1.5~2m까지 떠올라 입질하기 때문에 한번 붙었다하면 20~30마리는 어렵지 않게 낚는다고. 
그리고 크릴을 사용할 때 반드시 크릴 꼬리를 떼지 않고 바늘에 꿰어 사용한다고 한다. “꼬리가 달려 있어야 마치 크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기 때문에 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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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푸짐하네요.” 강진호 횟집에서 임연수어로 만든 요리를 맛보고 있다.


 

임연수어 생선조림

 

 

 

●재료(4인용) : 임연수어 3마리, 고춧가루 2스푼, 간장 5스푼, 물엿 2스푼, 파, 마늘 적당량.


1. 임연수어의 비늘을 치고 내장을 제거한 후 반으로 가른다.
2. 냄비에 무를 깔고 생선을 올린 다음
3. 자작자작할 정도로 물을 붓는다.
4. 그리고 그 위에 파, 마늘, 물엿, 고춧가루, 간장을 넣어서 중불로 조린다.
5. 7~10분 정도 끓이면 맛있는 조림 완성.

 

임연수어 구이

 

 

●내장 제거 후 해풍에 반나절 정도 말린 재료를 사용하면 제일 맛있다.


1. 비늘을 제거한 후
2.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다.
3. 적당량의 소금을 뿌린 뒤 2~3시간 말린다.
4. 생선그릴이나 프라이팬에 올린 뒤 살 쪽을 먼저 굽는다.
5. 이번에는 반대로 뒤집어 껍데기 쪽을 마저 구우면 완성.

 

임연수어 회

 

 

●봄에 잡히는 임연수어에는 대부분 기생충이 들어 있다. 살아 있을 때는 내장 속에 있다가 죽으면 살에 파고들기 때문에 싱싱하게 살아 있을 때 내장만 재빨리 제거한 뒤 떠 먹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죽고 난 뒤에는 회를 먹지 않는 게 좋다.


1. 먼저 아가미에 칼을 넣은 뒤 물에 1분 정도 담가 피를 완전히 뺀다.

2. 포를 뜬 뒤 껍데기를 벗겨낸다.
3. 생선살을 미지근한 물이나 막걸리에 담가 기름기를 제거한 후 썰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4. 임연수어 회는 고추냉이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 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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