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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대박 조행기 - 과연 벚꽃감성돔!, 이틀 동안 혼자 40마리 퍼담다 / 김영문
2013년 06월 3895 3785

가거도 대박 조행기

 

 

과연 벚꽃감성돔!

 

 

이틀 동안 혼자 40마리 퍼담다

 

 

김영문 부평 서진낚시 회원

 

 

▲ “제가 낚은 감성돔 구경하십시오.” 가거도 1구 멀둥개에서 오후 들물 때 낚은 감성돔을 펼쳐놓고 포즈를 취한 필자.


 

지난 3월 말 찾았던 가거도 3박4일은 나에게 정말 치욕스런 기억이었다. 용인피싱프로팀과 수원피싱팀과 동반한 출조에서 3일 동안 대부분의 조사들이 매일 적게는 1수에서 많게는 5수까지 감성돔을 낚는 동안 나는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저 깊은 가슴 속에서는 활화산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포인트도 모두 A급으로만 골라 내렸는데, 바로 내 옆자리에서는 나오는데 도대체 왜 내게만 입질이없는지 울화통이 터질 뻔했다.그리도 참담한 나흘이 지나가고 다시 돌아온 일상, 그러던 중 가거도 한보장민박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김훈(닉네임 이슬) 프로가 서울의 집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길에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 수온이 오를수록 조황은 살아나니 시간 되면 같이 들어가자는 것이다.‘두 번 꽝치겠느냐’는 생각에 다시 그 먼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 출조가 진정 가거도 벚꽃 감생이의 절정이기를 기원하며 4월 17일 아침 8시 가거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하루 전날 지인들은 기상예보가 좋지 않으니 위험하다며 가지 말라고 나를 붙잡았다. 그런데 평소 주변에서 말리는 통에 가지 않으면 꼭 대박이 나는 징크스 때문에 강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여객선 타고 들어가는 날, 강한 바람과 함께 잔뜩 찌푸린 하늘, 높은 너울파도에 그 큰 여객선이 기우뚱거리자 ‘아~ 괜히 온 걸까? 그냥 일이나 할 걸’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가거도에 도착했고, 먼저 들어와 있던 가거도 단골 전진호 프로와 함께 1구 멀둥개란 포인트에 내려 오후 1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록 입질이 없어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러다 또 꽝 치는 거 아냐?’
그때 찌가 쏙 빨려 들어갔다. 전진호 프로와 내가 차례로 한 마리씩 낚았다. 그리곤 다시 소강상태다. 전 프로가 “아마도 우리가 패턴을 잘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면서 채비를 바꾸는 사이에 내가 감성돔 한 마리를 추가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채비가 정렬만 되면 배수구 물 빠지듯 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들물에서 중들물로 바뀌는 시점이었다. 전부 40cm가 넘는 중후한 씨알들로 처음에는 뜰채를 대다 나중에는 파도에 실어 모두 들어뽕. 쏟아지는 입질에 뜰채를 대며 폼 잡을 겨를이 없었다. 30cm 초중반 씨알은 바로 방생. 내만권 감생이 잡으러 다닐 때는 어쩌다 이런 씨알이라도 낚이면 기뻐서 혹시나 죽을까봐  기포기 틀어가며 살림통에 보관했는데, 사람이 갑자기 쿨해졌다.

 

  

▲ 멀둥개에서 최원석씨와 함께 감성돔을 노리고 있는 필자.
◀ 서울의 최원석씨가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말로만 듣던 ‘크릴 한 마리에 감생이 한 마리’

 

발밑 포말 지역에 밑밥 서너 주걱 뿌려주고 채비 수심은 좀 띄워서 포말 가장자리에 던져 채비를 정렬시켜주면 포말 속 반탄류에 찌가 밖으로 빠지는데, 이때 하나, 둘, 셋! 세고 나면 거짓말처럼 찌가 실종(?)되었다. 말로만 듣던 크릴 한 마리에 감생이 한 마리였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몇 마리까지 세었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도 한 열댓 마리는 센 것 같은데….
이때 또 정렬된 찌가 한 10cm 잠기더니 순식간에 초릿대까지 가져갔다.“아이구야” 소리가 절로 난다. 스풀은 지직거리며 순식간에 풀려나간다. 띄운 놈은 5짜에 좀 못 미치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도 파도에 실어 들어뽕을 하려니 옆에 있던 전 프로가 소리를 치며 뜰채를 들고 달려왔다. 내가 잠시 정신줄을 놓았나보다.
전 프로 역시 연신 걸어내고 있다. 나는 이날 빳빳한 1.75호대를 사용했는데 이 때문인지 연타에 바로바로 들어뽕으로 대처한 덕분에 전 프로보다 마릿수 조과를 더 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두 시간을 운동(?)하고 나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른쪽 팔이 마비가 오는 듯  쥐가 나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모두 다 오므라들고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왼손으로 팔을 주물렀다. 몇 분 뒤 좀 손이 풀리면 다시 낚싯대를 잡고 캐스팅! 감성돔은 기다렸다는 듯 또 물고 늘어진다.
아뿔싸, 또 쥐가 난다. 세상에 살감성돔을 수십 마리 잡아본 적은 있었어도 4짜를 이렇게 타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가거도 벚꽃감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프로가 20여 마리, 내가 30여 마리는 낚은 것 같았다.
지난번 조행에서 홀로 꽝을 치고 돌아온 것이 득이 된 것 같아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한 마리라도 잡았더라면 이처럼 떼고기 구경을 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역시 가거도는 아직도 살아 있었다.
다음날도 1구 큰취에 혼자 내려 4짜 감성돔을 10마리 낚을 수 있었고 오후에 여객선을 타고 가거도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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