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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le - 베일에 가린 20만평 대형지, 김제 백산지 부활
2013년 07월 8570 3797

X-File

 

 

베일에 가린 20만평 대형지

 

 

김제 백산지 부활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 필드스탭

 

 

15년 전 배스가 유입된 후 붕어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김제 백산지(관망대저수지)가 올봄 붕어낚시인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전주에 사는 오경석씨가 한 달 전부터 4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남모르게 빼먹고 있다고 알려왔다. 

 

▲ 부들과 어리연이 발달해 있는 배수장골.


지난 5월 중순, 배수기라 낚시 갈 곳이 없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던 중 전주 대물낚시클럽 운영자인 오경석씨에게 솔깃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김제 백산면 하정리에 백산지가 있는데 양수형 저수지라 배수기에도 계속 붕어가 낚인다. 배스가 유입되기 전엔 김제에서 꽤 잘 나가던 붕어낚시터였다는데 지금은 터가 세져 루어꾼들만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올해 백산지에서 대물붕어가 곧잘 낚이고 있다. 하룻밤에 한두 번 입질을 받을 정도지만 낚이면 모두 삼십오센티가 넘는다. 봄에는 4짜도 낚였다고 한다. 여기 드나드는 단골낚시인들은 4짜를 잡기 위해 밤을 샌다.”  

 

낚시춘추에 20년 전 소개된 후 무소식


백산지라? 생소한 이름이 아닌가. 지도를 보니 김제시내에서 북쪽으로 불과 4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낚시춘추 목차를 검색해보니 20년 전인 1989년 봄에 짤막하게 낚시터로 소개되었을 뿐 그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다.
김제에서 오래된 낚시점을 수소문한 끝에 수심낚시 김인수 사장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백산지는 만수면적이 20만평으로 김제에서는 만경지(57만평) 다음으로 규모가 큰 평지형 저수지다. 배스터로 변하기 전까지는 붕어뿐만 아니라 잉어, 향어, 초어까지 낚여 많은 낚시인들이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 어자원이 급격하게 줄어 그 뒤로 릴낚시에만 간혹 붕어가 걸려들곤 했다. 그런데 배스 자원이 줄었는지 5년 전부터 연안낚시에도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모두 4짜에 육박하는 씨알들이 낚였으며 4짜가 넘는 붕어도 여러 마리 낚였다. 주로 산란기를 전후한 한 달 동안 조황이 좋은 편인데, 아직까지 마릿수로 재미를 봤다는 낚시인은 보지 못했다.”  
백산지의 지도를 보면 마치 왕관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좌, 중, 우안으로 세 개의 큰 골이 있으며 작은 골까지 합치면 대략 16개까지 나오는 복잡한 지형을 가진 저수지다. 김인수 사장의 말에 따르면 “시즌이면 골마다 연과 갈대, 부들과 마름이 자라 붕어낚시터로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은 주로 우안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복지동골, 가든이 있는 골, 타조농장골이 가장 조황이 좋은 곳인데 그중에서도 새물이 유입되는 타조농장골의 조황이 가장 앞선다”고 한다.  붕어 시즌은 4월 초 산란기부터 6월 말까지가 피크. 6~7년 전에 유입된 떡붕어와 블루길도 모두 대형급이며 미끼는 외래어종 때문에 옥수수와 글루텐을 주로 사용하는데 특히 글루텐이 효과가 좋다고 했다. 큰물이 지고 난 뒤 흙탕물이 걷히고 물색이 맑아질 때 4짜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라고.

 

▲ 4짜 붕어를 자랑하는 익산의 이종석씨.

 

▲ 취재팀이 낚시했던 우한 하류 배수장골 전경. 백산지에서 조황이 제일 좋은 곳이다.

 

취재현장에서 4짜와 월척 5마리 확인


나는 5월 17일 황금연휴를 이곳에서 보낼 생각으로 낚시짐과 먹을 것을 잔뜩 챙겨 백산지로 갔다. 오경석씨는 “백산지 우측 하류 첫 번째 골에 앉아 있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힘드니 일단 백산지 근처에 있는 모텔촌 앞에 와서 한 번 더 전화를 하라”고 했다. 그의 안내로 제방을 지나 우측 골로 올라가는데, 양수형 저수지라 무넘기가 따로 없었다. 요즘 다른 저수지들이 50~70% 물이 빠진데 반해 이곳은 90% 정도의 담수율을 보이고 있었다. 연안을 따라서는 연과 부들수초가 잘 자라 있었다.
오경석씨가 앉아 있는 우안 첫 번째 골에 도착하니 동행인인 이정길씨와 그 옆으로 5명의 낚시인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곳은 배수장이 있어 배수장골로 불렀다. 인사를 나눈 뒤 나도 낚싯대를 편성하기 위해 빈자리를 찾아보았다.
2박3일의 넉넉한 일정이었기에 여유 있게 대편성을 시작했다. 내가 자리한 곳은 배수장 좌측 연안 콧부리. 바로 앞에 정치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달리 갈 곳이 없었다. 수심은 1~1.5m. 오경석씨가 “배스와 잉어, 떡붕어, 토종붕어가 섞여서 나오니 옥수수와 글루텐을 사용해보라”고 해서 총 10대 중 8대엔 옥수수, 2대엔 글루텐을 달았다.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지만 과연 입질은 쉽게 오지 않았다. 밤 12시경 이정길씨가 글루텐 미끼로 첫 입질을 받았지만 60cm급 잉어였다. 붕어는 새벽 5시경 낚였다. 오경석씨가 옥수수 미끼로 35cm짜리 붕어를 낚고 환하게 웃었다. 그 뒤 나는 37cm 떡붕어를 낚았다.
첫날 밤낚시는 전반적으로 낱마리 조황이었다. 둘째 날 오전 오경석씨와 이정길씨는 철수하였고, 트라이캠프 클럽의 이성만씨와 조윤기씨가 합류했다.
둘째 날 밤이 찾아왔다. 이날 밤에는 초저녁부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텐트를 중무장해서 큰 피해는 없었으나 폭우 탓에 낚시를 하지 못했다. 내 건너편에 앉아 있던 김제의 김광석씨는 저녁 9시경 글루텐 미끼로 35cm급 토종붕어를 낚아 자랑했는데, 밤사이 낚싯대 한 대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정체 모를 녀석이 총알을 달아놨는데도 차고 나간 것이다. 필자는 날이 밝아올 무렵 옥수수 미끼로 33cm 토종붕어를 낚아 구겨진 체면을 겨우 살렸다. 낚싯대는 3칸 이상의 긴 대를 사용해야 했고 특히 수초와 갈대가 발달한 우안에서 씨알 굵은 붕어들이 잘 낚였다.날이 밝아 조황 확인을 위해 돌아보았다. 몇몇 낚시인들은 우중에서도 손맛을 만끽했다. 익산의 이종석씨는 초저녁과 새벽에 각각 40cm와 36cm 토종붕어를 낚아 부러움을 샀다. 철수 직전 트라이캠프클럽의 이성만씨와 조윤기씨는 마대를 들고 다니며 배수장 주변에 버려져 있는 낚시쓰레기를 모두 치웠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IC에서 나와 좌회전해 김제시내까지 간다. 시내 입구 삼거리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익산 방면으로 좌회전한 다음 4.5km 가면 김제온천 입구 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빠진 다음 좌회전 뒤 두악산을 넘으면 취재팀이 낚시했던 백산지 우안 하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김제시 백산면 하정리 578-26번지.
▒ 취재협조 김제 수심낚시 063-544-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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