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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기록경신-삼척 오십천 마차리에서 43.7cm 낚아 / 현상훈
2010년 11월 4403 384

산천어 기록 경신!

 

 

삼척 오십천 마차리에서 43.7cm 낚아

 

서울꾼 현상훈씨 종전기록 2mm 경신

 

|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현상훈씨(37, 영화제작자)가 지난 10월 2일 오후 5시30분쯤 삼척 오 천 상류 마차리 인근에서 43.7cm 산천어를 낚아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기록은 2008년 7월 4일 서울꾼 정동익씨가 역시 오 천에서 낚은 43.5cm였다. 이로써 오십천이 초대형 산천어 산지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현상훈씨가 오십천 마차리에서 낚은 43.7cm 산천어를 자랑하고 있다. 현씨는 이날 처음 산천어낚시를 경험했지만 이 부문 최대어를 낚는 경사를 맞았다.


국내 기록어인 43.7cm 계척 순간.                ▼기록어를 낚은 루어대와 릴. 릴은 1980년 생산된 아부 카디날 33이다.

 

 

지난 10월 2일 본지  필자 조홍식 박사(루어낚시첫걸음 저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오 천 상류 마차리 인근 계류에 와 있는데 금방 동행인 현상훈씨가 우리나라 최대어로 보이는 산천어를 낚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게 정확한 계측 방법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더니 10분 뒤 다시 전화를 해서 “3년 전 이곳에서 낚인 43.5cm보다 2mm가 더 큰 43.7cm”라며 집에 도착하는 즉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현상훈씨는 루어낚시 조력 4년차로 계류낚시는 처음 해보았는데 뜻밖에  대형 산천어를 낚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43.7cm 산천어는 산란철을 맞아 혼인색을 띤 수컷으로 입이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져 있었는데 산천어로서 흠잡을 데 없는 체형이라고 조홍식 박사는 말했다.
현씨는 해거름까지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철수 직전에야 입질을 받았는데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인 뒤 가까스로 끌어내는데 성공하고도 국내 최대 산천어 기록일 줄은 전혀 몰랐다. 현상훈씨는 어복을 타고 난 듯 붕어낚시를 처음 배운 날에도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이날 현씨가 최대어를 낚은 장소는 오 천 상류 마차리 인근에 교각 공사로 인위적으로 생긴 소였다. 루어는 송어용 마이크로스푼을 사용했다. 다음은 현상훈씨가 직접 쓴 조행기다.

 

조행기

 

핸들이 거꾸로 돌아버린 위기일발의 순간

 

| 현상훈 용인·영화제작자 |

 

참으로 힘든 출조길이었다. 바쁜 일을 피해 겨우겨우 시간을 만들어 놓으면 꼭 주말마다 내리는 폭우를 원망하길 몇 차 . 이번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고야 말테다. 더욱이 그토록 도전해보고 싶었던 산천어 낚시가 아닌가.    
새벽 3시에 용인의 집에서 출발, 6시쯤 삼척에 도착했고 전날 밤에 미리 도착해 있던 고교 동창 유군과 조홍식 박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 목적지는 오 천. 산란기를 맞이하는 산천어는 입질을 멈추므로 금년의 마지막 기회라는 말에 들뜬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오 천 상류 마차리라는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조홍식 박사님은 하류  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 바로 한 마리를 걸어내셨다. 이에 질세라 유군과 나는 수심이 있어 보이는 교각공사장 부근에서 루어를 던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툭’하는 느낌, 그러나 거의 끌어내는가 싶었는데 이내 빠져버리고 말았다. “또 잡으면 되지”하고 쿨하게 마음을 정리했지만 이후로 입질이 없었다. 
그때 강폭이 고작 5m 남짓도 안돼 보이는 물살이 센 곳에서 조 박사님이 낚시를 하자고 하신다. 허참, 이런 곳에 물고기가 있을까 싶고 있더라도 어떻게 캐스팅을 하며 또 어떻게 루어를 조작한단 말인가? 조 박사님이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손목만 이용해서 가볍고도 정확한 플립캐스팅을 하신다. 루어를 ‘톡’ 던진 뒤 착수와 동시에 베일을 닫고 릴을 감으며 빠른 물살보다 더 빨리 멋진 액션으로 루어를 조작, 그 모든 것이 5 도 안 걸릴 듯하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그러고는 보라는 듯, 한 마리를 걸어내셨다. 그것도 씨알 좋은 놈으로….
그동안 배스나 꺽지, 쏘가리 낚시를 하며 이제는 루어낚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부했는데, 처참하고도 비참해지는 순간이었다. 조 박사님은 하나하나 지도해주셨지만 도저히 단시간에 터득할 수 있는 낚시가 아니었다. 이후로 한동안 입질도 못 받고 값비싼 루어만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장식해 주었다.
 은 점심을 먹고 나서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어둑어둑해진 하늘, 아무래도 적응이 되지 않는 여울을 떠나 루어 조작이 그나마 쉬운, 수심이 있는 최 의 장소에서 오늘의 낚시를 마감하기로 했다. 루어박스에 들어있는 온갖 플러그, 스피  등으로 공략해보지만 입질이 없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공을 치던 절친 유군이 한 마리 건 듯 소리를 쳤다. 랜딩에 성공하고 대충 사이즈를 보니 3짜 중반 정도 되는 훌륭한 사이즈다. 약간 부럽기도 하고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마음에 뭐에 걸려나왔나 봤더니 양어장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스푼이 아닌가. 옳다구나. 가장 비슷한 모양의 스푼을 꺼내 묶고 장소를 조금 이동하여 힘껏 캐스팅, 카운트다운 후 천천히 감기 시작했다.
서너번 감았을까, ‘토독’하는 숏바이트 후 ‘텅’하고 강하게 입질이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챔질은 제대로 했었나? 털리지 않으려고 침착하게 릴을 감기 시작했다. 거의 다 끌려와서 물속으로 모습이 보이는데 괜찮은 사이즈다 싶었다. 그런데 녀석도 내 모습을 보았는지 다시 힘차게 몸부림을 친다. 드랙을 헐겁지 않게 조여 놓았건만 릴이 헛돌고 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드랙을 더 조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때가 나에겐 참으로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이날 내가 사용한 릴은 1980년에 생산된 골동품 ‘아부 카디날 33’이었다. 이 릴은 역회전방지 스위치를 넣으면 손잡이를 돌릴 때 ‘차르르’ 소리가 나기에 소리가 안 나게끔 스위치는 오프로 해놓은 상태였다. 즉 손을 놓으면 손잡이가 거꾸로 돌며 줄이 풀려나간다는 걸 모르고 핸들을 놓아버린 것이다. 맹렬히 역회전하는 릴! 숨이 막혀올 지경이었지만 간신히 스위치를 ‘온’시키고 드랙을 조였다. 그리고 들어뽕. 정말 운이 좋았다. 하하하. 가느다란 낚싯줄이 희한하게도 날카로운 이빨 사이를 통과해 끊어지지  았던 것이다.
40cm쯤 되어 보였다. 당시 나는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안 오는데, 조 박사님이 흥분하시며 한국기록일 것 같다고 하신다. 설마? 바로 낚시춘추 기자님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정식으로 계척에 들어갔다. 정확하게 43.7cm였다.
조 박사님께 은혜를 입었다. 그리고 절친이자 낚시 스승인 유군에게도 감사한다. 유군에 이끌려 처음 대낚시를 하던 날 35.5cm의 멋진 월척붕어를 만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산천어낚시를 한 오늘 세상에서 제일 듬직한 놈을 품었다.

 

 

대형 산천어의 보고 오십천

 

풍부한 수량과 깊은 수심이 큰 본류형 산천어 길러내

 

조홍식 理學 박사, <루어낚시100문1000답> <루어낚시첫걸음> 저자

 

산천어 기록어가 낚이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면서 그동안 낚아온 대형 산천어들이  라하게 생각되었다. 그 이유는 이번에 낚인 산천어가 혼인색으로 치장하고 갈고리 입을 한 당당한 수컷이었기 때문이다.
삼척 오십천에는 대형 산천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록 산천어는 모두가 삼척 오 천에서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수서곤충이나 소동물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오십천의 환경이 산천어를 살찌게 한다. 혹자는 과거에 방류한 혼혈종 산천어의 후손이라서 대형화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동지방에서 가장 긴 하천인 오 천의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대형 보 덕택에 수량과 수심이 좋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0cm가 넘는 ‘본류(本流)형 산천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치어시기에 바다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송어(松魚, 시마(러), 사쿠라마스(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여름철 장마기에 소상해 가을철까지 오랫동안 민물에서 지냈다면 혼인색을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송어라면 43.7cm라는 크기는 소형에 속할 것이다.
삼척 오십천은 국도 직선화에 따른 교각공사와 터널공사가 곳곳에서 진행 중으로 그 영향이 강에 미치고 있다. 낚시를 한 날도 공사장에서부터 흙탕물이 흘러들어 강 전체가 흐려지고 말았다.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강으로 남아있으면 하는 낚시인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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