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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EGING START! | 제주 비양도 현장기, 몬스터를 낚아라!
2013년 07월 4142 3846

특집-EGING START!

 

제주 비양도 현장기

 

몬스터를 낚아라!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바야흐로 에깅 시즌! 개막기에 출현하는 몬스터 무늬오징어 현장을 잡기 위해 제주 비양도를 목적지로 정했다.

 

도선을 타고 가며 촬영한 비양도. 20분 정도 걸으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5월 말, 적어도 6월이면 제주도에서는 몬스터급 무늬오징어가 본격적으로 낚이기 시작한다. 몬스터급이라면 무게가 2kg 이상 나가는 놈들을 말하는데, 큰 것은 3~4kg에 이르기도 한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최고기록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제주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5kg이 넘는 놈들도 종종 낚인다고 하니 몬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육지는 6월 중순은 되어야 에깅 시즌이 시작된다. 제주도에 비해 시즌이 늦는 것도 아쉽지만 큰 무늬오징어의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이맘때가 되면 육지의 많은 에깅 마니아들이 제주도로 원정을 다닌다. 에깅 마니아들이 몬스터급 무늬오징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큰 오징어를 낚는 것 자체가 신비로운 체험인데다, 손맛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에깅 원정낚시터로는 단연 제주도가 손꼽히며, 제주도 중에서도 비양도, 차귀도, 서귀포 연안과 지귀도가 인기 있다. 최근에는 일본 대마도로 원정낚시를 가는 마니아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그만큼 무늬오징어의 인기가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비양봉에서 촬영한 비양도 마을. 방파제와 오른쪽 등대 주변 갯바위도 좋은 포인트다.

 

폭우 후에도 물색 좋은 비양도 

 


지난 5월 28일 오전 7시, 부푼 마음으로 제주행 첫 비행기로 날아갔지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제주항을 뒤덮은 누런 흙탕물이었다. 전날 제주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서귀포에는 무려 8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곳도 있다고 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흙탕물 속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일지 걱정이었다.
곧 포항에서 출발한 이영수씨가 도착했다. 제주에서 만나기로 한 성상보씨는 오후 3시 배로 들어와 합류하기로 했다. 나는 이영수씨와 택시를 타고 비양도 도선이 출항하는 한림항으로 향했다. 도선은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비양도로 출항하는데, 간발의 차이로 9시 배를 놓치고 12시 배를 타야 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양도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에깅을 하고 있었는데, 제주 현지인들도 많았고 서울에서 원정 온 바다루어이야기의 신오철, 김청하씨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선착장 뒤에 있는 민경슈퍼에 민박을 잡고 곧바로 포인트로 나가 보았다. 방파제는 낚시인이 많아 낚시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조황도 좋아 보이지 않아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빌려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적당히 조류가 흐르고 수심이 깊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3.5호 에기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물때는 만조 직후였으며 걱정한 것보다 물색이 흐리지는 않았다.

 

 

 

“2킬로그램이 훌쩍 넘겠는 걸요?” 비양도에 도착한 첫날 애기업은돌 일대에서 대형 무늬오징어를 낚아낸 이영수씨. 천천히 가라앉게 튜닝한 3.5호 에기를 사용했다.

 

 

이영수씨만 연속 히트!

 


“히트!”
몇 번 캐스팅하지도 않았는데, 이영수씨가 소리치며 휘어진 낚싯대를 붙잡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역시 비양도다! 이영수씨는 “에기가 떨어지자마자 바로 받아먹었다”고 했는데, 멀리서 먹물을 뿜으며 무늬오징어가 차고나가는 덕분에 손맛은 끝내줄 것 같았다. 올라온 녀석은 1kg. 몬스터 시즌치고는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니어서 얼른 아이스박스에 넣고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다.
잠시 후 이영수씨가 또 입질을 받았고 이번엔 조금 더 큰 사이즈로 손맛을 보았다. 반면 나는 툭툭거리는 무늬오징어의 발길질은 받았지만, 히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다시 이영수씨가 히트했다.
“이 녀석은 더 큽니다. 쭉쭉 차고 나가는 걸요.”

 

 

 

비양도 북쪽에 있는 수석거리 맞은편의 애기업은돌 포인트. 수심 3~4m의 얕은 여밭으로 만조 이후 무늬오징어가 잘 낚였다.

 


이영수씨의 릴스풀이 시원하게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낚싯대가 휘는 걸로 봐서도 보통 녀석은 아닌 듯했는데, 가까이 끌고 와보니 빨래판만한 놈이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영수씨는 가프 대신 무늬오징어용 소형 뜰채를 사용했는데, 뜰채망이 작아서 무늬오징어가 한 번에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무거워서 낚싯대로 들어 올리는 것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사진을 찍다 말고 뜰채질을 도와야 했다. 힘겹게 올린 놈은 한눈에도 2kg이 넘어 보였다. 이영수씨가 사진을 찍기 위해 무늬오징어를 집어 들자 그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슬로우 싱킹 에기의 비밀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영수씨가 잔챙이 한 마리를 더 낚은 후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이영수씨에게 입질 받는 방법을 물어보니 “멀리서 입질한다”는 말만 계속했다.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어 성상보씨가 합류했고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신오철, 김청하씨와 함께 비양도 북쪽의 ‘애기업은돌’ 주변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우연일까? 이번에도 이영수씨에게만 입질이 이어졌고 아무도 무늬오징어를 낚아내지 못했다.

 

취재 이튿날 새벽에 등대로 나가 마릿수 조과를 거둔 바다루어이야기의 신오철(좌), 김청하씨.


오후 6시 간조 무렵이 되어 철수해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밤 9시경 중들물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현지 낚시인들은 마지막 배로 모두 철수하여 여유 있게 방파제를 차지하고 낚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낚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영수씨만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비양도 에깅에 능통한 성상보씨는 라인트러블이 계속 생겨(줄이 상했다고 했다) 입질을 못 받았다고는 하지만 나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제대로 낚시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을 받지 못했다. 이영수씨는 밤에도 1.5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세 마리나 연속으로 낚아냈는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모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혼자서만 입질을 받는 이유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
“아마 에기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오전부터 계속해서 3호나 3.5호 섈로우 아니면 천천히 가라앉게 튜닝한 3.5호 에기를 쓰고 있습니다. 비양도 연안엔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 수심이 5~6m인 연안에 2~3m짜리 해초가 자라 있으면 에기로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은 고작 2~3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착수 후 해초에 닿기 전까지 최대한 천천히 가라앉혀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한 것이 먹힌 것 같습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비양도 주변으로 조류가 강하게 흐르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에기를 가라앉힐 생각으로 3.5호 에기를 사용했는데, 이영수씨는 나와는 반대로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무조건 에기를 천천히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고 하니 완전히 반대로 낚시를 한 셈이었다.
“산란 무늬오징어를 노릴 땐 해초가 듬성한 구간을 노려 바닥에 에기를 가라앉혀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잘피 군락이 듬성하게 있는 포인트라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비양도는 연안 전체에 모자반 등의 해초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에기가 해초에 걸리면 끝입니다. 해초 줄기가 바늘에 덕지덕지 붙어서 무늬오징어들이 에기를 거들떠보지 않고, 액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입질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에기가 해초에 걸리지 않게 하고 최대한 어필하는 시간을 길게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얼른 천천히 가라앉는 섈로우 에기로 교체해 노렸지만 이영수씨가 무늬오징어를 다 잡아버렸는지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무늬오징어는 산란기 때 암컷(등에 둥근 흰점이 있다) 한 마리에 수컷(등에 가로로 흰 무늬가 있다) 서너 마리가 짝을 지어 다니기 때문에 낚이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며 수컷이 아닌 암컷을 먼저 낚으면 그 무리가 금방 흩어져버린다고 한다. 주로 수컷이 덩치가 크고 암컷이 작은데, 이맘때 낚이는 몬스터는 대부분 수컷이다. 

 

 

취재 이튿날 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낚은 김청하씨.

 

 

비양도의 단점은 협소한 포인트

 


새벽 만조 타임에는 입질이 전혀 없었다. 이영수씨와 나는 피곤해서 아침 낚시를 포기했는데, 신오철씨와 김청하씨는 새벽 중썰물 무렵에 등대에서 6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씨알은 1kg 내외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만조 타임에 전혀 입질을 못 받은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조과였다.
몬스터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비결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도전해볼 차례였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둘째 날엔 전날과는 전혀 다르게 조류도 잘 가지 않고 물때도 맞지 않는 듯했다. 밤엔 해무가 잔뜩 끼어 비양도 전체가 음산하기까지 했는데, 이영수씨가 방파제에서 한 마리, 신오철씨가 등대에서 두 마리를 추가한 것이 조과의 전부였다.

 

 

신오철씨가 등대에서 낚은 3kg급 무늬오징어.


급격한 조과 하락에 대해 이영수씨는 “들은 바에 의하면 산란철의 경우 한 자리에서 수컷을 두세 마리 낚아내면 남은 암컷이 다시 수컷을 유인해올 때까지는 잘 낚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암컷을 낚으면 포인트가 깨져서 그날 낚시는 힘들다고 하는데, 출조한 첫날 호황을 만나면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며 출조한 날에 꽝이라면 그 전에 누군가 출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비양도에 단점이 있다면 포인트가 협소한 것인데, 꽝을 면하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거나 그렇지 않으면 출조 일수를 넉넉하게 잡아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쉽지만 하는 수 없었다. 비양도는 7월에도 몬스터급 무늬오징어가 낚인다고 하며 그때가 되면 육지에서도 에깅이 시작되니 앞으로도 기회가 많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취재협조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 무한루어클럽 cafe.naver.com/ssb1206, 바다루어이야기 cafe.naver.com/onlysealure


무늬오징어 튀김과 한 잔 맥주로 피로를 풀고 있는 취재팀.

 

비양도 무늬오징어 탐사팀. 좌측부터 성상보, 신오철, 김청하, 이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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