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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6> 줄줄이 올라오는 북대서양 쏨뱅이 RED FISH!
2013년 07월 3675 3919

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6>

 

 

 

줄줄이 올라오는 북대서양 쏨뱅이

 

 

 


RED FISH! 

 

 

 

겨울 대구 어장인 스텔웨전 뱅크, 여름에는 붉은 쏨뱅이 천국

 

 

이재우 뉴욕 오션헌터 선장

 

 

▲ 버지니아에서 온 박해성씨가 북대서양 쏨뱅이를 낚아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겨울 대구낚시터로 소개했던 스텔웨전 뱅크가 여름이면 붉은 쏨뱅이 ‘레드 피시’의 천국으로 변한다.  600피트의 심해 협곡에서 낚는 붉은 쏨뱅이는 회가 맛있는 어종으로 이곳에서 최고의 초밥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해가는 물고기다.

레드 피시 외줄낚시는 한국의 열기 외줄낚시와 비슷하다. 그러나 씨알과 맛에서 이곳의 레드 피시가 한 수 위다. 이번 쏨뱅이 외줄낚시에는 한인낚시회 매릴랜드 지부 회원 3명과 필자 일행 등 총 6명이 취재팀을 이루어 보스턴의 척 선장의 배를 대절했다.
우리가 쏨뱅이를 낚을 스텔웨전 뱅크는 머나먼 바다 속에 우뚝 솟아 오른 엄청난 규모의 분지다. 뉴욕에서 출발시간은 5월 17일 밤 12시. 보스턴까지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운전에 대비하여 필자가 새로 개업한 사무실 태클 솔루션(tackle solution) 근처 한인 식당으로 매릴랜드 팀원을 초대하여 뜨거운 도가니탕을 대접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장만한 대형 밴(15인승 대형 밴을 7인용 커스텀으로 개조했다)에 150리터짜리 대형 쿨러와 각종 개인 장비를 싣고 우린 북쪽의 교육 도시인 보스턴으로 출발하였다.
우리가 잡으려는 쏨뱅이는 미 동부에서 유일하게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법률에 적용되지 않는 물고기로 사이즈와 양에 상관없이 마음껏 잡을 수 있는 물고기다. 미 동부의 메인 주인 뉴햄프셔와 매사추세츠 등 각 지역과 멀리 일본에까지 최고의 초밥과 회 재료로 알려져 있다.

 

▲ 한꺼번에 4마리의 쏨뱅이를 낚은 필자.


▲ 씨알 좋은 대구를 낚은 전광렬씨.


.▲ 보스턴에서 참치전문선장으로 유명한 척 선장.


▲ 스텔웨전 뱅크의 레드피시를 낚기 위해 모여든 낚싯배들.


▲ 레드피시는 한국의 쏨뱅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일본까지 알려진 최고의 횟감

 

미 동부에서도 북쪽에서 잡히는 레드 피시는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식감이 좋고 맛이 최고다. 살짝 말려서 구워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뉴욕과 뉴저지 낚시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물고기다. 따라서 남부 쪽에 사는 매릴랜드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낯선 생선일 것이다.
레드 피시는 몸집에 비해 입이 큰 편이어서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는 성질이 있어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다. 또 무리 지어 살기 때문에 단시간에 많은 양을 낚을 수 있다. 그러나 매우 깊은 수심에서 낚이기 때문에 전동릴은 필수로 갖춰야 한다.
필자의 레드 피시 외줄낚시 채비 구성은 다음과 같다. 8피트 정도의 미디엄헤비 파워의 패스트액션 낚싯대에 전동릴을 사용하며, 채비는 한국식 열기 또는 심해 우럭 채비의 형식으로 추와 도래 사이에 각 1피트 간격으로 가지채비의 바늘을 다는데 주로 3단에서 5단 채비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5단 이상의 많은 바늘을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바늘은 옥토퍼스 3호에서 5호 바늘에 오징어살을 끼워 낚는다.
한 번에 잡을 생각을 하지 말고, 여유를 두고 여러 번 입질을 유도한 뒤 올리는 방법이 효과적인 낚시방법이라 할 수 있다.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줄을 태우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평균 수심은 400~600피트에 달하는데다 대서양의 강한 조류 때문에 추의 무게는 24온스를 사용한다.
이번 출조는 한국의 전동릴 회사인 넥스트파워에서 신개념 인산철 전동릴 배터리를 협찬해줘 한국산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파워가 우수해 미국처럼 매우 깊은 수심과 강한 조류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좀 더 대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척 선장의 한국말 “내려!”

 

생각과 달리 파도가 4~5피트로 높았다. 바람도 초속 10~15m로 불어 매우 힘든 낚시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승선한 뒤 선실에서 족발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척 선장이 모는 35피트 5톤짜리 배는 어두운 새벽 바다를 달렸다. 포인트까지는 대략 3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말했다. 척 선장은 이곳에서 대구 참치 전문 선장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하루 대절요금으로 1400달러를 지불했다.
어느새 날이 밝았고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선장은 높은 파도 속에서 낚시할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일어나 분주히 움직이며 낚시할 준비를 했다. 이제 낚시 시작이다.
척 선장은 우리를 위해 한국말로 “내려”라는 말로 신호를 해주었다. 우리말을 언제 배웠지? 그는 나를 보며 자랑스러운 듯 웃었다. 무거운 추에 매달린 채비는 심해를 향해 내려갔고, 잠시 후 추가 바닥에 닿았다. 줄을 팽팽하게 만들어 고패질을 해주니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투둑투둑’ 레드 피시가 바늘에 걸려드는 느낌이 왔다. 전동릴 액정화면에 나타난 수심은 175m.
“지~잉”
채비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수심이 깊다 보니 채비는 한참 올라왔다.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색 쏨뱅이가 수면에 떠올랐다. 일행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4단 채비를 사용하였으며 한 번에 줄을 다 태우기 위해 열기낚시처럼 바닥에서 채비를 위쪽으로 조금씩 올려주는 낚시를 했고, 한꺼번에 달려드는 레드 피시 입질에 일행들도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번 여정에는 지난번 대구 출조 때에 동행했던 김환중(69세)씨도 참석했는데, 노익장을 과시하며 진지하게 낚시를 즐겼다.


최고급 어종 블루상어와 두 시간의 사투

 

우리가 한창 레드 피시를 낚고 있는 도중, 수면에는 어둡고 큰 물체가 어슬렁거렸다. 내 채비에 걸려든 레드 피시들이 수면에 올라오자 이걸 먹기 위해 다가온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400파운드 정도 되는 블루상어였다.
난 선장에게 곧바로 이 사실을 알렸고, 선장은 흥분했다. ‘블루상어는 맛있는 고급어종으로 매우 귀한 고기라 꼭 잡아야 한다’며 한눈에 봐도 무시무시한 낚싯대를 선실에서 가지고 나왔다. 그는 우리가 낚아놓은 대구 한 마리를 통째로 바늘에 끼우더니 바다에 던졌다. 5분도 안되어 녀석이 미끼를 물었는지 바다에는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자세히 보니 후킹은 되었지만 상어가 미끼의 절반 정도만 물고 있는 상태라 선장은 잠시 기다렸다가 완전히 삼킨 것을 확인하고는 낚싯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곧바로 낚싯대를 나에게 인계해주었다. 내가 수많은 상어와 1200파운드 이상 되는 참치를 낚은 경험을 선장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낚싯대를 배 아래에 밀착시키고 상어와 결투를 시작하였다. 일행들도 숨을 죽인 채 나의 파이팅 장면을 지켜보았다. 만약 이 상어를 잡는다면 오늘 낚시는 끝이다. 그만큼 비싼 어종이다. 출조경비가 다 빠질 정도의 값어치 있는 상어이기에 난 혼신을 다해 상어와 파이팅을 벌였다. 괴력을 발휘하는 블루상어와의 결투는 1시간을 넘어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드디어 녀석도 힘을 다 소진했는지 조금씩 끌려오기 시작했다. 눈앞에까지 끌려온 상어를 본 순간, 우린 이미 잡은 것처럼 흥분했으나, 상어의 마지막 발악에 그만 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어째? 이 숨 막히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것이다. 다들 정신없이 지켜보느라 아무도 사진을 남길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레드 피시 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선실에 들어가 지난 겨울 대구 조행기가 실린 낚시춘추를 척 선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아주 즐거워했으며 ‘이번 여름에는 초대형 참치(혼마구로) 사냥을 가자’고 해 미리 취재 약속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잡은 참치는 한국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 참치는 하루에 두 마리까지 낚을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점심때가 되자 일행들의 쿨러마다 레드 피시로 가득 찼다. 우리 배 외에도 두 척의 배가 더 있었는데, 우리와 같이 경쟁이라도 하듯 레드 피시를 잡고 있었다. 요즘은 각종 전자장비의 발달로 인해 다른 배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여 포인트 노출은 불가피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필자연락처 뉴욕 tackle solution 410-698-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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