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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삼마도 민어 배낚시-지각한 민어들과 밤새 숨바꼭질
2013년 08월 6612 3938

시즌 개막

 

 

해남 삼마도 민어 배낚시   

 

 

지각한 민어들과 밤새 숨바꼭질  

 

7월 중순 살아나는 물때에 반전 기대

 
이영규 기자

 


민어 배낚시 시즌이 열렸다. 바다의 귀족고기로 불리는 민어는 회 맛이 달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알려져 나날이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올해도 민어낚시의 원조로 불리는 해남 삼마도에 민어 떼가 붙었다.

 

 

 

▲지난 6울 20일 해남 상마도 배낚시에서 5kg급 민어를 낚아낸 온누리호 가이드 오영남씨. 초반 시즌에는 마릿수는 적어도 굵은 씨알이 주로 올라온다.

 

 

 

▲취재일에 60cm급 민어를 낚아낸 경기도 부천 낚시인 김영문씨.

 


3년 전 7월,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는 온누리호를 타고 해남 삼마도로 민어 배낚시를 취재하러 갔었다. 당시 서울 낚시인 두 명과 목포 낚시인 두 명 등 총 5명이 낚시해 50마리가 넘는 민어를 낚는 대호황을 맛봤다. 60~70cm급이 주종이었고 80~90cm에 이르는 대물도 여러 마리 올라왔다. 하룻밤에 10여 마리만 낚아도 호황이라는 민어를 50마리 넘게 낚았으니 보기 드문 호황이었다.
지난 6월 27일,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해남 삼마도를 다시 찾았다. 오후 2시에 목포 북항을 떠나 삼마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 삼마도는 상마도, 중마도, 하마도로 이뤄져 있다. 작년에는 상마도 동쪽 4~5m 수심의 양식장에 배를 묶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남쪽인 중마도 서쪽을 포인트로 잡았다. 온누리호 김평관 선장에게 이유를 묻자 “예년보다 시즌이 일러 민어가 다소 깊은 곳에서 입질한다”고 말했다. 상마도와 중마도의 거리는 고작 1km밖에 안 되지만 중마도 서쪽 수심은 12m나 됐다.  

 

 

 

 


▲가이드 오영남씨가 수조기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양식장에 배를 묶은 뒤 낚시 준비를 서둘렀다. 민어는 낮과 밤에 모두 낚이지만 가장 입질이 활발한 타이밍은 초저녁부터 밤 12시까지다. 그리고 해 뜰 무렵인 오전 4시부터 두세 시간이 또 피크다. 낮에는 더워서 낚시가 불가능하다.
내가 취재를 간 날은 10물때로 다른 배낚시 물때로는 다소 조류가 센 날이지만 민어낚시에는 적당한 물때였다. 민어낚시에서는 조류가 너무 약하면 복어 성화가 너무 심해 미끼인 참갯지렁이가 남아나질 않는다. 김평관 선장은 2~4물, 11~13물을 민어 배낚시의 최고 물때로 꼽았다.
한편 올해 김평관 선장이 낚아낸 민어 최대어는 85cm로 7kg에 달했다. 지난 6월 10일 낚아낸 것인데 아직 민어가 흔하지 않을 때라 1kg당 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위판했다고 한다.
오늘은 재작년과는 다른 미끼가 추가됐다. 바로 산낙지였다. 산낙지의 머리는 잘라내고 다리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바늘에 꿰는데, 잡어 성화를 이기는 데는 이만한 미끼가 없다고 한다. 잘라낸 머리는 야식을 먹을 때 술안주가 되었다. 

 

 

 

▲6월 20일 조과. 아직 시즌이 일러 민어보다는 수조기가 많이 올라왔다

 

 

 

풀려버린 로프 때문에 날아간 민어의 꿈

간조는 오후 7시. 오후 6시까지 열심히 낚시했으나 수조기만 올라올 뿐 민어 입질은 없었다. 기다리던 민어 입질이 찾아온 것은 자정을 넘긴 새벽 2시경. 배 후미에 앉아 낚시하던 김평관 선장이 60cm가 약간 넘는 민어를 낚아냈다. 초반 씨알치고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첫 고기가 낚였으니 곧바로 후속타가 터질 것이라는 생각에 모두들 낚싯대를 주시했다.
그런데 하필 이때 사고가 생겼다. 양식장에 묶어 놓았던 밧줄이 끊어지면서 배가 한쪽으로 돌아버린 것이다. 그 바람에 5명의 채비가 한꺼번에 엉켜버렸고 다시 배를 제자리에 묶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 채비를 정비해 다시 미끼를 던져 넣었을 때는 이미 조류가 약해져 입질 타이밍이 끝난 상태였다.
결국 이번 취재의 민어 조과는 김 선장이 낚은 민어와 오전 6시경 김영문씨가 걸어낸 60cm급 한 마리를 더해 총 2마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밧줄만 풀리지 않았어도 대여섯 마리는 더 낚을 수도 있었겠지만, 조황 부진의 더 큰 원인은 예년보다 늦은 시즌으로 추측됐다. 
김평관 선장은 “예년보다 시즌이 늦다. 어쩌면 올해 민어 조황이 예년만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재작년에는 7월 중순부터 입질이 활발했으므로 올해 조황을 흉작으로 속단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7월 들어서는 해남 어란 양식장 일대에서 하루 20마리 이상 낚이는 호황이 지속돼 당분간 어란 방면으로 계속 출조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온누리호를 탄 낚시인들이 민어를 노리고 있다.

 

 

영광에서 민어 비쳐, 격포에서도 출조 준비

지난 7월 초순부터는 전남 영광 앞바다에서도 민어낚시가 시작됐다. 7월 1일부터 안마군도 일대로 출조한 영광 푸른바다호는 하루 서너 마리 수준의 낱마리지만 5~8kg급 민어를 꾸준히 낚아냈다. 12명 가까이 출조해 서너 마리면 빈작이라고 볼 수 있으나 워낙 낚이는 씨알이 굵보니 출조 예약이 제법 밀렸다고 한다. 그러나 출조는 사흘 만에 멈추고 말았다. 장마를 동반한 날궂이가 일주일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영광에서 민어가 비치기 시작하면 격포에서도 민어낚시가 곧 시작된다. 격포 서울낚시 송병구 사장은 “격포권 민어 조황이 가장 뛰어난 시기는 8월 초순부터다. 8월과 9월에 가장 마릿수가 많고 씨알도 출중하게 올라온다. 7월에는 씨알은 굵게 낚이지만 워낙 마릿수가 적어 손님들을 받기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조황 문의  목포 온누리호 010-8600-8792,
영광 푸른바다호 011-625-1578, 격포 서울낚시 063-581-1162

 

 

 

산낙지 미끼의 위력
질기고 밤에 잘 뜨인다

산낙지 다리를 민어 미끼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매우 질겨 잡어에게 뜯기지 않기 때문이다. 입질은 뜸하지만 주로 80cm 이상의 대형급이 걸려든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산낙지 껍질에는 빛을 발하는 성분이 있어 어두운 물속에서 민어 눈에 잘 띈다는 게 김평관 선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남 삼마도권에서 민어를 낚는 어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끼가 산낙지 다리라고 한다. 산낙지는 마리당 9천원선으로 1인당 3마리만 준비하면 된다. 

잡어 극복용 미끼로 쓰이는 산낙지 다리.

 


 

▲미끼로 쓰기 위해 데친 낙지 다리를 가위로 자르고 있는 김평관 선장.

 

 

 

 

▲잡어 극복용 미끼로 쓰는 산낙지 다리.

 

 

해남 민어와 서해 민어는 출신이 다르다?

그동안 민어는 해남 삼마도와 신안 임자도 해상을 거쳐 서해로 북상한다고 알려졌으나 영광 푸른바다호 정용철 선장은 그런 인식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권에서는 매년 6월 중순부터 민어가 올라온다. 그때는 아직 해남에서 민어낚시가 활성화되기 전이다. 따라서 이 민어들이 해남과 신안을 거쳐 올라왔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어가 낚시인들의 예상보다 더 넓은 범위에 서식하고 연안으로 접근하는 루트도 다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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