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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농어 외수질 개막-작년보다 한 달 빨라, 최대 115cm
2013년 08월 8686 3940

호황현장

 

 

영흥도 농어 외수질 개막   

 
작년보다 한 달 빨라, 최대 115cm

 

이영규 기자


지난해 낚시춘추 10월호에 최초로 소개되면서 수도권 바다낚시에 돌풍을 일으킨 인천 영흥도의 농어 외수질낚시가 올해도 호황세로 출발했다. 작년에는 7월 중순부터 낚시가 시작됐으나 올해는 5월 20일경부터 입질이 붙었다. 6월 21일에는 115cm 대형 농어가 낚였다.

 

▲지난 7월 7일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맨 우측 이윤원씨가 들고 있는 점농어는 1m가 넘는 씨알이다

 


인천 영흥도 앞바다의 농어 외수질낚시가 올해도 핫 이슈가 될 조짐이다. 작년 여름에 인천 앞바다에서 처음 시도된 이 낚시는 원래 어부들이 살아있는 바닷새우를 미끼로 농어를 낚던 전통어업이다. 팔팔하게 살아있는 바닷새우의 코에 바늘을 꿰어 조류가 빠른 물골지역의 바닥층을 노리는데,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어부들은 낚싯대 없이 맨손 줄낚시를 한다.
그런데 이 전통 기법 외수질을 선상낚시용 상품으로 개발한 낚싯배는 드물었다. 태안 신진도의 항공모함호가 5년 전에 시도했고 영흥도에서는 경인호 이승현 선장만 농어 외수질낚시를 출조상품화하여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이승현 선장은 오이도의 어부 강정봉씨로부터 외수질 요령과 포인트를 전수받았고, 작년 여름에 처음으로 외수질 출조를 시도해 놀라운 조과를 올렸다. 영흥도에서 불과 15분 거리인 변도와 팔미도 해상의 수중여에서 미터급 점농어가 쏟아진 것이다. “인천대교가 바라보이는 앞바다에서 대형 점농어가 이렇게 잘 낚일 줄은 외수질을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고 이승현씨는 말했다. 

 

 

 


▲취재일 경인호와 함께 농어잡이에 나선 명진호에서 농어를 끌어내고 있다. 우측에 뜰채를 준비 중인 사람이 이승현 선장에게 영흥도 외수질낚시를 전수한 강정봉씨다. 
 

 

 

현재는 농어 외수질낚시만 출조 상품으로 내건 낚싯배는 전국을 통틀어 영흥도 길낚시의 경인호가 유일하다. 영흥도에는 50여 척이 넘는 낚싯배가 있지만 대부분 대중적 상품인 우럭낚시에 집중할 뿐 전문낚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외수질에는 관심이 없다. 외수질은 농어 씨알은 굵지만 마릿수가 많지 않아 대중적 낚시장르로 보기는 어렵다. 영흥도가 전문 낚시인들보다는 직장낚시회 또는 야유회 나들이객 출조가 많은 포구라는 점도 외수질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부들 중에서도 영흥도 인근에서 외수질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어부는 강정봉씨 외에는 없다. 대부분 붕장어 통발과 꽃게잡이처럼 어획량이 일정한 어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배 운전을 하면서 80cm급 점농어를 낚아낸 이승현 선장(NS 필드스탭).

 

 

 

점농어가 90%! 민농어보다 우람하다

작년 가을 외수질로 미터급 농어를 낚아본 낚시인들은 올해 외수질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올해는 6월 첫째 주부터 영흥도의 점농어 외수질낚시가 본격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 작년보다 한 달 빠른 개막인데 농어 떼가 빨리 들어왔다기보다 농어낚시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승현 선장은 “대광어 포인트에 너무 많은 낚싯배가 몰려 혼잡해지자 올해는 한 달 일찍 광어 출조를 접고 농어 외수질로 전환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양의 농어가 낚여 깜짝 놀랐다. 지난 6월 10일에는 하루에 열일곱 마리가 낚였고 6월 21일에는 115센티미터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작년에 경인호에서 배출된 점농어 최대어는 109cm(원래 115cm로 접수된 고기였으나 최대어 심사 결과 6cm 감측됐다)인데 올해는 인천 낚시인 황규철씨가 낚은 115cm가 일찌감치 점농어 부문 최대어 후보에 올랐다.
영흥도 외수질의 매력은 낚이는 농어들이 대부분 점농어라는 점이다. 점농어는 같은 길이의 민농어보다 우람하여 대물의 풍모를 보이며 힘도 좋다. 점농어 80cm가 민농어 90cm보다 커 보일 정도인데 그런 점농어가 영흥도 외수질에선 1m를 넘나든다. 한 마리만 낚아도 20인분의 회가 나올 만큼 점농어와 민농어는 그 급이 다르다.
민농어와 점농어의 체형이 다른 이유가 뭘까? 이승현 선장은 민농어와 점농어의 먹이사슬이 약간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멸치가 내만에 들어오기 전에 민농어를 낚아보면 위 속에 별 다른 먹잇감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홀쭉할 수밖에요. 그러나 같은 시기에 낚인 점농어의 위 속에는 쏙, 게 같은 갑각류가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점농어는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한다는 얘기이며 베이트피시의 회유와 상관없이 늘 먹이를 취할 수 있어서 살찐 체형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인호의 점심식사. 얼큰한 매운탕과 낙지데침, 농어회가 곁들여졌다.

 

 

 

9월까지 씨알 피크, 10월부턴 마릿수낚시

6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6월 30일, 경인호를 타고 올해 첫 농어 외수질낚시 취재를 나섰다. 장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하게 마릿수 조과를 배출하고 있는 팔미도 해상. 이승현 선장은 “어제가 12물이었는데도 슈퍼 문(Super Moon : 1년 중 달과 지구가 최고로 가까워진다는 날.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6월 23일이다)의 여파로  뻘물이 가시지 않았는데 다행히 오늘은 정상적인 물빛을 회복한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입질은 뜸했다. 낮 12시 인천의 김성천씨가 낚은 70cm급 점농어와 철수 무렵 수원의 박경환씨가 변도 포인트에서 낚은 70cm 점농어가 이날 조과의 전부였다. 그런데 우리 배에서는 고작 2마리밖에 안 낚였지만, 근처에서 낚시한 어부 강정봉씨와 강씨의 어선에 동승한 그의 친구는 오전에만 6마리의 농어를 낚았다. 그 중 2마리는 미터급에 육박했다.
강정봉씨는 이승현 선장에게 손님들 횟감으로 쓰라며 농어 한 마리를 건네주면서 “오늘은 농어가 깊은 수중골에서 낚이고 있다. 입질도 예민한 걸 보니 활성이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특정 구간에만 농어가 몰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일 후 장맛비가 쏟아져 이틀간 출조를 못한 경인호는 7월 3일(1물) 출조에서 제대로 된 조과를 만났다. 10명이 출조해 총 13마리를 낚았는데 대부분 80~90cm급이었고 가장 큰 놈은 93cm였다. 이승현 선장은 “지금부터 구월까지는 이런 굵은 씨알들이 계속 올라온다. 세 마리를 걸면 한 마리는 미터급일 정도로 굵은 씨알 위주의 낚시가 지속되다가 시월에 접어들면서 마릿수 낚시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115cm 점농어를 낚은 황규철씨의 기쁜 표정. 2013년도 점농어 부문 최대어 1순위 후보다.

 

 

 

주말출조로 대형 농어를 만날 기회

영흥도 농어 외수질낚시는 주말출조로 귀한 점농어를 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넘치는 출조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m급 점농어는 10kg에 육박하는데 서해 농어 시세가 킬로그램당 3만5천원이므로(어부들의 위판가격은 킬로그램당 2만5천원선) 한 마리만 낚아도 뱃삯의 3배 가치다. 또 그동안 굵은 농어를 낚으려면 태안과 군산까지 내려가야 했으나 이제 서울에서 80~90km 거리의 영흥도에서 농어를 낚을 수 있다. 수원낚시인 박경환씨는 “휴일에 당일치기로 충남이나 전북으로 농어낚시를 가면 길이 너무 막혀 피곤하다. 그러나 영흥도는 휴일에 길이 막혀도 넉넉잡고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라서 너무 편하다. 농어루어낚시에 비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팔구십에 육박하는 대형급이 낚이므로 한 마리를 낚아도 외수질을 찾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경인호의 출조 선비는 1인당 10만원. 미끼인 산새우 가격과 점심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매일 오전 7시경 출조해 오후 두세 시경 철수하는데 출조와 철수시간은 물때에 따라 약간씩 변할 수 있다.  
■조황 문의 경인호 이승현 선장 010-4164-9174, 길낚시 032-881-7086   

 

 

 


▲지난 6월 21일에 올라온 괴물급 점농어들을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의 인천 황규철씨가 들고 있는 점농어가 115cm, 가운데 수원 김선학씨가 들고 있는 점농어가 105cm짜리다.

 

 

농어 외수질낚시의 난이도는?

우럭배낚시 경험이면 충분   

 

영흥도 외수질낚시에서 농어를 히트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보통 12명 내외의 낚시인이 승선하는데 많이 낚일 때 한 배에서 10~12마리의 농어가 낚이니 확률로는 1인당 1마리 꼴이다. 즉 많이 낚아야 한두 마리고 꽝을 칠 가능성도 크다. 감각 있는 낚시인이 혼자 세 마리를 낚는 게 최고수준의 조과다. 이처럼 마릿수가 떨어지는데도 영흥도 농어 외수질낚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실력보다 운이 좌우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채비와 미끼가 동일한 상태에서 낚싯배가 포인트 위를 흘러가며 바닥을 노리기 때문에 누가 입질을 받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마리를 낚더라도 최소 70~80cm 이상이고 운이 좋으면 미터급이라는 점 때문에 시종일관 긴장감이 흐른다.   

 

 


 
▲황규철씨가 낚은 115cm 점농어 계측 사진.

 

 

농어 외수질 장비와 채비

타이라바 장비 그대로 쓴다

 

영흥도 농어 외수질낚시 장비는 광어 다운샷이나 참돔 타이라바 낚시 때 쓰는 장비를 쓴다. 선상낚시이므로 다소 연질대라도 대물 농어를 끌어내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원줄은 PE라인 1.5호면 충분하다. 채비는 현지 낚시점에서 판매 중인 편대 채비를 쓴다. 편대에 목줄과 바늘이 달려있지만 대형급 농어낚시용으로는 약하다. 그래서 기존 목줄은 잘라내고 카본사 8~10호를 다시 묶고 바늘도 우럭바늘 30호를 사용한다. 봉돌은 40호를 주로 쓴다. 편대채비는 개당 1천원, 40호 봉돌은 5개 4천원, 묶어 놓은 목줄 채비는 3개에 2천원이다.

 

 


  


 

 

외수질 테크닉

 

미끼를 바닥에서 30cm만 띄워라
릴 핸들은 한 바퀴 반 감을 것

 

외수질낚시에서 가장 중점을 둘 것은 미끼의 위치다. 키포인트는 미끼인 산새우를 바닥에서 30cm만 띄우는 것이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양태, 쥐노래미 같은 잡어가 덤비고 그 이상 띄우면 미끼가 점농어의 시야에서 멀어져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 대략 바닥에서 30cm 띄운 상태에서 위쪽으로 최대 30cm만 흩날리도록 하는 게 점농어 외수질낚시의 키포인트다. 구체적인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일단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베이트릴 핸들을 한 바퀴 반 정도 감는다. 그러면 대략 봉돌이 1m 올라온다. 목줄 길이가 1m이므로 조류의 흐름을 감안할 때 미끼는 바닥에서 30~60cm 사이에서 펄럭이게 된다. 조류가 멈추거나 약하면 미끼를 더 띄워주고 조류가 세면 릴을 한 바퀴만 감아주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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