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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겨울 제주도 바다낚시여행 : 모슬포 홀애미여 - 하늘이 허락해도 내리기 힘든 명당
2011년 02월 6043 396

특집-겨울 제주도 바다낚시여행 

② 벵에돔 여치기 현장

 

하늘이 허락해도 내리기 힘든 명당


모슬포 홀애미여

 

| 이영규 기자 |

 

제주도를 대표하는 갯바위 명소로 소관탈도가 있다. 조금만 날이 궂어도 내리기 힘든 절해고도라서 ‘하늘이 허락해야만 내릴 수 있는 섬’이라 했다. 그러나 제주도 남쪽 모슬포 앞바다에 가면 소관탈도보다 10배는 더 내리기 힘든 명당이 있다. 하늘이 허락해도 물때가 맞지 않으면 공략할 수 없는 홀애미여가 그곳이다.  

 

▲중썰물 무렵 모습을 드러낸 홀애미여. 기울어진 등대 뒤편에서 래프팅 여울을 연상시키는 빠르고 강한 썰물 조류가 흘러내리고 있다.

 

해도엔 과부탄(寡婦灘)이라 표기된 홀애미여는 옛날 급류에 떠밀린 어선들이 이 암초에 부딪쳐 무수히 많은 홀애미를 양산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방 50m가 거대한 수중여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썰물 때 배들이 좌초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배들이 피해 다닐 수 있도록 암초 위에 등대를 세웠다. 홀애미등대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특급 벵에돔터로 명성을 날렸으나 등대 상륙 금지 단속이 강화되면서(항로표지법에 의하면 등대 위엔 공식적으로 내릴 수 없다) 지금은 등대 앞에 살짝 드러나 있는 간출여에만 내려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만조 때는 잠겨버리는 간출여라서 간조 전후 한두 시간 밖에 내리지 못하고, 그것도 사리물때 간조라야 제대로 낚시할 만큼 물이 충분히 빠지는데다, 그나마 파도가 높으면 상륙 불가능하여 한 달이면 내릴 수 있는 날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홀애미여는 명당이다. 거친 급류 속 난공불락의 이 암초는 일단 내리는 데 성공하면 긴꼬리벵에돔 손맛은 거의 보장된 것이나 진 배 없는 것이다.   

 

태풍에 넘어간 등대, 복구해도 또 기울어

 

12월 22일 낮 12시. 신제주 연동의 부산낚시를 출발한 승합차가 대정읍 사계항에 도착했다. 제주도 여치기는 보통 오후 2시 출조가 일반적이나 오늘은 홀애미여를 선점할 목적으로 서둘렀다. 현재 가파도와 홀애미여로 출조하는 낚시점은 부산낚시 외에 두 곳 정도가 더 있는데 오늘 같은 사리물때에는 홀애미여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계항을 출발한 보트는 형제섬과 가파도에 손님들을 차례로 내려주고 홀애미등대로 향했다. 난바다에 홀로 선 홀애미등대는 피사의 사탑처럼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13년 전 나는 이 홀애미등대의 무지막지한 벵에돔 조과를 낚시춘추 98년 8월호에 처음 보도하였고 그 후 홀애미란 이름은 육지의 벵에돔 마니아들에게 전설이 되었다.
“이번이 두 번째 등대입니다. 첫 번째 등대가 태풍에 넘어가자 새로 공사를 시작해 작년에 완공했는데 또 태풍에 기울어졌지요. 워낙 빠른 조류가 흐르는 곳이라 등대를 세우기가 쉽지 않은 곳이에요.” 고영종 사장의 말처럼 홀애미등대 주변 조류는 래프팅 여울만큼 빠르다. 이런 험악한 여건이 홀애미 벵에돔의 처녀성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고 있다.

 

사리물때 중썰물에만 내릴 수 있어 처녀성 유지

 

오늘은 간조가 오후 6시라 오후 3시나 돼야 간출여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우리는 등대 부근에 닻을 내리고 간출여가 드러나기 전까지 선상찌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기상예보와 달리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초속 8~10m로 불 거라던 바람은 14m쯤 되는 듯했고, 여기에 수중여밭 위를 빠르게 흘러가는 썰물의 스피드까지 더해지자 보트는 롤러코스트처럼 요동을 쳤다. 나는 배멀미가 몰려와 보트 바닥에 뻗어버렸는데, 10분도 안 돼 뜰채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높은 파도가 올라붙는 상황에서 동시 입질을 받은 강철씨와 임성환씨가 벵에돔을 끌어내고 있다.

 

“우와 이건 크다. 50cm는 안 될까? 45cm는 충분히 넘겠는 걸!”
함께 보트에 누워 자던 고영종사장이 이동현의 낚싯대를 잠시 빌려 낚시하다가 45cm급 긴꼬리벵에돔을 끌어낸 것이다. 이후 1시간 가량 선상낚시로 35~40cm 벵에돔을 5마리 낚았다.홍수 난 강물처럼 빠른 조류였지만 밑밥에 떠오른 긴꼬리벵에돔은 거의 표층에서 입질을 해댔다. 채비를 던질 때마다 무는 20~30cm급은 낚는 족족 방류했다.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간신히 간출여에 오를 수 있었다. 등대 쪽에서 밀려오는 썰물 조류가 너무 거세다보니 간조가 임박해도 한 번씩 파도가 간출여를 넘었다. 제일 먼저 드러난 높은여에 강철, 임성환씨가, 30분 정도 뒤에 드러난 낮은여에 이동현, 이창우씨가 내렸다. 나는 좀 더 촬영하기 좋은 각도를 잡기 위해 낮은여에 합류했는데 이내 후회했다. 멈추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옷 속에서 카메라를 꺼낼 엄두를 못 냈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큰여에 내려 속 편하게 낚시나 실컷 할 걸….’
그 사이 큰여에서는 소나기 입질이 시작됐다. 강철씨와 임성환씨가 연달아 입질을 주고받는다. 36~38cm는 족히 되는 씨알이다. 강철씨는 “홀애미여까지 와서 잔챙이를 낚을 순 없다”며 35cm 이하는 낚는 족족 방류하는 호기를 부렸다.   
반면 우리는 낚시 시작 10분도 안 돼 최악의 불상사를 맞았다. 너울파도에 밑밥통과 살림통이 모조리 떠내려 간 것이다. 고영종 사장이 황급히 보트를 타고 달려와 장비들은 건졌지만 이미 밑밥은 동이 난 상태. 그래도 바로 옆자리에서 뿌리는 밑밥 덕분인지 미끼만 꿰어 던져도 벵에돔이 다문다문 물어댔다. 해질 무렵이 되자 42~45cm급 긴꼬리벵에돔이 주종으로 낚였다.
어둑해진 5시 30분경 보트로 철수하고 나니 모두 비 맞은 생쥐 꼴이다. 하지만 긴꼬리벵에돔 손맛에 추위도 잊은 표정들. 살림통을 보니 파도에 낚은 고기가 쓸려가는 와중에도 4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이 7마리 가량, 35cm 이상 긴꼬리벵에돔이 15마리 가량이었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임성환(왼쪽), 강철씨가 홀애미여에서의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90% 이상이 긴꼬리벵에돔이다.

 

겨울에는 날씨가 관건, 여치기 경험 많아야

 

홀애미 간출여는 특급 포인트지만 겨울에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상륙 자체가 어려운 게 가장 큰 단점이다. 
“바다가 험한 겨울에는 홀애미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날도 많아요. 하지만 일단 내리기만 하면 손맛은 보장되는 곳이죠. 사리물때에만 내릴 수 있으니 날씨가 좋아도 한 달에 약 8일밖에 올라설 수 없습니다. 그만큼 벵에돔 자원은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제주도의 낚시점주들은 겨울철 홀애미 출조를 썩 내켜하지 않는다. 간출여에 내릴 수 있는 낚시인원이 한정돼 있고, 점주는 급류에 흔들리는 보트에서 서너 시간 이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니 고달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리물때만 되면 귀신처럼 알고 찾아오는 홀애미 마니아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다고 한다.
손님들이 모두 홀애미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가파도나 형제섬에서 편하게 낚시를 즐기려는 부류와 한 마리를 낚아도 홀애미 간출여에서 큰 놈을 낚겠다는 부류로 나뉘다. 또 초보자가 내리기엔 홀애미여는 위험한 포인트다. 여치기 경험이 제법 많아야 너울파도 속에서 밑밥통을 유실하지 않고 낚시할 수 있다.    

 

▲홀애미여가 드러나기 전에 선상 찌낚시를 즐기고 있다.  

 

홀애미여 출조 안내

형제섬과 가파도는 1인 4만원의 출조비를 받지만 홀애미여는 1만원 비싼 5만원을 받는다. 부산낚시의 경우 형제섬에 가장 먼저 들르고 그 다음 가파도에 들른 뒤 홀애미 간출여로 가는데 다른 낚시점에선 다른 순서로 내릴 수도 있다. 홀애미여는 큰여와 작은여에 각각 2명씩 올라가면 알맞고 아주 잔잔한 날은 등대 앞에 드러나는 가장 낮은 여에 또 1명이 내릴 수 있어 5~6명까지도 낚시할 수 있다. 파도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수낚시복은 필수다.
홀애미여는 긴꼬리벵에돔이 주종이며 해거름엔 간혹 참돔이 낚인다. 제로찌나 G2 찌에 G5~G2 봉돌 한 개만 물려서 20~30m 전방의 2~4m 수심층을 노리고 밑밥은 발밑에만 뿌리면 된다.
▒ 출조 문의 신제주 부산낚시 064-74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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