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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의 여름 - 추곡리 붕어골의 신선놀음
2013년 09월 6571 3978

소양호의 여름

 

 

추곡리 붕어골의 신선놀음 

 

 

박 일 객원기자

 

 

올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다. 지난 7월에는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져 강원도의 댐마다 만수위에 육박했다. 7월 20일경 소양호 추곡리에서 오름수위로 떡붕어 잔치가 벌어졌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1인당 씨알 좋은 떡붕어들을 40~50마리씩 낚았다는 것이다. 바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주말을 기다렸다.

 

▲ 7월 27일 오후에 찾은 소양호 추곡낚시터 관리실에서 바라본 소양호 만수 모습.


7월 27일 토요일, 늘 같이 다니던 조우들과 소양호 추곡낚시터를 찾았을 때는 그 큰 소양호가 만수에 가까운 189m 수위를 이루고 있었다. 예전에 잘 낚이던 붕어 명당들은 모두 물에 잠기고 낚시할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 전의 폭발적이었던 조황은 만수 직전에 보였던 것으로 야속하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원래 댐낚시라는 게 이런 어려움이 있다. 수위가 오를 때는 미친 듯이 물고기들이 입질하지만 수위 상승이 멈추거나 다시 하락할 땐 어군이 빠지면서 한 마리도 못 낚는 수도 있다. 그래서 댐낚시, 특히 수위 변동이 심한 여름 우기의 댐낚시는 강우량과 유입량에 따라 출조시기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주말출조만 가능한 우리 같은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그 시기를 딱 맞추기란 지극히 힘든 일이다.

 

▲ “얼마나 낚았을까?” 조관우 총무가 단골 낚시인의 살림망을 들어보이고 있다.

 

▲ 평소에는 관리실에서 1km가량 차를 타고 가야 배를 타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취재 일에도 계속해서 새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 나무그늘 아래에서 텐트를 쳐놓고 찌를 바라보고 있는 낚시인. 평소 수위의 소양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 서울에서 온 낚시인이 뱀장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피크타임은 놓쳤지만 떡붕어는 간헐적 입질

 

파로호 쪽은 어떤가 싶어 조황을 알아보니 이미 소양호보다 앞서 만수를 이루었는데, 조황이 전혀 없어 사람들로 붐비던 낚시터마다 한적한 상태라고 했다. 그나마 추곡낚시터에서 배를 타고 진입할 수 있는 붕어골, 절골, 대곡리 쪽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낚시할 자리들이 남아 있었다. 제일 가까운 붕어골에서는 씨알 좋은 떡붕어들이 아직까지 간헐적으로나마 낚인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추곡낚시터에서 운영하는 선외기를 타고 붕어골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필자는 매년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춘천호, 의암호를 찾다가 여름철이면 파로호, 소양호 쪽을 찾는다. 파로호와 소양호는 차가운 계곡물이 유입되어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인데, 또 이때 조황도 연중 가장 좋아서 손맛도 실컷 볼 수 있다.
파로호는 수상좌대를 갖춘 유료낚시터들이 산재해 있어 피서를 겸한 가족동반 낚시객들로 매년 붐빈다. 한편 소양호는 수심이 깊고 지형이 너무 험해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는 곳들이 많지 않아 유료낚시터가 들어설 곳이 없다. 그래서 주로 전문 낚시인들 위주로 찾고 있다.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차를 한 다음 도보로 진입하거나 아니면 도선을 이용해 포인트로 진입해야 한다.
자동차로 연안까지 진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봐야 추곡리와 북면의 조교리, 오항리 그리고 상류의 신남 정도다. 그중 추곡리(춘천시 북산면)는 춘천 시내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조황도 늦봄부터 초겨울까지 꾸준해 많은 단골낚시인들을 확보하고 있다.

 

 

▲ 필자가 낚은 떡붕어를 조관우 총무가 대신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 취재팀의 하룻밤 조과.

 

 

만수에서 약간 빠지면 오히려 토종붕어 호조

 

붕어골 최상류 골짜기에 이르니 낚시할 자리가 제법 보였다. 골짜기마다 낚시인들이 보였는데, 평소에는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하는 만수선에 걸터앉아 낚시를 하고 있어 댐낚시터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어느 대형 저수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새물이 유입되는 곳에서는 먹이를 찾아 얕은 곳으로 나오는 뱀장어들을 낚기 위해 릴낚시인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추곡낚시터 조관우 총무가 배를 대주는 곳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텐트부터 쳤다. 상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만수의 수면과 맞닿은 울창한 숲이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피서 낚시터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수심은 2.5~3m 정도 나왔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권영수씨가 40cm급 떡붕어를 한 수 올리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시원한데다 굵은 붕어까지 낚이니 낚시인에게 이만한 피서가 어디 있을까.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붕어도 다문다문 낚이는 게 생각보다 조황도 괜찮았다. 씨알 좋은 떡붕어 속에 간혹 뼘치급 토종붕어도 낚였다. 하룻밤을 지새우며 낚시한 결과 30~40cm급 떡붕어 8마리와 뱀장어 한 마리, 그리고 매운탕거리인 마자와 모래무지 등 강고기도 여러 마리 낚였다.
조관우 총무는 “만수에서 수위가 2~3m 정도만 내려가면 많은 포인트가 다시 드러나고 그때부터는 토종붕어도 낚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는 오름 수위 못지않은 좋은 조황이 이어진다고 하니 가을철에도 한번 찾아볼만하다. 추곡낚시터는 청소비 명목으로 3천원을 징수하고 있으며 도선료는 1인당 1만5천원(배를 타면 청소비는 제외)을 받고 있다.
8월 11일 추곡낚시터 최근 조황을 알아보기 위해 안영우 사장과 통화를 했다. “하루에  10~15cm가량 빠지고 있는데, 만수위에서 2m 정도 빠진 상태다. 아직까지 떡붕어 위주로 낚이고 있으며 씨알은 30~40cm 사이로 1인당 하룻밤 낚시에 2~3마리로 저조한 편이다. 물색이 맑아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낚인다. 갈수록 발전량이 늘어나고 있어 지금 수위에서 2~3m 더 빠져야 낚시할 자리도 더 많이 나오고 조황도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가는 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다음 춘천 쪽으로 달린다. 춘천IC에서 빠져 화천 방면으로 진행한다. 양구 방면 배후령 고개를 넘어 계속 직진, 추곡터널을 지나 3km 더 진행하면 추곡삼거리에 닿고 우회전하면 추곡낚시터 진입 푯말이 나온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북산면 추곡리 169-3번지.
■조황문의 033-243-1508, 011-905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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