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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le - 충주 원사락지, 공개하기 싫다는 비밀못, ‘무작정 탐사’의 결과는?
2013년 09월 8754 3980

X-File

 

 

충주 원사락지

 

 

공개하기 싫다는 비밀못, ‘무작정 탐사’의 결과는?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충북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에 있는 원사락지는 현지 낚시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3천평이 채 안 되는 소류지로 유료낚시터인 화곡지 인근 산 속에 숨어 있다.

 

▲ 인천낚시인 신재도씨가 뗏장수초가 발달한 도로 가 중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원사락지는 1966년 준공된 고지(古池)였다. 오래된 저수지가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다면 대략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해마다 바닥을 드러내 어자원이 없거나 아니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는 경우다. 원사락지는 후자의 경우였다. 원사락지의 존재를 알려온 사람은 다음카페 낚시와친구들 이한국 총무다.
“음성에 사는 지인이 어젯밤에 충주에 있는 소류지에서 34~38cm 7마리를 낚았다. 이름이 원사락지라고 하는데 나도 처음 들어본 곳이다.”
나는 즉시 동행취재를 제의했고 이한국씨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칠 년째 조용히 파먹고 있는데 낚시잡지에 공개하면 쑥대밭이 될 게 뻔하다며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고 오히려 나를 타박하더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 더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백방으로 원사락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 결과 충북에 사는 한 낚시인에게서 “아직 외래어종이 없고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들어갔다간 십중팔구 몰황이다. 평소에 찾아가면 잔챙이 붕어만 낚이기 때문이다. 준계곡지지만 의외로 시즌이 빨라 해빙 직후와 늦가을 후 찬바람이 불어올 때 들어가야 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차라리 늦가을에 탐사해보는 게 좋겠군 생각하고 잠시 밀쳐두었는데 마침 마땅한 호황터도 없는 터라 자꾸만 원사락지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일단 찾아가봅시다!


결국 7월 22일 오후 영등포 대림낚시 회원 서영석, 황용필, 임철씨, 그리고 인천의 신재도씨와 함께 원사락지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에 ‘원사락지’를 치니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에 있는 원사락지가 바로 떴다. 아이나비의 낚시터 검색 서비스는 낚시춘추가 제공한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이제 저수지 이름만 알면 가는 길을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한국씨에게 전화를 해서 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새 낚시터 발굴을 위해 취재팀이 출발했음을 알렸다. 내친 김에 미끼에 대해 물었더니 “새우와 옥수수가 잘 듣는다고 하더라. 지렁이나 떡밥은 잔챙이 붕어나 버들치 성화 때문에 쓰기 불편하다고 한다. 새우는 자생하지만 미끼로 쓸 만큼 굵지 않아 낚시점에서 구입해 가야 할 것”이라고 들은 바대로 알려주었다. 가는 길에 음성 중부낚시에 들러 옥수수와 새우, 지렁이, 글루텐 등을 구입했다.
마침내 저수지에 도착하니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만수 상태였으며 물색도 탁했다. 하지만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의 뻘물은 아니었다. 계곡지라고 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별로 없어 보였고,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 수면에 마름이 분포해 있는 등 낚시여건은 평지지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도로변을 따라 상류부터 하류까지 나란히 앉아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대편성을 하고 낚싯대마다 다른 미끼를 달았다. 지렁이는 버들치 성화 때문에 도저히 쓸 상황이 아니었고, 간혹 옥수수에 5~6치급 붕어가 낚였다. 새우에는 케미를 꺾고 난 뒤부터 입질이 왔지만 7치급을 넘지 않았다. 밤이 되자 원사락지 붕어들은 글루텐이나 옥수수는 거들떠보지 않고 새우만 공격했는데, 밤새 찌올림을 만끽했으나 8치 이상의 붕어는 끝내 구경할 수 없었다. 밤을 꼬박 샌 서영석씨는 “에이~ 이 저수지엔 큰 붕어가 없는 게 분명해, 며칠 전에 월척을 낚았다는 말은 거짓말이야”라고 말했다.

 

  

▲ 다양한 미끼를 사용했다.                                                  ▲ 지렁이에는 버들치만 낚였다.

 

▲ “새우가 모자랐어요.” 인천낚시인 신재도씨가 밤낚시에 새우로 낚은 마릿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대림낚시 회원들이 막 도착해 짐을 내리고 있다.

 

 

엉뚱한 자리에서 낚시했구만!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는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 낚시를 갔다 와서 이한국 총무에게 결과를 얘기했더니 “그 지인은 제방에서 낚시했다. 제방에서 긴 대로 수초가 끝나는 지점을 갓낚시로 공략해 월척을 낚았다. 제방 수심은 1.5m 정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정보는 진작 알려주지! 이한국씨는 “나도 어제 그 지인과 다시 통화해서 포인트를 물어보고서야 알았다. 그의 말로는 제방보다 상류 물골을 건너가서 앉으면 더 좋다”고 말했다. 나는 무릎을 쳤다. 우리도 그 개울을 건너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진입로가 너무 험해서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또 한 번 원사락지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가는 길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에서 내린 다음 주덕읍까지 간다. 주덕오거리에서 노은면 방면으로 우회전, 1.8km 가다 제내리 성동마을 직전에서 우회전한다. 2.5km 가면 화곡지 못미처 좌측에 원사락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주덕읍 사락리 259번지.
■취재협조 영등포 대림낚시 02-845-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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