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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농어낚시 - 베일의 섬 흑도를 가다, 10년 넘게 손 타지 않은 전설의 농어 어장
2013년 09월 4634 3983

갯바위 농어낚시 

 

 

베일의 섬 흑도를 가다

 

 

 

10년 넘게 손 타지 않은 전설의 농어 어장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군산 비응도항에서 남서쪽으로 34km 떨어져 있는 흑도는 규모가 작고 외진 곳에 홀로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섬이다. 최근 이곳이 농어루어낚시인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 취재일 마릿수 조과를 배출해낸 흑도 북쪽 갯바위. 멀리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간출여가 잠자리여로 촬영시각은 중들물 쯤이어서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기 왕이면 농어를 갯바위에서 낚고 싶다!”

얼마 전 에스엠텍 대표 최석민씨가 부르짖던 말이 생각났다. 아니, 편하고 확실한 선상루어낚시를 놔두고 웬 갯바위 루어낚시를 하고 싶다는 걸까?
“선상낚시는 농어를 낚는 재미가 없다. 배를 타면 단체로 움직여야 하고 선장이 정해주는 포인트에서밖에 낚시를 할 수 없다. 따라서 내 나름대로의 낚시 패턴을 구사하기가 어렵다. 선상낚시만큼 많이 잡지는 못하더라도 내 방식대로 포인트를 찾고, 또 내가 생각하는 조류와 날씨, 물때에 맞춰 공략해 농어를 낚았을 때에 오는 그 성취감은 선상낚시와 비교할 수 없다.”
최석민씨 외에도 갯바위 농어 매니아들이 제법 많았다. 군산의 유명 루어낚시인인 강승일씨는 “많은 낚시인들이 갯바위보다 선상낚시를 해야 씨알도 크고 마릿수도 좋다고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낚으니 많게 보일 뿐 배의 물칸에 들어 있는 농어를 인원수대로 나눠보면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다. 나 혼자 갯바위에 내리면 10마리 넘게 낚는 날이 부지기수로 많다. 농어 시즌인 장마철과 가을철에는 갯바위에서 미터급 부시리도 많이 낚는다”며 조과에서도 갯바위 루어낚시가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강승일씨는 또한 “농어는 사실 갯바위 부근에 많다. 선상낚시에서는 갯바위를 보고 캐스팅을 하기 때문에 루어가 착지하는 곳에서 입질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 거둬들여서 던져야 한다. 갯바위보다 훨씬 많은 캐스팅으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그에 비해 갯바위낚시는 루어를 캐스팅한 직후부터 발앞으로 감아들일 때까지 계속 입질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갯바위에서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벌이면 갯바위나 물속여 같은 장애물 때문에 불리할 것 같지만 농어는 루어를 물면 습관적으로 바늘털이를 하기 위해 스스로 부상하기 때문에 끌어내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 흑도 북서쪽 갯바위에 오른 이진영씨가 롱캐스팅으로 농어를 유혹하고 있다.


 

서군산낚시 홍성철 사장  “어청도보다는 흑도”


그렇다면야 갯바위 농어루어낚시를 한번 가보기로 하고 취재팀을 결성하였다. 7월 24일 어청도를 취재장소로 정하고 군산 서군산낚시에 전화를 걸어 배 예약까지 마쳤다. 그런데 취재 하루 전날 모여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홍성철 사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광어 다운샷 장소가 어청도에서 갑작스럽게 흑도로 바뀌어 전화를 걸었다. 어청도야 매년 잡지에 소개되어 독자들이 식상해 하는 곳 아닌가? 흑도는 10년 이상 손을 타지 않았고, 옛날부터 농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잡지에도 오랫동안 소개된 적이 없으니 그런 곳을 취재해야 특종이 아니겠느냐”며 기자의 취재 방향까지 제시해주었다. 우리는 광어 다운샷 출조선을 타고 가서 갯바위에 상륙할 계획이었다.
“오히려 잘 된 것 아닌가요? 우리의 목적은 어느 곳이든 갯바위에서 농어만 낚으면 되는 거니까 상관없어요.” 최석민씨가 말했다.
서군산낚시 홍성철 사장은 흑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농어를 마대자루에 담아 돌아올 정도로 자원이 많은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어청도, 외연도, 십이동파도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흑도는 낚시인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그러다 최근 광어 다운샷낚시가 흑도와 직도(흑도에서 바깥쪽으로 8.5km 떨어져 있는 섬. 상륙금지) 부근에서 이루어지면서 다시 흑도를 찾게 되었는데 아직 농어루어는 해본 적 없지만 확률은 대단히 높다.” 
취재팀은 뜻밖에도 흑도에서 최초로 갯바위 농어루어낚시를 하게 되었다는 설렘을 안고 군산으로 향했다.

 

  

▲ SM테크 최석민 사장이 자연수족관에 넣기전에 자신이 낚은 농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 "아싸-이번엔 광어가 낚였네요" 서울낚시인 이규철씨.


 

처음 내린 흑도에서 소나기 입질


 

출항 전 서군산낚시 홍성철 사장은 흑도의 포인트를 알려주었다.
“흑도는 본섬과 세 개의 간출여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중썰물이 되어야 낚시를 할 수 있다. 그 중 북쪽에 떨어져 있는 간출여를 잠자리여라고 부르는데 최고의 농어 포인트다. 잠자리여는 군산을 바라보는 쪽이 명당자리다. 물 밑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대형급이 수시로 얕은 곳까지 올라온다. 오늘 오전 10시가 만조니까 11시면 수면에 나올 것이다. 본섬에 내려 낚시하고 있으면 시간 맞춰 선장이 잠자리여로 옮겨 줄 것이니 열심히 해보라.” 
서군산낚시에서 운영하는 오렌지호에는 광어를 낚기 위해 대구에서 온 7명의 낚시인이 먼저 승선해 있었고, 배는 새벽 5시경 비응도항을 출발했다. 40분가량 지나 흑도에 도착한 오렌지호는 취재팀을 흑도 본섬 북쪽 잠자리여와 마주보는 곳에 내려주었다.
이날 취재팀(최석민, 이진영, 임향빈, 이규철) 외에도 군산의 강승일씨가 함께 내렸다. 그는 여름철 잠깐 돌돔낚시를 즐기는 것 외에는 일 년 내내 갯바위 농어루어낚시만 즐기는 사람이다.
높은 너울이 수시로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갯바위를 쓸어내렸다.
“오늘 상황이 아주 좋은데요. 빨리 채비를 해서 포말 끝나는 부분을 노려봐야겠어요.”
최석민씨를 비롯한 취재팀은 채비를 마치고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씩 높은 너울이 아랫도리를 적시고 간다. 하얀 포말 사이로 멸치 떼가 튀는 것이 보였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서천에서 온 다이와 필드스탭 임향빈씨가 4.5인치 지그헤드 채비로 농어를 걸었다. 그러나 녀석의 바늘털이에 그만 놓치고 말았다.

 

 

▲ 군산쪽에서 바라본 흑도 전경. 흑도는 오랫동안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는 섬이다.

 

▲ 서천의 임향빈씨(다이와,솔트루어 스탭)가 바이브레이션으로 낚은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 "역시 멀고 깊은 수심에 큰 놈이 있군요." 군산 루어낚시인 강승일씨가 80CM급 농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농어가 떼로 들어온 것 같으니 긴장들 하세요!”


최석민씨의 독려 속에 제일 어린 이진영씨가 스타트를 끊었다. 50cm급 되는 농어가 머리가 빨간 미노우플러그를 공격하다 바늘이 아가미에 박혀 올라왔다. 그 뒤로 최석민, 임향빈, 이규철씨가 50~60cm급 농어를 연타로 걸어냈다. 모두 신이 났다.
“포말 끝나는 부분을 노리니 여지없이 물고 늘어지네요. 오늘 같이 너울이 치는 날에는 확실히 지그헤드에 웜이 최곱니다. 미노우나 바이브는 너울 속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든요.”
한 시간 동안 8마리의 농어를 낚았다. 그리고 입질이 뜸해졌다. 그때 보이지 않은 곳으로 돌아가 낚시를 하던 강승일씨가 80cm가량 되는 큰 농어를 들고 나타났다. “롱캐스팅을 해서 깊은 곳을 노리니 씨알이 크네요. 가까이 붙는 씨알들이 크지 않아 바이브레이션으로 최대한 멀리 던진 다음 바닥을 노렸는데 툭툭 건들기만 할 뿐 쉽게 먹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액션을 짧게 짧게 주어 걸림을 유도했습니다”하고 말했다.   
취재팀은 잠깐 휴식을 취하며 잠자리여가 수면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아직 잠자리여가 수면 밖으로 나오려면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오렌지호가 나타났다. 왠지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웬일인지 오늘은 광어가 전혀 낚이질 않네요. 십이동파도로 옮겨갈 것이니 빨리 타십시오.” 선장의 말이 마이크를 통해 들려왔다. 잠자리여에 올라 타작을 하리라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취재팀은 대실망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잠자리여가 물 밖으로 나오는데…


그러나 “십이동파도도 농어가 잘 나오니까 얼른 타라”는 선장의 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음을 달래고 흑도에서 철수했다. 20분 정도 지나 오렌지호는 십이동파도에 도착했고, 선장은 최근 십이동파도에서 제일 농어 조황이 좋다는 본섬 서쪽에 취재팀을 내려주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십 명이 단체로 야영을 해도 될 만큼 자리가 넓었다. 그리고 마주보는 섬으로 길게 뻗어나간 갯바위 뿌리를 마지막 들물 조류가 멋지게 타고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진영아, 저 쪽을 미노우로 노려봐.”
두어 번의 캐스팅에 이진영씨가 한 마리 걸었다. 그러나 씨알은 45cm급으로 잘았다.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캐스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빠르게 흐르던 조류가 만조 물돌이가 가까워 졌는지 이내 느릿해졌다.
“한발 늦었네요. 한 시간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텐데, 배를 부를 수도 없고. 시원한 그늘에 가서 썰물이 흐를 때까지 잠이나 자 둡시다.”
모두 낚싯대를 걷고 그늘을 찾아 나섰다. 임향빈씨는 홀로 오후까지 쉬지 않고 루어를 던져 봤지만 더 이상 입질은 받을 수 없었다. 오후 3시 철수길. 십이동파도로 옮겨 광어 다운샷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도 조황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얼굴 표정이 어두웠다.

흑도는 여전히 가기 어려운 섬이다. 광어 다운샷 등 배낚시를 하기 위해 출조하는 배가 그쪽으로 가지 않으면 출조가 쉽지 않다. 오렌지호를 비롯해 몇몇 낚싯배가 조황을 봐가며 흑도로 출조하고 있는 중이다. 농어낚시인들이 배를 직접 대절하면 80만원이다. 배낚시 출조에 편승할 경우 1인당 뱃삯은 6만원. 
■출조문의 군산 서군산낚시 010-465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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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OINT LESSON

 

처음 내린 갯바위라면 지그헤드 롱캐스팅해서 바닥을 노려라

 

임향빈 다이와 솔트루어 필드스탭

 

전혀 알지 못하는 생소한 갯바위에 내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농어가 회유하는 수심층을 찾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중하층에(바닥에서 1m 전후)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우선 포인트를 정한 다음 정면으로 최대한 멀리 캐스팅을 한 뒤 중하층을 탐색해야 하는데, 입질이 없을 경우 12시 방향에서 9시 방향으로, 또 이번에는 반대로 옮겨가며 탐색을 해나가는 게 요령이다. 루어가 바닥을 찍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닿는 느낌이 오면 로드를 30cm가량 들어주는데, 이때 물속의 루어는 1m 정도 튀어 오르게 된다.
한 번에 넓은 수심층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낙차가 크게 폴링을 시켜 바닥까지 내리는 액션을 반복하며 농어가 있을만한 수심층을 찾아간다. 폴링을 주면서 폴링 낙차 폭 유영은 갯바위 필드 상황에 맞추어 탐색 하는 게 좋다.
탐색용으로 쓰는 루어는 지그헤드 채비가 제일 효과적이다. 무게 중심이 머리 부분에 있기 때문에 우선 비거리가 좋고 바이브나 미노우에 비해 조류가 닿는 면적이 작아 빠른 조류에서도 바닥까지도 빨리 내릴 수 있다. 만약 농어가 중상층에 떠 있다면 미노우로 바꿔 공략하면 훨씬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마릿수까지 올릴 수 있다. 바닥층에 머물러 있으면서 입질까지 예민하다면 바이브레이션으로 바꿔 바닥층까지 내린 다음 짧게  짧게 액션을 주면 바이브 특유의 폭이 짧고 강한 진동으로 농어를 유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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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왜 흑도는 묻혀 있는가?

 

홍성철 서군산낚시 대표

 

고군산군도 서쪽 끝에 있는 말도에서 정서로 14km 떨어져 있는 외딴섬 흑도는 낚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옛날엔 간간이 갯바위 감성돔낚시를 하기 위해 들렀으나 감성돔 열기가 꺾인 후로 흑도에 상륙하는 낚시인은 거의 없었다. 우럭 선상낚시, 참돔 타이라바를 하기 위해 찾은 낚싯배가 가끔 주변을 맴돌다 올 뿐이다.
10여 년 전 내 기억에는 잠자리여를 뒤덮을 정도로 농어가 많이 낚였던 곳이다. 군산의 고참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그 당시의 조황이 회자되고 있다. 어부들에게도 유명한 농어어장으로 알려져 있어 경상도 배들이 이곳까지 농어를 잡으러 올 정도였다.
아무튼 근래는 들어가는 사람들이 없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고군산군도, 개야도, 연도, 어청도라는 유명 농어낚시터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흑도까지 가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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