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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제주도 은어 베일을 벗다 서귀포 악근천 은어낚시 신천지
2013년 09월 8032 3996

최초 공개

 

 

제주도 은어 베일을 벗다

 

 

서귀포 악근천 은어낚시 신천지 

 

 

이영규 기자

 

 


제주도가 은어낚시의 신천지였다.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악근천과 강정천에서 은어놀림낚시가 성공했다. 두 하천은 폭은 50m, 길이는 500m 정도로 짧지만 많은 양의 은어가 서식하고 있음이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제주도 은어낚시가 매스컴에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악근천에서 올라온 은어들. 일급수에서 낚인 것이라 그런지 더 깨끗하고 싱싱해 보였다.

 

 


제주도 은어낚시 취재를 계획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낚시박람회 때 다이와 은어 필드테스터 이운씨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이운씨는 “내가 제주도로 이사를 갔는데 작년 여름 서귀포 악근천에서 은어낚시를 해봤더니 엄청나게 낚이더라”고 말했다. 제주도 하천에 은어가 올라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낚시자원이 될 만큼의 양이 될 줄은 몰랐다. 
이운씨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은어낚시의 고수다. 그는 20여 년 전 제주도 여행 때 제주 은어를 이미 경험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은어가 산다는 소문을 듣고 소품만 챙겨 제주도로 넘어간 뒤 짬을 내 악근천을 찾은 것이다. 낚시점에서 빌린 바다장대에 은어 채비를 연결하여 1시간가량 놀림낚시를 시도했는데 뜻밖에 은어를 타작한 게 그와 제주도 은어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나 이운씨는 그 뒤로 악근천을 찾지 않았다. 섬진강, 안동댐 상류의 명호, 임하댐 상류의 반변천, 울진 왕피천, 영덕 오십천 같은 쟁쟁한 은어터들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라 굳이 제주도까지 날아갈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식당을 개업하면서 제주도 은어낚시를 본격적으로 해보게 되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조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운씨의 지도를 받은 강종식씨가 놀림낚시로 은어를 끌어내고 있다.

 

 

 

 

▲“은어낚시 정말 재밌군요. 당장 입문해야겠어요.” 악근천에서 은어를 처음 낚아본 강종식씨가 놀림낚시로 낚은 은어를 보여주고 있다.   
  

☞은어 놀림낚시 : 훌치기 등으로 생포한 은어(씨은어)의 코에 고리를 건 뒤 꼬리지느러미 뒤로 갈고리 형태의 바늘을 늘어뜨려 다른 은어의 영역으로 밀어넣는 낚시다. 하천으로 올라온 은어는 일정 구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은어를 먹자리 은어라고 부른다. 씨은어를 먹자리 은어의 영역으로 들여보내면 먹자리 은어가 격렬하게 내쫓는다. 이 과정에서 씨은어의 꼬리지느러미 뒤로 늘어진 갈고리바늘에 먹자리 은어가 걸리게 만드는 낚시가 놀림낚시다. 

 

▲씨은어를 보관하는 페트병. 옆을 칼로 길게 짼 뒤 은어를  넣고 돌로 눌러놓으면 3일 정도는 씨은어를 살릴 수 있다.

 

 

 

강정천은 마릿수, 악근천은 씨알
지난 7월 24일 오후 1시경.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의 ‘이운의 비바리 짬뽕’집을 찾았다. 식당은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오픈한 지 불과 7개월 밖에 안 된 퓨전 스타일의 이 짬뽕집은 이미 제주시의 유명 맛집으로 소문나 있었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당 주인은 이운씨다. 그의 요리 솜씨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것 같았다. 바쁜 가게를 직원들에게 맡기고 이운씨는 은어낚시 장비를 챙겨 나와 함께 서귀포로 향했다. 
우리가 찾을 곳은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악근천. 나는 제주 사람들이 은어터로 자주 말하는 강정천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악근천이었다. 이 하천도 강정동에 있어 강정천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에는 바다와 연결된 수많은 하천이 있는데 왜 악근천과 강정천의 은어 얘기만 많이 들리는 것일까? 이운씨가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비가 안 오면 금방 말라버리는 건천입니다. 화산 지형이라 물이 오래 고이지 못하는 겁니다. 그나마 수량이 풍부한 곳이 이곳 강정천과 악근천인데 강정천은 은어 개체는 많지만 씨알이 잘아 놀림낚시터로는 매력이 떨어집니다. 그나마 악근천이 씨알이 굵어 놀림낚시터로 적합하죠.”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40분가량을 달려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진입했다. 마을 진입로 곳곳에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강정마을을 통과해 500m가량 더 가자 강정교 아래로 폭 50m의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이 강정천이다. 여기서 50m를 더 직진하자 악근교가 나왔고 그 아래로 우리가 낚시할 악근천이 흐르고 있었다.
악근천은 그동안 자주 봐왔던 섬진강과 경호강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악근천은 하천이라 부르기도 어색할 만큼 작은 개울 규모였기 때문이다. 수심도 얕아서 깊은 곳이 종아리 수심이었다. 바다낚시를 왔다가 이날 은어낚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며 따라 나선 서울 낚시인 강종식씨는 “이런 곳에 은어가 있을까” 의아해했다.  

 

 

 

▲폭이 30m에 불과한 악근천 중류 모습. 그러나 여울 속은 은어로 가득차 있었다.

 

 

☞제주도에도 은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러나 극소수이고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낚시인은 전무하다고 한다. 강정마을 입구에는 계절 요리로 은어를 파는 곳이 있고 매년 5월 초에 ‘강정올림은어축제’도 열리지만 은어낚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 은어 맛은 전국 최고”
이운씨의 말대로 악근천의 은어 자원은 풍성했다. 물가로 들어서자 우르르 떼를 지어 도망가는 고기들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전부 은어였다. 정신없이 도망치다 돌 틈에 낀 놈도 있었다. 이 정도면 놀림낚시로 낚을 게 아니라 투망을 치는 게 빠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씨알은 예상보다 잘았다. 여울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놈들은 대부분 18~20cm였다. 강정천 은어는 이곳 악근천 은어보다 더 잘다고 하니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혔다.
채비를 마친 이운씨가 사흘 전 낚아서 구멍 뚫린 페트병에 담아 물속에 보관했다는 씨은어를 꺼내어 코걸이한 뒤 낚시를 시작했다. 개울 폭이 좁아 긴 은어낚싯대 대신 7m짜리 붕어낚싯대를 써도 충분해 보였다. 씨은어가 얕은 여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더니 갑자기 물보라가 일면서 몸을 뒤집는다. 먹자리 은어가 영역을 침범한 씨은어를 쫓아내려다가 걸바늘에 걸려든 것이다.

 

 

☞은어낚시의 세발 갈고리 바늘을 걸바늘이라 부른다. 먹자리 은어가 씨은어를 내쫓을 때는 뒤쪽에서 씨은어의 항문 부위를 물어뜯는다. 이 과정에서 씨은어가 혼비백산해 도망가면서 걸바늘을 흔들어대고 그때 걸바늘이 먹자리 은어의 몸에 박힌다.

 

 

▲“이 정도면 섬진강 씨알 부럽지 않습니다.” 이운씨가 악근천 상류 보에서 올린 은어를 자랑하고 있다.

 

 

 

첫수로 20cm 남짓한 녀석이 올라왔다. 씨알은 다소 잘았지만 수박향이 진하게 풍겼다. 은어를 보니 군침이 절로 돌았다. 깨끗한 1급수에서 낚은 은어를 소금구이하면 얼마나 맛있는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른다. 이운씨는 악근천 은어 맛이 전국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주도 은어는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습니다. 이유는 물이 맑기 때문이죠. 물이 맑으면 돌에 낀 이끼도 신선합니다. 악근천 은어가 이 신선한 이끼를 먹기 때문에 맛도 좋고 수박향도 가장 진하게 나는 겁니다.”      

 

 

 

 

▲이운씨가 철수길에 만난 제주 낚시인 강영근씨와 최근 조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취재일에 만난 유일한 현지 은어 낚시인이었다.     

     

 

최상류 보에서는 25cm급이 낚여
처음 낚시를 시작한 악근천 중류에서 1시간 동안 10마리의 은어를 낚았다. 얕은 여울에서는 계속 20cm급만 낚여 내가 “더 큰 놈들은 없냐”고 묻자 이운씨가 상류를 가리켰다.
“200미터 정도 상류로 올라가면 큰 보가 있는데 그 보 밑에서 굵은 놈들이 낚입니다. 악근천에서는 그 곳이 최상류죠. 은어는 최상류로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은어는 3월경 바다에서 처음 올라왔을 때는 떼거리로 무리지어 다니다가 빠르면 4월경부터 일정 범위를 자신의 영역으로 삼는다. 이때 무리 중 가장 크고 힘센 은어들이 가장 먼저 상류로 올라가 터를 잡는다. 그래서 중하류는 씨알이 잘아도 마릿수가 많고, 상류로 갈수록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이 굵다. 
3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자 폭이 40m가량 되는 보가 나타났다. 그런데 그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깜짝 놀랐다. 일본의 계류낚시용품 카탈로그에서 본 듯한 멋진 풍광이었다. 맑은 물속에는 큼지막한 호박돌이 듬성듬성 잠겨 있어 한눈에 봐도 큰 은어들이 우글댈 것처럼 보였다. 이런 멋진 낚시터가 제주도에 숨어 있다니…! 게다가 그냥 마셔도 되는 일급수질이 아니던가. 육지의 은어낚시인들이 부러워할 일이었다.

 

 

 

 

▲악근천 최상류에 있는 보 밑에서 이운씨가 은어를 끌어내고 있다. 하류보다 굵은 25cm급이 주로 낚였다.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은어낚시를 배우기 위해 동행한 서울의 강종식씨다.

 

 

 

초보자 강종식씨, 은어 5마리 낚고 입문 선언!
이운씨가 씨은어를 살림통에서 꺼내 코걸이 한 뒤 발밑에 놓자 씨은어가 알아서 깊은 소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불과 1분도 안 돼 눈표가 요란스럽게 요동쳤다. 이운씨 말대로 방금 전 여울에서 낚은 것보다 훨씬 큰 25cm급 은어가 걸려들었다. 이 정도면 섬진강 은어에 비할만한 수준급 씨알이다.
비슷한 씨알을 3마리 더 낚은 뒤 이운씨는 강종식씨에게 낚싯대와 채비를 빌려 주었다. 생애 첫 은어낚시에 도전한 강종식씨, 이운씨의 지도로 씨은어를 코걸이한 뒤 앞쪽으로 보내자 고작 10m도 안 가서 먹자리 은어가 걸려들었다. 강종식씨가 신기하다는 듯 소리쳤다.
“벌써 물었어요? 아니 놀림낚시라는 게 뭐 이렇게 쉬워요. 어- 어- 제법 힘을 쓰네. 고기는 작은데 왜 이리 안 끌려오는 거죠?”
고기가 작다고 우습게 생각했던 강종식씨가 은어의 당찬 저항에 당황하는 눈치였다. 강종식씨는 놀림낚시의 원리가 신기하다는 듯 이운씨에게 질문을 퍼부었고 그 학구열에 감동한 이운씨는 자신의 낚시도 포기한 채 1대1 레슨을 시작했다. 이날 이운씨의 지도로 25cm짜리 은어를 5마리나 낚은 강종식씨는 그날 곧바로 은어낚싯대와 슈트를 주문했다. 제주도에 은어낚시인이 또 한 명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후 6시경 낚시를 마치고 차가 있는 중류로 내려왔는데 제주 낚시인 강영근씨가 놀림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날 유일하게 만난 제주 은어낚시인이었다. 이운씨가 운영하고 있는 피시프레스라는 은어낚시 동호회 회원이었다. 그는 바다용 7.2m짜리 민장대를 은어낚싯대 대용으로 쓰고 있었다. 낚시한 지 2시간 됐다는 그의 살림통에 10마리의 은어가 담겨있었다. 그는 “낚시춘추에 소개되면 육지의 은어낚시인들이 대거 내려오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낚시터가 너무 붐빌 텐데 걱정입니다”하고 웃으며 말했다.   
▒ 제주도 은어낚시 문의 www.fishpress.com

 


가는 길 

악근천까지는 제주공항에 내린 뒤 렌터카를 빌려 접근하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내비에  악근교를 입력하면 되며 악근교로 검색이 안 되면 강정동을 입력해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왕복하면 비용은 약 6만원. 렌터카 이용료와 비슷하다. 제주도에서는 소형 렌터카를 하루 4~5만원이면 빌릴 수 있다.


  

낚시터 좁은 게 흠, 화산암이라 밑걸림도 심해 

악근천과 강정천은 규모가 작아서 하류부터 상류까지 최대 2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바닥엔 곰보처럼 구멍이 난 현무암이 깔려 있어 씨은어를 놀리다보면 걸바늘이 자주 현무암 구멍에 걸린다. 육지 하천의 매끈한 호박돌 바닥에서만 낚시하던 낚시인이라면 적잖이 당황할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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