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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벵에돔 시즌 - 여름보다 가을이다!, 찬바람불면 4짜 긴꼬리벵에돔 입성
2013년 10월 5183 4023

거문도 벵에돔 시즌

 

 

여름보다 가을이다!

 

 

 

찬바람 불면 4짜 긴꼬리벵에돔 입성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거문도 벵에돔낚시가 호황을 맞고 있다. 여름철은 일반 벵에돔 마릿수 재미가 좋고, 가을이 되면 40cm급에 육박하는 긴꼬리벵에돔까지 출현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긴꼬리벵에돔은 한 치수 큰 씨알과 짜릿한 손맛, 뛰어난 회 맛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어종이다.

 

▲ 긴꼬리벵에돔을 낚기 위해 작은 솔곶이 안통에 오른 취재팀. 사진 오른쪽 홈통이 삼각형 모양으로 길게 찢어져 있다.

 

거문도 여름 시즌 초반(장마철)에는 참돔, 돌돔, 벵에돔이 삼각구도를 그려오는가 싶더니 늦여름부터 돌돔과 참돔의 조황이 부진한 틈을 타 마릿수 조과를 앞세운 벵에돔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참돔과 돌돔낚시는 거문도보다 가까운 삼부도, 역만도, 평도, 광도 조황이 우세하다. 여수에서 거문도로 낚시인을 실어 나르는 씨울프호 박진국 선장은 “지난 한 달 동안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벵에돔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는 서도로 진입하지 못했는데, 최근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서도에 상륙한 낚시인들이 분풀이라도 하듯 마릿수 조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도 남서쪽 욧등~배치바위 구간은 벵에돔 명당으로 손꼽힌다. 두 명 기준 하루 50마리에서 많게는 100마리까지 배출해내는 현장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박진국 선장은 “갯바위가 비어있는 동안 잡어가 많이 줄어들었고(밑밥을 뿌리지 않아) 벵에돔들의 입질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는지는 모르지만 벵에돔 시즌이 11월까지는 지속되니 그때까지는 꾸준한 조황을 보일 것이라는 게 현지 선장들의 말이다. 

 

긴꼬리는 9월과 10월이 피크, 포인트는 서도에 집중

 

▲ “손맛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수낚시인 김한부씨가 서도 안제립여에서 낚은 35cm급 긴꼬리벵에돔을 들고.


거문도는 남해안 최고의 벵에돔 낚시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벵에돔 포인트가 개발되었고, 지금까지 매년 꾸준한 조황을 보이며 벵에돔 마니아들을 양산해오고 있다. 시즌이 짧은 동해남부권(늦여름이면 벵에돔 조황이 급격하게 감소한다)에 비해 시즌이 긴 것도 장점이다.
5월부터 11월까지 벵에돔이 낚이며 7월부터 10월까지는 세 자리수 조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벵에돔 마니아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거문도를 찾고 있다. 거제도, 통영권은 1시간 거리, 여서도는 1시간 반, 거문도는 2시간 이상 소요된다.
현지 선장들은 “최근 들어 긴꼬리벵에돔만 노려 거문도를 찾는 낚시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한일낚시 김한민 사장은 “일반 벵에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을 선호하는 것은 비단 거문도뿐만이 아닐 것이다. 중치급 씨알의 벵에돔 마릿수 조과에 점차 흥미를 잃기 시작한 사람들 위주로 그런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한민 사장은 “긴꼬리벵에돔은 일반 벵에돔보다 따뜻한 물을 좋아해 연중 수온이 제일 높은 9월과 10월이 제 시즌으로 이때 4짜급도 심심찮게 배출해낸다”고 말했다.


본류 가까이 있는 째진 홈통이 긴꼬리 포인트

 

지난 8월 28일 여수 김한민 사장 일행과 함께 거문도를 찾았다. 벵에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을 촬영하기 위해 당일코스(밤 12시에 출발, 오후 1시에 철수)가 아닌 1박2일 야영낚시 코스로 잡았다. 김한민 사장은 “긴꼬리는 동틀 무렵과 해거름에 잘 낚이는데 갯바위에서 야영을 하면 해거름까지 노려볼 수 있고, 또 당일낚시인들이 철수하고 난 뒤 긴꼬리 명당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수 한일낚시 회원들과 여수 국동 어항단지에서 밤 11시(여름에는 포인트 선점 때문에 대개 10시에 출발한다)에 씨울프호를 타고 출항, 2시간 15분 뒤 거문도 서도 덕촌리에 도착,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현지 종선인 삼도호로 갈아 탄 뒤 갯바위로 향했다.
최고 포인트인 배치바위에 도착했지만 이미 먼저 도착한 야영객들이 선점해 있었다. 차선책으로 찾아간 삼백냥, 욧등도 마찬가지. 공효신 선장은 이 많은 낚시인들의 90%가 벵에돔 낚시인들이라고 했다.
“안되겠어요, 솔곶이 쪽으로 가봅시다.”
불안감을 느낀 김한민 사장이 삼도호 공효신 선장에게 말했다. 취재팀(김한민, 김한부, 김동훈)이 내린 곳은 작은 솔곶이 안통. 갯바위가 삼각형 모양으로 깊게 째진 곳이었다. 김한민씨는 “그동안의 경험상 이곳처럼 본류와 가까운 곳에 깊게 째진 곳에 긴꼬리벵에돔이 많이 서식해요. 배치바위 등대 밑 홈통, 선바위 안통, 욧등 안통, 개빠진통, 동도 오지여 맞은편 본섬 홈통 등이 다 이런 형태의 갯바위들입니다”하고 말했다. 
그동안 나는 본류의 영향을 바로 받는 콧부리가 긴꼬리벵에돔 포인트로 알고 있었다. 김한민 사장에게 다시 물었더니 “물론 그 말도 맞습니다. 본류를 바로 받는 배치바위가 그래서 훌륭한 벵에돔 서식처 아닙니까? 하지만 그런 포인트에는 일반 벵에돔이 많이 낚이고, 내 경험으로는 깊게 째진 곳에서 긴꼬리벵에돔이 더 잘 낚입니다”하고 말했다.

 

 

▲ 취재팀이 끝썰물에 소나기 입질을 받았던 안제립여(사진 우측 작은여).

 

▲  안제립여에서의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좌측부터 김한민, 김한부, 김동훈).

 

▲  벵에돔 명당이 즐비한 서도 남서쪽 갯바위.


▲ 동틀 무렵 솔곶이 안통에서 벵에돔을 낚은 김한민씨(HDF 필드스탭).

 

 

솔곶이에서 허탕치고 안제립여에서 소나기 입질

 

솔곶이에 내려 서둘러 야간낚시 채비부터 했다. 김한민 사장은 “긴꼬리가 낚이려면 아직 멀었으니 볼락이나 낚자”며 B 부력의 전지찌로 반유동 채비를 만들었고, 김한부씨는 민장대에 청갯지렁이를 달아 던졌다. 마릿수는 없었지만 씨알 좋은 볼락과 상사리가 낱마리로 낚였다.
그리고 먼동이 터 올 무렵이 되자 일제히 제로찌 전유동채비로 바꿨다. 빵가루, 벵에돔 전용 집어제+크릴을 섞은 밑밥을 뿌려가며 본격적으로 벵에돔을 노렸다. 아니나 다를까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김동훈씨가 먼저 28cm짜리 긴꼬리벵에돔을 걸어냈다. 아가미 뚜껑에 검정색 테가 선명했다. 이어서 김한민씨의 연타. 이번에는 30cm급 일반 벵에돔이 낚였다. 한창 분위기가 살아날 무렵, 갑작스럽게 세진 조류가 찬물을 끼얹었다. 본류가 홈통 쪽으로 직접 밀고 들어와 채비가 떠밀려 낚시가 불가능했다.
“수십 번 이곳에 내렸지만 이런 조류는 처음 보네요. 잠깐 쉬었다 합시다.” 김한민 사장이 낚싯대를 내려놓았다.  
그 조류는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고, 급조류가 잦아들자 이미 날은 훤하게 밝았다. 그리고 이내 잡어가 성화를 부렸다. 설상가상 이번에는 어디서 떠밀려 내려왔는지 쓰레기 더미가 낚시를 방해했다.
“안되겠어요. 배가 오면 다른 곳으로 옮깁시다.” 
오전 9시가 되자 삼도호가 다가왔고, 우리는 비어있던 안제립여로 옮겼다.
“안제립여는 지금부터 한 시간 동안 최고 피크인데 누가 비워놨지? 빨리 채비부터 하세요. 이런 독립된 여는 여 주변으로 깊은 물골이 있는 곳에서 긴꼬리가 잘 물어요.”
안제립여는 썰물 포인트로 코바위 쪽에서 솔곶이 쪽으로 흐르는 썰물 본류를 향해 빨려드는 지류가 용댕이 홈통 쪽에서 바깥제립여 쪽으로 흐르는데, 그 물에 채비를 흘리면 안제립여와 본섬과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조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입질을 받게 된다. 그곳이 수심이 깊어지는 물골이라고.
밑밥을 뿌리자 기다렸다는 듯 잡어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밑밥을 집중적으로 발밑에 뿌려 잡어를 꼭꼭 묶어두고 이따금씩 한 주걱씩 입질 포인트에 던져 벵에돔을 유인했다. 낚싯대를 담그자마자 벵에돔이 낚였고 한 시간 동안 10여 마리를 낚았다.
썰물이 끝나갈 때쯤 김한부씨가 35cm급 긴꼬리벵에돔을 걸어냈다. 낚싯대 휨새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긴꼬리벵에돔의 파워는 달랐다. 10시가 넘어서자 다시 조류는 들물로 바뀌었고, 포인트를 이동하기 위해 채비를 접었다. 한 시간 뒤 삼도호가 다가왔다.
“오늘 밤부터 급작스럽게 날씨가 나빠진다는 예보다. 오늘 모든 낚시인들이 철수해야 하니 야영은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는 공효진 선장의 말에 할 수 없이 취재팀도 여수로 철수해야 했다.
욧등과 배치바위, 선바위 안통에서 배에 오르는 낚시인들의 살림망에는 하나같이 벵에돔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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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 VS 긴꼬리벵에돔

 

▲ 위쪽이 긴꼬리벵에돔, 아래쪽이 일반벵에돔이다.

 

거문도의 벵에돔 평균씨알은 20~28cm, 긴꼬리벵에돔은 25~35cm로 긴꼬리벵에돔이 평균 5cm가량 굵다. 그러나 마릿수는 8:2 비율로 벵에돔이 훨씬 많다. 일반 벵에돔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하게 낚이는 반면 긴꼬리는 동틀 무렵과 해 질 무렵에 잘 낚인다.
우선 거문도를 찾을 땐 먼저 일반 벵에돔을 낚을지 아니면 긴꼬리벵에돔을 낚을지부터 결정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물론 배치바위 같은 명당에 내린다는 보장만 있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서식하는 포인트와 채비, 낚시시간대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벵에돔은 동도, 서도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낚이는 반면 긴꼬리벵에돔 포인트는 서도에 집중되어 있다. 선장들은 동도에 비해 서도의 수온이 높고, 낚시인들은 서도의 수심이 깊고 본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주장한다.
거문도 벵에돔낚시는 물때보다 날씨가 조과를 좌우한다. 흐리거나 바람이 세고 너울이 높은 날은 빈작, 화창하고 적당한 바람 속에 물색이 맑은 날은 호황이다. 이런 날은 주간낚시는 물론 밤낚시에도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한민 사장은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입질을 받은 날도 여러 번 있다. 밤에 긴꼬리가 잘 낚일 것 같지만 밤에도 일반 벵에돔이 더 많이 낚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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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가을 벵에돔 공략법

 

바늘 위 30cm 지점에 B봉돌 달면


평균씨알 굵고, 잡어 퇴치에도 효과

 

 

김한민 여수 한일낚시 대표

 

벵에돔은 어느 어종보다 밑밥에 대한 반응이 탁월하다. 따라서 활성도가 좋은 여름철에는 수면까지 떠오르는 걸 쉽게 볼 수 있는데, 필자는 상층까지 떠오르는 벵에돔을 노려 목줄찌를 사용하는 방법을 꺼려한다. 겁 없이 상층까지 떠오르는 벵에돔들은 대체로 씨알이 잘고 잔 벵에돔을 뚫고 내리면 한 치수 굵은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 긴꼬리벵에돔도 마찬가지다. 여름철에 간혹 굵은 씨알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가을철에는 이런 현상이 줄어든다. 따라서 필자는 제로찌(0~B 사이로 잔존 부력이 남아있는)에다 목줄에는 좁쌀 봉돌(B 부력)을 달아 4~5m 수심을 주로 공략한다. 이 채비는 극성을 부리는 잡어를 피해 벵에돔이 있는 곳까지 빨리 내리는(일반 제로찌 채비보다는) 장점도 있다. 잡어 입질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끼로 쓰는 크릴도 꼬리와 머리를 잘라 몸통만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만약 긴꼬리벵에돔이 들어왔다고 느껴지면 목줄만 1.2호에서 1.5호나 1.7호로 바꿔주어야 한다. 해가 진 뒤에는 1.5호부터 시작한다.
간혹 잡어가 너무 많아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경우에도 해결 방법은 있다. 2호 정도의 고부력찌(수중찌도 -2호 사용)를 이용한 반유동낚시다. 도래 아래에 묶는 목줄(1.2호)은 30~40cm로 짧게 맨다. 긴 목줄 보다 빨리 내릴 수 있으며 채비 정렬도 빨라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채비 법으로 잡어극성으로 조과가 부진했던 벵에돔 토너먼트에서 효과를 많이 봤다. 단, 최대한 부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미세한 입질에도 잠길 수 있도록 도래 바로 밑에 봉돌을 물려준다.

 

 

▲ 김한민씨가 사용한 제로찌 채비.                                       ▲ 잡어가 많을 땐 크릴 몸통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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