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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배스낚시 현장 - 장현지 지고 경포지 떴다
2013년 10월 7135 4048

강원도 배스낚시 현장

 

 

 

 

장현지 지고 경포지 떴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강원도 동해북부권은 수도권에서 서해안 다음으로 가까운 바다낚시의 메카지만 민물낚시터로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특히 동해북부의 배스터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 해거름에 향호지에서 경포지(죽헌지)로 옮긴 강원루어클럽 박세권, 조현범씨가 최상류에서 배스를 노리고 있다.

강원도 배스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2009년 2월경이다. 강릉 루어매니아 이명철 사장 일행이 경포지(현지에선 죽헌지라 부른다, 6만3천평, 1972년 준공)에서 배스 자원을 최초로 확인해 그해 낚시춘추 4월호에 소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전까지도 양양 남대천에서 배스가 확인되었지만 루어낚시인이 많지 않았으며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강릉의 루어낚시인들은 꾸준한 탐사를 통해 같은 해에 동막지(4만5천평,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1961년 준공), 향호지(6만9천평,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1987년 준공), 장현지(13만2천평, 강릉시 장현동, 1947년 준공)에도 배스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그 후 지금까지 이 네 곳의 저수지 외에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하천(남대천, 마읍천 등) 말고는 배스가 유입된 강원도의 저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의 저수지는 대부분 계곡지이며 장현지가 유일한 평지지다. 동막지, 장현지, 경포지는 강릉시내에 인접해 있고, 향호지만 주문진읍에 떨어져 있다.
그럼 왜 이 네 곳의 저수지에만 배스가 존재하고 있을까? 강릉 루어매니아 이명철씨는 “이 네 곳의 저수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 때 이 네 곳의 저수지만 제방이 무너졌는데, 제방을 새로 쌓기 시작하고, 이때 유실되었던 어자원 확보를 위해 시에서 붕어와 메기 등을 대량으로 구입해 방류했는데 그 과정에서 배스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측됩니다”라고 말했다.

 

▲  “역시 해거름이 최고야!” 이명철(JS 컴퍼니 프로스탭)씨가 45cm 배스를 걸어 올리고 있다.


▲  철수 직전 박세권씨가 펄이 들어간 그린색 4인치 짜리 웜으로 제일 큰 배스를 낚고 좋아하고 있다.


▲  이명철씨가 버징 기법으로 배스를 유혹하고 있다. 
  

▲ 이명철, 최레오씨가 물가운데 있는 위드 옆을 노리고 있다.


 

강원도 배스낚시는 2009년부터 시작


이렇듯 강릉권 배스낚시의 역사는 5년에 불과하다. 배스낚시뿐 아니라 바다루어낚시도 2008~2009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강원루어클럽 카페지기 조현범씨는 강릉권 배스낚시가 이뤄지기 훨씬 전에 배스낚시에 입문하여 용인 신갈지나 안성 고삼지를 찾아다녔다. 그는 원래 붕어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조현범씨는 강원도 배스낚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강릉권 배스터가 계곡지라고 하지만 시즌은 의외로 빨리 시작된다. 1차 산란이 시작되는 3월 중순부터 산란 후 휴식기를 갖는 5월 중순까지가 봄 피크시즌이다. 그리고 가을 시즌은 추석 이후 두 달 정도로 10월 하순이면 시즌의 막을 내린다.”
조현범씨는 강원도 계곡지 배스낚시의 핵심을 잦은 수위변동에 대처하는 것으로 꼽았다.
“배스가 낚이는 계곡지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그런지 비가 온다든지 약간의 가뭄에도 수위 폭이 크게 오르내리고 배스들이 쉽게 스트레스를 받아 활성도가 떨어진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곳 계곡지는 70퍼센트 전후의 수위에서 배스의 활성도가 제일 좋은 데 이때가 봄철로 씨알이나 마릿수가 제일 좋은 편이다. 특히 산란 전인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5짜 넘는 굵은 씨알들의 배출이 잦다. 반대로 가을에는 최저수위를 보이거나 아니면 만수위를 보이는 등 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수위만 안정을 되찾는다면 배스는 잘 낚이는 편이다. 특히 가을 수확기가 끝나 수위 변동이 없을 때가 배스를 낚기 좋은 시기이다.”

 

▲ 향호 연안에서 수몰나무를 공략하고 있는 이명철씨.

 

▲ 향호 좌안 상류에서 4짜급 배스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이명철씨. 그러나 아깝게 놓쳤다. 

 

 

맑은 풍경에 한적한 낚시터들


 

동해북부권 배스낚시의 매력은 봄철을 제외하면 배스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없어 한적한 가운데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스들도 아직까지 순진무구해 특별하게 루어를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단점이라면 계곡지 배스라 빨리 자라지 않고 개체수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피크 시즌엔 간혹 4짜를 비롯해 5짜 중반급까지 낚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25~35cm가 평균 씨알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강릉권 배스터를 찾는다면 큰 씨알보다는 아름다운 경치를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동해안 관광을 겸해 둘러보는 게 좋은 출조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강릉에서 그동안 배서들에게 인기가 제일 높았던 곳은 장현지다. 이 지역의 유일한 평지지로 계곡지에 비해 수위변동이 덜해 시즌이 길고 먹잇감이 풍부한 덕에 계곡지 배스에 비해 씨알이나 마릿수도 좋은 편이다. 강릉시내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까지 뛰어나 배서뿐만 아니라 붕어낚시인들까지도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런데 올 봄부터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연안을 따라 물속에 철조망을 설치해놓았기 때문이다.
장현지를 찾는 낚시인들이 줄자 올해는 죽헌동에 있는 경포지가 뜨고 있다. 신사임당과 이율곡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오죽헌이 입구에 있는 경포지는 몽리면적이 적어 계곡지 중에서 수위 변동이 덜한 편인데, 특히 올해 여름 가뭄으로 최저수위를 보이고 있는 다른 계곡지에 비해 만수에 가까운 풍부한 수량으로 배스뿐만 아니라 붕어까지 잘 낚여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만평이 넘는 계곡지라고 하지만 본류의 폭이 좁고 연안의 길이가 3km가 넘을 정도로 긴 편이어서 포인트는 많지 않다. 하류를 제외한 중상류는 수심이 깊지 않아 굳이 많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쉽게 차오른다. 중상류 연안은 여러 개의 골이 있고, 그림처럼 수몰나무가 펼쳐져 있었으며 군데군데 수초가 형성되어 있어 붕어와 배스 등 물고기들의 서식 여건이 좋은 편이다. 
 
오후낚시는 향호지에서

 

 


8월 24일 주말, 동해북부권 배스낚시 취재를 위해 강릉 루어매니아를 찾았다. 이른 새벽 피딩타임을 노려보려고 했으나 오전 내내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결국 비가 멈춘 오후 3시경에야 강원루어클럽 회원들과 저수지로 향할 수 있었다. 2007년 결성된 강원루어클럽은 동해북부 루어낚시 개척에 공헌한 낚시클럽이다. 
그런데 취재팀이 찾은 곳은 장현지도 경포지도 아닌 주문진에 있는 향호지였다.
“당초 경포지로 가려 했으나 오늘 오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금방 만수가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계곡지는 만수가 되면 낚시할 자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설 수 있는 곳들도 붕어낚시인들이 선점하고 있어 우리가 붙을 곳이 없어요. 일단 향호지에서 오후 시간을 노려보다가 피딩타임인 해거름에 한번 가 봅시다.”   
향호지는 6만9천평 규모로 V자형으로 생긴 전형적인 계곡지였다. 아침에 내린 비로 수위는 약간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름 가뭄이 심해 50% 내외의 수위를 보이고 있었고, 마치 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낮 기온이 높아 낚시상황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배스를 낚기 위해 회원들은 제방에서부터 좌측 상류까지 연안을 따라 워킹으로 배스를 노려보았다. 중류쯤 올라가자 배스가 숨어 있을 만한 여러 스트럭처가 나타나 기대를 갖게 했다. 만수 때는 물속에 숨어 있던 수몰나무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이명철씨는 수몰나무와 사면 끝부분을 노리면 배스를 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명철씨가 텐덤 타입(Tandem type)의 스피너베이트로 수몰나무 주변을 공략하자 잔챙이 배스가 기다렸다는 듯 걸려들었다.
“텐덤 타입의 스피너베이트는 주로 얕은 수심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인데, 윌로우 타입의 블레이드(나뭇잎 모양)와 콜로라도 타입의 블레이드(둥근 모양)가 함께 달린 스피너베이트를 말합니다. 이 스피너베이트는 윌로우 블레이드로 반짝이는 섬광효과를 주고 콜로라도 블레이드로 진동을 내어서 배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게 특징이지요.”
뒤따라오던 최레오씨는 피네스 웜낚시로 수몰나무 쪽으로 뻗어 있는 사면 콧부리를 공략해 배스를 걸었지만 씨알은 잔챙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슷한 씨알이 낚이다 30분 후 이명철씨가 40cm 전후로 보이는 배스를 걸었으나 연속해서 잔챙이만 낚인 탓에 긴장을 푼 탓인지 그만 놓치고 말았다. 그 이후로 한 시간 동안 입질이 없자 취재팀은 경포지로 발길을 옮겼다.

 

▲ 유난히 하늘이 파란색을 띠었던 취재일. 향호지에 도착한 강원루어클럽 회원들이 포인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만수위의 경포지, 피딩타임에 소나기 입질


7번 국도를 타고 20여 분을 달린 취재팀은 오죽헌을 지나 경포지 제방에 도착했다.
경포지는 제방 우측 길을 따라(좌측 연안은 산세가 험해 길이 없다) 상류로 향하는데 예상대로 자리마다 붕어낚시인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다행히 최상류에 이르자 두 곳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수몰나무와 위드(물 한가운데 군락을 이루며 낮게 솟아 있는 수몰나무)가 가득했다. 뜨겁던 햇볕도 기울고, 저녁 피딩타임이 다가오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역시 이명철씨가 제일 먼저 30cm급 배스를 낚았다. 그는 웨이트훅에 5인치짜리 섀드웜을 사용해 멀리 보이는 위드 옆에서 히트를 시켰다. 10분 뒤, 마침내 5짜에 가까운 배스를 끌어내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 피딩타임에 소나기 입질이 오는군요.”
비슷한 시각 30m 하류의 작은 골에서 열심히 캐스팅을 하던 박세권, 조현범씨도 35, 45cm급 배스를 연타로 걸어내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곧 빠르게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예상외로 씨알 좋은 배스를 낚은 취재팀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경포지를 빠져나왔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 강릉권 배스낚시가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가을철 수확시기가 끝나고 수위가 안정을 되찾는 시기부터 한 달이 피크 시즌이다”라고 이명철씨는 말했다. 

 

가는 길 경포지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IC를 빠져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강릉시내 방면으로 500m 가다 장안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진다.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강릉 원주대학교 정문까지 간다. 정문 앞에서 다시 우회전, 오죽헌 앞 하천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곧 경포지 제방에 닿는다.
■취재협조 강릉 루어매니아 033-644-1795, 강원루어클럽 http://cafe.daum.net/GN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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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권 배스낚시 패턴


 

가을엔 하드베이트가 효과

 


조현범 강릉·강원루어클럽 카페지기

 

계곡지로 형성된 강릉권의 배스터들은 봄과 가을 두 번의 피크를 맞는다. 아직 수온이 찬 3~4월에 씨알 좋은 배스들을 만날 수 있다. 이때는 해빙 직후여서 일반적인 내륙 필드의 패턴과는 달리 지독할 정도로 겨울형 패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간간이 리액션을 유도한 바이트를 받기는 하지만 물골 라인 등의 스케터(깊은 월동처에 있다가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올라붙는 장소, 물골이나 수중턱 끝 등이 해당된다)를 빠른 액션보다는 데드워밍 기법 등으로 공략하면 큰 씨알의 배스를 만날 수 있다.
한편 가을 시즌 초반기에는 뜻하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진다. 잦은 배수 또는 강우로 인한 만수위 그리고 가을 시즌의 악재인 턴오버 등 극복하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위만 유지된다면 하드베이트 낚시를 즐겨볼 수도 있다. 2~3m 수심을 공략하는 서스펜드 미노우 또는 크랭크베이트를 운용하면 마릿수 손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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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 배스터 또 어디 있나?

 

강릉 경포지, 동막지, 향호지, 장현지 외에 강릉 남대천과 양양 남대천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배스자원이 유입되었다. 기타 삼척시 근덕면에 있는 노곡저수지와 마읍천에 배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곡지의 경우 상류에 있는 송어양식장에서 새끼 배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며 30~40cm급이 잘 낚인다. 마읍천에도 배스가 있지만 25~30cm 전후로 잔편이다. 그러나 양양, 속초, 고성 쪽 저수지에는 아직 배스가 유입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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