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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과 물메기의 섬-통영 추도, 하늘거리는 해초 속엔 잘 여문 볼락이 가득
2011년 02월 7185 410

바다루어 조행기

 

볼락과 물메기의 섬-통영 추도

 

하늘거리는 해초 속엔 잘 여문 볼락이 가득

 

| 김창용 창원·프리라이터 |

 

추도로 볼락을 낚으러 간다고 하니 지인들이 만류했다. 왜냐고 물었다. 추도는 볼락낚시인이 잘 드나들지 않는단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추도로 가고 싶었다.

 

 

▲ 추도 대항마을 뒤에 있는 샛개마을의 해안도로. 연안에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다.


예년 같으면 통영 전역에서 볼락이 호황을 보일 시즌이지만 올 겨울은 날궂이가 심해 출조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날이 많다. 볼락 조황도 저조하다. 거의 3주 넘게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통영에 있는 추도가 문득 떠올랐다.
추도는 통영 내만에 있지만 미륵도 바로 앞에 있는 연대·오곡·만지도보다는 조금 먼 섬으로 위치가 어중간해서 낚싯배들이 잘 가지 않는다. 정기 여객선이 드나들지만 낚시인들도 종착지인 추도까지는 가지 않고 대부분 그 전에 나오는 연대·오곡·만지도에 흩어져 내린다.
이런저런 여건을 따지고 보니 이번 목적지는 바로 추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았다면 분명 손을 안 탄 자리들이 있을 것이고 어차피 통영의 볼락조황이 불확실한 마당에 갈 곳도 마땅치 않았으니 모험을 해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했다.

 

 

 ▲ “누가 추도에 볼락이 없다고 했습니까?” 정규하씨가 연속으로 뽑아낸 볼락 두 마리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가로등 없는 곳 많아 집어등 필수


 

1월 8일 바다루어이야기 회원인 정규하, 신건씨와 함께 추도로 향했다. 통영 삼덕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니 20분이면 도착했다. 대항마을의 방파제에 내려 리어카에 짐을 싣고 미리 예약한 민박집(구판장을 운영하고 있다)으로 향했다. 마을로 들어서니 조금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흘렀다. 민박집 주인에게 물어보니 마을 사람들이 섬을 떠나고 빈집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해가 지려면 멀었기에 민박집에 짐을 풀고 산책을 나섰다. 마을 한쪽에선 주민들이 물메기를 말리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추도는 겨울 물메기의 산출지로 유명하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마을 사람들이 직접 통발을 놓아 물메기를 잡고 그것을 잘 말려 육지로 내다판다. 어부들의 말로는 물메기란 이 녀석들은 헤엄을 치기보다는 깊은 바다의 바닥을 기어 다니며 생활하는데, 그래서 통발에 잘 들어오고 낚시로는 잡기 어렵다고 한다.
대항마을에서 언덕을 넘어 5분 정도 가니 샛개마을이 나왔다. 해안가엔 거대한 몰밭이 형성돼 있었고 가로등은 방파제의 상판 부근에 달랑 하나 서 있었다. 집어등을 켜놓고 낚시하기엔 딱 좋은 곳으로 보였다. 방파제 외항엔 태풍에 날려 온 듯한 큰 테트라포드가 빠져 있었고 그 주변으로 해초와 볼락 치어들이 가득했다. 그 아래 있을 큰 볼락들을 생각하니 벌써 손이 근질근질하다.
다시 대항마을로 돌아오니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민박집에서 물메기탕을 주문해 저녁을 먹고 출전 준비 완료. 대항마을 방파제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다.

 


 

▲ 추도 대항마을에 하선 후 리어카에 짐을 싣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큰 볼락은 장애물 주변에 바짝 붙어 있어


 

오후 6시가 되자 서서히 들물이 밀려왔고 상층을 노리니 볼락들이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 작은 볼락은 상당히 많았지만 15cm가 넘는 볼락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방법을 바꾸어 3g 지그헤드를 이용해 먼 곳을 노리기 시작했다. 바닥을 꾸준히 더듬으니 제법 쓸 만한 녀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정규하씨는 선착장에 있는 상판 주변을 노려 한 마리씩 재미를 보고 있었고 신건씨는 이곳저곳 분주하게 다녔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볼락의 활성이 저조한 탓인지 노릴 지점에 정확히 정투하고 밑걸림이 있더라도 바닥을 노리는 것이 조과가 더 좋았다.


 

▲ 물메기탕의 시원한 국물에 감동 받은 일행들.

 

 

방파제 구석구석을 뒤지니 제법 만족스런 씨알의 볼락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 옆엔 육지에서 온 다른 낚시인이 두 명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어느새 민박집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살을 에는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밤 11시에 샛개마을에서 썰물을 노려보기로 하고 일단 민박집으로 철수했다.
밤 11시에 샛개마을로 넘어가니 그곳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나도 모르게 조심스레 발소리를 죽였고, 해안가로 접근해 몰밭에 채비를 던졌다. 2g 지그헤드에 1.8인치 ‘씨몽키’를 채비했는데 입질은 무수히 받았지만 씨알이 작아서 그런지 올리다가 떨어지는 놈이 더 많았다.
더 큰 놈을 노리기 위해 채비가 떨어져나갈 것을 감안하고 몰밭에 바짝 붙여 감아 들였다. 히트! 꽤 큰 볼락이 물어 해초에 감기지 않게 얼른 뽑아냈다. 신건씨와 정규하씨도 같은 방법으로 히트했다. 가끔 해초에 감기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채비를 끊어낼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들어 탄력을 이용해 죽 당기는 느낌으로 뽑아내면 볼락이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감긴 경우에는 별수 없이 채비를 끊어야 한다.
꽁꽁 언 손을 매만지며 낚은 볼락은 30마리 정도 되었다. 방생한 녀석들이 많고 너무 추워서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출조문의  추도 민박 011-554-2730, 삼덕 삼성호 010-9347-2635, 통영여객선 터미널 한려페리 (055)644-8092

 

추도로 가려면?
통영 삼덕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거나 하루 두 번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한려페리를 타고 갈 수 있다. 낚싯배는 왕복 2만원으로 20분이 소요되고, 여객선은 오전 7시, 오후 2시에 출항하며 요금은 편도 7,350원.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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