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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낚시터 탐방-안성 칠곡지 토종붕어 대량방류로 승부 건 마릿수터
2013년 10월 7915 4249

유료낚시터 탐방

 

 

안성 칠곡지

 

 

토종붕어 대량방류로 승부 건 마릿수터   

 

 

이영규 기자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있는 5만평짜리 유료터인 칠곡지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토종붕어 낚시터다. 관리인 이영주씨가 지난 3년간 관리하면서 씨알 좋은 토종붕어를 많이 방류했다. 그래서 마릿수 재미가 좋다. 하룻밤에 중치급 이상으로 15마리 이상 낚는 것이 어렵지 않다.

칠곡지는 안성시의 서쪽 끝에 있어서 서울에서 더 가깝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서안성IC에서 빠져 10분만 달리면 칠곡지에 닿을 수 있다. 이처럼 서울, 수원, 안양, 성남 등지의 도시에서 가깝고, 주변 도로변에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어서 식사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5분만 걸으면 다양한 식당이 널려 있다.
아쉬운 점은 주변 위락시설의 불빛이 너무 밝아 밤에는 자연미가 떨어지고 관리소 옆 도로변의 차량 통행이 잦아 소란스럽다는 점이다. 그러나 붕어들이 그런 불빛과 소음에 적응한 덕분에 조우들과 웃고 떠들며 낚시해도 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말이다.

 

 

 

 

▲칠곡지 우안 하류 도로 밑에서 푸짐한 손맛을 본 평택의 김영주씨(왼쪽)와 김석우씨. 월척도 세 마리나 낚았다.

 

 

 

 

▲단호박오리구이집 앞에서 36cm 월척을 낚은 용인의 조문호씨.

 

 

시설보다는 어자원에 더 투자한 낚시터

 

지난 8월 31일 토요일, 호황소문을 듣고 칠곡지를 찾았다. 솔직히 칠곡지의 첫 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유명세에 비해 낚시터 시설이 별 볼일 없었다. 방이 있는 수상 방갈로는 관리소 밑에 있는 한 동뿐이고 나머지 두 동은 지붕도 없는 평좌대였다. 연안에 놓인 1인용 접지좌대도 우안 상류에서 맞은편 중류에 놓인 50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단골 낚시인들은 오히려 이런 부족함과 자연미를 즐기는 듯했다.
의왕시에서 온 한경현씨는 “칠곡지의 연안 접지좌대는 좌대 간 간격이 매우 넓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열 대 가까이 낚싯대를 펴는 대물낚시인들에게는 제격이죠. 다른 유료터에 가보면 사오 미터 간격으로 접지좌대를 박아놓아 다대편성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칠곡지 우안 하류 도로변 포인트.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이상민씨는 시설보다는 조황이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시설 좋은 유료낚시터가 많이 생겼지만 역시 낚시인들에게는 조황 좋은 곳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토종붕어를 방류한 곳들은 광고와 달리 조황이 부진한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칠곡지 붕어들은 입질이 아주 왕성하죠. 이곳 관리인이 다른 낚시터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붕어를 방류하기 때문이라는 게 단골들의 얘기입니다. 올해 제가 본 사짜만 열 마리가 넘어요.”  
낚시 전에 만난 관리인 이영주씨를 직접 만나보니 조황이 뛰어난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농어촌공사와 낚시터를 계약할 때 현재의 시설밖에 허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편의시설에 투자할 비용을 죄다 고기방류에 쏟고 있다”고 했다. 올해 방류한 토종붕어만 10톤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상민(왼쪽), 한경현씨가 거둔 밤낚시 조과. 월척은 없었지만 평균 8치 이상이었다.

 

 

 

▲칠곡지 우안 상류의 마름밭에서 한경현씨가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주변 불빛이 너무 밝긴 했지만 붕어들이 적응한 덕인지 밤새 입질이 왕성했다.

 

 

마릿수는 기본, 찌올림은 예술

 

 


소문대로 그날 밤 나는 칠곡지에서 두 달 치 손맛을 하룻밤에 다 봤다. 우안 상류 관리소 옆 마름밭에 앉아 대를 폈는데 낮부터 입질이 시작돼 다음날 아침까지 찌가 솟았다. 찌올림도 화끈했다. 찌가 깜빡 한 후에는 어김없이 몸통까지 솟아서 자빠져 버렸다. 심지어 넘어진 찌를 다시 끌고 들어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케미 불빛을 보고 낚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나보다 더 많이 낚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주말 칠곡지에는 약 70명의 낚시인이 몰렸는데 조황이 가장 돋보인 곳은 우안 하류 도로 밑과 좌안 상류 ‘단호박오리구이’ 앞 마름밭이었다. 우안 하류 도로 밑에 앉은 송탄의 김석우씨는 36cm 포함 월척 4마리와 7~9치급 20마리가 넘는 조과를 올렸다. 좌안 상류 ‘단호박오리구이’ 앞에 앉았던 용인의 조문호씨는 36cm 한 마리와 8치 이상으로 25마리를 낚았다. 그 외의 낚시인들도 월척은 못 낚았지만 씨알에 관계없이 20마리 가까운 조과를 거뒀다.

 

만수 때 호황, 미끼는 떡밥이면 충분

그런데 이런 호황이 늘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긴 이런 식으로 와르르 낚인다면 며칠 만에 칠곡지 붕어는 바닥이 날 테니까. 취재 사흘 후 내 얘기를 듣고 칠곡지를 찾은 낚시인은 갑작스러운 배수로 불황을 겪었다. 하필 논에 마지막 물을 대는 배동바지 배수 때 칠곡지를 찾은 것이다.

 

 

 

 

▲서울에서 온 이민호씨가 베로나레스토랑 앞 석축에서 거둔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새물 유입구와 가까운 이곳에서는 굵은 떡붕어 월척도 잘 낚였다.

 

 


관리인 이영주씨는 “이 기자가 취재를 왔을 때는 모든 여건이 딱 맞아떨어져 주말임에도 대박을 맞았다. 그러나 배수와 같은 극단적인 악조건만 아니라면 월척 포함 중치급 이상 붕어를 하룻밤에 열댓 마리에서 스무 마리 낚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여기는 만수로 수위가 한창 올랐을 때 낚시가 잘 되는 특징이 있다. 수심이 깊어지면 블루길 성화도 덜하다. 배동바지 배수가 완전히 끝나는 9월 중순부터는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조황은 더 좋아질 것이다”하고 말했다. 
칠곡지에서 잘 듣는 미끼는 떡밥, 특히 글루텐이다. 어분을 쓰면 잉어가 잘 달려든다. 생미끼를 쓰면 배스와 블루길 성화를 견디기 어렵지만 떡밥만 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입질이 너무 시원해 채비는 전통 두바늘 바닥채비만 갖춰도 찌맛과 손맛을 실컷 볼 수 있다. 입어료는 2만원.
  
▒ 조황 문의 011-721-1988, 내비 주소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379-2
 

     

가는 길 : 평택-음성간 고속도로 서안성 요금소를 나와 우회전해 1km 정도 가다가 남사, 양성 방향 우측 내리막길로 빠진다. 계속 가다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원곡, 칠곡리 방면으로 좌회전해 고가 밑을 지난 후 양성 방면 길을 따라 1km 계속 가면 칠곡지 우안이다. 

 

 

 


▲관리소에서 바라본 우안 상류 마름밭 일대. 멀리 보이는 베로나레스토랑 앞 석축도 명당이다.

 

 

 

칠곡지의 주요 포인트

워낙 많은 붕어를 방류해 어느 자리에서나 손맛을 볼 수 있지만 단골이 꼽는 명당은 크게 세 곳이다. 우안 하류 주차장 아래 연안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지만 씨알과 마릿수 조과는 최고의 수준이다. 좌안 상류 ‘단호박오리구이’ 플래카드가 붙은 마름밭 일대는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최고의 씨알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단골들도 잘 모르는 명당이 있으니 최상류 베로나레스토랑 앞 석축이다. 석축이라 앉기 불편하고 길가여서 그냥 지나치는 곳인데 관리인 이영주씨가 포인트 여건을 크게 안 따지는 조황파 낚시인들에게만 추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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