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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테크닉 현장-큰 무늬는 콸콸 본류에서 낚인다
2013년 11월 3785 4261

에깅 테크닉 현장

 

통영 갈도에서 확인!

 

큰 무늬는 콸콸 본류에서 낚인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무늬오징어는 깊은 곳보다 얕은 곳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무늬오징어는 씨알에 따라 활동처가 달라서 큰 무늬오징어는 작은 무늬오징어보다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본류 주변엔 이런 대물이 있습니다.” 본류가 닿는 깊은 곳을 노려 1.5kg 무늬오징어를 낚은 백종훈씨.

 

 

큰 무늬오징어가 얕은 곳으로 나와 낚이는 경우가 있다. 겨울에 베이트피시가 얕은 곳으로 몰릴 때와 봄에 산란을 앞둔 경우이다. 그러나 여름~가을에는 큰 무늬오징어들이 깊은 본류 주변에 머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의 무늬오징어 조황을 보면 같은 지역에서 낚시를 해도 씨알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같은 섬에서 낚시해도 노리는 자리에 따라서 어떤 낚시인은 잔챙이만 낚아 올리고, 어떤 낚시인들은 큰 것만 낚는 것을 보게 되는데 왜 씨알이 다른 것일까? 그 이유는 비슷하게 보이는 포인트일지라도 잔챙이와 대물이 노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를 히트해 손맛을 즐기고 있는 백종훈(NS 필드스탭)씨. 통영 갈도의 똥여에 하선했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무늬오징어가 크든 작든 우선은 얕은 곳에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얕은 곳도 얕은 곳 나름이다. 조류가 약하게 흐르고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은 곳에선 대부분 잔챙이가 낚인다. 갯바위 주변으로 잔자갈이 깔려 있거나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는 곳 그리고 방파제 초입 구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포인트이다. 이런 곳에 잔챙이가 많은 이유는 부시리 같은 포식자를 피하기 좋고 작은 베이트피시를 사냥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곳엔 큰 무늬오징어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큰 무늬오징어는 큰 베이트피시를 노리고 조금 더 깊고 조류가 빠른 곳에 머물 확률이 높다. 얕은 곳이라도 깊은 물골을 옆에 끼고 있다면 큰 무늬오징어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에깅 낚시인들은 얕은 곳이 낚시하기 쉽고 빠르게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얕은 곳을 노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잔챙이가 많은 포인트를 선호하게 되는 셈인데, 흔히 말하는 고구마 사이즈를 낚기 시작하면 ‘이번 시즌은 잔챙이가 많구나’라고 여기고 잔챙이만 낚다가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조류 타고 이동하는 베이트피시가 대물의 타깃

 


그러나 같은 섬이나 해변에서도 큰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곳은 있다. 바로 수심이 깊고 본류가 지나가는 주변이다.
(그림1)은 지난 9월 16일에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 사장과 함께 에깅 출조를 나간 통영 갈도의 똥여이다. 이곳은 본섬 방향은 수심이 얕고 약한 조류가 흐르며, 먼 바다 방향은 본류가 닿고 수심이 깊다.
똥여에 내리면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내리자마자 물때고 뭐고 상관없이 본섬을 바라보는 A나 C로 찾아가 낚시한다. 얕고 적당한 유속의 조류가 흘러들며 낚시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거의 틀림없이 A나 C에 자리를 잡는다. 그에 비하면 바깥쪽 곶부리인 B는 본류가 바로 닿기 때문에 노릴 엄두를 내기 어렵다. 수심도 10m 이상으로 깊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힘들고 입질이 잦지 않아서 지루하다.


그런데 낚시를 해보면 A와 C에서는 잔챙이만 낚일 확률이 높다. A는 본류의 지류가 흘러들기는 하지만 이미 잔챙이가 잔뜩 포진해 있기 때문에 설령 바닥에 큰 무늬오징어가 있다고 해도 잔챙이의 입질을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 C 역시 바닥은 아주 복잡하게 여가 발달해 있지만 약한 조류가 흘러들고 수심이 3~4m로 얕기 때문에 거의 잔챙이만 낚인다. 또 계속 조류가 밀고 들어와서 에기가 발밑으로 붙기 때문에 낚시하기도 성가시다. C에서 본섬 쪽을 향해 멀리 노리면 수심은 더 얕아지는데, 얕은 곳엔 아예 무늬오징어가 없는 경우도 있다.
큰 무늬오징어는 B에서 낚인다. B의 조류가 너무 빨라 낚시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A를 노려야 하겠지만, 급류가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B에서 본류를 직공하는 것이 대물을 낚는 비결이다.
조류가 빠른 자리에서는 에기로 바닥을 찍기 어렵다. 그러나 본류에선 무늬오징어가 바닥에서 어느 정도 부상해 갯바위 가까이 붙는 습성이 있다. 800g 내외의 제법 큰 놈들은 연안으로 접근해 물살을 따라(혹은 역류해서) 이동하는 베이트피시를 노린다(그림2). 이 정도 씨알의 무늬오징어들은 본류에서 이탈해 안쪽으로 밀려오는 에기를 덮칠 확률이 높다.


1kg이 넘는 대물은 본류 바닥에 있는데, 에기를 원투해서 먼 곳에서 바닥으로 가라앉히기를 성공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본류권엔 잡어가 없기 때문에 단 하나의 에기만 떠내려가도 본류 아래에 있는 무늬오징어들이 단번에 알아채고 부상해 에기를 덮친다. 본류에서 에기를 내릴 때는 어느 정도 에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라인의 텐션을 한 순간이라도 유지해 무늬오징어가 가라앉는 에기에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빠른 조류에 여유줄이 많이 풀린 상태로 두면 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한 번 씹었다가 놓아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전 자꾸 잔챙이만 올라오네요.” 300g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장호씨.

 

멀리 떨어져 있는 깊은 곳의 수중여도 명당

 


만약 B의 조류가 너무 강해 B에서는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디에서 대물을 노려야 할까? 답은 갯바위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D이다. A와 C는 설령 강한 조류에 대물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낱마리거나 잔챙이가 걸릴 확률이 높은 곳이므로 낚시가 잘 안될 때 마지막에 노려볼 곳이지 하루 종일 붙어 있을 곳은 못 된다.
D에서 큰 무늬오징어가 낚일 조짐이 보이려면 B에서 본류가 강하게 밀고 들어와 홈통 내에 물이 돌며 D에는 조경지대(훈수)가 형성되는데 그때가 찬스이다. 물속에 수중여가 있으면 십중팔구 대박 포인트가 되는데, 똥여에는 D자리에 포인트가 될 만한 수중여가 박혀 있어 그 뒤쪽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조경지대에는 잔챙이가 없다. A 주변에서는 잔챙이가 낚이지만 50~60m 바깥의 D지점에서는 잔챙이가 낚이지 않고 조경지대가 형성되면 그 순간부터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만 낚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지도의 E자리(갈도 마을 뒤의 자갈밭 옆 갯바위)는 얼핏 좋아 보이는 자리지만, 막상 낚시를 해보면 조류가 잘 흘러들어오지도 않고 주변 수심도 너무 얕아 낚시가 잘 안 되는 자리이다. 그러나 강한 조류가 밀려 들어오면 그때는 낚시가 된다. 작년 11월 26일 기자는 통영의 백영갑씨와 함께 E자리에서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십여 마리 낚는 대박을 맛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강한 조류가 흘러들어왔었다.
작은 똥여 역시 B에서 본류가 강하게 밀고 들어와야 무늬오징어가 낚이며, 그렇지 않으면 꽝을 치기 쉬운 자리에 해당한다.

 

 

 백종훈씨의 에기 백. 다양한 컬러와 호수의 에기를 가지고 다닌다.

 

1.5kg급 한 마리에 1kg급 다섯 마리

 


9월 16일의 갈도 똥여 취재는 본류낚시의 개가였다. 고성에서 싸이피싱 낚싯배를 타고 밤 11시에 출항해 자정이 조금 넘어 갈도에 하선, 내리자마자 B지점을 노린 박장호씨가 800g 무늬오징어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간조 때 하선해 얼마 지나지 않아 들물이 시작되었는데, 새벽 3~5시엔 B의 조류가 너무 강해 A에서 낚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한밤중엔 무늬오징어 낚시가 잘 되지 않고 물때도 초들물로 어중간해서(에깅은 만조 때를 빼고 중들물부터 중썰물까지 잘 된다)인지 방생 사이즈만 낚다가 그대로 오전 피딩 타임을 맞았다.
만조땐 낚시가 잘 되지 않다가 초썰물이 흐르는 타임에 B를 노려 큰 사이즈를 낚았다. B는 곧 조류가 다시 세어졌는데, 그때 A로 옮겨 D지점을 노린 결과 백종훈씨가 1.5kg급 무늬오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D에서는 1kg급 무늬오징어가 5마리 연거푸 낚여 올라 왔다. 새삼 에깅에서 원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시각 A와 C 사이의 얕은 곳을 노린 박장호씨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긴 했지만, 대부분 300g 내외의 아주 작은 씨알만 낚을 수 있었다. 박장호씨도 D를 노리고자 했으나 굵은 원줄(합사 1.2호)을 사용하는 바람에 에기를 아무리 멀리 날리려 해도 입질지점까지 날아가지 않아서 실패했다. 

 

 

“훌륭한 씨알입니다.” 백종훈씨와 박장호씨.


갈도를 비롯해 남해안의 에깅 시즌은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남해안의 에깅 시즌이 11월 말까지라면 많은 낚시인들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년에 기자가 갈도의 E자리에서 대박호황을 만난 시기는 11월 26일이었다(2012년 12월호 366p 기사 참조). 그 당시 밤에 강한 조류가 흘러들어왔고 똥여를 바라보고 최대한 원투를 해서 큰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슬로우 템포의 약한 액션이 아닌 아주 강하고 빠른 액션에 반응했다. 만약 그날 똥여에 내려 A나 B에서 낚시했더라면 더 많은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고성 싸이피싱 010-4879-1782

 

수심별 에기 선택은?
수심 7~8m인 곳에서 조류가 천천히 흐른다면 3호나 3.5호 노멀 타입의 에기를 선택한다. 만약 조류가 빠르게 흐른다면 3호나 3.5호 딥 타입을 써도 좋다. 수심이 얕은 곳은 3.5호 섈로우나 3호 노멀 타입을 쓰는데, 조류가 빠르다면 3.5호 노멀을 써도 좋다.
수심이 10m 이상으로 깊어지는 곳은 3.5호 딥 타입을 쓴다. 가능한 바닥 가까이 에기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본류에서는 가벼운 에기의 경우 금방 갯바위 안쪽으로 밀려올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딥 타입의 에기로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서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포인트를 공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본류에서 에기를 멀리 흘려주고 싶다면 3.5호 노멀 타입을 써서 여유줄을 빨리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류가 강한 곳에서는 무늬오징어가 떠내려가는 에기를 보고 바로 공격하기도 한다.
컬러는 깊은 곳을 노릴 때는 눈에 잘 띄기 위해 빨강이나 주황 계열의 어필 컬러를 선호하며, 햇빛이 투과될 정도의 얕은 곳은 주변 컬러와 매치되는 내추럴 컬러를 쓴다. 얕더라도 물색이 탁하면 어필 컬러를 사용해도 좋다. 

 

 

내추럴 타입의 에기(좌)와 어필 컬러 에기.

 

 

본류낚시용 로드 액션은?
3.5호 노멀 타입의 에기가 본류에 쓸려 내려가면 조류의 저항을 강하게 받는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면 상당히 묵직한 감이 느껴지는데, 그에 아랑곳할 것 없이 첫 액션은 아주 강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적어도 2단, 가능하면 3단 정도 최대한 강하게 저킹을 해서 최대한 에기를 빠르게 높이 띄워야 한다. 가을에 본류에서 노는 큰 무늬오징어는 활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빠르고 강한 액션에 쉽게 흥분해서 달려든다. 낚싯대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날 정도로 신나게 휘두르면 된다. 주의할 점은 강한 저킹에 본류의 에기가 떨어져 나갈 수 있으므로 쇼크리더는 2호나 2.5호로 굵게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1.5호 내외의 가는 목줄을 쓰면 본류에서 마음껏 액션을 주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

 

 

 

남해동부의 본류대 대물 무늬오징어 포인트
갈도의 똥여처럼 본류를 노려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사례가 있는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다. 부산 외섬의 등대자리·볼락돌, 형제섬의 등대자리, 통영 국도의 칼바위, 좌사리도의 안제립여와 범여, 거제 소병대도의 똥섬, 욕지도 양판그미의 돌돔 포인트들, 연화도 네바위, 거칠리도 물골자리 등이다.
이 포인트들은 참돔, 부시리 등이 잘 낚이는 본류낚시터인데, 이런 포인트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큰 무늬오징어들이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갈도 남동쪽에 있는 똥여. 먼 바다의 본류가 바로 부딛쳐 들어오는 포인트로 벵에돔, 감성돔, 돌돔, 볼락, 무늬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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