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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가을 - 물색 따라 돔 색깔도 바뀌는구나!
2013년 11월 4608 4267

청산도의 가을

 

 

 

 

물색 따라 돔 색깔도 바뀌는구나!

 

 

탁한 물엔 감성돔, 맑은 물엔 참돔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지난 9월 하순 인터넷바다낚시 팀이프 수도팀 12명은 감성돔 시즌을 맞아 청산도에서 정기출조를 열었다. 감성돔이 비친다는 소식을 듣고 부푼 마음으로 갔다가 참돔 떼를 만나 푸짐한 조과를 거두었다. 이제 가을 청산도는 참돔낚시터로 보는 게 더 맞겠다.
  

▲ 취재일 청산도에서 배출된 참돔을 보여주고 있는 황승욱씨. 30~35cm급이 주종으로 낚였다.

 

▲ 수심이 깊어 겨울 포인트로 알려진 벼락바위 일대. 최근에는 물색만 흐리면 초가을에도 감성돔이 낚인다.

 

▲ “청산도 참돔 아름답죠.” 40cm급 참돔을 낚은 양기모씨.

 

▲ 청산도가 가을을 맞았지만 수온 상승 여파로 늦게까지 참돔이 낚이고 있다. 사진은 남동쪽 시커리 일대.

 

가을 감성돔 시즌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 난류성 어종은 10월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해수온이 나날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과거엔 원도에나 가야 볼 수 있던 참돔, 벵에돔, 돌돔 같은 난류성 어종이 감성돔 시즌에도 빠지지 않고 함께 낚이고 있다.
완도 제1의 감성돔낚시터인 청산도도 마찬가지다. 감성돔보다 상사리급 참돔이 더 많이 낚이고 있다. 그런데 올 가을 완도권에는 예년과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해마다 나타나던 고등어, 전갱이 떼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웃해 있는 초도군도만 해도 고등어 떼가 채비를 내리기 힘들 정도로 성화를 부리는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완도낚시인 박종현씨는 “예년의 경우 고등어가 늦게까지 빠지지 않아 가을 감성돔 시즌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었다. 고등어나 전갱이는 멸치를 먹기 위해 몰려드는데, 이상하게도 올해는 완도 앞바다에 멸치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게 그 이유가 아닐까? 어쨌든 참돔이나 감성돔 낚시를 할 때 극성을 부리지 않으니 훨씬 편하지 않은가?”하고 말했다.

 

 

▲ 시원스런 입질이 매력인 참돔.                                           ▲ 한 낚시인이 상섬에서 낚은 참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 황승욱씨가 참돔을 뜰채로 떠 내고 있다.

▲ 인터넷바다낚시 팀이프 수도팀 회원들이 청산도에서 정기출조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스크루 밧줄 푸느라 골든타임 다 보내고  

 

 

9월 중순 인터넷바다낚시 팀이프 수도팀 팀장인 이정구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9월 28일에 청산도에서 정기출조를 열 예정이다. 완도 태광호 박재영 선장님이 청산도 동쪽 목섬 주변과 벼락바위 일대에서 감성돔이 비친다는 소식을 알려와 출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동행할 수 있겠느냐?”
아직 감성돔 화보 현장을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던 터라 그의 전화가 무척 반가웠다. 9월 27일 밤 12시 팀이프 수도팀과 목포에서 합류하여 완도로 향했다. 새벽 3시경 팀이프 수도팀은 태광낚시에서 밑밥을 개고 청산도로 가기 위해 태광호에 올랐다.
40여분 뒤 청산도 도청리 앞에 있는 두억여에 한 팀을 내려주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배가 멈춰 섰다. 밧줄이 스크루에 감긴 것이다. 그것도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을 정도로. 갯바위에 내려야 할 낚시인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도청리항에 견인되어 밧줄을 푸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날이 한창 밝아서야 갯바위에 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풍과 너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한 북동풍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목섬 주변은 내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북동풍이 비켜가는 동남쪽 권덕리~매봉산 아래쪽으로 하선해나갔다. 
“초가을에 제일 유망한 목섬 주변에 내리지 못해 아쉽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래바위, 벼락바위, 일번지, 큰여 등지에서도 감성돔이 낚였으니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하고 선장이 말했다.   
나는 황승욱(원더랜드 필드스탭), 양기모씨와 함께 벼락바위 북쪽에 있는 ‘일번지’란 포인트에 내렸다. 황승욱씨는 이 포인트 여러 번 내린 적이 있어 잘 아는 곳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맘때면 거의 황이 없으며 4대돔(참돔, 감성돔, 돌돔, 벵에돔)이 다 낚여 잔재미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1호 구멍찌를 채운 반유동낚시 채비를 조류에 흘리기 시작했다. 이날 만조는 아침 7시여서 오전 내내 썰물이 흐른다. 썰물은 시커리에서 목섬 방향으로, 즉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캐스팅에 황승욱씨의 찌가 빨려 들어갔다. ‘벌써?’ 올라온 녀석은 35cm급 참돔.
참돔이 떼로 붙었는지 채비를 바닥에 내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씨알은 25~35cm 사이로 고만고만해 뜰채를 사용할 필요 없이 단숨에 들어뽕. 황승욱씨는 “청산도에 붙는 참돔은 크지 앉지만 한번 붙으면 금방 쿨러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양기모씨가 제법 큰 녀석의 입질을 받았다. 낚싯대 휨새가 대단했다. 혹시나 씨알 좋은 감성돔이 아닐까? 은근히 기대했지만 이 녀석 역시 붉은 체색을 가진 참돔이었다. 그러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고쳐 잡는 과정에서 그만 놓치고 말았다.
썰물이 끝나는 12시까지 참돔으로 살림망이 빼곡해졌다. 들물로 바뀌면서 참돔이 띄엄띄엄 낚였다. 그러자 두 사람은 전유동채비로 바꿔 공략하기 시작했다. 황승욱씨는 3B 고리찌를 달고 4m 길이의 1.5호 목줄에 2B, B 봉돌 두 개를 달았는데, 양기모씨가 사용한 기울찌 전유동채비보다 잦은 입질을 받아냈다.
“고리찌는 원줄이 찌 구멍 대신 고리를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대상어종이 있는 바닥에 훨씬 빨리 도달할 수 있어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데 매우 유리하지요. 채비가 바닥에 내려갔다 싶으면 조류 강약에 따라 원줄을 잡았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하면 밑걸림을 피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돔뿐만 아니라 감성돔낚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황승욱씨의 말이다. 

 

 

▲ 황승욱씨가 씨알 좋은 돌돔을 찌낚시로 낚아낸 뒤 활짝 웃고 있다.

 

▲ 완도항으로 돌아온 낚시인들이 횟집에서 참돔회를 먹고 있다.

 

이젠 가을에 감성돔만 고집하지 말아야 

 

오후 2시경 우리는 철수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아침에 비해 더욱 높아진 너울 때문에 낚싯배에 탈 때 긴장해야 했다. 배에 올라오는 낚시인들의 쿨러마다 감성돔은 보이지 않고 참돔과 뺀치만 가득 들어 있었다. 비록 감성돔은 낚지 못했지만 마릿수 손맛을 실컷 즐긴 회원들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10월 11일 태광호 박재영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감성돔 조황을 물었다.
“취재 후에 태풍 때문에 제대로 출조를 못하고 있다. 태풍 오기 전 늦여름까지 도청리 앞에 있는 두억여, 똥여와 국화리 일원에서 25~30cm 전후의 감성돔이 낱마리로 낚였고 9월 들어 동쪽 전역에서 감성돔이 비치기 시작해 동쪽으로 출조하고 있다. 진산리 노적봉 일대, 아랫목섬 주변과 소나무 밑과 큰여, 얼음골, 일번지, 벼락바위, 그리고 남쪽에 있는 고래여 등이 유망 포인트다. 30~38cm급이 주종으로 낚이지만 벼락바위 같은 수심 깊은 곳에 내리면 간혹 붙박이 감성돔으로 보이는 45cm가 넘는 씨알이 받히므로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박 선장은 “과거엔 북쪽 국화리, 진산리 쪽에 가을 감성돔이 먼저 붙고 남쪽의 수심 깊은 권덕리 벼락바위, 상섬 같은 경우 겨울철이 되어야 감성돔이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런 정설이 무너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벼락바위 일원에서 초가을부터 감성돔을 배출해내고 있다. 즉 수심 관계 없이 물색만 탁하면 권역을 가리지 않고 감성돔이 낚인다. 그래서 조금물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취재협조  완도 태광낚시 061-55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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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어드바이스

 

가을엔 탁한 물색이 가장 필요

 

황승욱 원더랜드 필드스탭

 

 

오랫동안 청산도를 다녀 본 경험으로 봤을 때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난 뒤 바로 들어가서 호황을 맛본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초가을에 포인트를 선정할 때는 수심보다는 그날의 파도, 물색, 바람을 우선으로 보는데, 물색이 흐린 곳을 선호한다. 한겨울에는 수심 깊은 곳을 선정하게 되므로 크게 따지지 않으며 너무 탁하지만 않으면 된다. 가을철에는 얕은 여밭 같은 곳에서 마릿수 조과가 이어는 경우가 많아 탁한 곳을 찾아 내린다.
청산도는 어느 포인트에 내리든 0.8~1.5호 반유동낚시로 시작한다. 그리고 채비 안정을 위해 목줄에 부착하는 봉돌은 대부분 바늘 위 30cm 지점에 물린다. 밑걸림이 심할 경우에만  바늘에서 봉돌을 멀리 띄운다. 반유동낚시가 잘 안 될 때엔 2B 기울찌 전유동 채비로 전환하여 낚시를 한다.

 

 

 

 

 

 

 

 

 

 

 

 

 

 

 

 

완도의 다른 곳은?

 

소모도 전역, 대모도 북쪽 여밭에서 호조

 

최문석 완도 국제낚시 대표

 

모도에서도 9월 하순부터 감성돔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9월 29일 서울 매일바다팀이 소모도와 대모도에서 30~38cm로 고른 조과를 올렸다. 특히 대모도 초가을 명당인 만원짜리 포인트에서는 한 사람이 10여수를 낚기도 했다. 
소모도는 동쪽 직벽, 신사장자리, 부속섬인 대망여, 대모도는 북동쪽 동리마을 앞부터 북쪽 철탑 밑 사이 여밭의 조황이좋은 편이다. 대체로 대모도는 들물, 소모도는 썰물 때 잘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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