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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월척 보고 나주 두들강
2013년 11월 8079 4280

최초 공개

 

 

월척 보고 나주 드들강    

 

 

미답 생자리 수두룩, 혼자 월척 6마리 낚았다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남평읍을 흐르는 드들강은 숨은 월척 소굴이다. 드들강의 정식 명칭은 지석천이다. 배스낚시터나 플라이낚시터로는 종종 소개돼 왔지만 붕어낚시터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을 하루 앞둔 9월 18일. 신안 지도에 있는 시골집으로 가던 길에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드들강유원지 일대를 탐사 차원에서 둘러봤다. 2년 전 가을 나는 여기서 오전낚시로 38cm와 33cm 월척을 낚은 적 있다. 매년 가을 추석을 지나면 씨알 좋은 붕어가 낚여주는 곳이라 올해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했다.
드들강은 화순에서부터 발원하여 나주시 남평읍을 경유해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그중 ‘드들강 솔밭유원지’ 부근을 찾았다. 드들강에는 너무나 많은 좋은 붕어낚시 포인트가 즐비했으나, 낚시인들이라곤 장박하며 잉어를 노리는 릴낚시인 몇 명만 군데군데 보일뿐 너무나 한적했다.
물이 흐르지 않는 연안에는 삭아 들어가고 있는 마름수초와 줄풀이 즐비했다. 물색도 적당히 탁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금세 찌를 올려 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대를 담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명절을 쇠기 위해 시골로 가야 했으므로 낚시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취재일 낚아낸 붕어가 너무 많아 필자가 낚아낸 붕어만 모아놓고 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필자, 김광요 회원, 함인철 회원


 

첫수에 올라온 놈이 35cm 

추석 연휴 막바지인 9월 21일 오후. 그동안 별러왔던 드들강을 공략하기 위해 평산가인 회원들과 찾았다. 모두 바지장화와 대물좌대, 수초제거기까지… 전투적인 낚시를 구사하기 위한 모든 장비를 싣고 왔다. 아직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해 생자리를 개척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일명 굿터 포인트였다. 무당이 수시로 찾아 제례를 지내는 곳으로 언제부터인가 낚시인들 사이에 굿터로 이름 지어져 있다. 현장에 도착하니 상황은 3일전 그대로다. 낚시를 자주 다니다 보면 느낌이란 게 있는데 오늘은 왠지 뭔가 낚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선 낫으로 포인트 진입을 위한 길부터 열어야 했다. 수풀을 베어내자 그림 같은 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삭아들기 시작한 마름밭에 자연 구멍은 그대로 두고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공대(낚싯줄에 매달아 던지는 소형 갈퀴)’를 이용해 몇 개의 수초구멍만 내고 찌를 세웠다. 얕은 곳은 70cm, 깊은 곳은 1.2m가 나왔다.
채비 세팅이 끝난 시간은 오후 4시. 마름수초 자연 구멍에는 떡밥을, 그리고 마름수초를 긁어냈던 곳에는 옥수수 미끼를 두 알씩 꿰어 찌를 세웠다. 10대의 낚싯대를 세팅하고 한숨 돌리던 찰나, 자연 구멍에 세웠던 왼쪽 2.4칸 대 찌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솟기 시작했다. 글루텐 떡밥을 달았던 터라 블루길인가 싶었다. 그러나 찌올림으로 봐선 붕어가 분명했다. 정점에 다다른 순간 슬쩍 챔질했더니 강붕어 특유의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마름 속으로 째는 게 아닌가! 삭은 마름 줄기와 함께 뜰채에 담겨 나온 놈은 35cm짜리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이 붕어가 오늘 대박의 전주곡이었다. 이때부터 드들강의 폭풍 입질이 시작되었다.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은 오후 시간에 여기저기서 입질이 쉼 없이 계속됐다. 낚였다 하면 대부분 월척이거나 준척급 붕어들이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회원들이 낚아낸 월척만 7마리였다.

 

 

 

▲필자가 열려있는 마름 구멍에 찌를 세우기 위해 캐스팅하고 있다.

 

 

 

이정상 회원, 3시간 동안 월척 6수 

오후 6시 반, 이곳이 고향인 김용화 회원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녁이나 먹으러 나가시게요!”
“이제 한창 입질 중인데요”라고 했더니 그가 “이곳 저녁 타임은 이미 끝났어요”라고 말한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보통 밤낚시의 피크 타임은 케미를 꺾을 즈음인데 이미 저녁 타임이 끝났다니…. 김용화 회원의 말을 빌리면 이곳 드들강에서 수없이 낚시를 해본 결과 해가 떨어지면 상황이 종료되고 다음날 새벽 타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낮 낚시를 즐기던 현지 낚시인들이 해가 떨어지자마자 철수하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전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도 나의 찌는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낚아내고 보니 32cm 월척이었다. 낚시한 지 두 시간 만에 살림망에는 네 마리의 월척과 준척 몇 마리가 들어 있었다. 당연히 저녁식사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밤 8시경 인근 행복가든에 주문한 저녁 식사가 도착해 회원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다들 흥분된 어조로 이런 조황은 처음인 것 같다며 한 마디씩 했다. 임지홍 회원은 “옥수수 미끼를 썼는데 찌를 두 마디 반 올려놓고 멈춰 있어 챘더니 엄청난 힘에 바늘이 부러져버렸다”고 말했다. 나주에 살고 있는 이정상 회원은 오후 5시부터 세 시간 동안 월척을 연타로 6마리나 낚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게도 그는 내일 ‘지장제일 정기법회’ 참석차 절에 가야 했기에 일찌감치 대를 접고 철수해 왔다. 나는 그가 낚아낸 붕어와 우리가 낚아낸 붕어를 합해 다음날 아침에 촬영하려 했는데 이정상 회원이 “절에 가는 사람 입장에서 내가 잡은 붕어를 직접 살려주지 않고는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고집을 피워 어쩔 수 없이 바로 촬영을 하고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 

 

밥 먹고 돌아오니 ‘자동빵’으로 또 월척

저녁 식사를 배달해온 행복가든 장광집 사장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골수 대물낚시인인 그는 드들강변에서 8년째 식당업을 하며 드들강 포인트는 손금 보듯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우리에게 비가 올 때와 안개가 낀 날 그리고 봄과 여름철 포인트, 가을 포인트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고 각각의 상황별 미끼와 테크닉까지 알려주었다. 아울러 지난봄에는 이곳 드들강에서 직접 5짜 돌붕어를 낚아낸 바 있다고 말했다. 
두 시간 가까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포인트로 돌아와 보니 3.2칸 대와 4.0칸 대의 찌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4.0칸 대를 들어보니 붕어가 마름수초를 감았는지 꽤나 무겁게 끌려왔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는 9치급. 그리고 3.2칸 대는 비교적 수월하게 끌어냈는데 턱걸이 월척이 걸려 있었다. 식당 주인과 김용화 회원은 밤낚시는 전혀 안 되는 것처럼 이야기했었는데 오늘은 붕어들이 추석을 맞아 선물이라도 주려는 듯 왕성하게 입질을 해댔다.

 

 

 

 

▲김광요 회원이 어리연과 마름수초의 경계라인에 찌를 세우기 위해 수초제거기로 수초구멍을 내고 있다.

 

 

 

자정을 넘기자 씨알이 다소 잘아져 월척 이하의 붕어만 올라왔다. 굿터 왼쪽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이 궁금해 전화를 해봤다. “초저녁부터 연속해서 아홉치급만 낚이더니 이제야 쓸 만한 씨알이 나온다”며 35cm 월척도 낚았다고 말했다.
드들강 출조 경험이 많은 김광요 회원은 “드들강에는 무서운 놈이 살고 있어요! 매년 5짜 붕어가 한두 마리씩 낚이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늘 긴장하고 찌를 응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같이 물색이 탁하고 붕어의 활성이 좋은 날이면 더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한잔 끓여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긴장하게 했던 밤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강가라서 그런지 물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김광요 회원이 밤새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자랑하고 있다. 그가 낚아낸 붕어 8마리 중 7마리가 월척이었다.

 

 

안개 걷히자 또 시작된 아침 입질

 드들강의 입질 피크는 초저녁과 아침이라고 했는데 아침이 되자 물색이 현저하게 맑아짐을 느꼈다. 내 자리에서는 입질이 없어 카메라를 들고 다른 회원들 포인트로 가보았는데, 그때 행복가든 장광집 사장이 캔커피를 들고 위문을 왔다.
“간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저도 천생 낚시꾼인가 봅니다.”
우리들의 밤낚시 조황이 궁금해 밤잠을 설쳤다며 날이 밝아오자 곧바로 낚시터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 살림망을 보더니 놀란 눈치다. 대단한 마릿수 월척 때문이리라. 장 사장은 드들강은 한 달 중 20일 정도는 안개가 낀다며 안개가 낀 날보다 아침 햇살이 쨍한 날에 조황이 좋다고 알려주었다.
김광요 회원의 자리로 가니 마침 월척 한 마리를 더 낚아내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도 행복가든 장 사장과 똑같은 말을 했다.
“안개가 끼면 입질이 없어요. 이제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으니 곧 붕어들이 입질을 해 줄 겁니다.”
그의 말은 들어맞았다. 셋이서 그의 찌를 바라보는데 두 개의 찌가 동시에 하늘을 가르는 게 아닌가. 낚는 족족 월척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적당한 곳에서 입질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5분도 되지 않아 그가 또 힘찬 챔질을 했다. 덕분에 끌어내는 과정을 연속 촬영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화보 촬영을 목적으로 한 출조였기에 “이 정도 조황이면 충분하니까 미안하지만 그만하고 철수하자”고 김광요 회원을 설득해야만 했다. 다른 회원들은 이미 철수해 본부에 집결해 있었다.

 

 

 


▲드들강에서 사용한 떡밥 미끼.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떡밥이 가장 잘 먹혔다.

 

 

 

모두 모여 월척 이상의 붕어만 세어보니 먼저 철수한 이정상 회원이 낚은 6마리를 제외하더라도 필자가 10마리, 함인철 회원이 2마리, 김광요 회원이 7마리 등 총 23마리였다. 남획이라는 지탄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러 일부만 모아놓고 촬영했다. 촬영이 마무리되고 있을 즈음 우리의 호조황 소식을 듣고 신안군 지도읍의 효지지에서 낚시를 마친 광주 회원들이 몰려왔다. 낚아놓은 조황을 보더니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 다음 주에 광주 지역 평산가인 회원들이 다시 드들강으로 들어가 월척을 마릿수로 낚는 호황을 누렸다고 알려왔다. 드들강의 가을 호황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 조황 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가는 길 :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드들강변의 대유연수원이나온다. 대유연수원 뒷길인 제방을 따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973

 

 

 


▲물보라를 일으키며 끌려나오는 월척. 아침 시간에 입질이 빗발친 김광요 회원의 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월척을 낚아내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낚시터 맛집

드들강 굿터 인근 ‘행복가든’

 

낚시광 장광집 사장이 운영하는 행복가든은 토종닭과 옻닭, 그리고 흑염소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음식이 깔끔하며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낚시인들을 위한 간편한 식사도 제공하는데 식사를 하면서 장광집 사장에게 드들강의 포인트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주소는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1014번지, 전화는 061-337-2200.

 


드들강 이름의 유래

 

고려 말엽의 전설. 여름철 홍수 때마다 이 강의 둑이 유실되어 드들이라는 처자를 제물로 바쳤다고 하며 그때부터 드들이강, 또는 드들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옛날에는 영산강 하구에서 이곳까지 배가 드나들었다. 과거 나주시의 식수원으로 활용했을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
현재 드들강은 나주시에서 친수공원으로 조성해 ‘드들강 솔밭 유원지로’ 유명해졌다. 유원지내에 체육시설과 생태 공간, 그리고 탐방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배스낚시인들이 많이 찾고 봄과 가을에는 붕어낚시이들이 찾는다.
배스, 블루길이 살지만 성화가 심하지 않다. 물 흐름이 없고 수초가 자란 곳은 지렁이 등 생미끼를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개체수가 적다. 미끼는 지렁이, 옥수수, 떡밥 등이 고루 먹히는 편이다.
10월 중순 현재 마름수초가 삭아들어 찌꺼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맨바닥 같아도 반드시 여러 곳에 채비를 던져본 후 밑걸림 적은 곳을 골라야 한다. 연안 줄풀대에서도 입질이 활발하다. 추수가 시작될 무렵부터 11월까지 호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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