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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낚시 현장-꼭꼭 숨었네 홍성 성호수로
2013년 11월 3241 4281

수로낚시 현장  

 

 

꼭꼭 숨었네 홍성 성호수로

 
300m 작은 물길에 붕어 자원은 대형지급 

 

 

장재혁 객원기자·이노피싱 필드스탭

 


지난 9월 중순 다음카페 대물붕어세상 회원인 전경수씨의 지인이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있는 성호수로란 곳에서 초저녁 4시간 낚시에 월척 포함 중치급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성호수로? 이름도 낯설거니와 아직도 홍성에 그런 보물 낚시터가 있나 싶어 9월 28일, 전경수, 최광일씨와 함께 성호수로를 찾아가 보았다.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최광일(왼쪽)씨와 전경수씨.

 

 

 

 

▲홍성 낚시인 최광일씨가 오전 시간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건너편 연안을 노린 채비에 입질이 잦았다.

 

 

성호수로는 홍성호 상류와 연결된 샛수로다. 2001년 홍성방조제 준공 전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주변 염전과 새우 양식장에 바닷물을 공급하던 수로였다고 한다. 하류에 보를 막아 만들었는데 폭은 8~13m로 좁았다.
전경수씨의 외갓집이 성호수로 바로 옆이라 이곳 내력을 잘 알고 있었다.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제법 알려져 있는데 외지 낚시인들에게는 여전히 소문이 덜 난 곳이었다. 진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황금물결 이룬 들판 사이로 보일 듯 말듯 숨겨진 길이 300m의 성호수로는 연안을 따라 줄풀과 부들수초가 자라있었고 수면에는 듬성듬성 말풀도 자라 있어 붕어가 서식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오후 1시경 도착해 수로를 둘러본 뒤 중하류권에 자리를 정하고 대를 폈다. 맞은편 수초 앞은 준설을 했는지 1.2m 정도로 다소 깊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새물이 유입되어서일까? 발밑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맑아 마음에 걸렸다.
오후 4시가 되자 현지민들로 보이는 낚시인들이 하나둘 찾아와 빈자리를 메워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자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밤새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하나? 그러나 걱정할 새도 없이 찌불을 밝히자마자 입질이 시작됐다. 맨 좌측 3.0칸 대에서 첫 입질이 왔다. 예신 후 반듯이 찌를 올려주는 입질에 7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부들수초 구멍에 넣어 두었던 3.6칸 대의 찌가 한 마디 솟더니 옆으로 끌려간다. 챔질을 하니 반갑지 않은 손님고기 동자개였다. 동자개 몇 마리가 연속으로 새우미끼에 올라왔다. 그래서 다시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하자 이번에는 맨 우측 4.0칸 대에서 입질이 찾아왔다. 챔질하자 8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입질이 들어왔고 씨알은 6~9치가 평균이었다. 자정이 되도록 빗방울은 그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질도 잦고 씨알도 커지는 묘한 상황이었다.
새벽 1시경 지금껏 미동도 없이 물속에 잠겨 있던 맨 좌측 3.6칸 대의 찌가 갑자기 반짝거렸다. 그러더니 말풀(물수세미) 군락에서 잠시 꼬물거리다가 반복하더니 드디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챔질하자 요란한 물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고 말았다. 수면위에서 한참을 소란 피우던 녀석은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30분가량 지났을까? 내 옆자리에 앉은 전경수 회원에게도 입질이 왔는지 휙 챔질 소리와 동시에 물소리가 들려왔다. 32m 월척이었다.

 

 

 

 

▲성호수로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최광일씨가 방금 올린 8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월척 포함 평균 10여 수씩 낚아 
 
약 한 시간 간격으로 오던 입질이 새벽 3시를 넘기자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어느새 주변이 밝아지면서 아침을 맞았다. 내 자리에서는 입질이 끊겨 사진 촬영도 할 겸 상류로 올라가 보았다.
중상류권에서 낚시한 다음카페‘물위를 걷다’회원인 김건수(붕참봉)씨는 턱걸이급 월척 포함 굵은 씨알의 붕어를 7마리나 낚아놓고 있었다. 초저녁과 이른 아침에 입질을 잦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함께 꿴 짝밥낚시를 해 보았지만 신통치 않아 옥수수 미끼로 교체해 낚아낸 조과였다.
김건수씨 바로 위에 앉았던 홍성 낚시인 최광일씨는 자정까지 입질이 없자 잠시 잠을 잤다가 이른 아침부터 낚시를 시작했는데 주로 이른 아침에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김건수씨 옆에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7치급 붕어를 3마리나 낚아냈다.
이날 성호수로를 찾은 낚시인들의 평균 조과는 붕어 10마리 안팎이었다. 평소 조용했던 수로에 주말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소문으로 전해들은 조황보다는 약간 뒤지는 편이었다. 이날 성호수로에서 만난 한 낚시인은‘몇 년 전 4짜붕어가 낚인 적도 있다’며 대물터로도 성호수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한편 몇 년 전 이곳으로 출조했던 모 인터넷낚시동호회와 현지 주민 간에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논바닥에 버려진 깨진 술병이 화근이었다. 이후로 동네 주민이 낚시를 금지하다가 최근 다시 출입이 재개된 만큼 그런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은 추수철을 맞은만큼 낚시인 차량이 농로를 막는 행위로 농민에게 불편함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수로 주변에는 그림 같은 둠벙이 몇 군데 있는데 아쉽게도 모두 사유지여서 낚시를 할 수 없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을 나와 안면도, 은하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약 3.6㎞ 지점 목현교차로에서 천북·남당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약 6.6㎞ 가면 녹색 표지판으로 된 원성호마을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마을로 진입한다. 마을로 진입하자마자 성호길 25번 길로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좌측에 수로가 보인다.
내비 주소 : 충남 서부면 판교리 974-1


 

 

성호수로 낚시 요령

성호수로에는 참붕어와 새우가 서식하고 있다. 채집망을 놓으면 참붕어는 많은 양이 채집되지만 새우는 낱마리만 들어왔다. 취재일 여러 미끼를 사용해본 결과 참붕어와 새우에는 동자개가 연신 올라오거나 잡어만 달려들어 피곤했고 떡밥에도 잔챙이 붕어가 너무 달려들었다. 가장 무난한 미끼는 옥수수였다. 수로는 밤낚시가 잘 안 된다는 속설과 달리 날이 어두워져도 입질은 지속적으로 들어왔지만 월척 이상의 큰 붕어를 노리려면 자정을 지난 새벽시간이 유리했다.

 

 

 

▲수로 맞은편 연안에 서 있는 필자의 찌들. 수심은 1.2m로 깊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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