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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호 출조기 - 박배스 키워드는 서브서페이스subsurface였다!
2013년 08월 2581 4312

 

나주호 출조기   

 

 

박배스 키워드는

 

서브서페이스subsurface였다!     

 

 

 

강동원 객원기자

 

 

 

수면 바로 아래를 뜻하는 서브서페이스. 조심성 많은 큰 배스가 톱워터 루어 중 수면 밑에 있어 눈에 잘 보이는 루어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이번 나주호 조행에서 깨달았다.

 

 

지난달 나는 남원의 박점석씨와 함께 장성호에서 톱워터 피싱을 즐겼다. 톱워터 루어에 달려드는 40~50cm급 배스 덕분에 톡톡히 손맛을 본 나는 그 여운이 강하게 남아 6월 중순 박점식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성호 요즘 상황이 어떻습니까 낚시를 한번 또 가고 싶은데요.”
그러나 박점석씨는 “요즘은 장성호보다 나주호가 상황이 나아요. 얼마 전에도 톱워터 낚시로 5짜급을 열 마리 정도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5짜급을 열 마리나? 기대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6월 23일, 설레는 마음으로 톱워터를 공격하는 빅배스의 파이팅을 기대하며 나주호를 찾았다.

 

 

  수중촬영한 서브서페이스용 루어. 라팔라 엑스랩프롭의 바늘에 편납을 감았다 

 

 


 

 

   나주호 배스의 거센 바늘털이. 광산교 포인트에서 웨이딩을 시도한 박점석씨가 발 앞에서 저항하는 배스를 제압하고 있다.

 

 

 

호남의 베테랑, 박점석

 

내가 사는 대구를 떠날 때만 해도 쾌청하던 날씨가 지리산 자락을 오르면서 예보에도 없던 비가 오더니 호남으로 들어서자 아예 장대비로 바뀌었다. 남원에 도착하니 박점석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박점석씨를 소개하자면, 현재 라팔라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90년대 초에 배스낚시를 즐겨온 1세대 배스낚시인으로서 96년부터 출범한 JBK(현 KB)의 원년멤버이기도 하다. 첫해에 종합성적 2위에 오를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었고 남원으로 내려온 지난 10년 동안 연간 100일 넘게 낚시를 다니는 열성파 낚시인이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리며 아침을 먹고 나주호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였다. 목적지는 박점석씨가 5짜급을 마릿수로 낚은 나주시 도안면 방산리의 광산교 포인트. 갈수위의 나주호는 연안에서 100m 가까이 물이 빠져 있었다. 광산교 포인트로 가던 중 판촌리에 들러 잠시 낚시를 한다는 게 시간을 많이 허비해버렸다. 여기서 40cm급 배스 몇 마리를 낚았는데 광산교 포인트를 찾은 시각은 점심식사 후인 오후 3시경이었다.
광산교 밑 역시 물이 빠져 허허벌판이었다. 박점석씨가 미리 챙겨온 바지장화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인가? 박점석씨는 “나주호에서 지난 10년간 이렇게 물이 빠진 적은 처음이에요. 진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댐의 물골을 워킹낚시로 공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얼마 전 5짜급을 열 마리 낚은 곳도 이곳인데 오후 피딩타임을 보기 위해 일부러 늑장을 피웠어요”하고 말했다.

 

 

 

   나주호 판촌리 포인트에서 45cm급 배스를 낚은 박점석씨. JB 원년 멤버로서 호남의 베테랑 배서다

 

 

바지장화 신고 허벅지 수심까지 진입

 

비지장화를 신고 발이 푹푹 빠지는 물가를 수백m 걸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성큼성큼 앞서 나가는 박점석씨를 따라 무작정 물속으로 들어섰는데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 가다가 허리 수심까지 이르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광산교가 저 멀리 까맣게 보이는 것이 가깝게 잡아도 500m는 될 듯싶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되나 싶어 불러 세우려는 찰라, 박점석씨가 멈춰섰다. 수심은 허벅지 정도로 얕아졌는데 양 옆으로 수심이 깊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우리가 서있는 곳은 지류의 물골을 따라 형성된 둔덕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바로 여기가 메인 채널과 지류의 물골이 만나는 자리라고 한다. 박점석씨는 “피딩타임이 시작되면 배스가 메인 채널에서 지류로 들어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오랜 시간 배스낚시를 즐겨왔지만 이렇게 댐의 메인 채널까지 걸어 들어와 낚시할 줄은 몰랐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나주호 배스. 주둥이에 걸린 루어가 보인다.

 

 

하류부터 다가오는 배스 무리 목격

 

박점석씨는 15m 정도 전방에 자갈로 이루어진 브레이크 라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박점석씨가 러버지그를 캐스팅해서 끌어주니 40cm 정도의 배스가 올라왔다. 브레이크라인의 위치를 확인한 박점석씨가 루어를 교체했다. 바이브레이션이었다. 단순 릴링. 비슷한 씨알의 배스가 거푸 올라왔다. 갑자기 어디선가 “퍽”하는 배스의 라이즈 소리가 들려왔다. 박점적씨가 피딩타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저 멀리 하류 쪽에서 파문이 일더니 점점 상류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부터 그야말로 빗속의 톱워터 파티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사용한 루어는 스틱베이트. 라이즈가 일어난 곳을 겨냥해 루어를 날린 뒤 손목을 이용해 로드를 움직이며 워킹더독 액션을 주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30cm급이 올라오더니 점차 35, 40cm급으로 굵어졌다. 그렇게 한 시간가량 신나게 배스를 낚았는데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입질이 딱 끊기고 라이즈도 동시에 사라졌다.
박점석씨가 돌아보면서 잠시 멈추라는 사인을 보내왔다. 대물이 들어왔으니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보라는 것이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피라미가 튀면서 달아나는 게 보였고 박점석씨가 나에게 캐스팅하라고 손가락으로 그 지점을 가리켰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낚싯대를 맹렬히 휘둘렀다. 목표점에 루어가 정확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잠시 숨을 멈췄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하나, 둘, 셋을 센 뒤 워킹더독을 시작했다. 하나둘, 하나둘, 쉬고! 다시 하나둘, 하나둘, 쉬고! 두 번의 스텝을 반복하고 나자 순간적으로 루어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직감적으로 대물의 입질임을 확신하고 강하게 챔질을 했으나 루어만 총알같이 날아왔다. “어라? 빠졌네?” 허탈했다. 

 

 

빅배스는 잘 보이는 먹잇감을 선호해

 

옆에서 지켜보던 박점석씨가 루어백을 뒤지더니 루어를 건네주었다. “배수가 계속 진행되는 중이어서 그런지 큰 녀석들은 예민한 것 같아요. 대물은 의심이 많아 먹잇감인지 아닌지 모를 수면의 물체인 톱워터 루어를 잘 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건 수면 아래 한 뼘 정도 들어가는 톱워터 루어입니다.”
그가 건네준 루어는 서브서페이스(subsurface)용으로 제작된 라팔라사의 서브워커. 그 역시 루어를 교체하는 듯했다. 나는 루어에 라인을 묶고 캐스팅했다. 워킹더독 액션을 취하자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묵직한 무게가 걸리는가 싶더니 이내 허전해졌다. 지나치게 강한 챔질로 그만 라인이 터져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옆에서 지켜보던 박점석씨가 베이트피시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며 달아나는 지점을 겨냥해 힘껏 루어를 날렸다. 천천히 감아 돌리던 핸들이 멈췄다 싶더니 긴 낚싯대가 반원으로 휘어지며 “찌이익”하고 드랙이 풀려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배스의 화려한 바늘털이와 녀석을 제압하려는 앵글러! 드라마틱한 긴장의 순간이 이어졌다. 대물 배스의 파이팅은 의외로 빨리 끝이 났다. 50cm급 씨알이었다. 박점석씨가 사용한 루어는 프롭베이트. 라팔라사의 엑스랩프롭이었다. 이 루어는 물에 뜨는 플로팅인데 박점석씨는 바늘에 편납을 달아 수면에 가라앉혀 사용했다. 수면과 수면 한 뼘 밑. 작은 차이였지만 결과 차는 컸다.  
박점석씨는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수면은 안전한 영역과 그렇지 못한 울타리를 구분 짓는 경계가 됩니다. 수면을 뚫고 올라와 톱워터 루어를 공격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기필코 먹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대체로 한 포인트에 물고기가 많이 있는 경우 먹이경쟁이 일어나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도 짓지 않고 조심성도 많은 빅배스는 무리수를 두어가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먹잇감으로 확실히 보이는 수면 밑의 루어를 공격하는 것이죠”하고 말했다. 

 

 

   프롭베이트를 물고 올라온 배스. 바늘에 편납을 달아 수면 에서 한 뼘 정도 가라앉게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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