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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산천어낚시터 - 단양 다리안계곡 발견
2013년 11월 5848 4317

새 산천어낚시터

 

 

 

단양 다리안계곡 발견

 

 

 

 

강동원 객원기자

 

 

앵글러플라이샵의 김철오 사장이 충북 단양의 다리안계곡에서 산천어와 송어가 나온다며 출조를 제의했다.
‘다리안계곡? 그곳은 낚시금지구역 아니었나? 그곳에도 산천어가 있었던가?’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국립공원 아래에 있어 대부분 낚시금지구역으로 알고 있으나 2km 구간에선 낚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혹시나 싶어 단양군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였더니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다리안폭포까지는 낚시가 가능하다는 대답과 함께 취재를 위해 도와줄 것은 없느냐고 물었다. 각종 낚시대회를 유치하며 단양군을 낚시관광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군의 의지가 공무원의 태도에서 완연히 느껴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새로운 낚시터에 대한 호기심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다음날인 10월 2일로 출조 약속을 잡았다.

 

 

                          김철오씨가 수풀이 우거진 다리안계곡의 상류에서 조심스레 산천어를 노리고 있다.

 

 

 

   파마크가 선명한 새밭계곡의 산천어.

 

 

 

국립공원 시작되는 다리안폭포까지는 낚시 가능

 

낚시를 시작하고 강산이 한 번은 더 변했을 만큼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낚시를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는 설렘은 어린 시절 소풍 가기 전날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나 새로운 낚시터를 만나러 갈 때의 흥분은 더 커서 밤잠을 설치게 한다. 결국 자정을 넘기고 나서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밤길을 도와 단양으로 떠났다.
산 좋고 물 맑은 계곡에서 맞는 아침은 비록 좁은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깨어났을 지라도 너무나 청량하고 상쾌하다. 길가에 피어난 청순한 코스모스며 물가에서 익어가는 붉은 감을 보며 어느덧 가을이 깊어짐을 느낀다.
김철오 사장이 홀로 나타났다. 함께 오기로 했던 일행은 급한 사정이 생겨 오후에 합류하기로 했단다. 뒤에 올 일행을 위해 다리안계곡은 오후에 찾기로 하고 서둘러 새밭계곡으로 향했다.
단양 가곡면에 있는 새밭계곡은 단양의 유일한 산천어 플라이낚시터로 이미 많은 낚시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반나절이면 모든 포인트를 돌아 볼 수 있는 짧은 계곡이라 하루를 투자해서 단양을 찾기에는 애매한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리안계곡이 플라이낚시터로 밝혀지면서 두 곳을 합해 당일코스로 낚시하기가 좋게 된 것이다. 두 계곡은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채비를 갖추고 물가로 내려서니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일상에 찌들었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간다. 언제나 그렇듯 첫 입질은 항상 김철오 사장의 몫이다. 작지만 파마크가 선명한 산천어. 김철오씨는 10여 미터를 전진하는 동안 대여섯 마리의 산천어를 더 낚아내더니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계곡을 빠져나온다.
“드라이플라이에 올라오는 녀석들이 잔챙이 일색인 걸 보니 벌써 산란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분명히 큰놈이 있는데 올라오질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님핑을 해야겠어요”라고 말하더니 님핑 전용대를 가지러 차로 향한다.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산천어들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극히 예민해져서 쉽게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만큼은 드라이플라이보다는 몸체 일부가 물속에 가라앉는 형태의 이머저(emerger) 계열이 좋고, 그보다는 바로 코앞으로 지나가는 님핑에 더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장비를 바꾸고 돌아온 김철오 사장에게 “바늘만 바꿔 달면 되지 굳이 님핑 전용대로 바꿔야 할 이유가 있냐”고 물었더니 “계류에서는 장애물이 많아 7ft 내외의 짧은 낚싯대를 선호하지만, 리더를 길게 써야 하는 님핑을 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기 때문에 길이가 조금 더 긴 님핑 전용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님핑 전용대는 드라이플라이도 사용하기 쉬우므로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소의 꼬리를 노리다가 입질을 받지 못하자 점점 더 깊이 들어갔다. 결국 허리춤까지 물에 담근 채 님핑을 시도하던 김철오 사장이 이윽고 괜찮은 씨알로 한 마리 꺼내든다. 역시나 굵은 산천어들은 이미 혼인색을 띠어 체색이 거뭇하게 변해있다.
계류신병훈련소란 이름답게 새밭계곡에서의 낚시는 아기자기하고 재미가 있다. 반나절이면 구간을 주파할 만큼 짧은 거리이지만 계곡의 경사가 제법 가파른 덕에 전 구간에 걸쳐 계단식으로 포인트가 잘 형성되어 있어 연이어 나타나는 크고 작은 포켓들을 하나씩 탐색하다보면 도무지 지루한 줄을 모른다.

 

 

 

   풍광이 빼어난 새밭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김철오씨. 제법 큰 소를 만나 캐스팅하고 있다.

 

 

 

   이한삼, 이충민씨가 다리안계곡의 작은 소를 노리고 있다.

 

 

 

산란기엔 님핑이 더 효과적

 

 

 점심식사를 마치고 합류한 일행과 함께 다리안계곡으로 향했다. 다리안계곡의 정식 명칭은 솔티천이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금곡리, 기촌리를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총연장 10.2km의 비교적 짧은 하천이다. 그중 플라이낚시가 주로 행해지는 구간은 오토캠핑장 인근부터 상류의 다리안폭포까지 약 2km 정도의 구간이다. 주요 대상어종은 송어와 산천어. 송어는 오토캠핑장 위에 있는 송어양식장에서 흘러나온 것이며, 산천어는 원래는 태백산맥 서쪽에는 살지 않는 어종이지만 2000년대 초반에 충북 내수면연구소에서 방류한 산천어들이 살아남아 자연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동동굴 입구를 지나 조금 더 달리자 소백산 자락 아래 계곡을 중심으로 원두막, 야영장, 유스호스텔, 민박과 식당을 겸한 업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루어진 다리안관광지가 나온다. 오토캠핑장에 차를 세운 뒤 나머지 일행들이 채비를 갖추는 동안 김철오 사장은 먼저 하류로 내려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무성한 갈대로 뒤덮인 다리안계곡의 느낌은 새밭계곡과 완연히 다르다. 완만한 경사를 타고 유유자적 흐르는 물줄기가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이다. 새밭계곡에서는 바위계곡을 타고 오르며 포켓 위주의 낚시를 하던 것에 비해 다리안계곡은 빠르게 포인트를 거슬러 올라가는 런(Run) 위주의 낚시를 하게 된다.
물가로 내려선 김철오 사장은 여울을 거슬러 오르며 님핑을 시도했다. 그가 주로 노리는 곳은 주로 물속에 박힌 바위 주변이었는데, 바위 앞 쪽으로 님프를 가라앉힌 후 포인트를 지나쳐 오면 바로 거두어 다시 캐스팅하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의 입질은 채비가 바위를 지나쳐 오는 순간에 집중되었다. 하나의 바위에 두세 번 정도 캐스팅하여 입질이 없으면 곧장 다음 바위를 노리며 빠른 속도로 탐색이 반복되었다. 간혹 갈대 수풀 아래로 조금이라도 수심이 깊어 보이는 지점이 있으면 그런 곳도 빠뜨리지 않고 캐스팅했는데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낚시인들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아서인지 산란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질은 비교적 시원시원했고, 계곡의 규모에 비해 자원양도 상당한 듯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상류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마주쳤다. 그 사이 이한삼씨는 송어를 한 마리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대했던 만큼의 큰 씨알은 아니었지만 영양상태가 굉장히 좋아보였다. 한 마리를 끌어내고 같은 자리에서 또 입질을 받았는데 바늘이 설 걸렸는지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한 소에 굉장히 많은 수가 들어있는 듯했다. 그 자리로 이어 들어간 이충민씨도 같은 자리에서 또 입질을 받았으나 랜딩에는 실패. 결국 이브닝 타임을 노려서야 쓸 만한 씨알의 송어를 낚아 올릴 수 있었다.
계속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동안 크고 작은 산천어들이 수시로 올라왔다. 그중 가장 입질이 잦은 구간은 천동송어양식장 주변이었다. 내친 김에 다리안폭포까지 가보자 했지만 무성하게 우거진 수풀이 발길을 막는다. 때마침 이한삼씨가 급한 일이 생겨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닌가. 아쉽지만 이날의 조행은 그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새밭계곡의 작은 소를 노려 산천어를 낚아내고 있는 김철오씨.
 

 

 

 

   바닥에서 붙어 활성이 떨어진 산란기 산천어에게 잘 먹힌 님프 패턴.

 

 

새로운 플라이낚시 메카로 기대

 

김철오 사장의 말에 따르면 2004년 전후로 수년간 소백산 인근의 여러 계곡에 산천어가 많이 방류되었다고 한다. 당시엔 대흥사계곡에도 산천어가 있었는데 깊은 소가 없어 겨울을 나지 못한 채 도태되었고, 남천계곡은 주요 포인트들이 국립공원 안에 있어 사실상 낚시가 불가능했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여건의 다리안계곡 역시 공원구역으로 잘못 알고 있어 그간 꾼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새밭계곡만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동계곡이나 선암계곡 같이 아직까지도 산천어가 남아있는 곳이 많이 있어 앞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며 앞으로는 단양이 새로운 플라이낚시의 메카로 떠오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잠깐 해보았다. 

취재협조
앵글러플라이샵 (02)478-5755,
www.anglerfly.co.kr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나 북단양IC로 나와 단양시내로 들어간 뒤 고수대교를 지나 직진하여 7km 정도 달리면 천동동굴을 지나 다리안관광지가 나온다. 고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새밭계곡으로 향한다. 56번 국도를 타고 남한강변을 따라 5km 정도 가면 도로 우측에 새밭계곡 표지판이 나온다. 우회전해서 4km 가량 더 달리면 새밭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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