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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낚시 현장기 - 파로호 5짜 배스를 찾아
2013년 11월 4253 4319

 

 

댐낚시 현장기  

 

 

 

 

파로호 5짜 배스를 찾아

 

 

 

 

강동원 객원기자

 

 

 

지난달에 강원도 화천을 다녀오면서 파로호에서 열린 강원리그에서 3마리 합산 6kg을 넘긴 팀들이 속출했다는 소식을 듣고선 내심 파로호를 최우선 취재 후보지로 올려놨었다. 춘천 지역 사정에 밝은 바낙스의 김효철 프로에게 파로호 조황을 물어보았더니 “친한 후배가 지난주에 톱워터로 5짜를 타작했다”고 말했다. 5짜 댐배스를 톱워터로 낚아냈다니! 그 즉시 의기투합하여 파로호를 찾기로 약속을 잡았다.

 

 

 

 

   바낙스 프로스탭 김효철씨가 파로호 상류 섈로우 구간의 수초를 노리고 있다. 웜 채비에 큰 배스들이 물었다

 

 

 

수매 노린 남획으로 파로호 하류의 배스는 급감

 

지난 10월 3일, 김효철 프로와 함께 춘천 김돈주 프로의 차에 몸을 싣고 슬로프가 있는 파로호 하류 구만리 대추나무골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30분. 파로호는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로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서둘러 보트를 내리긴 했지만 막상 출발하려니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 안전을 위하여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작전을 짰다.
애초 계획은 먼저 하류 동촌리의 물골자리에서 빅배스를 노려보기로 했지만 오늘의 가이드를 맡은 김돈주 프로가 최근 파로호의 조황은 상류가 월등히 낫다고 하여 그의 안내에 따르기로 했다. 유명 포인트인 동촌리나 태산리를 제치고 상류권이 부각되는 이유를 물었더니 ‘배스 수매의 영향’이라고 답했다. 파로호를 비롯하여 춘천호, 의암호 등 춘천권의 대형 댐에서는 모두 어부들이 잡은 배스에 대해 정부가 외래어종 퇴치 명목으로 수매를 실시하는데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파로호라는 것이다.
3~4년 전 댐 공사로 인해 바닥을 드러냈던 파로호가 다시 담수를 시작하면서 배스의 개체수도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그도 잠깐, 어부들과 수매를 전문적으로 노린 낚시꾼들에 의해 하루 평균 40kg 이상 잡혀나갔다는 것이다. 그 여파로 동촌리나 태산리 같은 유명 포인트들을 비롯하여 그들이 주로 활동하던 하류권의 포인트에서는 배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초토화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상류는 저마력 보트로 이동하기엔 거리가 먼 탓에 자원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다 2년 전부터 수매가 뜸해지면서 다시 개체수가 늘어나더니 금년부터는 조황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1973년 국내에 배스가 도입된 이후 40년이 흘렀고 이제는 학계에서도 배스를 귀화어종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배스가 유해외래어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퇴치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베이트피시가 많은 연안 좌대 주변을 노리고 있다.

 

 

 

                           “큰 녀석들은 죄다 상류에 붙어 있습니다.” 4짜급 배스를 히트한 김효철씨.

 

 

상무룡리 좌대 주변에서 베이트피시 발견

 

보트는 천천히 20여분을 달려 중상류 구간에 해당하는 월명리낚시터펜션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지점에 멈추어 섰다. 이 자리가 메인채널이 지나가는 지점이라고 했다. 김효철씨는 “잔 자갈이 깔린 긴 능선을 중심으로 먼저 탐색해 보고 수온이 오르면 얕은 곳으로 이동해서 잠긴 육초밭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수온은 20℃ 안팎. DC모터를 조종하며 파인더를 통해 바닥 지형을 살펴보던 김효철 프로가 수심 6m 정도에 약하지만 써모클라인(수온이 다른 수괴가 만나는 수온약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했다. 써모클라인을 중심으로 배스로 추정되는 무리가 어탐기에 나타난다며 프리리그로 직공을 시도했다.
잠시 탐색이 이뤄지고 반응이 없자 일행은 곧바로 좌대가 떠 있는 월명리의 골 안으로 이동해 톱워터낚시를 시도했다. 잦은 입질이 들어왔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잔 씨알의 배스들뿐이라서 보다 큰 배스를 노리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더 상류로 올라간 상무룡리 입구의 수상좌대 앞. 이곳은 오래전 가두리 양식장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어부들이 그물을 모아 놓고 씻거나 수선하는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다. 2주 전에 이곳에서 5짜급 배스를 낚았다고 한다. 좌대 가까이에 접근해보니 엄청난 양의 베이트피시가 무리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트를 좌대 가까이 몰아가자 놀란 베이트피시들이 수면 위로 튀어 달아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필시 이 베이트피시 무리를 노린 배스가 좌대 밑의 그늘에 매복해 있을 법한 상황. 좌대 밑으로 채비를 밀어 넣고 가라앉히자 이내 입질이 들어온다. 제법 힘을 쓰는 것이 괜찮은 씨알인가 싶었는데 막상 낚아 올려놓고 보니 35cm 정도 되는 중치급이다. 이어서 계속 올라오는 것 역시 비슷한 씨알. 그나마 대여섯 마리를 낚고 나니 입질이 끊어졌다. 곧이어 기대를 안고 찾아간 상무룡리 안쪽의 골창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돈주 프로가 2주 전에 톱워터로 55cm 런커를 낚았다며 자신 있게 안내한 포인트였는데 골 전체가 수몰나무로 가득 차 있는 모양새가 한눈에 보기에도 최고의 핫스팟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김효철 프로가 스피너베이트로 낚은 37, 38cm 두 마리가 전부였다.
이곳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양의 베이트피시였다. 작은 골 전체에 베이트피시가 들어차 있었는데 특히 연안 가까이에는 수면이 끓을 정도로 많은 베이트피시의 무리가 몰려다니고 있었다. 김돈주 프로의 말에 따르면 담수를 시작한 후 불과 3~4년 만에 파로호 전역에 베이트피시가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물골과 이어진 섈로우에 빅배스 포진
보트를 골 한가운데 세우고 직공을 시도하던 김효철 프로가 “배스는 있는데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새로 유입되는 찬물의 영향인 것 같다.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배스가 올라붙을 만한 얕은 지역을 노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속 나오던 자리에서 조과가 없다는 것은 그 사이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바로 옆 공수리 포인트. 물골자리에 늘어선 직벽 옆으로 플랫 지형이 이어진, 그가 찾던 지형 조건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김효철 프로는 조금의
            

 

 

 

  크랭크베이트로 배스를 낚은 김효철씨.
  

 

 

 

                          빅배스로 손맛을 본 춘천의 프로배서 김돈주씨.

 

 

망설임도 없이 크랭크베이트를 꺼내들더니
                    

 

 

첫 캐스팅에 씨알 좋은 배스를 한 마리 꺼내 올렸다. 수심 6m 지점을 겨냥하고 채널에서 나와 능선을 타고 오르는 배스의 이동경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 섈로우로 올라갈수록 씨알은 점점 굵어졌다. 연안을 따라 평행하게 보트를 이동시키며 물에 잠긴 육초의 엣지 부분을 공략하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이날의 히트루어는 웜. 김돈주 프로가 파로호는 예전부터 빨간 색이 잘 먹혔다며 권해준 붉은색 U-테일 웜이 단연 압권이었다. 톱워터를 비롯하여 다양한 루어에 입질이 들어왔지만 유독 붉은색 웜으로 채비한 텍사스 리그와 프리 리그에 잦은 입질을 받았고  씨알도 월등히 좋았다.
오전에는 잔챙이로 시작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씨알이 굵어지자 다시금 대물에 대한 기대가 밀려왔다. 내심 ‘분명히 한 번은 터질 것 같은데’하며 매 캐스팅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결국 김돈주 프로가 사고를 쳤다. 수몰나무 아래에서 큰 입질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손바닥만 한 꼬리지느러미가 울컥하며 수면을 뒤집는 찰나, “오짜닷!” 이구동성으로 터진 탄성이 어느 순간 “어어?”하는 탄식으로 바뀌어 버렸다. 바늘이 작은 쏘가리용 지그헤드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망연자실한 김돈주 프로를 맹렬히 노려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선 레이저가 쏘아져 나가고 있었다.
지나간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그 후, 비슷한 여건의 지형을 찾아 계속 낚시를 해보았지만 그보다 큰 입질은 받을 수 없었다. 한편 평화의 댐 쪽으로 올라간 다른 일행들은 수심 10~14m의 수몰다리 포인트에서 스쿨링을 발견하고 40~45cm 가량의 배스를 마릿수로 낚았다고 했다. 
취재협조 (주)바낙스,
조황문의 피시위즈 www.fishwiz.com, (033)244-3274

 

 

 

   취재 당일 위력을 발휘한 웜, 크랭크베이트, 스피너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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