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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홍 프로의 합천호 공략 - 새물 유입구를 벌징으로 두드려라
2013년 12월 5091 4324

 

 

밀착 취재

 

 

이옥홍 프로의 합천호 공략

 

 

새물 유입구를 벌징으로 두드려라

 

 

 

글 강동원 객원기자 / 사진 우정한

 

 

 

겨울을 앞둔 합천호는 턴오버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물색이 탁하고 배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로지 새물유입구를 타깃으로 하는 벌징 패턴에만 입을 열었다.

 

 

원래는 이옥홍 프로와 경남 창녕의 수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옥홍 프로가 생각을 바꿔 합천호를 고집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합천호는 턴오버 상황이어서 조황이 좋지 않다는데 굳이 합천호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이 프로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피딩타임에 맞춰 가면 4짜, 5짜 배스 서너 마리는 잡을 수 있다는 그의 말만 믿고 10월 22일 합천호로 향했다.
합천호는 경남 합천군에 있는 785만명의 대형 호소로서 2010년부터 배스터로 주목받기 시작해 현재는 안동호와 함께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댐낚시터로 성장한 곳이다. 이옥홍 프로는 합천호 배스낚시 전문가로서 특히 워킹낚시에 능하다. 
88고속도로 해인사IC를 빠져나와 거창 방면으로 30여분을 달려 호수의 최상류인 봉산면의 봉산교에 다다르자 합천호의 물줄기가 보였다. 여기서 남쪽 방향인 산청 방면으로 진입해 대병면 술곡리의 술곡교를 지나 100m쯤 더 가다가 차가 멈춰 섰다. 도로 좌측에 진입로가 있었는데 입구를 막은 작은 바리게이트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곳이다. 이옥홍 프로는 이곳을 옥계서원 앞 포인트라고 했는데 걸어서 20분 정도 들어가면 수면이 나온다고 했다.

 

 

 

 

  듬성듬성 박힌 바위가 인상적인 합천호 술곡리 매실농원 앞 포인트. 이옥홍 프로가 벌징을 시도하고 있다.

 

 

새물 유입구 주변의 수백 마리 배스떼

 

애견 달이를 앞세우고 포인트로 걸어가면서 이옥홍 프로가 최근 합천호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지금 합천호는 턴오버가 진행 중입니다. 밤에는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면서 수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요. 이럴 때는 새물유입구와 인근의 채널, 그리고 커버가 있는 지형으로 포인트가 압축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곳이 새물 유입구입니다. 새물 유입구는 용존산소량이 풍부해서 베이트피시가 항상 머물고 있는데 주변에 커버가 있거나 채널이 인접해 있다면 그런 곳이 핫스팟입니다.”
막상 포인트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헤비커버였다. 너무나 완벽해서 접근조차 불가능할 것 같은 빡빡한 헤비커버가 장장 1km 가까이 펼쳐져 있었다.  
이옥홍 프로는 “각 포인트마다 채널의 크기라든지 새물의 양에 따라서 배스들이 포진해 있는 규모도 다르기 마련인데 이곳은 사천천이 흘러들어오는 곳으로서 헤비커버가 있어 배스가 은신해있기 좋은 조건입니다. 합천호 포인트 중에서 새물 유입량도 가장 많고 채널의 규모도 가장 큽니다”하고 말했다.
이옥홍 프로는 진녹색의 개구리 모양의 웜을 꺼내들더니 곧바로 버징을 시작했다. 두어 번 캐스팅하기가 무섭게 “퍽!” 하는 파열음이 터진다. 하지만 챔질에 실패. 배스가 빠른 속도의 루어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듯싶었다.
나는 이옥홍 프로가 벌징을 시도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벌징은 톱워터 루어를 활용해서 수면의 파장을 일으켜 입질을 유도하는 기법으로 배스의 활성도가 높은 늦봄이나 여름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옥홍 프로가 손짓을 하며 부르기에 곁으로 다가갔더니 손가락으로 물속을 가리키면서 살펴보라고 한다. 처음엔 무얼 가리키는지 몰랐는데 편광안경을 끼고 재차 가리키는 방향을 자세히 보았더니, 이런! 수십, 아니 수백 마리의 배스가 떼를 지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얼핏 보기에도 전부 5짜다. 이렇게 많은 배스가 몰려있는데도 합천호 배스가 잘 낚이지 않는다니… 소문이 거짓말 같았다.

 

 

 

   이옥홍 프로가 합천호 술곡리의 새물 유입구를 공략하고 있다.

 

 

   이옥홍 프로가 합천호 술곡리의 헤비커버에서 끌어낸 배스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수면의 루어를 공격할 녀석이 타깃 

 

“저렇게 배스가 많아 보여도 지금처럼 턴오버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루어를 공략할 녀석은 적습니다. 결국 가장 공격적인 놈을 타깃으로 삼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벌징이 효과적입니다. 헤비커버 지형이기 때문에 하드베이트는 걸리기 십상이어서 웜이 더 낫죠. 주위에 넓게 퍼져있는 배스들을 수면의 파장으로 유혹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배스들이 모였을 때 경쟁심이 유발되고, 그중에 가장 공격적인 놈이 루어를 덮치게 되는 것이죠. 어려운 상황에서 표층을 공격할만한 놈들은 대개 큰 놈들입니다.”
배스 무리가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조용히 나무그늘 뒤로 물러선 뒤 배스 무리 너머로 웜을 날렸다. 빠른 속도로 수면을 가르며 배스 무리 중간 정도를 지나칠 즈음, “빡!” 하는 강한 파열음과 함께 물보라가 튀어 올랐다. 히트됨과 동시에 이옥홍 프로는 연기가 날 정도로 빠르게 릴 손잡이를 감아 돌리며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잠시라도 지체했다간 그대로 나무에 감길 판이다. 몇 번의 멋진 점프를 보여주던 배스는 결국 이옥홍 프로의 노련한 테크닉에 굴복하여 땅 위로 올라왔다. 줄자를 꺼내어 계측해보니 정확히 50cm가 나왔다. 잠시 후 비슷한 씨알의 배스가 또 올라왔다.
몇 차례의 랜딩으로 소란을 떨었던 때문인지 어느 순간 벌징에도 입질이 끊어지면서 소강상태가 됐다. 때마침 서울에서 내려오기로 한 우정한씨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와서 마중도 나갈 겸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우정한씨와 합류한 뒤 술곡리의 매실농원 포인트를 찾았지만 피딩타임이 다 끝나가도록 별 소득이 없어 하루를 묵고 다음날 오전낚시를 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합천호 계산리의 파워 배싱. 이옥홍 프로가 2m 가까운 언덕에서 배스를 무 뽑듯이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술곡리 헤비커버 새물유입구에서 뽑아낸 50cm 배스.

 

 

헤비태클로 무 뽑듯 올린 5짜 배스

 

다음날 새벽, 봉산면 계산리 아라펜션 앞 선착장에서 이옥홍 프로가 첫 캐스팅에 홈런을 터뜨렸다. 새물 유입구의 채널을 따라 잠긴 육초 사이를 가르며 질주하던 벌징웜을 덮치는 파열음과 함께 육중한 체구의 검은 물체가 솟구쳐 올랐다.
이옥홍 프로가 사용하는 장비는 피나클 DHC7K-7112C AHFS Heavy/fast로서 빅베이트  스윔베이트 전용 로드인데 6.4:1의 하이스피드 기어비를 가진 피나클 옵티머스 LTE에 고사목 둥치도 뽑아 올릴 만큼 강력한 60lb 합사를 장착한 헤비태클이었다. 배스가 미처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순식간에 발밑까지 감아 들인 후,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낚싯대의 허리를 받치더니 그대로 들어뽕을 시도했다. 얼핏 봐도 50cm가 넘는 배스가 눈 깜짝할 사이에 2m 가까운 땅 위로 뽑혀 올라왔다. 그 후로도 또 한 번 입질이 들어왔지만 다음 포인트인 죽죽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용주면 죽죽리 포인트는 공략 범위가 넓고 다양하며 크고 작은 새물 유입구가 여러 개 있다고 한다. 죽죽리에서 피딩 타임이 끝나기 전에 마릿수를 채우자는 것이 이옥홍 프로의 계획이었다. 이미 패턴은 벌징으로 검증되었으니 남은 일이라곤 배스를 잡아내는 것뿐! 새물 유입구와 주변의 커버를 벌징으로 공략하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대형급 배스는 새물 유입구에 포진하고 있었다. 주변의 커버에서는 그보다 작은 40cm급의 배스들이 올라왔다.
해가 중천에 오르고 햇살을 받은 억새풀들이 하얗게 빛을 뿜기 시작할 즈음, 잔치는 끝이 났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한여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았던 벌징 테크닉으로 대박을 쳤다는 사실은 신선하고 충격적인 감동이었다.  
취재협조 피나클피싱  www.pinnaclefish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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