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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운천지의 재발견 - 떡붕어터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토종 대물터
2013년 08월 5962 4325

 

 

 

대물낚시 현장

 

 

 

 

순천 운천지의 재발견

 

 

 

떡붕어터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토종 대물터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팀장

 

 

 

낚시란 참으로 묘해서 멀리 출조를 해야만 제 맛이 나는 듯 항상 출조지를 멀리 계획하곤 한다. 집 가까이에 특급 대물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에 있는 6만평 규모의 운천지는 필자의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나는 운천지를 떡붕어터로만 알고 있었다. 토종붕어낚시만 추구하는 필자와는 맞지 않은 저수지라 판단하고 항상 출조지에서 제외시켜놓았는데 최근 뜻밖의 정보를 들었다.
운천지 상류 마을이 고향인 회사 동료가 귀띔해준 말. “주말이면 운천지에 떡붕어꾼이 아닌 대물낚시꾼들이 종종 들어와 낚시를 하는데 살림망을 담가놓은 것으로 봐서는 뭔가가 낚이긴 낚이는 모양입니다.”
6월 22일 새벽, 해남 출조길에 운천지를 둘러봤다. 상류 도로 밑에 낚시인이 있어서 다가가 보았다. 순천 낚시인 박승렬씨였는데 살림망엔 39cm 붕어가 들어 있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이런 씨알이 자주 낚이느냐고 묻자 “순천지가 떡붕어터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배스가 들어간 후 토종붕어 월척이 자주 낚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출조 때마다 덩어리 한두 마리는 꼭 뽑아가는 대물터로 바뀌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일 끝나고 어제 밤늦게 도착해서 대를 폈는데 새벽 4시경 잠깐 존 사이 따닥하고 총알 걸리는 소리가 나서 챔질했는데 낚싯대를 두 동강 내고 올라온 붕어가 이 녀석”이라고 밤 조황을 설명해주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해남 출조 계획은 바로 취소. 집 가까이에 이런 대물터가 있는데 무엇 하러 멀리 간단 말인가!

 

 

 

   떡붕어터에서 대물 토종붕어터로 바뀐 순천 운천지. 상류의 낚시인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올 때마다 덩어리 한두 마리는 꼭 뽑아가요”

 

운천지 상류에는 갈수기 때 많이 자란 육초가 최근 내린 비로 물에 잠겨서 바닥이 깨끗하지 못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한 중류에 대를 폈다. 약 70%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수심은 2m 정도. 상류 운동산(465m)에서 물이 흘러들고 있었고 물색은 탁했다. 10대의 낚싯대를 세팅하고 옥수수를 꿰었을 때는 아침 9시였다.
좌측에 듬성한 마름수초 사이에 세웠던 찌가 깜박거리기를 몇 차례. 블루길이 반응을 보이는가보다 했는데 스멀스멀 쉬지 않고 천천히 치솟았다. 입질 형태로 봐서 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를 찰라 힘껏 챔질했는데 뭔가 육중한 것이 걸린 느낌이 들었다. 깊은 수심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드는 녀석을 어렵게 마름수초를 뚫고 끌어내보니 34cm 월척이었다.
낮에는 덥고 블루길 성화가 심해서 그늘을 찾아 쉬었다. 뜨거운 해가 서산에 기울 무렵에야 기온도 서늘해졌다. 케미를 꺾을 시간에 윤철원씨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오후에 들어와서 상류 쪽에 앉은 윤철원씨는 바닥이 깨끗한 지역을 골라서 떡밥낚시를 했는데 케미를 꺽고 있는 사이 어느새 3칸대의 찌가 끝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 월척 이상의 붕어라고 느낄 찰나 툭 터져버렸다고.

 

 

   필자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운천지를 찾은 동료 낚시인들이 풀숲을 헤치고 상류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7월 초 큰비가 내린 뒤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순천 운천지.

 

 

 

                             순천 운천지 중류에서 낚은 34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순천 운천지의 미끼. 옥수수와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4짜 붕어는 머리껍질 벗긴 새우에만

 

밤 9시, 상류 가든 앞에 앉은 문영우 회원에게서 문자가 왔다.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찌를 끝까지 올려 챔질해보니 38cm 월척이라고 한다. 카메라를 들고 문영우 회원 자리로 갔다. 그는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낚싯대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낚시했는데 4칸대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옆에 앉은 김병원 회원이 50cm급 메기를 낚아냈다. 블루길 입질이 줄어 옥수수 대신 지렁이를 꿰었는데 찌를 옆으로 가져가 챔질해보니 메기가 올라왔다고 한다. 
운천지는 7월 초 현재 호남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하류는 너무 깊어졌고 얕은 상류에는 수몰된 육초지대가 있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관계로 포인트 선정이 쉽지 않다. 가급적 수초나 육초가 없는 빈 공간을 노려야 하고 초저녁과 아침에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고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운천지 4짜 붕어는 대부분 새우에 낚였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새우를 쓸 때는 머리 껍질을 벗겨야 한다고.   
▒ 현지 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만I.C에서 빠져나와 2번 국도를 타고 4km가량 가면 별량면소재지 입구인 별량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갈래길이다. 이곳에서 우측 지방도를 타고 800m 가면 운천지 좌측 하류에 이른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 66-1 

 

 

    순천 운천지에서 38cm 붕어를 낚은 문영우 회원.

 

 

 

   문영우 회원(좌)과 김병원 회원이 밤낚시 중 낚은 38cm 월척과 50cm급 메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운천지의 떡붕어들은 어디로 갔나?

 

 

운천지는 90년대엔 신병훈련소라고 할 정도로 붕어 자원이 많았다. 이후 떡붕어와 블루길이 유입되면서 2000년대 말까지 떡붕어터로 유명했는데 5짜 떡붕어도 종종 올라왔다. 3년 전 교각 공사로 인해 수위가 50% 떨어질 때 떡붕어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 후로 떡붕어 조황이 예전같지 않다. 최근에는 배스낚시인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마릿수는 없지만 씨알 굵은 토종붕어가 낚이는 대물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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