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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간척호 - 고금고 고금호의 약진
2013년 10월 6761 4327

 

 

미완의 간척호

 

 

 

고금도 고금호의 약진 

 

 

 

 

월척터로 성장하고 있는 20만평 간척지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필드스탭 팀장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 있는 고금호는 10분 거리의 약산호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연안에는 수풀이 우거져 진입조차 어렵다. 그런 이유로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

처음엔 전남 완도군 조약도(약산도)에 있는 약산호로 가려 했었다. 약산호에서 마릿수 붕어가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었고, 약산면에 장인 장모님 산소도 있어서, 벌초도 하고 낚시도 할 겸해서 약산호를 출조지로 정하게 됐다. 출조일은 8월 31일 토요일.
나는 새벽 일찍 출발해 오전에 벌초를 모두 마친 뒤 약산호에 가봤다. 최근 조황이 좋았던지 연안에 낚시인들이 많았고 보트도 7척가량 떠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고 살림망 속엔 8치 이상의 붕어들이 여러 마리 들어 있었다. 오늘밤 잔잔한 손맛 좀 보겠다 싶어 낚시할 포인트를 살펴보고 있는데 함께 낚시하기로 했던 광주의 정필중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약산호에서 잔잔한 손맛을 보는 것도 좋지만 약산호 가기 전에 있는 고금호에서 대물을 노리면 어떨까요? 지난주에 약산호를 찾았다가 철수하면서 잠깐 대를 담갔는데 참붕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았어요. 고금호에는 낚시를 했던 흔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금호는 완도 고금도 안에 있는 간척호로서 20만평이나 되는 큰 수면이다. 지난 2007년 6월 29일 강진 마량항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가 개통된 직후 필자가 현장답사를 하여 당시 낚시춘추 8월호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낚시는 고금호 옆 청룡지에서만 했고 고금호에서는 낚시를 해보지 않았다. 그곳에서 월척이 낚였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고금호로 출조지를 바꾸었다.

 

 

  완도 고금호 상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15살짜리 신생 간척호

 

고금호는 전남 완도군 고금면 세동리와 도남리의 2개 마을에 걸쳐져 있는 20만평 규모의 간척호로서 1999년도에 고금지구 간척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준공되었다. 다리로 연결된 이웃 약산도의 약산호에 가려져 아직까지 지면에 소개된 적 없다. 신생 간척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연안에 갈대가 무성해 포인트 진입이 어려워 낚시는 많이 하지 않았다. 최근 보트낚시인들이 들어와 대물붕어보다는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고 한다. 외래어종 없이 자생하는 새우와 참붕어 미끼에 붕어가 잘 낚이는 편이다. 잉어와 가물치, 굵은 장어와 숭어까지 낚일 정도로 어자원은 많은 편이다.
오후 2시, 광주에서 함께 출조하기로 했던 평산가인 회원들이 고금호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이 포인트로 잡은 곳은 상류 마을 앞 포인트로서 간척호와 연결되어 있지만 부들수초로 가려져 있어서 독립된 저수지 형태를 띠는 곳이었다. 연안에 잡풀이 우거져있어 포인트 진입이 힘들었다. 마침 오전 벌초에 사용했던 예초기가 차에 있어서 예초기로 낚시할 자리를 다듬었다. 낮으로 베어내는 것보다 더 깔끔하다. 물가의 잡풀과 갈대를 베어내자 마름으로 찌들어 있는 수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각자 포인트에서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마름수초를 걷어내고 대를 폈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완도 고금호 상류 수로

 

 

많다던 새우, 참붕어는 간데없고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새우가 많이 채집되고 참붕어가 바글바글 들어온다더니 도착과 동시에 채집망을 담갔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새우도 참붕어도 한 마리도 채집되지 않았다. 아무도 미끼를 별도로 준비해온 회원이 없었다. 이때부터 이곳 고금호로 출조지를 바꾸게 한 정필중 회원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인근 세동지(고금면 세동리에 있는 6천평의 준계곡지)까지 가서 채집망을 담갔지만 충분한 양은 채집되지 않았다. 나머지 회원들도 세동지 여기저기에 채집망을 담갔는데 아주 낱마리의 참붕어만 채집되었다. 밤을 새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었다.
회원들이 미끼를 채집하고 있을 때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상류 수로로 가봤다. 고금호로 물이 유입되는 폭 20m 길이 1.5km의 수로였다. 이곳 수로에는 장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팔조회 회원들이 정기출조를 왔다. 수로 중앙에는 부들과 갈대가 자라 있고 수로 양쪽으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어 진입하기 쉬웠다. 수로를 둘러보는데 여기저기서 철퍼덕 소리를 내며 7치급 붕어들을 낚아 올리고 있었다.
다시 고금호로 돌아와 밤낚시를 준비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채집한 미끼를 총동원해서 찌불을 밝혔다. 가장 먼저 필자가 입질을 받았다. 마름수초 언저리에 바늘보다 작은 새우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금세 입질이 왔다. 미끼는 작았지만 찌올림은 중후했다. 챔질해 끌어내보니 작지만 힘을 꽤 쓰는 8치 붕어였다. 고금호에서 처음으로 낚아본 붕어의 체형을 보니 월척급은 꽤 체고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문제는 미끼였다. 미끼가 없는 상황이라 어쩌면 낚시를 중도에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완도 고금호에서 사용한 미끼. 잔 새우를 두세 마리 꿰었다

 

 

 

 

   서봉찬 회원이 고금호에서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형 월척터로 성장하고  있는 완도 고금호. 하류에서 본 모습이다.

 

 

 

대형 월척터로 성장 가능성 충분

 

 

그때 해 질 무렵에 상류 수로 쪽에서 흰색 승합차를 세워놓고 새우를 전문적으로 채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게 떠올랐다. 회원 두 명이 즉시 상류 수로로 갔고 다행히 새우 어부를 만나 아주 작은 씨알이지만 새우를 상당량 구입해왔다.
바늘보다 작았지만 바늘에 두세 마리씩 꿰어 찌를 세웠다. 그 후 이곳저곳에서 붕어를 낚아내는 소리는 들려왔지만 씨알이 6~7치가 대부분이었고 간혹 9치급이 낚였다.
날이 밝아오고 사물이 어느 정도 분간되던 새벽 5시. 서봉찬 회원의 포인트가 소란스러웠다. 필자와 대략 30m 떨어져 있었는데 붕어가 낚여 올라오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그가 낚은 붕어는 32cm 월척이었다. 2.2칸대에 입질을 받았는데 새우가 너무 작아 세 마리를 한꺼번에 바늘에 꿰었더니 중후한 입질이 왔다고 한다.
회원들의 살림망을 살펴봤다. 모두들 예닐곱 마리에서 10여수씩 중치 붕어를 살림망에 담가놓고 있었다. 그때 상류 수로와 본류가 연결되는 수문에 앉아 본류 쪽으로 대를 폈던 정종현 회원이 철수해서 왔다. 그는 광주에서 늦게 출발하는 관계로 어둑해질 무렵 도착해 수초작업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라 수문 앞에 앉았는데 중치부터 9치급까지 50수의 마릿수 붕어를 낚았고, 철수길에 모두 방생했다면서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었다. 
고금호는 조만간 대형 월척터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수하는 길에 지난번 정필중 회원이 잠깐 낚시해 월척을 낚았다는 제방을 둘러보았는데 주차 여건이 좋았고 50~100m 정도 들어가면 앉을 포인트가 곳곳에 보였다. 우리는 추석 이후 제대로 미끼를 준비해 들어온다면 대박을 맞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행에서도 미끼만 충분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 현지 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완도 고금호에서 취재팀이 낚은 마릿수 조과. 7~8치가 주로 낚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강진I.C를 빠져나와 순천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12km 가면 목리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마량 방면으로 23번 국도를 타고 30km 가면 고금면소재지. 다시 약산면 방면으로 830번 지방도를 이용해 1.2km 가면 우측으로 농로가 보이고 우회전해 농로를 따라 900m 더 들어가면 고금호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세동리 1571.


 

 

 

혼동하지 마세요

 

 

고금도 & 거금도

 

 

고금도(완도군 고금면)는 강진 마량에서 연도교로 들어가는 섬이다. 고금호, 청룡지, 백운지, 용지지, 내동지, 세동지가 있고, 다시 두 번째 연도교를 건너 들어가는 조약도엔 약산호, 천등1지, 천등2지, 여동지, 해동지, 금목지 등이 있다.
그런데 이름이 비슷한 거금도(고흥군 금산면)란 섬이 고흥군 남쪽에 있다. 녹동-소록도를 거쳐 다리로 건너가는 거금도엔 향어가 많은 신양지가 있는데, 그밖에는 작은 소류지만 몇 개 있어 낚시터 규모에선 고금도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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