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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벵에돔 피크시즌 수정 요망 - 여름보다 가을에 절정의 조황, 동섬치에서 4짜 포함 20며 마리 쏟아져
2013년 12월 3140 4335

갯바위 현장

 

매물도 벵에돔 피크시즌 수정 요망 

 

여름보다 가을에 절정의 조황, 동섬치에서 4짜 포함 20며 마리 쏟아져

 

김진현 기자


2~3년 전부터 꾸준한 호황을 보이고 있는 ‘매물도 가을 벵에돔’이 올해도 어김없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30cm급 돌돔도 가세해 손맛을 더해준다. 이쯤 되면 남해동부 벵에돔 피크시즌은 6~7월이 아닌 10월~11월이라고 수정해야겠다.

 

 

 “이것이 매물도의 가을 벵에돔입니다.” 진승준씨가 오전에 낚은 4짜 벵에돔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도래 바로 아래에 봉돌을 물린 B전유동 채비가 잘 먹혔다.

 


올해는 매물도 동쪽에 있는 동섬치에서 벵에돔이 터졌다. 예년에는 주로 소매물도 등대섬이나 대매물도 남쪽의 촛대바위 일원에서 큰 벵에돔이 낚였다. 동섬치도 남쪽만큼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포인트지만, 마릿수 포인트로 유명했고 대물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지난 10월 중순 KPFA 박지태(썬라인 필드스탭)씨가 ‘매물도에서 큰 벵에돔이 마릿수로 터졌다’고 해서 10월 31일 KPFA 진승준 전남지부장, 창원의 신영주씨와 팀을 이뤄 새벽 5시, 거제 저구항에서 통영바다호를 타고 출항했다. 이날은 매물도 남쪽에 있는 구을비도에 하선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구을비도는 해양경찰이 4월부터 10월까지만 상륙을 허용하고 있다)이라 꽤 많은 낚시인들이 구을비도로 출조했다. 매물도에 내린 낚시인은 취재팀뿐이었다.
거제 저구항에서 매물도까지는 낚싯배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갯바위에 내리니 동이 트지도 않았다. 출조한 날의 물때는 3물. 오전 6시 30분이 만조로 동튼 후에는 계속 썰물이라 썰물 포인트인 동섬치에서 벵에돔을 노리기엔 좋은 물때였다.

 

 

취재팀이 하선한 동섬치. 2~3명이 낚시하기 적당하며, 조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를 때 큰 벵에돔이 입질한다.

 

“밑밥에 크릴 양이 많아야 긴꼬리 유혹” 

 

플래시를 켜고 제로찌 또는 B 구멍찌를 사용해 전유동 채비를 꾸려 낚시를 시작했다. 벵에돔용 밑밥은 크릴 5장에 건식집어제를 2봉 섞어 천천히 가라앉게 만들었다. 여름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릴을 많이 섞었다는 것이다. 박지태씨는 “크릴을 많이 섞으면 고등어와 전갱이와 같은 잡어가 쉽게 달려들지만, 긴꼬리벵에돔을 모으기 위해서는 크릴을 많이 넣는 것은 필수입니다. 긴꼬리벵에돔은 크릴의 양으로 승부를 보는 어종입니다. 그리고 깊은 곳에 있는 벵에돔의 활성을 높이는 데도 지금은 크릴을 많이 섞는 것이 유리합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여름에는 잡어가 너무 많고 벵에돔 부상력이 좋기 때문에 빵가루 3~4봉에 크릴은 1~2장만 섞어도 된다.
낚시를 시작하니 곧바로 전갱이가 올라왔다. 예감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박지태씨가 발 앞에서 30cm짜리 뺀찌를 뽑아 올렸다. 흡족한 씨알에 모두 만족. 그러나 기대한 벵에돔은 낚이지 않고 전갱이와 뺀찌만 계속 낚였다.

 

 

“매물도 바닥엔 아직도 이런 씨알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보기 좋은 사이즈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박지태씨와 진승준씨.

 

 

“목줄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야” 

 


포인트가 정동향이라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6시 30분쯤 되니 수평선 너머로 해가 올라오며 어스름이 걷히는 것이 보였다. 때는 만조 물돌이. 조류가 죽었다가 천천히 움직일 때쯤 진승준씨가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낚싯대의 휨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엔 조금 큰 뺀찌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진승준씨가 ‘어어어~’하며 낚싯대를 붙잡고 펌핑을 시작했다. 발판이 높아 고기를 제압하기 유리한 상황이라 초반에 타이밍을 놓쳤어도 터트리지 않고 제압할 수 있었다. 박지태씨가 뜰채질을 도와 올려보니 4짜 벵에돔이었다. 내심 긴꼬리벵에돔을 기대했기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남해동부에서 4짜 벵에돔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지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크릴 5장에 집어제 2봉을 섞은 밑밥. 크릴을 많이 섞지만 비중은 최대한 가볍게 해준다.

 


그 후 입질은 계속되었다. 30cm급 벵에돔과 25cm급 뺀찌가 각축전을 벌이듯 계속 올라왔다. 동이 텄음에도 전지찌를 구멍찌로 교체할 겨를이 없었다. 박지태씨는 “동섬치는 썰물 포인트로 조류가 소매물도 방향으로 뻗어 나갈 때 큰 긴꼬리벵에돔이 뭅니다. 그런에 오늘은 조류가 원래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반대로 흐르는데 의외로 조과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되어 중썰물이 되자 조류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스터리한 일이 시작되었는데, 거짓말처럼 진승준씨에게만 입질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낚시자리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진승준씨의 채비가 조금 특별했다.
G2 봉돌을 도래 아래에 한 개 물리고 바늘 가까이에는 안 물린 것이다. 진승준씨는 “밑채비를 빨리 내리기 위해서는 봉돌이 필수지만, 벵에돔의 입질지점에 도달해서는 미끼의 움직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입질층이 파악되면 도래 쪽에만 봉돌을 물립니다. 채비가 어느 정도 원하는 수심까지 내려가면 뒷줄을 잡아주면 그때부터 미끼가 천천히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움직이죠. 뒷줄견제가 익숙하지 않다면 구멍이 작은 찌를 써도 좋습니다. 지금은 수심 7~8m 지점에서 입질이 와서 채비가 그 수심에 도달하면 뒷줄을 잡아주는데, 발앞에서 채비가 조금 흘러나가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옵니다”라고 말했다.
봉돌을 바늘 가까이 물린 신영주씨와 나는 입질을 거의 못 받았다. 박지태씨도 한동안 입질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와는 이유가 달랐다. 그는 포인트 앞으로 흐르는 본류에 채비를 태워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 있었다. 박지태씨는 “채비를 멀리 던져 본류 중하층을 노리면 큰 긴꼬리벵에돔이 입질합니다. 원래 썰물이 강하게 뻗어 나가야 잘 무는데, 오늘은 조류가 시원찮아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조금만 더 낚으면 뺀찌로 쿨러를 채우겠어요.” 쿨러를 보여주는 신영주씨.

 

 

평년보다 해수온 높아 11월 말에도 조과 기대 

 


12시가 되니 간조가 되어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았다. 4짜 벵에돔은 아쉽게도 오전에 낚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30cm급 벵에돔과 의외의 뺀찌 호황으로 충분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30cm급 긴꼬리벵에돔도 두 마리 섞여 올라왔는데, 오후 시간대를 노린다면 해거름에 큰 긴꼬리벵에돔도 기대할 수 있을 듯했다. 취재 당일에는 오후에 갈치낚시 출조가 잡히는 바람에 오후까지 낚시할 수는 없었다.  
박지태씨는 “매물도는 11월 말까지 큰 벵에돔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안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기존에 큰 벵에돔이 낚인 자리로 들어간다면 허탕을 치지는 않을 듯합니다. 추천하는 벵에돔터는 소매물도의 촛대바위와 두룩여 일대, 대매물도의 남쪽 갯바위와 어유도 물골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출조문의  거제 저구 통영바다호 010-9323-0366

 

30cm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진승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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