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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시즌 후반기 - 포항에도 ‘팁런’ 강타, 수심 6~15m 바닥에 킬로급 무늬오징어 가득
2013년 12월 5302 4337

에깅 시즌 후반기

 

포항에도 ‘팁런’ 강타

 

수심 6~15m 바닥에 킬로급 무늬오징어 가득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일본에서 유래해 남해안에서 그 가능성을 보인 무늬오징어 배낚시 팁런(Tip-Run)이 올해는 포항을 강타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낱마리에 불과했던 조과가 팁런에는 수십 마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정도면 대박이죠?” 팁런으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는 이영수씨.

 

팁런은 깊은 곳을 노리는 에깅 배낚시로 초리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판단한다고 해서 팁런으로 이름 붙은 낚시방법이다. 연안낚시가 호황을 보일 때는 팁런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연안의 무늬오징어가 사라질 때쯤 무거운 에기로 깊은 곳을 노리면 큰 무늬오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필자는 10월 중순을 넘어서며 포항 지역의 무늬오징어들이 서서히 얕은 곳을 벗어나 다소 깊은 곳으로 빠진다는 걸 감안, 최근 새로운 에깅 장르로 관심을 받고 있는 팁런을 포항에서 직접 시도해 보기로 했다.
10월 중순 첫 도전은 포항시 장기면 모포항 주변 수심 10~20m에서 정종진씨의 보트를 타고 시도했다. 싱커를 부착해 25g으로 세팅한 에기를 사용해 필자는 1시간 동안 무늬오징어 10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다른 보트를 타고 캐스팅 후 폴링&저킹을 구사한 회원들은 4명이서 10마리를 채 낚지 못했다. 그렇게 팁런의 위력을 확인한 이후로 필자는 바다루어클럽의 이영수씨와 함께 팁런에 몰두하게 되었다.

 

 

지난 11월 7일 세 번째 출조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들. 11월에 들어서는 씨알이 800~1000g으로 대부분 비슷한 사이즈가 낚였다.

 

 

바닥을 찍는 것은 필수

 


필자는 팁런 전용 로드(일본의 조구업체가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를 구비하지 못한 탓에 평소에 사용하던 에깅 장비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전용 장비가 없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20g의 딥 타입 에기와 싱커를 부착한 25~30g 에기를 사용했다. 싱커는 3.5~10g으로 골고루 준비했다.
낚시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 동작은 캐스팅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폴→바닥 확인→트위칭→스테이다. 보트는 닻을 내리지 않고 조류나 바람에 흘러가므로 에기는 반대 방향으로  발 앞에 떨어뜨린 후 버티컬 지깅을 하듯 바로내리면 된다(조류 흐름이 아주 약할 경우는 캐스팅을 해주는 게 좋음).
에기를 내릴 때는 에기가 너무 빨리 가라앉아 쇼크리더에 걸리지 않게 적당히 잡아주며 내리면 된다. 에기가 바닥을 찍으면 재빨리 여유줄을 감는다. 그 후 낚싯대를 살짝살짝 흔들어 에기를 움직인 후 입질을 기다리면 된다. 미세한 입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로드를 낮추어 원줄과 로드의 초리를 직각 상태로 유지하고 라인의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원줄의 텐션을 유지하면 에기가 조류에 밀리며 바닥에서 어느 정도 떠오르며 헤엄치게 되는데, 이때 무늬오징어가 입질한다. 반응이 없으면 릴의 베일을 열고 원줄을 조금 흘려 에기가 다시 바닥을 찍게 한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해준다. 팁런은 일반 에깅처럼 에기가 폴링할 때 입질이 오는 게 아니므로 스테이 상태에서 불필요하게 로드 팁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 

 


 

팁런에 많은 조과를 토해낸 포항 구만리 앞의 외톨이 등대. 주변 수심은 7~8m이며 항상 조류가 흘러 낚시하기 좋았다.


첫 출조에서 14:4로 팁런 우세

 


필자는 이영수씨와 풍닻(드리프트 슈트)을 내리고 보트를 흘려보내며 수심 6m권부터 수심 15m권까지 여러 곳을 수차례 탐색했다. 이영수씨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낚시하고 나는 팁런 기법을 했는데, 놀랍게도 14대 4로 팁런이 우세한 결과를 보였다. 우연일지 모른다 싶어 몇 번 더 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했는데,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 필자 일행은 조류가 잘 흐르지 않는 타임을 제외하고는 매번 팁런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렇게 방법을 바꾼 결과 두세 명이서 출조하면 매번 40~60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낮이나 밤이나 할 것 없이 팁런이 우세했다. 특이한 것은 조류가 잘 흘러줄 경우에는 수심 6m에서도 30g 정도의 무거운 에기에 무늬오징어가 곧잘 입질한다는 것이었다. 팁런은 딥 타입 에기로도 공략할 수 없는 깊은 곳을 공략하기 위한 기법으로 개발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얕은 연안의 배낚시에서도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강광중씨가 굵직한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큰 무늬오징어 노릴 땐 액션 후 바닥에서 10초 이상 스테이

 


포항 일대에서 팁런을 경험하면서 기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도 여러 가지 발견했다.
첫째 에기의 바닥 찍기는 필수다. 바닥을 찍지 않으면 입질하는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대개 에기로 바닥을 찍고 트위칭한 후 첫 번째 스테이하는 타임에 입질을 많이 받았다. 입질은 했지만 걸려들지 않은 경우에는 릴을 감는 동작 없이 바로 여유줄을 풀어주면 재차 입질이 들어왔다. 반대로 어정쩡하게 시간을 늦추어 에기를 천천히 바닥으로 내리거나 바닥에서 강한 액션을 주는 경우에는 입질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이 이영수씨의 보트를 타고 출조를 하고 있다. 연안을 많이 벗어나지 않고 흐르는 조류에 보트를 태우는 팁런은 큰 배보다는 소형 보트로 즐기기에 적당한 장르다.


둘째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는 중층 이하의 바닥권에서 반응하므로 갑오징어처럼 바닥부터 중층까지 노리는 데 주력한다. 트위칭은 강하지 않게 하고 에기가 많이 뜬 것 같으면 빨리 줄을 더 풀어 에기가 바닥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셋째 피딩타임이거나 수온 및 물때가 맞아 무늬오징어 활성이 높을 경우는 액션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탐색도 중층까지 폭넓게 해준다. 반대로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낮으면 트위칭 속도와 횟수를 줄이고 스테이를 최고 10초 정도 길게 주는 게 효과적이었다. 필자의 경우 천천히 액션을 하고 스테이를 길게 주는 것에 더 입질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밤에는 스테이를 느긋하게 길게 했을 때 입질하는 것을 경험했다. 
넷째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반대일 때 낚시하기 편했고,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같으면 보트가 빨리 떠내려가 낚시하기도 어렵고 입질도 잘 느끼지 못했다.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같을 때는 팁런보다는 연안을 겨냥해 캐스팅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았다. 참고로 풍닻을 내리지 않으면 보트가 바람에 밀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아주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동해는 조류가 약하게 흐르는 시간대가 많아 출조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조류가 잘 흐르는 중들물, 중썰물에 조과가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류가 잘 흐르는 남해라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동해는 조류가 멈추면 보트도 움직이지 않고 무늬오징어의 활성도 떨어져 팁런의 위력도 떨어졌다. 이럴 땐 차라리 연안을 노리거나 보트의 동력을 이용해 천천히 움직여 팁런을 해야 한다.

 

 

카약을 타고 나와 팁런을 즐기고 있는 바다루어클럽의 권희성(축구신동) 회원. 수심 15m권을 공략해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카약으로도 팁런 가능 확인

 


현재 포항을 비롯한 동해에는 낚싯배로 에깅 영업을 하는 선장들이 없는 실정이라 개인 보트나 카약으로 팁런을 시도해야 한다. 반가운 소식은 카약으로도 팁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다루어클럽 회원 권희성씨가 필자와 같은 시기에 카약으로 팁런을 시도해 마릿수 조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고, 그 후 여러 회원들이 카약을 타고 나가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필자의 이번 팁런 출조는 대부분 수심이 비교적 얕은 15m권에서 이뤄졌는데, 포항 앞바다는 수심이 20m가 넘는 곳은 바닥이 대부분 뻘이나 모래라 무늬오징어의 서식 여건과는 맞지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수심이 더 깊은 곳의 팁런 패턴은 남해에서 시도해 본 후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필자가 사용한 팁런 에기와 싱커. 3.5호 노멀이나 딥 타입 에기에 싱커를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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