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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조행기 - 114cm 초어 임진강에 출현, 비룡여울에서 견짓대로 낚았다
2013년 12월 4519 4369

대물조행기

 

 

 

114cm 초어 임진강에 출현

 

 

비룡여울에서 견짓대로 낚았다

 

 

박영신 닉네임 바이오맨, 다음카페 여울과 견지 회원

 

 

임진강 비룡대교 아래에 있는 비룡여울은 큰 잉어가 많기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그것도 견지낚시에 낚인다. 몇 년 전 이곳에서 92cm가 낚였으며 올해 초여름에도 우리 카페 한 회원이 89cm를 낚아 견지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도 9월부터 주말을 이용해 잉어를 낚기 위해 대 여섯 번 출조했는데, 출조 때마다 하루 50~70cm급으로 서너 마리씩 낚았으며 50~60cm급 누치도 곧잘 낚였다. 비룡여울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노곡리에 있다.

 

▲ 114cm 초어. 1m 짜리 계측자가 모자라 줄자를 겹쳐 재야 했다.

 

▲ 필자가 비룡여울에서 낚은 대형 초어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견짓대로 낚은 최대 기록어다.


10월 12일 토요일, 목동 사무실에서 오전 일을 끝마치고 12시 30분경 임진강으로 향했다. 회사에서 비룡여울로 가는 길은 차가 안 막히는 곳이라 비룡여울은 나의 전용 견지터가 되어버렸다. 현장에 도착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여울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알고 보니 네이버 카페 견지매니아 하반기 정기출조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여울에 서 있는 관계로 한 시간 가까이 입질을 받지 못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썰물 빠지듯 그 많던 사람들이 일제히 뭍으로 빠져나갔다. 드디어 이 넓은 비룡여울은 나의 독차지가 되었다. 다시 바늘에 짜개를 끼우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잉어 한 수를 기다리며 여울로 흘려보냈다. 오후가 되자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 위에서 스침질을 하니 낚싯줄이 바람에 날려 최대한 수면에 가깝게 수평으로 스침질을 계속해나갔다.

오후 4시경, 쉬지 않고 스침질을 하는데 15~20m 흘러갈 무렵 갑자기 견짓대가 휘어졌다. 순간 견짓대를 치켜세웠고 잉어임을 확신했다.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누치와 잉어의 설장 타는 차이는 이제 느낄 정도다. 짧은 시간에 제 자리에서 거의 40~50m를 차고 나가는 녀석. 이러다가 견짓대에 감아놓은 줄이 혹시 다 풀려나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어차피 현재 내가 준비한 채비가 막강채비(강대+2호줄+9호 바늘)니까 줄이 끊어지거나 대가 부러질 걱정은 하지 않았다. 최대한 낚싯대를 세우고 왼손으로는 견짓대 허리를 받친 뒤 브레이크를 걸어본다. 설장 타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더니 드디어 브레이크가 걸렸다. 견짓대에 남아 있는 줄은 대략 20~30m. 그 짧은 시간에 60~70m를 차고 나간 것이다. ‘됐다, 이제 밖으로 나가자.’ 
물살이 있는 한가운데에서는 자신이 없다. 잔잔한 여울로 놈을 유인하기 위해 견짓대를 바로 세우고 슬슬 뒤로 뒷걸음질을 쳐본다. 그렇게 30~40m를 뒷걸음질로 겨우겨우 물 밖으로 내 몸을 이동시켰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어뢰 같았다!


놈과의 거리는 50여m. 이제는 뭍에 서서 본격적으로 놈과의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놈이 달아나면 다시 감아 들이고, 달아나면 또 다시 감아 들이기를 반복했다. 어느덧 30여m로 좁혀졌고 드디어 녀석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생각했던 크기가 아니다. 내가 봐도 놀랄 정도다.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한 조사님이 소리를 외쳤다.
“미터급이다!”
그 소리에 주위에 있던 다른 조사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여기서부터 중요한 순간이다. 그런데 막상 놈의 모습을 보고 나니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내가 저 놈을 끌어낼 수 있을까? 놈의 덩치를 보니 바늘이 빠지기보다도 오히려 견짓대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리에서 랜딩은 힘들겠다 싶어서 놈을 끌고 다시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풀려있는 줄의 거리는 약 10m. 놈의 위치는 뭍으로부터 약 2m 정도 남았다. 옆에 있던 한 조사님이 소리쳤다.
“누가 물에 들어가!”
그 말에 두 분이 물에 들어가서 잉어를 바깥으로 밀어내려고 준비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적절한 타이밍이다 싶어서 놈을 밖으로 밀어내려고 시도를 한다. 막 고기를 밀어내려는 찰나 고기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놈이 여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어뢰와 같았다. 순간 놓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늘이 빠지거나, 줄이 끊어지거나…’
그렇게 실망하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 줄에 녀석이 달려 있었다.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다시 랜딩을 시작했다. 다시 물러나 감고 물러났다 다시 감고를 반복했다. 놈이 다시 가까이 오자 물속에 서 있던 두 분은 다시 밀어내려고 준비했다. 이번에는 각자의 손에 뜰채를 준비했다. 마지막 기회. 놈의 머리가 내 쪽으로 향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드디어 놈의 머리가 내 쪽으로 향하는 순간. 두 분이 놈에게 달려들어 놈을 밖으로 밀어내며 한바탕 소동이 막을 내렸다.

 

견지낚시 1년차의 초대형 사고

녀석은 잉어가 아니라 말로만 듣던 초어였다. 그것도 1m가 넘는 대형 초어를 이렇게 자그마한 견짓대로 내가 낚다니! 견지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내가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주위 분들도 “아마도 견지낚시로 잡은 물고기로는 국대 최대어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그럴까?
어쨌든 나의 견지인생에서는 가장 큰 대물이다. 어쩌면 평생 가도 깨지지 않을 대물이 될 것 같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미터급 계측자가 모자란다. 할 수 없이 줄자를 겹쳐 측정해보니 114cm라는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계측을 완료하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녀석은 다시 살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잘 가라 초어야. 정말 고맙다.”
그리고 무사히 랜딩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네이버의 ‘견지매니아’ 카페 회원님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취재협조 여울과견지 http://cafe.daum.net/yeoullove,  견지매니아 http://cafe.naver.com/gyeonjimania



필자의 채비
● 견짓대 - 탱크 안테나 견짓대(강대)
● 낚싯줄 - 베이직 F.C 2호
● 바늘 - 후지쿠 9호(HHHHH)
● 추 - 실리밸리
● 미끼 - 짜개
● 줄 길이 - 80~90m 

※견지낚시로 낚은 물고기로는 잉어와 초어를 통틀어 이번에 낚인 114cm가 최대기록이다. 한편 초어 국내 최대어는 2004년 안동호에서 낚은 127c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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