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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8> - 줄무늬 농어 슬로우 지깅
2013년 12월 4682 4378

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

 

 

 

Episode 8

 

 

STRIPER BASS SLOW JIGGING

 

 

줄무늬 농어 슬로우 지깅

 

 

 

이재우 뉴욕 ocean hunter 선장

 

 

▲ 백인 여성 엘렌씨가 자신이 낚은 줄무늬농어를 자랑하고 있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정도로 정신없이 보내는데 오랜만에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큰 낚싯배를 운영하는 친구 제임스(James) 선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 친구는 이곳 한인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몇 년 전에는 몬탁이란 곳에서 월급 선장으로 바다수달호를 몰기도 했다. 지금은 자기 배를 가지고 모리셔스 베이(Moriches bay)란 곳에서 쌍둥이 동생하고 같이 운영하고 있다. 나하곤 20년 지기다.
그는 지금 먼 남쪽 바다로 회유하는 농어가 지천이라며 시간 내서 한번 다녀가라고 했다. 주중에 시간을 내어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볼 겸 농어 사냥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낚시 하루 전날인 10월 26일 토요일 밤, 낚시를 앞두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어릴 적 소풍 가기 전에 마음이 설레던 그때와 똑같다. 이번 낚시를 위해 일본에서 공수한 슬로우 지그와 현재 개발 중인 로드를 테스트하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특별히 사진촬영을 위해 웹사이트 제작 및 관리를 하는 직원과 동행했다.
유달리 김밥을 좋아하는 제임스 선장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한인슈퍼에 들러 김밥과 만두를 샀다. 새벽 4시 40분쯤 커피숍에서 따스한 커피향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495번 고속도로를 이용해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우린 별 문제없이 5시 35분에 부두에 도착했고, 서둘러 짐을 챙겨 배에 오르니 벌써 소문을 듣고 온 많은 현지 낚시인들이 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 쓸 장비를 세팅하고 있는 사이 배는 어두운 새벽 항구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 개인 보트를 타고 온 미국인들이 줄무늬농어 사냥을 하느라 분주하다.
◀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다이아몬드지그.


 

미국 대통령들이 즐기던 농어낚시


오늘의 대상어인 줄무늬 농어(STRIPER BASS)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어종으로 남쪽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른 봄이면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북쪽 바다인 매사추세츠 지역과 인근 뉴욕,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등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면 뉴욕을 거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기를 매년 반복한다.
미국 역대 대통령이 줄무늬 농어 낚시를 많이 즐겼으며 여름 보양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미국 대통령들이 여름휴가를 지내는 마사드 빈야드 섬과 존 에프 케네디의 고향인 케이프코드 지역에서 매우 유명하다. 그래봐야 미국인들은 그릴과 오븐을 이용해서 굽거나 튀기는 음식이 고작이다. 하지만 한인들은 지져먹고, 볶아먹고, 삶아먹고, 끓여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먹는다.
보통 15파운드에서 30파운드가 주류를 이루지만 2011년 8월에는 코네티컷에서 잡힌 81.88파운드가 세계기록으로 인정될 만큼 대형 어종이 낚이기도 한다. 필자의 개인 기록어는 69.87파운드이다.
줄무늬 농어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낚시어종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바보낚시라 부른다. 그 이유는 이 녀석을 낚는 데 그다지 테크닉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생미끼, 지깅, 포핑 등 다양한 낚시방법으로 낚는데, 특히 생미끼낚시가 매우 쉽다. 원줄에 삼각도래를 달고, 한쪽 긴 줄에는 바늘과 미끼를 꿰고, 다른 한쪽 줄에는 추를 연결하여 바닥에 드리우고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달려든다. 그래서 필자는 어느 정도의 노하우와 테크닉이 뒷받침되어야 낚을 수 있는 지깅과 포핑으로 농어낚시를 즐긴다.

 

  

▲ 이른 새벽 출항하는 배 안에서 제임스 선장과 함께.              ▲ 나란히 서서 지깅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미국인들.


▲ 취재일 필자가 승선했던 로지호

 

▲ 필자가 걸어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던 미터급 블루피시.

 


동틀 무렵 새떼를 찾아 달리는 낚싯배들


낚시인들을 가득 실은 로지(ROSIE)호는 서서히 새벽 바다로 나갔다. 동틀 무렵 선장은 먹이사냥을 하는 새 떼를 찾으며 부지런히 달렸다. 저 멀리 후미에서 많은 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심히 새 떼를 찾아 달렸다. 요 며칠 조황이 매우 좋아서인지 무척 많은 배들이 보였다. 배들이 세 떼를 찾는 것은 그곳에 멸치 어군이 있기 때문이고 멸치 떼 밑에는 농어나 블루피시 같은 대형 어종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배보다 늦게 출발했던 개인 배들이 우릴 추월하여 가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이상 서쪽을 향해 달리자 많은 배들이 멈춰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도 즉시 낚시를 시작하였다.
우선 이번에 내가 직접 랩핑을 하여 제작한 블랭크로 만든 낚싯대를 테스트하기 위해 다이와 솔티가 15릴과 세팅했다. 그리고 루어는 일본에서 공수한 슬로우 지그로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다이아몬드 지그가 유명한데, 지금은 올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길고 마름모꼴에 표면이 곰보 처리되어 있으며 크롬으로 도금되어 있다.
나는 슬로우 지그를 멀리 캐스팅하여 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천천히 릴링해가며 살며시 액션을 주거나 풀어주기를 반복하거나 지그를 바닥에서 살짝 띄운 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등 여러 액션을 주며 입질을 기다렸다. 드디어 히트! 재빠르게 후킹을 한 뒤 기분 좋은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 이날 주종으로 낚였던 줄무늬농어(좌측상자)와 블루피시(우측상자).

 

 

첫 입질에 미터급 블루피시


내 솔티가 릴의 드랙을 다 사용해도 차고나가는 녀석의 강한 힘에 드랙이 죽죽 풀려나갔다. ‘도대체 뭐지? 농어가 아닌가?’
이때 배에서 일하는 선원이 낚시인들을 옆으로 이동시켜 고기가 치고 나가는 방향으로 내가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난 그쪽으로 이동하며 힘 빼기 작전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느끼는 손맛에 얼굴은 상기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힘을 상실한 녀석은 서서히 수면에 떠올랐다. 역시나 예상대로 농어가 아닌 바다의 폭군 블루피시(BLUE FISH)였는데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었다. 실망은 했으나 손맛만큼은 최고였다.
블루피시는 육식성 어종으로 고등어나 삼치처럼 많은 지방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최대 1m에서 1m50cm까지 자란다. 공격성이 매우 강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종종 광어나 우럭 같은 물고기를 올릴 때 녀석이 덮쳐서 절반 이상 먼저 시식하곤 한다. 또 다양한 수심에서 활동하기에 지깅과 포핑으로 낚을 수 있는 최적의 대상어라 할 수 있다.
큰 사이즈의 블루피시가 올라오자 여기저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얼추 1m가 넘는 듯했다. 그 후 후미 쪽에 있던 한 여성 낚시인은 씨알 좋은 농어를 연달아 낚아 남성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낚시 웹사이트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등 이곳에서 얼굴이 꽤 알려진 백인 여성이다. 그 후 여기저기에서 농어를 걸어 낚싯대가 휘어졌으며 선원들이 가프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질이 끊어지면 선장은 즉시 포인트를 옮겨 탐색해나갔다. 그 사이 배들은 더 많아져 장사진을 이루었다. 그 사이 필자도 굵은 사이즈의 농어를 네 마리 낚으며 슬로우 지그와 앞으로 출시할 낚싯대를 테스트했다.
어느덧 오후로 바뀌었고, 낚싯배는 조금씩 동쪽으로 이동해가며 낚시는 계속되었다. 이때까지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2~5마리씩 낚았으며 필자는 벌써 10마리를 넘어섰다. 나를 지켜보고 있던 제임스 선장이 밖으로 나오더니 “너는 고기 잡는 사냥꾼이냐”라며 소리친다.

 

이날 최대어 49파운드를 낚다 


오후에 필자는 49파운드짜리 대형 농어를 낚았다. 옆에 있던 미국인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었다. 한국에서는 길이를 재어 측정하지만 미국은 무게로 고기의 크기를 가늠한다. 이날 배에 탄 낚시인들은 총 36명이었는데 내가 낚은 농어가 최대어였다. 철수를 앞두고 내가 낚은 농어를 낚지 못한 주변 낚시인들에게 나눠주자 모두들 기뻐했다. 1인당 75불에 선원 팁하고 음료와 식사 등 유류비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드는데 한 마리도 가져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항구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선원들과 낚시인들은 각자 잡은 고기로 기념 촬영을 하였고, 선원들은 낚시인들을 위해 고기를 손질했다. 어느덧 배는 항구로 다시 돌아왔으며 나는 또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제임스 선장과 포옹했다.   
▒ 필자연락처 뉴욕 tackle solution 410-698-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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