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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시즌 스타트 - 멀티플레이어 추자도!
2014년 01월 4656 4447

원도 시즌 스타트

 

멀티플레이어 추자도!

 

 

물색 탁할 땐 감성돔, 맑을 땐 참돔 

 

김진현 기자 
 

추자도 입도 첫날 푸렝이 솔밭밑에서 4짜 감성돔을 5마리 낚았다. 이튿날엔 수영여에서 70cm 참돔과 40cm 내외의 상사리를 낚았다. 이제 추자도 초등철(12월 전후)의 주인공은 감성돔만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감성돔 시즌 초반에 좋은 조과를 보여주는 푸렝이 솔밭밑 포인트. 수심이 3~4m로 푸렝이에서 가장 얕고 조류 소통이 좋아 이맘때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찌낚시 마니아라면 초등철엔 단연 감성돔이다. 그래서 추자도의 초등철에 감성돔이 잘 낚이지 않는 최근 상황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2004년 겨울, 처음으로 추자도에 가서 민박집 마당에 널브러진 감성돔을 보고 신이 나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추자도의 초등철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추자도의 감성돔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감성돔이 붙는 시기(초등감성돔철)가 조금 뒤로 물러난 것뿐이며, 가을과 초등철 사이의 짧은 공백을 참돔과 돌돔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좌)

(우)수영여에서 낚은 상사리와 뺀찌들. 모두 30cm 이상으로 보기보다 큰 씨알들이다.

 

 

 

(좌)밖미역섬에 내린 박병권씨가 45cm 감성돔과 47cm 벵에돔을 낚았다.

(우)밖미역섬 끝여에 내린 김락영씨가 릴찌낚시로 45cm 돌돔을 낚았다.

 

 

추자도로 가는 낚싯배가 없다? 

 

 

추자도의 초등철이 예전 같지 않다보니 서해남부권 원도들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낚시경기가 나쁘다, 먹고 살기 힘들다 해도 고기가 낚이는 곳엔 낚시인들이 용케도 알아서 몰려든다. 서해남부의 원도 중에서는 가거도, 태도, 만재도, 맹골도, 홍도가 추자도와 경쟁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거도와 태도의 인기가 높다. 이유는 명료하다. 추자도보다 감성돔이 빨리 붙고 낚이는 씨알도 크며 마릿수 조과도 좋기 때문이다. 초등철의 감성돔 조과라면 단연 독보적이다. 운이 좋으면 한 자리에서 4짜가 넘는 감성돔을 예닐곱 마리씩 낚을 수 있는데, 작년에도 가거도와 태도에서는 이런 조과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나도 사실은 올해 초등철 취재 1순위를 태도나 가거도로 꼽았다. 그런데 결국엔 우여곡절 끝에 취재지를 추자도로 잡았다. 태도로 가려 한 일행들의 일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함께 출조하기로 한 울산의 김점동(KPFA 울신지부 회원)씨가 “감성돔보다 참돔을 낚고 싶다. 이맘때 추자도에서 큰 참돔이 낚인다던데, 기회가 된다면 대물 참돔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해 출조지를 바꾸게 된 것이다. 김점동씨는 KPFA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우승할 정도로 감성돔낚시엔 실력파지만, 대물 참돔낚시는 늦게 입문했다고 했다. 김점동씨와 함께 출조하기로 한 순천의 진승준(KPFA 전남지부장)씨는 “참돔이라면 태도보다 추자도가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낚시인과 낚싯배가 전부 가거도와 태도로 가는 바람에 추자도로 가는 낚싯배가 요즘은 매일 출항하지 않을 수 있다. 자칫하면 추자도로 가기 위해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맘때면 추자도를 왕복하는 낚싯배(해남 황제호, 진도 뉴진도호)가 매일 뜨기 마련인데, 낚싯배가 뜨지 않는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진승준씨의 B구멍찌 전유동 채비.


 

푸렝이에서 가장 얕은 곳이 초등감생이 명당 

 

 

지난 11월 22일, 우려한 대로 추자도로 가는 낚싯배가 뜨지 않아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추자도로 들어갔다. 오전 8시에 출항하는 한일카페리3호를 타고 출항하니 하추자도에 10시 40분쯤에 도착했다. 새벽 5시에 추자에 도착하는 낚싯배에 비하면 낚시시간을 많이 손해 본다.
하추자도 신양리항에 도착하니 피싱랜드 이창일 선장이 우릴 반갑게 맞이했고, 민박집에서 짐을 정리한 후 곧장 낚시를 나갔다. 김점동씨는 참돔에 도전하기 위해 푸렝이 삼봉여에 내렸다. 진승준씨는 감성돔을 노렸다. 나는 진승준씨와 함께 푸렝이에서 가장 수심이 얕다는 연목 맞은편의 솔밭밑에 내릴 수 있었다. 거의 만조 무렵이라 지체하지 않고 낚시를 시작했다. 포인트 수심은 3~4m. 수심이 불규칙한 여밭이라 진승준씨는 B 전유동 채비를 사용했고, 나는 0.8호 반유동 채비를 사용했다.
채비를 하고 보니 조류가 잘 흐르지 않아 민박집에서 받아 온 도시락을 먹고 조류를 기다리니 30분쯤 지나자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채비를 몇 번 흘리지 않았는데, 진승준씨가 입질을 받아 40cm가 넘는 감성돔을 낚아냈다. 도시락을 먹지 않고 물돌이 때부터 낚시를 하지 않은 것이 은근히 후회가 되었다. 진승준씨가 연달아 4짜 감성돔 3마리를 낚았다. 나는 겨우 한 마리를 낚았는데, 진승준씨가 계속 연타를 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느라 낚시도 못했다. 두 마리는 아쉽게 놓쳤다. 한 마리는 바늘이 빠져버렸고, 한 마리는 수면에 다 올렸다가 목줄이 쓸렸는지 채비가 터져버렸다. 30cm가 안 되는 작은 놈 한 마리는 방생했다.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을 때는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는데, 바람에 아랑곳없이 감성돔이 입질을 해댔다. 
진승준씨는 “감성돔이 제법 많이 들어온 듯합니다. 초등철엔 4짜급 감성돔이 물때에 따라 금방 붙었다가 또 금방 빠지는데, 운이 좋으면 한두 시간 길게 입질합니다. 그럴 땐 대박이죠. 초등철엔 어떤 채비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조과가 달라집니다. 낱마리로 띄엄띄엄 낚인다면 반유동 채비가 좋지만, 이렇게 감성돔들이 떼로 들어와 시원하게 입질할 땐 바닥을 노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유동 채비가 유리합니다. 반유동 채비는 밑걸림이 자주 생겨 불편하지만, 전유동 채비는 바닥에 닿을 것 같으면 채비를 들어주면 되고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 멀리 흘리기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얕은 여밭에선 전유동 채비가 유리 

 

 

연목 바깥쪽으로 썰물 조류가 강하게 흐르자 우리가 내린 포인트로는 조류가 흘러들지 않았다. 감성돔의 입질은 30분 정도 계속되다 끝났다. 철수 후 보니 푸렝이 연목과 청비릉 주변의 얕은 여밭에 내린 낚시인들은 대부분 4짜 감성돔을 한두 마리씩 낚았다. 감성돔이 낚이기는 했지만 추자도의 조황치고는 좋지 못했다. 삼봉여에 내린 김점동씨는 내리자마자 불기 시작한 강한 서풍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철수했다. 묵직한 입질을 한 번 받았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채비가 터졌다는데, 그것이 첫 입질이자 마지막이었다.
다음날에도 어떤 어종에 도전할지 고민했다. 며칠째 바람이 계속 불어 물색이 감성돔 낚시를 하기에 딱 적당했는데, 이번엔 진승준씨가 참돔을 낚자고 했다. 김점동씨도 동의.
참돔을 낚으려니 상추자권의 시린여나 오동여로 나가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푸렝이나 사자섬의 감성돔 포인트로 나가길 원했기 때문에 상추자권에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피싱랜드 이창일 선장은 밖미역섬 다이아몬드를 참돔 포인트로 추천했다. 그런데 진승준씨는 아무래도 상추자 쪽으로 가고 싶었는지, 최종적으로 수영여에 내려달라 제안했다. 진승준씨는 “하추자도 묵리 앞에 있는 수영여 앞을 지나는 물골을 따라 북쪽으로 상추자도의 나바론, 목개, 청석, 새말 쪽이 초등철에 참돔을 만날 확률이 높은 곳입니다. 하추자도의 사자꼬리, 삼각여, 제주여 같은 곳은 1월 이후에 노려볼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창일 선장도 동의하고 취재팀을 수영여에 내려주기로 했다.

 

 

김점동씨가 철수 날 오전 푸렝이로 나가 50cm 감성돔을 낚았다.

 


들물에 70cm 참돔 히트! 

 

 

다음날 오전 5시 30분에 취재팀은 수영여에 내렸다. 큰 수영여 높은 자리에 내린 후 썰물엔 망여를 바라보고 낚시했고, 들물엔 옆 자리로 건너가 상추자도 목개 콧부리를 바라보고 낚시했다. 조류가 빨라 3호 반유동 채비를 하고 수심은 썰물엔 24~28m, 들물엔 18m를 주고 낚시했다.
아침에 한 시간 정도 흐른 끝썰물엔 상사리와 뺀찌만 올라왔다. 들물로 바뀐 후 조류가 상추자도 방향으로 흐를 때 진승준씨가 먼저 입질을 받았다. 진승준씨는 3호 구멍찌에 4호 수중찌와 목줄에 5B 봉돌을 채우고 채비 수심을 16m에 맞춰 잠길찌 채비를 사용해 입질을 받았다. 제법 힘을 쓰며 올라온 놈은 70cm 참돔. 연이어 김점동씨가 입질을 받아 50cm 참돔을 낚았고, 진승준씨가 다시 입질을 받았으나 채비가 터져버렸다. 들물이 약해질 무렵엔 발앞에서 30cm 상사리와 뺀찌도 몇 마리 더 낚였다.
취재 첫날과 둘째 날은 기상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둘째 날엔 첫날과 달리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물색이 금방 맑아졌고 파도도 전혀 치지 않아 감성돔을 노린 낚시인들의 조황이 걱정될 정도였다. 대신 참돔이나 뺀찌는 괜찮은 조과를 보였다. 취재팀이 날씨를 정확히 꿰뚫은 것이 아니다. 여러 번 고민했지만, 처음 계획한 대로 하루는 감성돔 하루는 참돔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철수 후 다른 곳에 내린 낚시인들의 조황을 확인하니 일산에서 온 김락영씨가 밖미역섬에서 45cm 돌돔을, 의정부에서 온 박병권씨가 47cm 벵에돔과 45cm 감성돔을 낚았을 뿐 다른 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 이튿날 큰수영여에서 70cm 참돔을 낚은 진승준씨. 썰물에 3호 잠길찌 채비를 사용했다. 채비 수심은 16m

 

 

파도 치자 기다렸다는 듯 5짜 감성돔 출현

 

 

다음날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다는 일기예보에 철수를 서둘렀다. 오전에 잠깐 낚시를 하고 대를 접었는데, 엉망인 날씨 속에서도 큰 감성돔이 낚였다. 김점동씨가 푸렝이 연목에서 5짜 감성돔을 낚았고, 촬영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낚시인들도 파도 속에서 한두 마리의 큰 감성돔을 낚았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철수할 시기에 여객선으로 추자도에 들어오는 낚시인들이 제법 많았다. 알고 보니 주의보 때를 노려 본섬에서 감성돔낚시를 즐기려는 낚시인들이었다. 민박집에 머물며 파도가 높을 땐 본섬의 도보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파도가 잦아들면 곧바로 부속섬 포인트로 나가는 것이다. 현명한 선택으로 보였다. 사실 취재팀이 추자도를 취재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본섬에 큰 감성돔이 붙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창일 선장은 “11월 중순에 불기 시작한 폭풍에 수온이 떨어지고 물색이 탁해지며 본섬 망여골이나 채석장 등지의 도보 포인트에서 큰 감성돔이 많이 낚였다”고 했다. 부속섬 취재는 성공했지만 기대한 본섬의 조황을 보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출조문의  추자피싱랜드 010-5489-5500

 

 

(좌)감성돔 회를 맛보는 김점동씨.

(우)취재 첫날 푸렝이 솔밭밑에 내린 진승준씨가 만조 물돌이 이후에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원도 출조 노하우
 

 

김점동씨의 채비(좌)와 진승준씨의 스피닝릴 장비.


진승준 : 겨울에 감성돔을 노리고 원도로 출조하더라도 참돔 장비를 항상 휴대하는 편이다. 추자도뿐 아니라 가거도나 태도에서도 물색이 맑고 조류가 맞으면 참돔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성돔용 2500번 릴에 1.7호, 2.호, 3.5호 원줄을 감은 스풀 3개를 가지고 다니며, 참돔용 4000번 릴에 4호, 5호, 6호 원줄을 감은 스풀 3개를 가지고 다닌다. 이렇게 릴을 구비하고 1호, 1.75호, 2호 낚싯대를 구비하면 어떤 어종이라도 다 노릴 수 있다.

김점동 : 다양한 상황에 맞게 구멍찌, 완충고무, 수중찌를 미리 세팅해서 다닌다. 참돔을 노릴 때는 3~4호 찌 반유동 채비를, 감성돔은 1~2호 찌 반유동 채비를 하는데, 민물낚시에 사용하는 스토퍼를 사용해 채비를 미리 세팅해두면 현장에서 원줄에 연결해 한 번에 깔끔하게 채비를 할 수 있다. 어두울 때 일일이 소품을 찾으며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진승준씨의 릴과 스풀들. 위는 감성돔, 아래는 참돔용이다.
김정돔씨가 미리 준비한 참돔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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