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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쥐노래미 한국 신기록 탄생 - 울진 왕돌짬 59.5cm 쥐노래미
2013년 08월 3875 4462

대어 화제

 

 

14년 만에 쥐노래미 한국 신기록 탄생 

 


울진 왕돌짬 59.5cm 쥐노래미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6월 6일 경북 울진군 후포 먼 바다에 있는 왕돌짬 해상에서 부시리 지깅을 하던 부산 낚시인 김준형씨가 59.5㎝ 쥐노래미를 낚아 본지에 제보했다. 김준형씨는 “60㎝”로 제보했으나 꼬리가 정확히 60㎝에 걸려있지 않아 우선 59.5㎝로 잠정 인정되었다. 이 쥐노래미는 종전 기록(1999년 부산 낚시인 구자규씨가 가거도에서 낚은 59㎝)보다 0.5㎝가 더 길어 14년 만에 쥐노래미 신기록이 달성되었다.

 

 

울진 왕돌짬 부시리 지깅 도중 59.5cm 쥐노래미를 낚은 김준형씨. 이 쥐노래미로 인해 14년 만에 쥐노래미 한국 신기록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쥐노래미 한국 기록이 60㎝도 안 된다는 말에 새삼 놀라는 낚시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70㎝ 쥐노래미도 봤다’는 낚시인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소문들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낭설이다. 정확한 계측이 남아 있는 것은 없고 대부분 계측조차 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짐작해서 구전된 것들이다.
특히 여름에 낚이는 쥐노래미는 알을 배어 배가 빵빵하고 전체적으로 살이 차올라 50㎝가 넘으면 아주 크게 보여서 50㎝쯤 되는 쥐노래미를 보면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6짜가 넘겠다’고 섣불리 말한다. 쥐노래미 산란기는 금어기로 지정된 11~12월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낚아보면 여름에 알을 가득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금어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낚시춘추 쥐노래미 부문에 많은 낚시인들이 도전했지만, 99년 이후 지난 14년간 쥐노래미 연간 최대어는 56~57㎝에 그쳤다. 김준형씨가 낚은 59.5㎝ 쥐노래미가 한국 신기록으로 공식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내년 2월에 열리는 최대어 심사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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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cm 쥐노래미 조행기

 

슬로우 지깅에 낚인 ‘메모리얼 피시’ 

 

 

김준형 부산 낚시인

 

6월 6일 현충일에 울진 먼 바다에 위치한 왕돌초로 올해 두 번째 지깅출조를 나섰다. 지난 첫 출조 때의 호황 기억과 근래 왕돌초의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한 조황 소식이 오버랩되어 퇴근 후 부산에서 울진으로 올라가는 여정에는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화창한 날을 예고했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영덕에 들어선 순간부터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한 비는 들떴던 마음을 순식간에 가라앉히고, 출항 시까지 잠시 눈을 붙이는 내내 불안함으로 뒤척이게 만들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항한 바다는 어부도 반찬꺼리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샛바람과 강한 너울로 우리 일행을 낚시도 하기 전에 지치게 만들었고 벌써부터 조우들 사이에는 오늘 낚시는 어렵겠다는 암울한 예상이 오갔다. 하지만 왕돌초 남쪽 짬에 도착한 순간 천연기념물인 슴새들의 군무와 어우러져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방어들의 모습이 다시 우리를 희망에 차게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펜슬을 물고 나온 씨알 좋은 방어를 시작으로 연이어 몇 마리가 낚여 손맛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제주를 시작으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슬로우 지깅으로 채비를 전환해 보기로 했다.
지난 조행에서도 우리팀은 슬로우 지깅으로 많은 조과를 얻어 그 위력을 실감하였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슬로우 지깅으로 조과를 얻지 못한 터라 내심 이번엔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올해 새로 준비한 장비의 ‘개시’를 하리라 다짐하며 낚시를 시작하였다.

 

 

입질은 없고 멀미까지…

 

 

슬로우 지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우들은 여지없이 방어들의 입질을 받고 손맛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나에겐 한 번의 짧은 입질조차 오지 않았다.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과 너울은 슬로우 지그를 수직으로 내리는 것조차 힘들게 만드는데다 설상가상으로 멀미까지 겹쳐 낚시가 더욱 힘들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슬로우 지깅으로 조과를 올리고 말겠다는 오기 때문인지 스멀스멀 올라오던 멀미 기운은 이내 사그라졌고 다시 낚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반대라 상대적으로 침강속도가 늦은 슬로우 지그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로우 지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느린 침강속도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최대한 수직으로 지그를 내릴 수 있도록 채비를 교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무게중심이 하단부에 위치하고 무게도 조금 더 많이 나가는 슬로우 지그로 채비를 교체하여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내 예상이 맞았는지 지그가 바닥에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릴의 클러치 레버를 올리기도 전에 ‘후두둑’하는 입질이 이어졌다. 고기가 걸렸다는 흥분과 함께 릴의 드랙을 풀고 나가는 녀석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부시리나 방어 특유의 격렬한 헤드쉐이킹과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걸로 보아 내 로드에 걸려든 녀석은 본래 목적으로 한 대상어는 아닌 듯했는데, 왕돌초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잡어(?)라고는 참우럭이라고 부르는 띠볼락이 전부였던지라 띠볼락이라면 5짜는 넘는 녀석일 거라 기대하며 조심조심 녀석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쇼크리더의 매듭이 로드의 톱가이드를 통과하는 둔탁한 느낌이 전해질 때쯤 수면 아래로 검붉은 체색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정체를 확인한 순간 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슬로우 지깅으로 첫 조과, 그것도 머나먼 왕돌초에서의 첫 조과가 쥐노래미라니…!

 

 

이게 과연 쥐노래미 맞아?

 

 

하지만 뱃전에 올라온 녀석은 나와 선장님을 비롯한 조우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그 이유는 쥐노래미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 때문이었다. 지깅을 하다 보면 자주 얼굴을 보이는 손님고기이고 대체적으로 지그에 반응하는 쥐노래미들은 사이즈가 크긴 하지만 이 녀석은 평소 생각하던 쥐노래미의 이미지를 뛰어넘은 괴물스러운 형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이었다.
낚시를 마치고 귀항하는 길. 방어는 여러 마리 낚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대상어를 낚지 못한 우리들은 자연스레 내가 잡은 괴물 노래미를 화제로 삼아 무료함을 달래고 있던 차, 문득 쥐노래미의 국내기록이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해 검색을 해봤는데 59㎝가 기록이란다.
‘어? 내가 잡은 녀석은 60㎝는 넘을 것 같은데?’
보통 고기를 잡은 당사자는 자신의 조과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동행한 조우들에게 재차 확인하는데 다들 60㎝는 넘을 것이라 했다. 귀항 후 물칸에 살아있는 녀석을 꺼내어 계측하는데 녀석의 저항이 만만찮다. 겨우 항복한 녀석을 계측자에 눕히고 눈금을 확인한 결과 녀석은 더도 덜도 아닌 딱 60㎝였다. 최근 이삼년간 조행에서 이렇다 할 ‘메모리얼 피시’를 만나본 기억이 없어, 이젠 낚시에 대한 열정이 좀 줄겠구나 했는데 녀석을 보니 나에게 내려진 어복이 아직은 다 소진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겐 다시없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조행길이었고 한동안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계측자 위에 올린 쥐노래미. 꼬리 끝부분이 59.5cm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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