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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벵에돔 시즌 - 박빙의 승부 - 지귀도 VS 섶섬
2014년 02월 5730 4509

제주 벵에돔 시즌

 

 

박빙의 승부

 

 

 

지귀도 VS 섶섬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겨울을 맞은 제주도에 대물 벵에돔 바람이 불고 있다. 예년의 조황을 뛰어 넘는 호황이다. 모슬포 앞바다에 있는 가파도, 형제섬에서부터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범섬, 섶섬, 지귀도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4짜 벵에돔과의 승부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제주낚시인 이병현씨(퍼펙트 피싱클럽 회원)씨가 “요즘 제주도에 벵에돔이 호황을 보이고 있으니 한번 취재하러 오시라. 요즘 시간이 많으니 내가 책임지고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흔쾌히 수락하고 일주일 뒤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 일산의 박형섭씨와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 취재 첫날 내린 지귀도 덤장 포인트에서 벵에돔을 노리고 있는 제주 낚시인들. 해창이면 4짜 후반급의 긴꼬리와 일반벵에돔을 함께 배출해내는 명당이다.

 

아침 8시 30분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이병현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서귀포로 향하는 도중 그동안 낚았던 벵에돔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며 자랑했다. 5짜 벵에돔도 들어 있었다.
“10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지귀도와 섶섬을 오가며 손맛을 만끽했다. 최근 섶섬에서는 5짜 벵에돔도 여러 마리 낚였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시원스럽고 파이팅 넘치는 긴꼬리벵에돔이 낚이는 지귀도를 선호한다. 해창에는 4짜 후반급 출몰도 잦다. 12월에 들어서서 씨알이 많이 굵어졌고, 마릿수 조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지귀도를 가고 내일은 섶섬으로 가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변현씨는 대림혼다 대리점을 운영하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겨울철에는 한가해 여유 있게 낚시를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지귀도는 30~40cm 마릿수, 섶섬은 5짜 한방

 

취재팀은 서귀포로 넘어오자마자 보목항에서 볼레낭개호에 올랐다. 보목항에는 5톤급 낚싯배 볼레낭개호와 남원호가 번갈아가며 지귀도와 섶섬으로 낚시인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코앞의 섶섬까지는 5분, 지귀도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취재팀은 지귀도 덤장 포인트에 내렸다. 덤장에는 오윤학씨 외 세 명의 낚시인들이 내려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병현씨는 최근 서쪽을 바라보는 포인트(덤장, 넙데기, 어렝이통)에서 썰물에 마릿수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귀도 낚시의 매력은 물 빠질 때 올라설 수 있는 간출여낚시인데 출조전문점에서 운영하는 보트낚시가 금지되고 나서는 올라 설 기회가 없다. 지금 운행하는 낚싯배는 간출여에는 안전 때문에 내려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황은 좋았다. 밑밥을 품질하고 채비를 흘리자마자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이 낚여 올라왔다. 벵에돔낚시가 처음이라는 일산의 박형섭씨도 이병현씨에게 간단한 채비 설명만 듣고서 25~35cm급으로 연달아 세 마리를 낚았다.
“감성돔낚시와 또 다른 매력이 있군요. 손맛도 끝내주는데요!” 
이날 벵에돔은 활성도가 좋아 밑밥을 뿌리자 상층까지 피어올랐고 낚시인들은 목줄 수심으로 낚았다. 나도 잠깐 사이에 열 마리 정도 낚았는데, 두 마리는 32~35cm로 쓸 만했다. 대부분 투제로(00)나 제로(0)찌에 수중쿠션만 달고 목줄 3m를 직결한 심플한 채비를 사용했다.

 

 

▲  지귀도 덤장에서 씨알 좋은 독가시치를 낚은 김태균씨.

 

▲ 섶섬 큰한개창에서 아침 중썰물경 연타로 입질을 받았던 장현준(우, 46cm), 김철환씨가 자신이 낚은 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  제주 유양상씨가 지귀도 어랭이통에서 거둔 마릿수 조과.      ▲  섶섬에서 낚인 46, 35cm벵에돔.   

         
입질이 뜸해지자 이병현씨가 “부시리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한다. “부시리가 들어오면 벵에돔 입질이 없습니다. 행여 부시리가 걸리면 약한 벵에돔 채비로는 감당할 수 없으니 채비를 걷는 게 상책입니다”하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눈앞에 부시리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그리고 부시리가 사라지자 이내 벵에돔 입질이 재개되었다. 오후에만 개인당 20여 수씩 올렸는데 긴꼬리벵에돔이 열 마리 중 3~4마리꼴이었다. 이따금씩 4짜급 독가시치(제주에서는 따치라 부른다)가 낚이며 진한 손맛을 전해주기도 했다.
“오늘처럼 벵에돔이 피어오를 때는 목줄을 짧게 매어주는 게 유리합니다. 간혹 수면에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는데, 벵에돔 떼가 몰려든 것이지요. 이때는 목줄 수심을 1미터까지도 줄여서 낚시합니다.” 오윤학씨의 말이다. 실제로 이날 그는 1.5m 정도 짧게 매고 낚시를 했는데 제일 많은 조과를 올렸다.
이병현씨는 “낮에는 벵에돔이 커봐야 40cm를 넘지 못하니 1.5호 정도 목줄을 사용하면 알맞다. 그러나 해창에는 4짜급이 출몰하므로 3호나 그 이상의 호수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낮에는 30미터 안팎의 먼 거리를 공략하지만 해창에는 발밑까지 벵에돔들이 들어오므로 찌를 발밑에 띄우고 밑밥도 바로 발밑에 쳐야 한다. 이때는 4짜, 5짜급의 일반벵에돔과 긴꼬리가 섞여 들어오는데 서쪽 연안은 해거름에 썰물이 받히면 대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해거름에는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35~40cm급이 주종을 이루었다.


섶섬 큰 한개창에서 46, 45cm 벵에돔

 

다음날 아침, 섶섬으로 출조하기로 한 날이다.
“섶섬은 배가 뜨는 보목항 바로 앞에 있고, 발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높은 산이 북서풍을 막아주고 있어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류가 한 방향으로 일률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낚시가 쉬워 초보자들도 쉽게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다.” 이병현씨의 말이다. 
취재팀이 내린 곳은 범섬을 바라보는 서쪽 큰 한개창 홈통. 12월에 대형급 벵에돔이 제일 많이 배출된 자리라고 했다.
섶섬의 특징이라면 수심이 깊고 밑밥을 뿌려도 큰 벵에돔이 상층까지 잘 떠오르지 않아 채비를 중하층까지 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10m 바닥 수심이면 적어도 7~8m 수심층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섶섬에서는 제로찌보다는 투제로(00)나 쓰리제로(000)찌를 이용한 잠길찌낚시로 처음에는 빨리 내린 뒤 중하층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서서히 내려주는 식으로 낚시를 하면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제로찌를 쓸 경우에는 좁쌀봉돌을 도래 바로 밑에 달아 채비를 내리면 된다”고 오윤학씨가 말했다.   
오전에는 입질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알고 보니 한개창 쪽은 썰물 포인트라고 했다.  9시 30분경 만조가 다 될 무렵 서귀포낚시인 장현준씨가 첫 입질에 46cm 벵에돔을 낚았다. 5짜가 안 되어 아쉬웠지만 35cm 벵에돔과 함께 눕혀 놓으니 그제야 엄청난 대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며칠 전에도 이 자리에서 비슷한 씨알을 낚았다. 대물벵에돔은 물이 잘 가다 멈춘 물돌이 시간에 오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물돌이 시간에는 바짝 긴장한 채 집중한다”고 말했다. 똑같은 말을 전날 지귀도에서 만난 오윤학씨에게서도 들었다.

 

 

▲  배에서 바라본 큰 한개창 포인트. 전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  해거름이면 4짜급 벵에돔이 출몰한다.

 

▲  한 낚시인이 부서지는 파도 속에서 벵에돔을 낚아 올리고 있다.

 

▲  토치로 껍질을 익힌 대형 벵에돔회.

 

▲  올 겨울 대형급 벵에돔 출몰이 잦은 섶섬 큰 한개창 포인트에 오른 낚시인들.

 

 

▲ 지귀도 덤장에서 해창에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오윤학씨(서귀포 다래횟집 대표).
◀  보목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낚싯배.

장현준씨는 제로(0)찌에 수중쿠션을 달고 그 밑에 G5 봉돌 두 개를 물려 채비를 내렸는데, 거의 바닥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줄과 목줄은 모두 3호를 사용했다. “섶섬은 한낮에도 목줄을 타지 않아 3호를 사용한다. 그걸 모르는 초심자들은 1.2호나 1.5호를 쓰는데 대형급을 걸면 십중팔구 터트리며 아쉬워하는 걸 많이 봤다”고 말했다.
조류는 썰물로 바뀌었고, 과연 벵에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씨알은 30~35cm가 주종이었으며 긴꼬리벵에돔은 낚이지 않았다.
장현준씨는 “겨울철이라 해도 섶섬에서는 긴꼬리를 보기 힘들다. 범섬이나 지귀도에 가야 쉽게 만날 수 있다. 섶섬에서는 동모에서 원투로 본류를 노려야 겨우 긴꼬리를 낚을 수 있다. 대체로 긴꼬리벵에돔은 2월 초까지 잘 낚이다 중순이 지나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낮에 잔챙이 벵에돔만 낚아 체면을 구기던 이병현씨는 철수 직전 기어코 4짜 벵에돔을 걸어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5cm였다.
마감 중이던 1월 9일 이병현씨와 통화를 했더니 “신년 들어 수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12월보다 못하다. 대신 4짜 후반급은 꾸준히 낚이고 있다. 엊그제 이틀 동안 오윤학씨가 지귀도 덤장에서 5짜 한 마리와 4짜 후반으로 모두 4마리를 낚았다”고 말했다.
지귀도나 섶섬 출조 시 밑밥은 1.5kg 크릴 3~4개, 집어제 1봉, 빵가루 3개를 섞어 가져가면 알맞다. 뱃삯은 지귀도의 경우 1인 2만원, 섶섬은 1만원을 받고 있다. 

 

■ 출조문의 제주 서귀포 일요낚시 064-762-0446

■ 보문항 볼레낭개호 010-2171-1223,  남원호 010-8201-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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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자연산 벵에돔 회 전문 식당

남원 다래횟집

 

▲ 오윤학 사장이 직접 낚은 벵에돔으로 회를 뜬 벵에돔회.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인근 위미2리 사무소에서 성산 방면으로 100m 정도 가면 도로 우측에 위미 다래횟집 식당이 있다. 아담한 규모지만 이곳에 가면 1년 연중 자연산 벵에돔 회를 맛볼 수 있다. 횟집 대표 오윤학씨는 전문낚시인으로 직접 벵에돔을 낚아 조달하는데, 4짜급은 회를 썰어 내오며 30cm급 전후의 벵에돔은 매운탕이나 조림, 지리 등으로 요리를 한다. 회는 1kg(얼추 40cm 한 마리 무게)이 10만원으로 4인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조림은 3~4만원(3~4인), 매운탕은 1인분 1만원. 며칠 동안 날씨가 좋지 않으면 벵에돔이 조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리 문의를 해본 후 찾아가길 바란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남원읍 위미리 1660번지.

☎문의 064-764-6868, 010-5169-0029

 

 

 

지귀도와 섶섬의 다른 점

 

지귀도 
●수심이 6~8m로 얕은 편이다 
●산이 없어 바람에 취약하다 
●발판이 나쁘고 이동이 용이하지 못하다 
●간출여 위주의 낚시에 대형급이 잘 낚인다 
●겨울에는 긴꼬리벵에돔 비율이 높다 
●마릿수가 좋다 
●중상층에서 주로 입질한다 
●전문낚시인들이 주로 찾는다 
●포인트에 따라 조과 차이가 심하다 
●조류가 수시로 바뀌어 낚시가 쉽지 않다 
●발 밑, 먼 거리 모두 공략 

 

섶섬
●수심이 8~15m로 깊은 편이다
●높은 산이 있어 북서풍에 안전하다
●발판이 좋고 전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본섬낚시다
●일반 벵에돔이 90%
●마릿수는 적지만 5짜 비율은 높다
●주로 중하층에서 입질한다
●초보자들이 많이 찾는다
●포인트보다 낚시요령이 더 중요하다
●조류가 일정하게 흘러 낚시가 쉽다
●주로 발 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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