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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갯바위 출조기 - 소섬牛島 에서 만난 황소
2014년 03월 4874 4554

제주 갯바위 출조기

 

 

소섬牛島 에서 만난 황소

 

 

1.2호 목줄로 75cm 견인!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한겨울이 되면 따뜻한 제주도의 낚시여건도 녹록치 않게 된다. 강한 북서계절풍은 제주도 북쪽 해안의 낚시를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제주도의 낚시인들은 겨울이 되면 남쪽의 서귀포나 모슬포, 성산포 일대로 출조한다. 실제로 연평균 수온이 서귀포 앞바다가 제주시 앞바다보다 3도나 높다. 

 

 

“장마철도 아닌데 참돔으로 시원한 손맛을 봤습니다.” 75cm 참돔을 낚은 고영종씨. 채비는 00구멍찌에 1.2호 목줄을 10m 연결한 천조법을 사용했다.

 

 

취재팀이 내린 절터. 큰 홈통이다.

 


제주도 겨울 벵에돔 취재를 위해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와 제주 부산낚시 고영종 대표와 동행취재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최근 조황이 좋은 형제섬의 넙대기나 섶섬 한개창 같은 포인트로 출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모슬포 인근 사계리에서 출항하는 형제섬 넙대기는 벵에돔이 꾸준한 호황을 보여 출조대기인원이 밀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차례가 온다고 했다. 서귀포 앞바다의 섶섬이나 지귀도는 1월 중순 이후 조과가 떨어져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한편 가파도 일대의 여치기는 작년 봄부터 제주도가 낚시점에서 운영하는 레저보트 갯바위 상륙을 금지한 이후로 출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파도나 마라도에서 낚시를 하려면 여객선을 타고 본섬으로 들어가 도보낚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편했다. 
고민 끝에 고영종씨가 동쪽 성산포에 있는 우도로 출조하자고 제안했다.
“매일 참돔지깅 선상낚시를 나가는 낚싯배가 있는데, 우도 갯바위에 낚시인을 내려준다. 우도는 수심이 10m가 넘는 깊은 곳이 많아 겨울 벵에돔낚시터로 즐겨 찾는다. 단, 참돔지깅낚시인들과 출조시간을 조율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미리 선장이나 출조점에 전화해 오전에 출조할지, 오후에 출조할지만 정하면 된다.”
현재 우도 주변엔 대형 참돔과 부시리가 많이 들어와 낚싯배와 어선의 타이라바 출조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조황도 아주 좋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깊은 벵에돔 낚시터

 

 

1월 27일 월요일 정오에 성산포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우도로 출조했다. 이날은 오후에 출조하는 선상낚시인들이 있어 갯바위 낚시인들도 오후에 출조하였다. 최근 우도의 조황이 좋은지,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갯바위로 나갔다.
우도의 벵에돔 낚시터는 수심이 깊은 절벽지형의 서남쪽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먼저 작은동산과 큰동산부터 하선시켜 나갔다. 박범수씨는 “큰동산 주변은 수심이 15m가 넘는 우도의 겨울 벵에돔 명당이다. 제주는 화산섬이라 해안 수심이 얕은 데 비해 우도 서남쪽은 수심이 상당히 깊은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낚싯배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주간명월을 지나 절터에 취재팀을 내려주었다. 절터는 수심 7~8m로 그리 깊지 않지만, 암초가 잘 발달해있고 조류 소통이 좋아 큰 벵에돔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나머지 낚시인들은 절터를 지나 삼각여, 콧구멍 쪽으로 차례로 하선했다.
절터는 연안으로 만곡진 큰 홈통 포인트지만,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낚시할 곳이 낚싯배가 접안한 콧부리 한 곳뿐이었다. 그래서 박범수씨와 고영종씨는 같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채비를 시작했다.

 

박범수씨의 0C 채비(좌)와 고영종씨의 00 채비.

 

목줄 10m 천조법으로 중하층 탐색

 

 

박범수씨는 원줄 1.5호에 1.5호 목줄을 10m 연결하고 목줄 중간에 0C 구멍찌를 세팅한 천조법 채비를 사용했고, 고영종씨는 원줄 1.2호에 1.2호 목줄을 10m 연결하고 00 구멍찌를 세팅한 천조법 채비를 사용했다. 천조법은 일본 쯔리겐 인스트럭터 이케나가 유지씨가 개발한 경기낚시용 채비로 00 구멍찌나 0C 구멍찌에 10m 목줄을 연결해서 사용한다고 해서 ‘1000조법’이라고 부른다.
두 채비는 모두 구멍찌와 채비 전체가 천천히 가라앉으며 밑밥과 함께 자연스럽게 동조되어 중층 이하의 벵에돔을 노리기 좋은 채비이다. 고영종씨는 극도로 가는 1.2호 원줄과 1.2호 목줄을 사용했는데, 조류가 있는 깊은 곳에서 채비를 원활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낚싯줄을 가볍고 가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종씨가 제주 현지에서 벵에돔낚시 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1.2호 줄은 너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출조한 날의 물때는 4물로 오후 1시경에 간조가 되고 해질녘에 만조가 걸렸다. 채비를 던지니 썰물이 거의 끝나는 타임이라 그런지 조류의 움직임이 없었다. 두 사람은 홈통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수중여를 노릴 요량으로 채비와 밑밥을 최대한 원투했다. 고영종씨는 “겨울에는 벵에돔의 활성이 낮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는 입질을 받기 힘듭니다. 입질은 먼 곳의 중층 이하에서 오는데, 원줄의 텐션을 잘 유지하면서 밑밥에 동조되도록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는 원줄을 쓰는 이유도 채비내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입질은 박범수씨가 먼저 받았다. 간조 물돌이쯤 멀리서 입질을 받았는데, 큰 녀석이 물었는지 그만 채비를 터트리고 말았다. 연이어 고영종씨가 히트! 잘생긴 35cm 긴꼬리벵에돔을 올릴 수 있었다.

 

박범수 대표가 홈통 안쪽을 노려 히트한 벵에돔을 끌어내고 있다.

 

“벵에돔낚시엔 조류가 가장 중요”

 

 

오후 2시가 되어 들물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할 시간이었지만, 조류의 흐름을 느낄 수 없었고 잡어도 입질하지 않았다. 박범수씨는 벵에돔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류라고 강조했다. “남해동부나 동해남부에서 장마철에 얕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벵에돔을 낚을 때는 조류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가을 겨울에 큰 벵에돔을 낚을 때는 조류가 벵에돔낚시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류가 흘러야 잡어와 벵에돔이 흐르는 조류에 떠내려 오는 먹이를 먹기 위해 움직이는데, 조류가 흐르지 않으면 움직임이 줄어들어 낚시가 잘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중들물이 되어도 조류는 시원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고영종씨는 “조류가 움직이지 않거나 벵에돔의 활성이 낮을 때는 밑밥의 양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며 넉넉하게 준비한 밑밥을 아낌없이 품질했다. 같은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꽤 많은 양의 밑밥을 던져 넣었지만, 잡어도 벵에돔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참돔 새끼가 한 마리 입질하더니 그 이후로 참돔이 계속 입질하기 시작했다.

 

우도 절터 콧부리에 선 고영종씨가 참돔을 히트해 파이팅을 펼치고 있다. 벵에돔을 노린 1.2호 원줄, 목줄 채비로 75cm 참돔을 끌어냈다.

 


처음에는 작은 참돔이 포인트 주변을 지나가다 밑밥에 꼬여 걸려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후 4시쯤 고영종씨에게 대형 참돔이 걸려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볼 수 있었다. 1.2호 원줄과 목줄로 참돔을 요리하는 고영종씨의 파이팅은 노련했다. 마침내 끌어내 뜰채에 담은 참돔은 무려 75cm!  
그 사이 박범수씨는 홈통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35cm 벵에돔을 히트했다. 맨 처음 낚시한 자리는 조류가 너무 약해 두 사람의 채비를 모두 홈통 바깥으로 흘리려하면 서로 꼬이기도 했고, 콧부리 안쪽에 선 박범수씨의 채비가 조류를 타지 못하고 다시 안쪽으로 흘러들기 일쑤였는데, 차라리 자리를 분산하여 홈통 안쪽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참돔은 바깥으로 조금이라도 채비가 뻗어나간 고영종씨에게 집중적으로 입질했다. 박범수씨는 홈통 가운데를 노려 강한 입질을 받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50cm 혹돔이 올라왔다.

 

 

취재팀이 우도 절터에서 거둔 조과.

 

 

제주엔 이미 유채꽃 무리

 

 

우도 갯바위에서 겨울에도 참돔이 잘 낚이느냐고 물어보니 고영종씨는 “장마철에 큰 참돔이 낚이지만, 겨울에 참돔이 이렇게 입질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우도 일대의 타이라바에 큰 참돔이 입질한다고 하는데, 밑밥을 꾸준히 뿌린 덕에 갯바위로 흘러든 것일까? 어쨌든 덕분에 시원한 손맛을 즐길 수 있었다.
철수하기 직전까지 작은 벵에돔을 두 마리 더 낚았지만, 기대한 큰 벵에돔은 낚을 수 없었다. 조과의 부진은 역시 조류가 흐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였다. 수온도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우도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큰동산, 작은동산에 내린 낚시인들의 조과를 기대했지만, 작은동산에 내린 낚시인 3명은 잡어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고 했으며, 큰동산에 내린 낚시인들이 30cm 내외의 벵에돔 몇 마리로 아쉬운 손맛을 달랬다고 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철수배에 오른 그들은 “조류가 흐른 잠깐 사이에 한두 마리 입질하고 그 외엔 전혀 입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날엔 취재팀이 큰동산에 내렸는데, 역시 3마리의 자잘한 벵에돔을 낚는 데 그쳤다. 박범수씨는 “제주도의 수온이 내려갔다고 해도 이렇게 상황이 어려운 적이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물색도 평소 같이 짙은 남색이 아닌 마치 감성돔 물색처럼 뿌연 것이 수온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고영종씨는 “잡어의 움직임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최악의 시기에 출조한 모양이다. 제주의 낚시인들은 이삼월을 영등벵에돔시즌으로 부르고 있는데, 수온은 그때가 더 낮지만 상황은 오히려 지금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삼월엔 따뜻한 날이 많아 수온이 조금이라도 오르는 시기에 맞춰 출조하면 손맛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계속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라 그런지 벵에돔의 활성이 쉽게 오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월 4일 입춘이 지났다. 현재 제주엔 유채꽃이 피어서 벌써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간헐적인 추위가 닥치겠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3월에 영등벵에돔(봄벵에돔)이나 참돔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3월의 유망 포인트는 역시 형제섬과 지귀도, 우도, 가파도와 마라도다.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가 뜰채에 담은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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