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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수중섬 - 진도 복사초
2014년 04월 4695 4585

환상의 수중섬

 

 

진도 복사초

 

 

감성돔, 열기로 쿨러가 터지겠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최단시간으로 최고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 바로 진도 먼바다의 복사초다. 겨울에는 열기와 감성돔이 낚이는데, 얼마나 자원이 많은지 아무리 낚아도 낚이는 양이 줄지 않는다고 한다.

 

 

 

 

함평에서 온 김원복씨가 감성돔을 히트해 손맛을 즐기고 있다. 복사초는 물속에 잠겨 있는 추자도의 수령섬만한 크기의 수중암초로 사진 우측에 서 있는 해양관측소 아래에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 해양관측소 위에서 내려다보면 수중암초의 형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복사초(진도군 조도면)는 진도 서망항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는 수중 암초다. 수중 암초의 크기는 추자도의 수령섬 만한데, 2002년에 수중 암초 위에 해양관측소가 세워졌다. 복사초는 하나의 큰 암초가 아니라 두세 개로 갈라져 있고, 그 사이로 깊은 골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 수심은 11~30m로 불규칙하다. 그래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연중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오래전부터 우럭, 열기 배낚시터로 유명했으며 감성돔낚시는 약 15년 전부터 행해져왔다. 최근에는 부시리 방어 지깅도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마니아들은 참돔이나 대형 록피시를 노리고 타아라바나 인치쿠를 사용한 지깅을 하기도 한다.
감성돔은 11월부터 낚이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엔 큰 감성돔이 낚이지 않는다. 복사초의 감성돔 시즌은 추자도와 비슷하다. 12월 초순부터 40cm 내외의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고, 그 이후로 갈수록 마릿수는 줄고 낚이는 씨알이 점점 커진다. 낚시인들은 1월 이후 5짜 감성돔이 낚일 무렵 감성돔을 노리고 복사초로 출조한다. 감성돔 시즌은 4~5월까지 이어지지만 그 무렵에는 내만에서도 큰 감성돔을 낚을 수 있기 때문에 복사초 감성돔 배낚시는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열기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카드채비의 바늘마다 열기가 입질했다. 어찌나 먹새가 좋은지 바늘에 크릴만 꿸 줄 알면 낚는 건 식은 죽 먹기.

 

 

 

물돌이 땐 열기가 주렁주렁

 

지난 2월 24일 새벽 5시, 목포 프로낚시 회원들과 함께 진도 서망항에서 덕원호를 타고 복사초로 나갔다. 회원들의 목표는 큰 감성돔. 모두 6짜 감성돔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허튼 꿈이 아니라고 회원들은 말했다. 하종환씨는 “비공식 6짜 감성돔이 가장 많이 낚인 곳이 복사초”라고 말했다.
서망에서 추자도 방면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복사초는 낚싯배로 천천히 달려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출조한 날의 물때는 무쉬로 동틀 무렵에 만조가 걸렸다. 덕원호 박태일 선장은 복사초에 도착한 직후 채비가 흘러갈 곳을 계산해 닻을 내리고 낚싯배를 고정했다. 닻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그날의 조과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작업이 중요하다. 만약 닻을 잘못 놓게 되면 다시 이 작업을 반복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낚시할 시간을 허비해 낚시를 망칠수도 있는 노릇이다.
덕원호는 먼저 도착한 뉴원다호와 나란히 배를 고정했는데, 복사초로 출조하는 진도의 낚싯배들은 서로 잘 알기 때문에 도착한 순서에 크게 관계없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낚싯배를 고정한다고 했다.
회원들은 채비를 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감성돔채비가 아닌 짤막한 루어대에 카드채비를 달고 크릴을 달아 내렸다. 알고 보니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땐 감성돔이 잘 낚이지 않으므로 외줄낚시채비로 열기를 낚는다고 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초리가 ‘투툭’거리며 움직이더니 바늘마다 열기가 물고나왔다. 복사초로 몇 번 출조한 경험이 있는 낚시인들은 조류가 죽은 물돌이 타임을 놓치지 않고 열기로 금방 쿨러를 채워나갔다. 짧은 시간에 쿨러를 다 채울 수 있을까 싶겠지만, 채비를 내리기만 하면 10개의 바늘에 몽땅 열기가 걸려 나오기 때문에 대여섯 번만 채비를 오르내려도 작은 밑밥통 하나는 쉽게 채울 수 있었다.

 

 

 

56cm 감성돔을 낚은 광주 김복열씨. 낚싯배가 정박하자마자 열기로 쿨러를 채우더니 조류가 바뀐 후엔 감성돔을 낚아냈다. 취재당일의 장원.

 

 

조류 움직이자 열기는 사라져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니 금세 조류의 힘이 강해져 열기 채비를 내리기 어렵게 되었다. 곧바로 릴찌낚시 채비로 바꾸었다. 모두 3호 막대찌를 사용했다. 구멍찌 전유동채비는 주변의 막대찌 채비와 엉키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3호 막대찌를 가장 선호하고 조류가 강할 땐 5호까지 쓴다고 한다. 노리는 수심은 13~15m. 배 바로 앞은 수심이 깊지만 감성돔이 입질하는 수중 암초 주변은 그 정도 수심을 유지한다고 한다.
조류가 흐르기 시작한 직후에는 열기, 쥐노래미, 쏨뱅이 같은 잡어들이 물고 나왔다. 그러나 조류가 조금 더 세어지니 잡어의 입질이 끊어지고, 채비가 암초 주변에 가기 전에는 아무런 입질이 오지 않았다. 채비를 거두어들이면 미끼가 그대로 달려 나왔다. 분위기가 바뀌는가 싶더니 이내 감성돔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처음 올라온 감성돔은 30cm짜리 잔챙이로, 곧바로 횟감으로 도마 위에 올라갔다. 회원들은 “아직 완전히 감성돔 물때가 아니다. 썰물보단 들물에 조과가 좋다”며 오전은 쉬엄쉬엄 낚시를 했다.

 

 

 

진도의 뉴원다호로 출조한 낚시인이 큰 감성돔을 올리고 있다. 얼핏 봐도 상당히 큰 씨알이 올라와 “6짜다”라는 함성이 들려왔다.

 

 

 

소주 한 잔에 감성돔 회 한 점을 먹고 나니 배 뒤편에서 밀려온 묵직한 조류가 복사초 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회원들은 밑밥을 배 뒤쪽에서 되도록 멀리 흩뿌렸다. 센 조류에 밑밥이 멀리 떠내려가면 감성돔들이 밑밥을 따라 빠져버린다고 했다.
오전 10시경 중들물이 되자 갑자기 감성돔들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입질을 받은 낚시인들은 “꾹꾹꾹 한다”며 감성돔의 강한 몸부림을 표현했다. 한껏 휘어진 낚싯대만 봐도 보통 힘을 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첫수를 하종환씨가 낚아 올렸는데, 딱 50cm가 나왔다. 깨끗한 비늘을 가진 자태가 고운 감성돔이 올라왔는데, 무엇보다 체구가 대단했다. 소위 말해 ‘빵이 죽여주는 놈’이었다.

 

 

 

50cm가 넘는 감성돔을 낚시인.


 

 
걸면 5짜급, 손맛도 대단

 

감성돔의 입질이 오면 한 사람만 입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연타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다가 30분쯤 지나면 다시 입질이 끊기고 잡어가 몇 마리 물다가 또 잡어가 사라지면 감성돔이 서너 마리 입질하는 식으로 낚시가 계속되었다. 지루하지도 않고 언제 큰 감성돔이 입질할지 모르니 긴장감도 대단했다.   
간조 무렵에는 큰 농어가 입질해 손맛을 주기도 했는데, 제법 큰 씨알의 농어가 올라왔지만, 5짜 감성돔 앞에선 하찮은 잡어 취급을 받았다.
피크는 초들물이 시작된 오후 1시경이었다. 썰물 물돌이 때 설치던 잡어가 사라지니 곧바로 감성돔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오후 썰물에 낚이는 감성돔은 대부분 50cm가 넘었다. 최대어는 김복열씨가 낚은 56cm. 그 외에도 50cm급 감성돔이 네댓 마리 더 낚였다. 출조할 때만해도 만조 물돌이까지 보기 위해 오후 늦게 철수하기로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초들물 때의 조황이 좋고 중들물로 갈수록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조류가 흐르기 시작해 조기 철수를 하기로 했다. 
철수 후 낚은 고기들을 보니 대부분의 회원들이 열기 50여 마리에 큰 농어 한두 마리 그리고 40~50cm 감성돔을 두세 마리씩 낚았다. 불과 한나절 낚시해서 이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 복사초 외에 또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조문의 목포 프로낚시 061-284-3141

 

오용훈, 하종환씨의 조과. 모든 감성돔을 다 깔아 놓고 찍기엔 너무 과하다 싶어 두 사람의 쿨러만 열어 촬영했다.

오용훈씨(좌)와 하종환씨.

 

 



복사초 출조 Tip

물때 상관없다, 낚시배 대절료는 100만원

복사초로 가려면 낚싯배를 먼저 섭외해야 한다. 보통 진도의 낚싯배 중 덕원호, 뉴진도호, 원다호, 파이넥스호가 복사초로 출조하는데, 만약 이 배들이 추자도나 가거도로 출조하는 날에는 복사초로 나갈 수 없다. 낚싯배 대절료는 100만원이 든다. 여러 명이 모여 낚싯배를 대절해야 1인당 뱃삯 부담이 적어진다. 만약 아무리 인원을 소집해도 2~3명밖에 안 된다면 목포 프로낚시 같은 현지 출조점이나 진도의 선장에게 미리 전화를 해 현지 낚시인들을 소집해서 출조한다. 그렇게 해서 7명 정도 낚시인을 모으면 선비는 1인당 15만원이 든다. 밑밥은 따로 준비하는데 보통 한 번 출조할 때 20만원어치 정도의 밑밥을 사용하므로 1인당 3~4만원의 밑밥과 미끼 값이 추가로 드는 셈이다.
물때는 아무 때나 관계없다. 사리물때는 마릿수, 조금물때는 굵은 씨알을 노리고 낚시한다고 한다. 막대찌 3호는 필수이며, 목줄은 2호 내외를 쓴다. 바늘은 감성돔 4~5호로 큰 것을 쓴다.  큰 바늘을 써야 큰 미끼를 꿰기 좋고 큰 감성돔을 걸었을 때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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