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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발 낭보 - 안경섬 겨울벵에돔 호황
2014년 04월 5106 4610

거제발 낭보

 

 

 

 

안경섬 겨울벵에돔 호황

 

 

 

김정욱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대표

 

 

요즘 거제도 안경섬이 시끄럽다. 겨울에 대형 벵에돔과 참돔이 낚이면서 포인트가 많지 않은 안경섬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경섬은 2010년 여름 긴꼬리벵에돔 호황 후 벵에돔낚시터로 급부상했는데 최근 3년간은 4~5월에도 대형 일반 벵에돔이 꾸준히 낚였다. 그런데 1월 말부터 벵에돔 입질이 불붙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부산의 김태규씨가 낚은 37cm 난쟁이 벵에돔. 체고는 4짜급이다. 왼쪽의 낮은 자리가 최고의 벵에돔 명당이다.

 

5짜 벵에돔도 3마리나 배출

 

재작년과 작년 겨울에도 겨울에 안경섬으로 출조했지만 벵에돔은 극히 낱마리로 낚였다. 그런데 올 겨울엔 한 사람이 4짜 벵에돔을 두세 마리씩 낚을 정도로 마릿수가 많아졌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남풍이 불면 벵에돔이 좋아하는 청록색으로 물색이 바뀌는데, 올 겨울에는 1월 말부터 남풍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어(오전에는 북서풍이 불었다가 오후가 되면 남풍이나 북동풍으로 바뀌어 부는 날이 많았다) 그게 이유가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또 남풍 때문인지 낚싯배 어탐기에 찍히는 수온도 17~18도를 유지하고 있어 낚시인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시기에는 14~15도를 보였다.
아무튼 안경섬에 붙는 벵에돔과 참돔 씨알은 여름에는 보기 드문 중대형급이다. 무엇보다 벵에돔 씨알이 대단하다. 2월 한 달 동안 5짜 벵에돔이 3마리나 낚였다. 여름에 주로 낚이던 긴꼬리벵에돔은 극히 드물지만 벵에돔은 낚였다하면 모두 35~45cm 사이로 하루에 잘 낚는 낚시인들은 2~3마리까지 낚는다. 그런데 다섯 번 입질 받으면 세 번은 터트린다. 멀리서 물지 않고 벽을 타고 놀기 때문에 속수무책. 그렇다고 목줄을 굵게 사용하면 입질을 받지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방법은 있다. 낮에는 입질을 받는 목줄 한계가 2호 정도지만 해거름이면 3호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점심 먹고 난 뒤 출조를 해 해거름을 노린다. 한낮에 잘 낚이는 참돔(거의 들물에 낚인다)은 40~60cm급이 주종으로 70cm급도 곧잘 낚여 곳곳에서 파이팅이 펼쳐진다.

 

 

▲ 높은여 우측 직벽에서 배출된 72cm 참돔.            ▲ 부산의 김태규씨가 낚은 37cm 난쟁이 벵에돔. 체고는 4짜급이다.

 

▲ 방송촬영을 위해 안경섬을 찾은 부산의 박진철씨가 남여도 높은여 계단자리에 내려 낚시를 하고 있다.

 

 

남여도 낮은여가 1급 포인트

 

호황 포인트는 안경섬 남여도다. 북여도는 남여도 조황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남여도는 높은여(계단자리, 우측직벽, 좌측직벽) 낮은여(낮은자리, 호텔자리, 썰물자리) 등 전역에서 참돔과 벵에돔이 낚인다. 그 중 낮은여가 최고의 포인트로 내리기만 하면 벵에돔 입질을 보장받기 때문에 자리다툼이 제일 심하다.
단골낚시인들이 낚아오는 씨알들을 보면 필자도 낮은여에 내려 낚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차마 손님들에게 양보하라고 할 수 없어 군침만 흘리고 있다. 낚시인들의 숫자에 비해 낚시자리가 너무 협소하다보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눈치를 보며 차일피일 기회를 엿보다 3월 3일 드디어 남여도에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날은 주의보는 아니었지만 강풍과 높은 너울 때문에 낚시인들이 많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이날 찾아온 부산 낚시인 김태규 형과 함께 지세포항에서 안경섬으로 향하는 해림호에 올랐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물때가 10물로 오후 3시면 초들물이 받히는 환상적인 물때였다.
낚시인들을 포인트에 내려주고 마지막으로 태규 형과 함께 내린 곳은 남여도 높은여 우측 직벽. 아직 썰물이어서 대마도 쪽으로 훈수지대가 멋지게 형성되었고, 태규 형과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며 들물로 바뀌기를 기다렸다.

 

 

 

▲ 남여도 낮은여에서 바라본 높은여.

 

▲ 참돔을 낚은 필자.

 


 

3시가 되자 콸콸콸 흐르던 조류는 서서히 죽기 시작했고, 드디어 초들물이 반대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참돔을 노려 기울찌를 이용한 전유동채비를 만들어 본류를 공략했고, 태규형은 벵에돔을 노려 1호 반유동낚시 채비를 꾸려 발밑을 노렸다. 태규 형이 서너 번의 캐스팅에 입질을 받았는데 40cm급 참돔이 올라왔다. 벵에돔보다 참돔이 먼저 밑밥에 반응했던 모양이다. 태규 형이 연타로 40cm, 50cm급 참돔 두 마리를 올렸다. 태규형 왈 “오늘 예감이 좋은 걸.” 
나는 큰 참돔을 노려 지류가 뻗다가 본류와 합류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조류가  너무 빨라 목줄에는 3B, 2B, B봉돌 10개를 주렁주렁 달았다. 다행히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원줄이 쫙 펴지는 시원한 입질을 받았다. 깜짝 놀란 나는 얼른 잡아챘고, 한참 동안 실랑이 끝에 60cm급 참돔을 뜰채에 담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진한 손맛에 아드레날린이 솟는 듯했다.
오후 3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입질이 쏟아졌다. 마침내 왼쪽 발밑 벽을 노리던 태규 형이 드디어 40cm가 넘는 벵에돔을 걸었다. 뜰채에 담아 올리는 순간 필자에게 입질이 왔다. 이번에는 70cm가 넘는 참돔이었다. 그 뒤로 태규형이 35cm급 벵에돔을 또 낚았다. 그리고 해림호가 철수하기 위해 뱃고동을 울리며 다가왔다. 낚시에 몰두하다보니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조황문의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010-3116-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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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섬 체크 포인트

 

해거름에 들물 받히는 사리물때가 적기

 

안경섬 남여도 낮은여는 들물 포인트다. 그래서 오후 해거름에 들물이 받히는 사리물때가 황금물때라 할 수 있다. 안경섬 벵에돔은 벽을 타고 놀기 때문에 철저하게 발밑을 노려야 한다. 참돔도 본류보다 지류대에 채비를 태워 흘리면 본류와 만나는 합수지점에서 거의 입질이 들어온다. 한편 높은여는 썰물 포인트라서 조금물때인 14~3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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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m 벵에돔 조행기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녀석의 정체는?

 

 

윤석우 거제시 고현동

 

 

▲ 50cm를 가리키는 계측자.

 

 

3월 4일 이날 오전은 날씨가 좋지 않아 오후낚시를 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지세포항을 찾았다. 오늘은 출조객이 적어 유명 포인트를 골라 내릴 수 있었는데, 선장은 나를 남여도 최고 포인트라며 낮은여에 내려주었다.
이날 물때는 11물로 11시가 만조로 오후 썰물 조류가 흘렀다. 이날 필자의 채비는 1호 어신찌와 수중찌를 이용한 반유동 채비로 수심 13m에 맞춰 낚시를 시작했다. 원줄은 3호, 목줄은 2호를 사용했다.
썰물이 진행된 상황이지만, 예상보다 그렇게 조류가 빠르지 않아서 낚시하기엔 불편함이 없었다. 먼저 발밑에 포말이 지는 곳부터 공략을 하였다. 마음의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욱’하고 들어가는 첫 입질부터 감당이 안 되는 힘에 그만 목줄이 터져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나는 너무나 황당한 나머지 헛웃음이 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목줄을 2호에서 3호로 바꾸어 다시 같은 자리를 노려 캐스팅. 다행이 같은 자리에서 기다렸다는 듯 구멍찌가 빨려 들어갔다. 조금 전 그놈인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강한 저항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침작하게 버텼다. 어느 정도 끌려 왔을까? 잘 끌려나온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수중여에 쏠려 3호 목줄이 터져버렸다. 순간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내가 먹을 녀석이 아닌 듯 했다.

 

▲ "태어나서 이렇게 큰 놈은 처음 봅니다." 50cm 벵에돔을 자랑하는 윤석우씨.

 


녀석을 본 순간 가슴이 터질 듯했다


소품 통에 있는 바늘을 잡으려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바늘을 묶으려고 해도 그 쉽던 바늘묶음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겨우 바늘을 묶어 다시 채비를 캐스팅. 발 앞에 밑밥을 열 주걱 정도 뿌리고, 조류에 따라 가던 채비를 살짝 잡아주며 갯바위에 부딪히는 포말에 채비를 집어넣는 순간 다시 입질이 왔다.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힘차게 챔질. 이번에도 발 앞으로 처박는 녀석의 힘은 무지막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왜냐하면 앞서 터진 녀석보다 힘을 덜 썼기 때문이다. 5분 정도 힘겨루기 끝에 드디어 녀석이 얼굴을 드러냈다. 녀석을 본 순간 가슴이 터질 듯 했다. 생애 처음 보는 시커먼 대형 벵에돔은 한눈에 봐도 5짜가 넘을 듯. 뜰채질을 하는 순간 까지도 방심할 수 없어 조심조심. 녀석을 갯바위에 내려놓는 순간 다리에 힘이 쭉 풀렸다.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진정이 되지 않았고, 이루 말할 수가 없이 기뻤다. 지금 생각해보면 앞서 터진 두 마리는 아마도 5짜가 훨씬 넘지 않았을까? 꼭 다시 너를 만나러 가리라. 

50cm를 가리키는 계측자.

“태어나서 이렇게 큰 놈 처음 봅니다” 50cm 벵에돔을 자랑하는 윤석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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