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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대반전 - 돌아서는 낚시인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2014년 04월 5798 4612

가거도 대반전

 

 

 

 

돌아서는 낚시인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올 겨울 가거도는 부진했다. 12월 초 감성돔 시즌 개막 때만 해도 평년작을 보여 전망이 밝았으나 이후 겨우내 저조한 조황으로 실망을 안겼다. 단골낚시인들은 “예년에 볼 수 없던 고수온이 원인이다.” “북서풍보다 북동풍이 잦아서 그렇다”는 등 온갖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거도가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2월 19일경 깜짝 놀랄 만한 호황을 터뜨리며 가거도에서 시선을 거두려는 낚시인들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 “잘 생겼죠! 이 녀석이 가거도산 감성돔입니다” 파주낚시인 전창복씨가 성건여 큰개개안에서 낚은 58cm 대형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2월 19일, 3일 동안의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가거도에 입성한 인천 서경낚시클럽 회원 20명이 첫날 50여 마리의 감성돔을 퍼담았다. 1구 오구멍여(20마리)와 낭여(20마리), 큰취, 2구 성건여 일원에서 쏟아졌다. 그러나 호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나흘 동안 호황을 보인 후 다시 주춤해졌다.

 

성건여 두각, 취재일에도 58, 57cm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나는 호황소식만 듣고 2월 24일 가거도를 찾았다. 해성호를 운항하는 제일민박에 짐을 풀었다. 기대와 달리 호황의 불꽃은 일찍 꺼졌지만 취재기간 이틀 동안 성건여 주변에서는 여전히 씨알 굵은 감성돔이 낚였다.
입성 첫날 나는 가거도 은성호 선장 임세국, 일산의 박형섭씨와 함께 성건여 도하에 내렸다. 쏜살같이 흐르던 들물 조류가 순해지는 물돌이 무렵, 임세국씨가 강력한 입질을 받았지만 그만 힘겨루기 도중 여밭에 쓸려 목줄 2.5호가 터져버렸다.
“이곳 도하는 맞은편 노랑섭날과 함께 해마다 6짜 감성돔이 낚이는 곳인데, 힘을 보니 이 녀석도 6짜급이 분명한데 놓쳐서 정말 아쉽다. 바닥이 워낙 험해 조금만 늦춰져도 목줄이 남아나질 않는다”며 임세국씨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결국 45cm 한 마리를 낚고 철수했다.
도하 옆 음지다랭이에 내렸던 다른 민박집의 손님은 57, 56cm 두 마리를 낚았으나 먼저 철수하는 바람에 촬영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성건여 큰개개안에 내렸던 파주의 전창복씨는 57cm 감성돔을 낚았다. 전창복씨는 다음날에도 같은 자리에서 58cm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 가거도의 관문인 1구 대리항.                                              ▲ 가거도와 목포를 운항하는 남해엔젤호.

 

▲ 성건여 도하에서 들물 본류에 채비를 태워 공략 중인 취재팀. 맞은편 직벽이 6짜 명당인 노랑섭날이다.

 

▲ 충남 아산의 방재원씨가 가거도 입성 첫날 성건여 큰개개안에서 배출된 57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 2월 19일 서경피싱클럽 회원들이 2구권에서 낚은 마릿수 조과.   

 

3월 초에도 꾸준한 조과

 

3월 초 현재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 좋은 감성돔들이 꾸준하게 낚이고 있다. 가거도 전문 가이드 전진호씨는 “봄철에는 파도가 잔잔하고 화창한 날 조황이 좋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물때보다 날씨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전형적인 봄 날씨를 보였던 3월 8일 토요일에 또다시 가거도 전역에서 호황이 펼쳐졌다.
이날 인천피싱클럽은 3구권 본섬과 검은여에서, 서경낚시클럽은 1구와 2권에서 풍작을 올렸다. 서경낚시클럽 김선교 사장은 “40센티 아래는 찾아볼 수 없었고, 전부 40에서 48센티 사이로 굵었다. 2구권에서는 5짜 감성돔도 여러 마리 낚였다. 성건여 높은자리에 내렸던 여인열씨가 53센티 외에 45센티 전후 4마리를, 깨밭 포인트에 내렸던 이선우씨는 56센티 외 3마리를 낚았다”고 전해왔다.
이렇듯 올 겨울에는 성건여가 최고의 조황을 보이고 있다. 성건여의 큰개개안, 도하, 물걸어간취, 음지다랭이는 옛날부터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지만 올해는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임세국씨는 “성건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한두 마리씩 5짜 감성돔을 배출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가거도는 크릴 외 깐새우를 가져가면 요긴하게 쓰인다.          ▲ 파주 전창복씨가 주문 제작한 가거도 전용 구멍찌.

 

▲ 감성돔 회를 곁들여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낚시인들.

 

▲ 가거도 은성호 선장 임세국씨가 3구 검은여 넙데기에서 낚은 감성돔.

 

 

뒤늦은 호황 원인이 이제야 수온이 식었기 때문?

 

가거도가 뒤늦게 호황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전진호씨는 “이제야 수온이 제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가거도는 초등철에 12~13도 수온을 유지하다 1월부터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2월 중순과 3월 초에는 8도, 7도까지 떨어진다. 그것이 가거도의 정상적인 수온 패턴이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2월 중순에도 수온이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리고 수온이 8도로 떨어진 2월 19일부터 호황을 보인 것이다. 즉 늦은 호황은 늦은 수온 하강 외에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
수온이 8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가거도 감성돔의 활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진호씨의 주장은 그러나 일반 수온 상식과는 배치된다. 초등철이라면 수온 하강이 호황의 원인인 수 있겠지만 2월에 수온 하강이 호황을 이끌었다는 건 글쎄… 아무튼 알 수 없는 것이 물속사정이다. 
어쨌든 올 겨울 수온이 가거도뿐만 아니라 거문도나 추자도까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거문도의 겨울 수온은 평균 13~14도로 평년의 10~12도에 비해 높아서 겨울에도 자리돔이 떼로 나타났고 참돔이 득세하고 감성돔 조황은 바닥을 기었다. 거제도 안경섬에서 한겨울에 참돔과 대형 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이는 현상도 고수온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올 겨울 가거도는 특이점이 두 가지 더 있었는데, 학공치와 망상어가 겨우내 온 바다를 점령해 낚시인들을 괴롭혔고, 진무덕, 오구멍여, 하늘개취, 부성개로 이어지는 밭면 일원에서는 모자반(몰)이 무성하게 자라 낚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부력 원투낚시가 효과적

 

가거도를 20년째 다니고 있는 전창복씨는 “원도권 중 아직까지 한 자리에서 이십 마리 이상 낚을 수 있는 곳은 가거도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거도도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지 근거리 공략으로는 감성돔을 낚기 어려워지고 있다. 1.5호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해 원투낚시로 바닥을 끄는 낚시를 해야 만족할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전창복씨는 부산에 있는 찌 제작업체 ‘나만의 수제찌’를 알게 되어 가거도 지형에 맞도록 특수제작한 찌를 여러 명이 나눠 쓰고 있는데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1호부터 3호까지 고부력찌가 대부분이다. 나도 써봤는데 멀리서도 잘 보이고 원투가 용이하며 파도를 잘 타는 등 장점이 많았다.
가거도는 지금보다 봄에 더 감성돔이 잘 낚인다. 4월엔 바람이 부는 날이 적어 따뜻하고 평온한 바다에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원정 열기가 꺾이는 시기여서 가거도를 찾는 낚시인들은 많지 않다. 따라서 봄이 되면 주말에 가거도를 오가는 낚싯배가 끊기기 때문에 여객선을 타고 가거도를 찾고 있다.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8시 동양고속과 남해고속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1인 요금은 편도에 61,300원.  
▒조황문의  가거도 제일민박 061-246-3437, 목포 신안낚시 061-282-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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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가거도 낚시 전망

 

전진호 가거도 전문가이드

 

봄철 감성돔낚시는 물때보다 날씨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호수같이 잔잔한 날 조황이 좋다. 3월 중순 이후에는 북풍에서 남풍으로 바뀌면서 탁했던 물색이 점차 맑아지고 바닥까지 떨어졌던 수온도 점점 오르는 시기여서 감성돔의 활성도 살아난다.
물때를 따진다면 사리를 피한 13물~4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수온이 12~13도로 회복하는 4월에는 겨울처럼 바닥을 긁지 않아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월은 여전히 예민한 채비로 바닥을 노리는 낚시를 해야 한다.
감성돔 포인트는 봄이라고 해서 초겨울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름 없는 포인트에서 마릿수가 쏟아지는 일들이 잦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 봄 유망 포인트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1구권
갯사리, 촛대바위, 샛개, 낭여, 멀둥개
●2구권
큰취, 돌아난취, 성건여(큰개개안,
음지다랭이), 냇넙, 신간여
●3구권
검은여 주변(오동여, 납데기, 벼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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