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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암·금호호 르포 - 1박2일 현장기
2014년 02월 4846 4613

 

 

특집 영암·금호호 르포

 

 

1박2일 현장기

 

 

금호호 연호수로는

 

배스 자판기인가! 

 

 

 

강동원 객원기자

 

 

이것이 한겨울 조황이란 말인가. 던지면 물고 또 던지면 물고. 웜도 아닌 하드베이트에 앞 다퉈 달려드는 연호수로 배스들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난 11월 말 나는 박점석 프로(라팔라 프로스탭)와 금호호에서 대박 조황을 맛본 후로 남녘 배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금호호 대진수로에서 불과 한 시간 동안 5짜 20마리를 손목이 저리도록 낚아냈다. 말로만 듣던 떼고기 조황을 몸소 겪어보니 그대로 눌러앉아 낚시만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구로 돌아와서 지도책을 펴고 낚시터를 살펴보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그 후, 나는 남녘의 배스 신천지인 영암·금호호를 자세히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달 전 대박 친 대진수로에서 뜻밖에 꽝

 

영암·금호호는 1996년 전남 영암과 해남의 앞바다를 간척해 만든 대형 간척호다. 이곳이 배스터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4~5년 전부터이며 낚시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재작년 겨울부터다.    
취재 계획을 세우려다 보니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영암호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큰 규모인데 금호호까지 돌아보려면 과연 1박2일로 가능할까 싶었다. 일단 낚시춘추 편집부에 금호호 영암호 배스낚시에 관한 기사와 자료를 요청했다. 금호호 본류에서 낚시한 조행기사는 있었지만 낚시터를 자세히 소개한 기사는 없었다.
이번 취재엔 박점석 프로와 JS컴퍼니의 박기현 프로가 동행하기로 했다. 12월 21일, 박기현 프로와 길을 나섰다. 급한 일이 생긴 박점석 프로는 오후에 합류하기로했는데 그는 출발 전 현지 조황과 오전에 답사할 지역까지 꼼꼼히 챙겨서 알려주었다. 나는 일단 지난번에 대박 조황을 안겨준 해남군 산이면 대진리에 있는 금호호 대진수로부터 찾기로 했다.
목포까지 간 뒤 영암 방면으로 진입해 영산강하구둑을 건너 영암방조제에 이르자 드넓은 수면에 눈에 들어왔다. 영암·금호호가 초행인 박기현 프로는 엄청난 규모에 놀라워했다. 그런데 금호호에 도착하고 보니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농로 가운데서 길을 잃고 말았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확인해가며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찾아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기서도 난관에 부딪쳤다. 그 잘 낚였던 배스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도 입질 한 번 받지 못했고 진산수로와 외송수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한나절이 지나갔다. 취재를 겸해 배스를 신나게 낚고 화보

촬영도 하려 했는데….

 

 

   금호호 연호수로에서 배스를 노리고 있는 취재팀. 연호수로는 금호호 최상류로서 최근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금호호 연호수로에서 40cm 중반의 배스를 낚아낸 목포 루어스타일 김병석 사장.

 

 

 

   취재팀이 목포 루어스타일 매장에서 위성지도를 함께 보며 영암·금호호낚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뻘바닥 대신 돌바닥에 배스가 있다

 

 

저녁에 들러 다음날 포인트 답사 코스를 논의하기로 한 목포 루어스타일 김병석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병석 사장은 재작년 겨울 목포에 낚시점을 열었고 금호·영암호의 배스낚시를 전문 가이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신도 회원들과 함께 찾아오겠다면서 일단 영암방조제 해남광장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라고 알려주었다.
“전에는 고기가 잘 낚였는데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영암호 금호호는 조황 기복이 심한 게 특징이에요. 고기가 수시로 붙었다 빠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조황은 우리도 알 수 없습니다”하고 말했다. 금호호 입구인 별암방조제를 빠져나와 목포 쪽으로 다시 올라가자 금호호 방조제를 지나 해남광장 휴게소가 나왔다. 해남광장 휴게소 포인트는 영암호 본류 포인트였는데 여기서도 입질은 없었다.
얼마 안 있어 박점석 프로가 도착했다. 박 프로의 안내에 따라 우리가 향한 곳은 금호호의 최상류,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있는 연호수로였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온 현지 낚시인들이 배스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때마침 루어스타일의 김병석 사장도 도착했는데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낚시를 시작하더니 얼마 안 있어 보란 듯이 배스를 끌어냈고 박점석 프로도 준수한 씨알을 낚아내고 있었다. 제대로 손맛 좀 보겠구나 하며 낚시에 집중하는데 웬걸? 도통 입질을 받을 수가 없다.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박기현 프로도 마찬가지. 잠시 낚시를 접고 주위를 둘러보니 계속 입질을 받는 건 김병석 사장과 그 옆에 나란히 서있는 박점석 프로뿐이다. 30여 분이 더 지났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급기야 이유를 물었더니 그거야 당연히 바닥이 다르니 그렇다며 박점석 프로가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결국 김병석 사장이 양보한 자리에 들어가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내가 낚시하던 자리는 밋밋한 뻘바닥인 데 비해 두 사람이 서 있던 자리는 바닥에 호박돌들이 깔려있었다. 크랭크베이트가 돌바닥을 긁으며 오는 순간에만 입질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불과 2~3m의 차이를 두고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김병석 사장은 “영암호 금호호는 뻘 지형이어서 배스가 붙는 곳이 따로 있어요. 돌바닥 지형에서만 고기가 낚이지만 그렇다고 매번 낚이는 것은 아닙니다. 회유성이 강해서 들어왔다 빠졌다를 반복합니다”하고 말했다.

 

 

 

   금호호 별암방조제 밑 석축에서 배스를 끌어내고 있는 박점석 프로.

 

 

 

   박점석 프로가 별암방조제 포인트에서 낚은 40cm급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조황정보 주고받으며 속공낚시

 

다음날 아침, 가지수로는 살얼음이 덮여 있어 본류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는 김병석 사장의 말에 따라 우리는 금호호 입구인 별암방조제 앞을 찾았다. 석축이 끝나는 지점에서 수심이 뚝 떨어지면서 브레이크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고, 루어가 그 턱을 타고 넘으면 입질이 들어왔다. 배스의 활성도는 굉장히 낮아서 루어를 문 채 가만히 있다가 금방 뱉어내는 바람에 입질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일단 낚이면 40cm가 넘는 씨알이 올라왔다.
큰 놈일수록 깊은 수심에 머무는지 땅 위에 올라오면 바로 뒤집어졌는데 심한 경우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낚시하는 것은 배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그 사이 김병석 사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수시로 낚시터 상황을 체크했다.
목포 지역 낚시인들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실시간 조황 중계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낚시 도중에 새로운 조황 소식이 들어오면 즉시 그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한 포인트에서 낚시하는 시간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실제로 기자의 이틀간 낚시 과정을 살펴보면, 포인트를 옮긴 횟수가 14회로서 하루에 7번 이상 최소 80km 정도를 이동한 셈이다. 

 

 

 

   박기현 프로가 연호수로에서 낚은 40cm급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던지면 물어주는 연호수로 배스들

 

주목할 만한 조황은 없는 가운데 가지수로의 얼음이 녹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취재팀은 전날 배스가 잘 낚였던 연호수로에서 조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병석 사장은 “연호수로의 여건이 확실히 다른 포인트에 비해 월등해서 항상 배스가 붙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오후 4시경이 되자 어제와 같은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또다시 떼고기가 들어온 것이다. 입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많이 잡아내는 사람은 김병석 사장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두 배 이상의 조과를 올리고 있었다. 부러움 반, 질시 반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박점석 프로가 흘낏 쳐다보더니 릴링 속도를 더 느리게 하라고 귀띔해주었다. 비결은 크랭크베이트가 바닥에 닿을 듯 말듯 천천히 감아 들이다가 바닥에 닿으면 잠시 멈추어주는, 전형적인 피네스 크랭킹을 구사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는 던지면 물어주었다. 대부분의 경우 크랭크베이트가 천천히 떠오를 때 입질이 들어왔다. 아주 사소한 차이일 수도 있지만 이 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루어를 사용하고도 낱마리에 그칠 수도 있었다.
배스가 바닥에서 약간 떠 있다고 판단한 박점석 프로는 미노우플러그로 바꾸더니 곧바로 굵직한 씨알의 배스를 끌어냈다. 잠시 입질이 뜸하다 싶을 때는 또다시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하면 즉각 반응이 들어왔다. 한 시간 남짓 한 자리에서 낚은 배스가 각자 20마리 이상, 전체로 보면 백여 마리가 한자리에서 나온 셈이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이 겨울에 이 정도 호황이라니! 정말 배스가 많은 것 같다고 필자가 감탄하자 김병석 사장은 “올해는 아직 스쿨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이 정도입니다. 작년에는 이 구간에 17명이 늘어서서 동시에 배스를 다 걸어낸 적도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막상 대박조행을 두 번이나 겪고 나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챙이부터 큰 배스까지 개체수가 많은 해창만수로와 비교한다면 영암·금호호는 평균 40cm급일 정도로 씨알이 굵은 대신 조황 기복이 심했다. 그래서 먼 거리를 왔다가 꽝을 치는 낚시인이 생기고 또 대박을 만나 며칠씩 낚시를 하기도 한다. 이틀간 기자가 경험한 영암·금호호 배스낚시는 포인트를 수시로 옮겨 다니는 스피디한 속공낚시였다. 처음엔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그것이 영암·금호호 배스낚시의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협조 라팔라코리아, JS컴퍼니, 목포 루어스타일

 

 

 

히트 패턴

 

웜보다 하드베이트가 더 강력하다 

 

영암·금호호는 배스만 있다면 금방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바닥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하드베이트를 권한다. 지그헤드 리그의 미드스트롤링 기법으로도 탐색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늦고 조과 면에서도 떨어진다. 대부분의 하드베이트에 모두 반응이 좋았지만 시기적으로 11월 초부터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스피너베이트 > 바이브레이션 > 크랭크베이트 > 서스펜딩미노우의 순으로 히트루어가 바뀌어가고 있다. 취재 당일은 숏빌미노우,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 순으로 반응이 좋았다. 웜은 1/16온스 이하 무게의 지그헤드에 섀드테일 웜을 세팅하여 빠르게 호핑하거나 스위밍을 구사해야 한다. 40cm 이상이 자주 낚이므로 12~14lb 라인을 감은 베이트캐스팅 태클을 챙겨가길 바란다.

 

 

   연호수로의 히트 태클. 웜 리그보다 크랭베이트와 같은 하드베이트의 조과가 더 뛰어났다.

 

 

영암호 금호호 낚시패턴

 

수시로 옮겨 다니는 속공낚시

 

 

1.한 시간 내 입질 없으면 포인트 옮겨라
배스가 수시로 붙었다 빠졌다 하므로 한 포인트를 고수해선 안 된다. 한 시간, 더 길어져서 두 시간이 넘어도 입질이 없으면 포인트를 옮겨야 한다.

2.포인트 명이 기록된 세밀 지도를 꼭 챙겨가라
포인트를 찾아다니기 위해선 포인트 이름이 기재된 세밀 지도가 필요하다. 수로가 많기 때문에 각 수로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의 위성사진은 현재의 위치와 도로를 확인하는 데 쓴다.

3.돌바닥에 배스가 있다 
영암·금호호는 뻘바닥 지형이 대부분이인데 뻘바닥엔 배스가 없다. 조금이라도 바닥에 잔돌이 박혀있는 곳에 입질이 들어온다. 바닥을 긁어보아 하드바텀이라고 판단되면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4.생자리 탐사낚시를 하라
영암·금호호는 아직까지도 개발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많다. 남들이 잘 가지 않은 곳에서 의외의 대박 조황이 나온다. 아무 정보 없이 낚시터를 찾았다가 떼고기를 만나는 일이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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