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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무더기 감성돔에 개우럭까지!
2014년 05월 6057 4665

 

봄을 맞은 가거도

 

무더기 감성돔에 개우럭까지!

 

초겨울 능가하는 연중 최고 조황
“6월까지도 감성돔 마릿수로 낚인다”

 

이영규 기자


가거도의 봄감성돔이 올해도 호황이다. 과거 가거도 감성돔 피크시즌은 초겨울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4년간 가거도는 3~4월의 영등철 조황이 초겨울을 앞서고 있다. 


 

▲ “가거도 감성돔은 역시 힘이 장사입니다” 3구 취끝에서 48cm급 감성돔을 끌어낸 인천피싱클럽 정창범 사장이 힘든 표정을 지으며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 “우린 감성돔보다 우럭이 더 좋아요” 인천피싱클럽 윤병오(왼쪽), 박헌 회원이 첫날 올라온 개우럭을 들고.

 

이제는 가거도 감성돔 시즌이 겨울보다 봄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다. 지난 3월 22일 가거도 3구로 들어간 인천피싱클럽 회원 16명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에 30마리가 넘는 감성돔을 낚아냈다. 강풍이 불어 유명 포인트로 진입 못한 첫날 5짜 3마리 포함 총 22마리를 낚았고, 날씨가 좋아진 이튿날엔 11마리를 낚았다. 3구 납데기에서는 대전에서 온 두 명이 40~50cm 감성돔을 15마리나 낚았다.
그러나 인천피싱클럽 정창범 사장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날씨만 좋으면 1박2일에 60마리 이상 낚는 건 흔한 일인데 이번 조과는 평소의 절반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가거도 봄낚시 조황 중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개우럭이다. 산란기에 임박한 대형 개우럭들이 얕은 갯바위로 접근하면서 40~50cm급들이 손님고기로 낚이고 있다. 한 자리에서 2~3마리씩 낚이는 경우도 잦으며 큰 놈은 60cm짜리도 올라오고 있다. 우럭이 워낙 크고 탐스럽게 보이자 철수 후 선착장에 모인 낚시인 사이에 “감성돔과 우럭을 맞바꾸자”는 재미난 흥정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가거도 주민들 “원래 봄에 감성돔 잘 낚였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가거도 봄감성돔 호황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낚시인들은 “최근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가거도의 영등철 수온이 10도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은 게 봄감성돔 호황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이 견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년 겨울마다 가거도를 찾고 있는 부산의 김종호씨는 “해수온 변화와는 상관없다. 가거도 감성돔은 예전부터 수온이 가장 낮은 2월에 조황이 가장 떨어졌고 3월 이후면 다시 살아나 4월 말까지 호황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지난 20여 년간 가거도를 출조하고 있는 목포의 정용선씨도 같은 의견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가거도에서 봄감성돔이 잘 낚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를 비롯한 몇몇 낚시인만 그 사실을 알고 재미를 봐왔다. 현지의 젊은 주민들이나 외지에서 일을 하다가 겨울에 가거도로 돌아온 사람 중에도 찌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더러 있는데 그들은 오히려 3월 이후에 더 감성돔낚시를 즐기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2010년 4월 무렵,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부산의 한아름낚시 황민호 사장 일행이 가거도로 출조해서 대박을 맞았다.” 정용선씨는 “그런데도 목포의 전문 출조점들조차 3월이면 가거도 감성돔 시즌이 막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 3구 선착장으로 철수한 낚시인들이 조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감성돔과 개우럭, 농어 등이 마릿수로 섞여 낚여 초등철 호황을 연상케 했다. 왼쪽부터 양태영, 박헌, 유광호 회원.

 

수도권 단체출조 히트가 봄감성돔 붐 견인차 역할
 
가거도 봄감성돔 붐을 일으킨 견인차는 인천피싱클럽, 광명 신신낚시, 서경피싱, 용인프로피싱 등 수도권 출조점들이다. 특히 인천피싱클럽 정창범 사장은 가거도 1박2일 버스 출조 상품으로 히트를 쳤다. 감성돔이 남해안에서도 잘 낚이는 12~1월까지는 근해로 출조하다가 근해권 조황이 떨어지는 2월부터 4월까지는 금요일 밤에 출조하는 가거도 1박2일 출조를 상품으로 내건 것이다.
문제는 가거도는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1박2일 출조로 낚시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정창점 사장은 진도와 가거도 전문 출조선과 협의해 둘째 날 철수 시간을 오후 3시로 연장시켜 오히려 남해 근해 출조 때보다 한두 시간 이상 더 낚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선장 입장에서 낚시객이 넘쳐나는 초등철에는 오후 3시 철수를 수용하기 어려웠겠지만 손님이 뚝 끊기는 2월 이후엔 감지덕지였다. 조한기로 알려진 2월 이후에 갯바위낚싯배를 독선으로 쓰는 경우는 인천피싱클럽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정창범 사장은 목포나 진도의 낚싯배들이 선상낚시에 나서 배를 구하기 어려울 때는 가거도 3구의 낚싯배를 진도로 불러들여 출조하기도 했다.     
인천피싱클럽의 ‘2월 이후 출조, 철수시간 연장’ 상품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수도권의 다른 출조점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걸었고 가거도 봄감성돔 출조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 개린여의 명당 용내린자리를 공략 중인 낚시인들.

 

▲ 배 위에서 바라본 3구 모습.

 

▲ 3구 천장판에 내린 김의성 회원이 감성돔과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올라온 녀석은 47cm 감성돔.

 

▲ “바닥에서 떨어지질 않아 6짜 감성돔으로 착각했어요” 찌낚시로 문어를 걸어낸 김의성씨(KPFA 인천지부 자문위원, 유니맥 필드스탭).

 

▲ 안성에서 온 유영진씨는 52cm짜리 개우럭을 낚았다.

 

▲ “감성돔보다 우럭 씨알이 더 좋군요” 이원우씨가 개우럭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여름에도 씨알 잘지만 감성돔 잘 낚인다”
 
그럼 가거도 봄감성돔낚시의 마지노선은 언제까지일까? 목포 정용선씨는 “늦게는 5월 초까지 감성돔이 잘 낚이며 길게는 6월 초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으로 갈수록 씨알은 잘아져 5월을 넘기면 30~40cm급이 주종을 이룬다고. 대신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 한 자리에서 20마리 이상 만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그러나 5~6월에 가거도를 찾는 낚시인은 거의 없다. 
인천피싱클럽 정창범 사장은 “3월 말에 바다 날씨가 나빠지면서 가거도 출조를 끝냈다. 사실은 4월 들어 덕우도 등 근해에서 40cm가 넘는 굵은 감성돔이 잘 낚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거도 1박2일 출조에는 총 40만원 이상이 들지만 남해 근해 출조는 15만원 정도면 출조할 수 있어 같은 조황이면 손님들이 남해안 출조를 더 원한다”고 말했다.  

 

■조황 문의  인천피싱클럽 010-5353-1317

 

 

태도와 만재도는 왜 봄낚시 안될까?

 

정용선 푸른조구·아피스·하이투젠 필드스탭

 

가거도는 봄에 감성돔낚시가 잘 되지만 태도와 만재도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태도와 만재도는 2월 이후 심하게 밀려든 뻘물이 4월까지 영향을 강하게 미쳤다. 영등철에 여객선을 타고 가다보면 태도와 만재도는 심한 뻘물인 반면 가거도에 도착할 때면 맑은 물과 뻘물이 혼재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봄낚시를 시도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거도와 마찬가지로 태도와 만재도 역시 봄감성돔이 미답의 상태로 대기상태에 있을 뿐 낚시를 시도하면 잘 낚일지 모른다. 3~4월의 탁수가 맑아지는 5월에 감성돔낚시를 시도해보면 의외의 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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