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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 현장 - 단양 장대여울 누치가리 돌입
2014년 06월 8490 4747

 

견지낚시 현장

 

 

단양 장대여울 누치가리 돌입

 

 

이영규 기자

 
충북 단양군 남한강 여울에 산란기를 맞은 누치가 떼로 붙었다. 매년 곡우 무렵이 되면 누치들이 산란을 위해 여울을 타는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입질이 빠르고 씨알도 출중하다.

 

 

▲장대여울에 들어가 견지 채비를 흘리던 조상호(왼쪽) 교육국장과 조성욱(오른쪽) 회장이 동시에 누치를 낚아냈다.

 

▲빠른 물살이 흐르고 있는 장대여울. 흐름이 센 여울을 노리면 누치가, 느린 연안 쪽을 노리면 마자와 피라미가 낚인다.

 

▲견지낚시에 올라온 누치들. 불과 30분 동안 10마리가 넘는 누치가 낚였다.

 

누치가리는 누치가 알자리를 만들고 산란과 방정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 말인데 이때 특히 누치가 잘 낚여서 견지낚시에선 특별히 누치가리 시즌이라고 부른다. ‘가리’는 물고기의 산란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전국적으로 볼 때 곡우인 4월 20일부터 한 달 동안 누치가리가 이루어지는데, 남쪽은 빠르고 북쪽은 늦다. 가령 충남의 금강 여울은 4월 중순경에 누치가리가 이뤄지고 경기북부인 임진강 여울은 5월 중순경 누치가리를 한다.
이번에 취재한 단양권 여울은 지역은 충청도이지만 지대가 높고 물이 차가워 경기북부인 임진강 여울과 비슷한 시기에 누치가리가 이루어진다. 올해 역시 석가탄신일(5월 6일)을 전후해 누치가리가 시작됐다.

 

누치는 산란기 때 잘 낚여

 

강원도 정선 방면에서 내려오는 동강, 평창 방면에서 흘러내려오는 서강의 찬 물줄기가 영월에서 합수해 남한강으로 이름이 바뀌어 단양으로 내려와 충주호로 흘러든다.
누치가리가 시작되면 수놈 누치의 입술이 오돌토돌하게 변한다. 단단하고 오돌토돌하게 변한 입술로 발목 수심 여울의 모래와 자갈을 휘저어 알자리를 만들면 그곳에 암컷이 산란을 하고 옆에서 대기 중이던 수컷이 방정하여 수정이 이루어진다.
보통은 어류가 본격 산란에 들어가면 낚시가 잘 안 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누치는 예외다. 산란이 한창일 때도 여울에 미끼를 흘리면 누치가 잘 낚이며 씨알과 마릿수 모두 연중 최고수준이다. 한국전통견지협회 조성욱 회장은 “누치는 잡식성인데다가 산란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또 그 많은 누치 떼가 불과 5일 정도에 모두 산란을 마치는 특징을 보이고 산란 직후에도 왕성한 식욕을 이어갑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바통터치 식으로 얕은 곳으로 나와 산란을 하기 때문에 누치가리 때도 조황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게 특징이죠”하고 말한다. 
누치는 산란 후인 7월 중순까지도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지다가 수온이 급상승하는 한여름이 되면 깊은 소로 빠진다. 이후 찬바람이 불어 수온이 다시 안정되는 9월경이 되면 견지낚시 조황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조상호 교육국장은 50cm가 넘는 멍짜급 누치를 낚았다.

 

▲실을 감는 얼레를 닮은 견지채. 원줄에 고정하는 봉돌 무게를 가감해 공략 수심을 조절한다.

 

▲조성욱 회장이 사용하는 소형 썰망(깻묵을 담는 밑밥망).

 

장대여울은 최고의 누치 산란장

 

남한강의 누치가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 26일 한국전통견지협회 조성욱 회장, 조상호 교육국장과 함께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 늪실마을 앞에 있는 장대여울을 찾았다. 늪실마을 길가에는 한국전통견지협회가 만들어 놓은 대형 누치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누치 견지낚시의 명소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가곡면 일대에는 향산여울, 가곡여울, 가대여울 등 많은 여울 포인트가 있지만 조성욱 회장은 “장대여울은 남한강 줄기에서 소상한 누치 떼가 최종적으로 집결하는 곳으로 최고의 산란장”이라고 했다. 장대여울 500m 상류에 군간소수력발전소(한서소수력발전소) 댐이 있어 더 이상은 누치가 소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장대여울은 물 반 누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누치가 들어와 있다고 조 회장은 말했다.
그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낮 12시에 여울로 들어가 채비를 흘리자마자 5m도 흘러가지 않은 상황에서 누치의 사나운 입질이 시작됐다. 조상호 교육국장이 30cm급 적비를 히트하자 곧바로 조성욱 회장에게도 적비급이 걸려들었다. 불과 30여 분에 10마리가 넘는 적비급과 대적비급 누치가 올라오더니 10분 뒤에는 조상호 교육국장이 멍짜급 누치까지 끌어냈다.(적비는 30cm 이하, 대적비는 30~40cm급, 멍짜는 50cm 이상급 누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씨알 굵은 누치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조상호 교육국장. 견지낚시는 강고기들이 쉴 새 없이 달려들어 지루하지 않다.

▲견지낚시의 기본 복장과 채비를 갖추고 포즈를 취한

조성욱(왼쪽) 회장과 조상호 교육국장.

맛없는 고기라서 풍부하게 보존된 자원

 

신기한 것은 채비를 흘리는 하류에 쏘가리를 노리는 루어 낚시인들이 여러 명 들어가 있었는데도 누치의 파상 입질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심지어 물속에서 텀벙거리며 사진을 찍는 내 다리 앞에서도 누치가 히트됐다. 
조상호 교육국장은 “누치는 남한강계 여울의 우점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3만5천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부화돼 성어로 살아남는 양이 다른 어종보다 월등히 많은 편이죠. 낚시인들이 물속에 여러 명 들어가 있는데도 겁을 안 내고 왕성하게 입질한다는 건 그만큼 누치가 많는 얘기입니다.”
누치는 견지낚시 대상어로는 인기가 높지만 다른 낚시인들에게는 맛이 없다고 해서 천대 받는 고기이다. 실제로 잔가시가 많고 어떤 요리를 해 놓아도 맛이 없다. 그러나 오히려 그 덕분에 남한강의 누치 자원은 풍족하게 보존되고 있고, 견지낚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만약 맛있는 물고기를 원한다면 누치와 함께 낚이는 피라미나 갈겨니를 모아서 요리를 하면 좋다.
단양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울과 계곡, 펜션, 동굴, 래프팅 코스 등 다양한 레저 인프라가 공존하는 곳이다. 단양을 찾아 누치 견지낚시로 가족낚시를 즐겨보는 것은 멋진 체험이 될 것이다. 


 

▲장대여울 진입로에 있는 유곡공방(011-9725-3479). 견지낚싯대 장인 박순복 옹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미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초보자 가이드

 

한국전통견지협회, 장비 대여와 숙박까지

  

견지낚시는 낚시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그럼에도 견지낚시가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장비, 채비, 복장, 낚시 가이드를 원스톱으로 해줄만한 인프라가 낚시터 현지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양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에 있는 한국전통견지협회에서 견지낚싯대, 채비, 미끼, 바지장화, 구명조끼 일체를 대여하고 간단한 현장 가이드까지 해주고 있다. 비용은 1인당 2만5천원. 또 협회에서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1층에는 10인이 묵을 수 있는 단체실, 2층에는 6인이 묵을 수 있는 원룸형 숙소가 2곳 마련돼 있다. 숙박비용은 1인당 1만원이며 연수원 앞마당과 2층 베란다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 043-421-0422.
주소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443-1(사평4길 11-4).

 


견지낚시 요령

 

여울견지의 봉돌 무게는 3g이 표준 

 

낭창거리는 견지채와 가는 줄을 보면 견지낚시가 매우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견지낚시만큼 쉬운 낚시도 찾기 어렵다. 견지낚시 채비는 원줄의 끝에 작은 바늘(붕어바늘 5호)을 달고 30cm 정도 위에 적당한 무게의 봉돌을 물리는 게 전부다. 이 상태에서 바늘에 구더기를 꿴 후 밑밥인 깻묵가루를 뿌려주며 미끼를 여울에 흘리면 된다.
다만 봉돌 무게 조절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만약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3g 무게로 출발하여, 낚시 도중 밑걸림이 발생하면 약간 더 가벼운 봉돌로 교체하고, 밑걸림이 전혀 없고 입질도 없으면 약간 더 무거운 봉돌로 교체하면서, 채비가 중하층을 노릴 수 있도록 봉돌 무게를 조절하는 게 견지낚시의 가장 중요한 테크닉이다.
한번 밑걸림을 경험한 후 봉돌 무게를 약간 줄여서 봉돌을 바닥에서 약간 띄우면 어렵지 않게 누치를 낚을 수 있다. 물살이 센 곳에서는 누치가, 물살이 약한 곳이나 얕은 곳에서는 유영력이 떨어지는 피라미와 마자가 주로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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