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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_산청 양천강
2014년 06월 5888 4754

최초 공개

 

 

손 타지 않은 비경의 씨알터

 

 

산청 양천강

 

 

강동원 객원기자

 

산청 양천강 시매교 일대의 한빈보를 찾은 취재팀이 배스를 노리고 있다.

 

양천강은 진주 진양호의 지류인 경호강으로 흘러드는 40km 길이의 강이다. 낚시터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서 손 타지 않은 씨알 굵은 배스 자원이 풍부하다.

양천강은 경남 합천군 쌍백면에서 발원해 의령군 대의면을 거쳐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제법 강다운 면모를 갖추고 하류에서 신등천과 합류하여 원지(신안면소재지)에서 경호강에 합류된다.
이곳이 배스낚시터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이다. 2008년경에 배스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팀 출조와 개인 출조가 이루어지다가 2010년 10월 박무석 프로가 방송에 공개하면서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양천강에 배스가 유입된 시기와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6년 전부터 알려진 신생 배스터

지난 4월 25일 이옥홍 프로와 대구 낚시인 박명진씨와 함께 양천강 답사에 올랐다. 초행길인 기자는 산천강의 비경을 익히 들은 터라 신천지를 찾아가는 가슴은 설렛다.  
양천강은 풍광이 수려하고 강변을 따라 긴 대나무 밭이 펼쳐져 있어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강바닥은 자갈과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가장 깊은 곳을 찾아보아도 2m를 넘지 않을 만큼 전반적으로 수심이 얕은 편이지만 곳곳에 설치된 물막이보가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는 꺽지와 쏘가리낚시터로 알려져 있던 곳이나 이웃한 경호강의 명성에 가려 낚시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지역이었다.
박무석 프로가 알려준 포인트는 신안면사무소가 있는 원지 고수부지부터 상류 도전교까지 약 10km 구간이다. 그중에서도 보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포인트가 압축되는데 시매교 일대, 상정마을 일대, 원지고수부지가 대표적인 포인트다.  

 

지나가던 포퍼를 덮친 50cm급 배스
생비량면을 지나자 제법 강폭이 넓어지면서 그럴 듯한 포인트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포인트를 주시하던 이옥홍 프로가 한빈갈비식육식당의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포인트에 내려서자마자 언뜻 바위 주변으로 대물 배스가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스피너베이트로 노려보았지만 루어에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피했다.
직벽 아래 그늘에서 역시 비슷한 씨알의 배스 무리를 발견했으나 마찬가지로 반응이 없었다. 이미 산란을 마치고 휴식기로 들어간 것 같다는 이옥홍 프로의 판단에 따라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피딩타임에 다시 노려보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시매교로 향했다.
이곳에선 스피너베이트와 러버지그로 바닥을 탐색하던 이옥홍 프로가 포퍼로 루어를 교환했고 입질을 받아냈다. 연안에 가까이 붙여 끌어오던 루어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싶은 순간, ‘울컥!’ 하고 50cm급 배스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힘겨루기는 잠깐, 그만 바늘이 빠져버렸다. 이후로 40~45cm 크기의 배스들이 같은 방법으로 연달아 올라왔다. 수중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듯 양천강의 배스들은 영양상태가 굉장히 좋아보였고, 강배스답지 않게 높은 체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은 탁월한 손맛을 안겨주었다.  
상정마을의 레미콘 포인트로 포인트를 옮긴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부분의 배스들이 연안의 수초대와 수몰나무에 은신해 있다가 지나가는 루어를 덮치곤 했다. 동행한 박명진씨는 섀드웜을 이용한 버징 기법으로 씨알 굵은 배스를 낚아냈다. 

 

▲ 이옥홍 프로가 양천강에서 사용한 루어들. 몸체가 작은 포퍼를 주로 사용했다.

 ▲대구 낚시인 박명진씨가 산청강 레미콘 포인트에서 낚은 40cm급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양천강 히트 루어인 처거. 포퍼와 스틱베이트를 합쳐 놓은 루어다.

 ▲산청강 시매교 포인트 연안 갈대밭에서 배스를 끌어내고 있는 이옥홍 프로.

▲밑걸림이 있지만 큰 배스가 낚이는 양천강 레미콘 포인트.

▲양천강 최하류에 있는 원지고수부지 포인트.

 

 

굵은 씨알에 감탄, 포인트 적은 것은 단점

강배스를 공략하는 이옥홍 프로의 패턴이 흥미로웠다. 반복적으로 스피너베이트→ 러버지그→ 포퍼→ 처거(Chugger, 스틱베이트와 포퍼의 혼합 형태로서 포퍼보다 몸통이 길다) 순이었다. 먼저 스피너베이트로 배스의 활성도와 반응을 점검한 뒤, 러버지그로 수심과 바닥지형의 변화를 찾아 배스가 머물만한 자리를 골라내고, 포퍼와 처거로 활성도 높은 배스를 낚아내는 전략이었다. 
주 공략지점으로 선택한 곳은 물살의 흐름이 끊기는 곳, 물흐름의 경계면, 물골, 연안의 수초대 등이었으며, 활성도 순에 따라 가장 먼저 먹이사냥을 위해 여울턱에 매복해있을 배스를 공략해보고 이후엔 산란장을 떠나 2차 브레이크라인에 머무르고 있는 배스를, 마지막으로 치어 무리를 이끄는 암컷 배스를 노렸다.   
공략 지점이 정해지면 다양한 동선을 통해 입질을 유도하였다. 여울을 공략할 때도 여울머리로 캐스팅하여 자연스럽게 물흐름에 태워 흘리다 유속이 죽는 지점부터 천천히 포핑을 시도하는가 하면, 물 흐름과 와류 지역의 경계면에 가만히 띄워놓은 후 1분 간격으로 한 번씩 제자리에서 물을 튀기기도 하고, 혹은 정반대로 여울을 가로질러 빠르게 리트리브하기도 했다. 때로는 물속 바위를 향해 포퍼를 부딪치며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다. 그중 가장 주효했던 것은 처거를 사용할 때였다. 포퍼처럼 물을 튀기며 기다란 몸체를 이용해 좌우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워킹더독 액션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여러 마리의 큰 배스를 낚을 수 있었다. 
양천강은 깊은 곳이 거의 없어서 배스는 평소에는 연안 수초와 바위 주변, 연안 커버 등에 머물다가 피딩타임이 되면 여울로 모여드는 현상을 보인다. 아침 일찍 도착했다면 여울을 공략하고 아침이 지나면 연안 쪽으로 사이드 캐스팅하는 게 공략 순서다.
취재당일 한나절 동안 낚인 배스는 10여 마리. 양천강 배스는 씨알이 굵고 힘도 좋았다. 하지만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포인트가 적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40km 구간 중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은 하류인 신안면이나 생비량면에 집중되어 있었다. 
취재협조 피나클, MCN피싱

 

▲이옥홍 프로가 양천강 시매교 포인트에서 낚은 45cm급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단성IC를 빠져나와 신안(함양, 진주) 방면으로 좌회전 후 1.8km 이동, 원지마트 대형 입간판을 끼고 우회전하여 300m 진입하면 원지고수부지에 이른다. 이후 다시 큰길로 나와 신안파출소가 있는 원지삼거리에서 지리산대로 의령(합천) 방면으로 2.5km 이동하면 레미콘 포인트, 다시 3.3km 더 가면 한빈갈비식육식당 포인트에 이른다.

 

 


 

양천강 포인트

 

시매교 일대(한빈보)
신안면 장죽리 187-4번지. 양천강 하류 지역이다. 이 지역 붕어낚시인들은 한빈보라 부른다. 먼저 한빈식당 아래는 크게 휘어지는 절벽지대로서 큰 배스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수심은 1.5m 안팎으로 얕은 편이다. 연안 가까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잠겨있어 배스의 은신처 역할을 한다. 한빈식당에서 700m 정도 하류로 내려가면 시매교이다. 절벽으로 가로막혀 큰길로 돌아가야 한다. 시매교 하류에 보가 설치되어 있어 물흐름이 적고 항상 안정된 수위를 보인다. 강 중심부보다 연안의 갈대밭이나 수초대에서 입질이 잦다. 보 주변을 노리면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으나 씨알이 잘다. 

 

레미콘 포인트
신안면 하정리 13-1. 물속으로 쓰러진 큰 나무가 있어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주변은 항상 큰 배스가 포진하고 있으나 밑걸림이 심해 섬세한 공략이 요구되는 곳이다. 물흐름이 있어 연안의 수초대를 노리는 것이 좋다. 100m 아래의 암반지대는 바닥이 밋밋하여 배스가 은신할 만한 곳이 없어 포인트 가치가 떨어지는 편이다. 레미콘 포인트에서 하류로 700m 정도 내려가면 상정마을 구간이 나오는데 자갈바닥과 암반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고 수위가 안정적이어서 배스 자원이 많은 곳이다.

 

원지고수부지
신안면 하정리 926-1. 양천강 최하류다. 수심이 얕은 편이나 대물 배스의 개체수가 많아 가급적 튼튼한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주요 포인트는 잠수교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아침저녁으로 피딩타임에 여울지대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배스를 만날 수 있다.
 

 

 


 

수면의 포퍼. 

 

양천강 히트 패턴

 

 

포퍼 스피팅 popper spitting

 

 

배스 치어를 탐식하는 피시를 연출하라

 

 

산란 후 양천강에선 수면의 치어를 잡어 먹으려는 물고기를 연출해 새끼를 지키려는 암컷 배스를 자극하는 게 히트 패턴이었다. 그것은 포퍼를 이용해 강하게 물을 쳐내는 스피팅(spitting) 기법이다. 
스피너베이트를 비롯하여 여타 루어에는 반응이 없던 양천강 배스가 유독 포퍼에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옥홍 프로는 “산란을 마친 배스는 무기력하고 먹이를 쫓으려는 의지가 약하다. 그래서 스피너베이트를 비롯해 빠르게 움직이는 루어에 반응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포퍼에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배스가 갖고 있는 새끼 보호 본능 때문이다. 대부분 치어 무리는 수면 바로 아래쪽에 머물게 되는데 포퍼는 이 치어 무리에 가장 가까이, 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루어이다. 어미 배스는 포퍼를 삼킨다가보다 쳐내는 과정에서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포퍼를 연안을 따라 캐스팅하여 끌어준다고 하여 배스의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옥홍 프로는 스피팅(spitting)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스핏(spit)이란 침을 뱉는다는 뜻인데 포퍼나 처거를 운용할 때 손목 스냅으로 대 끝을 치면서 릴을 반 바퀴씩 감아 “착! 착!” 하며 물을 튀겨내는 소리가 나도록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오픈워터 공략 

이옥홍 프로는 스피팅 기법 중에서도 하프스테핑(half-stepping)을 구사했다. 반 박자 느린 템포를 섞어 넣은 스피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일직선의 워킹더독 액션 중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직진하던 루어가 방향을 바꾸는 것은 배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기본적인 워킹더독 액션이 좌우로 한 박자씩 트위칭하는 것이라면 하프스테핑은 한 박자 후에 반 박자를 섞어주는 것이다. 
양천강 배스는 강심보다 연안의 장애물 밑에 있었다. 연안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야 히트 확률이 높았는데 하프스테핑을 구사할 수 있다면 매우 정밀한 탐색이 가능해진다.
하프스테핑은, 로드 끝을 내리고 가볍게 트위칭한 후 슬랙라인을 주면 루어의 머리는 직진을 하지 않고 좌측이나 우측 어느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때 로드의 끝을 내려쳤다가 다시 원위치로 올리는 동작으로 슬랙 라인이 만들어진다. 이 슬랙라인을 만드는 동작이 빠지면 루어의 머리가 직진하므로 다음 동작에서 방향을 바꿀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다시 한 번 트위칭을 하게 되면 루어의 머리가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게 된다. 이 두 동작을 연속으로 하게 되면 워킹더독 액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프스테핑은 여기서 두 번째의 동작을 아주 약하게(반 박자) 만들어 미끄러지듯 나아가지 않고 머리만 돌리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박자의 힘으로 트위칭을 하게 되면 루어는 최초의 진행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커버 공략

쓰러진 나무 안에 머물게 하기
강가에 쓰러진 나무에 배스가 은신해 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다. 큰 나무의 경우 배스가 머무는 위치는 대개 가지와 가지 사이다. 이 지점으로 최대한 착수음을 줄여 루어를 안착시킨다. 파문이 사라질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아주 살짝, 루어가 간신히 움찔할 정도로 액션을 준다. 가능하면 꼬리에 깃털이 달린 종류의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커버 끝에 걸쳤다 빼내기
의도적으로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는 기법이다. 연안선이나 기타 커버의 튀어나온 끝부분을 향해 루어를 진행시킨 후, 커버의 끄트머리에 루어가 살짝 걸치도록 한다(완전히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후 루어가 튀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루어를 끄떡끄떡 움직이면서 배스의 시선을 유도하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 이 마지막 순간에 입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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