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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le - 청원 세교지 1천평 연밭의 밤낚시 체험
2014년 07월 4947 4851

 

X-File

 

 

청원 세교지

 

1천평 연밭의 밤낚시 체험

 

김 윤  낚시사랑 회원·닉네임 공산노을

 

 

▲동이 터오고 있는 세교지. 수면에는 연잎과 마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권영수씨가 세교지의 황금빛 붕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취재팀의 밤낚시 조과.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던 5월 마지막 날 오후, 청원군 내수읍 세교리의 한 저수지에 도착했다. 내수읍에서 초정리로 가는 도로변 계단식 논 밑에 알려지지 않은 연밭 소류지가 하나 있었다. 증평에 사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 소류지는 양쪽에 산을 끼고 있어 계곡지처럼 보이지만 얕은 평지지다. 현지 낚시인들은 세교지 혹은 당진지로 불렀다.
1천5백평 정도 되는 소류지의 수면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파문을 일으키는 것들은 이제 막 알에서 부화한 치어들이었다. 소류지는 마름과 연잎으로 가득차서 여간해서는 낚싯대 한대 던져 넣기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어종들이 매우 활기 있게 움직이는, 살아있는 저수지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부 놀이터, 큰 붕어는 잡아본 적 없어”

동행한 권영수씨와 후배 박치우씨가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하류 쪽에 논들이 거의 없어서인지 모내기를 위해서 물을 빼는 여타 저수지와는 다르게 수위의 변동이 없는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낚시를 한 흔적이 없고 다만 상류의 커다란 뽕나무 그늘 아래 청주에서 왔다는 중년부부가 나란히 낚싯대 한 대씩을 펴고 느긋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상류의 계곡물이 콸콸 소리 내며 흘러드는 쪽에 모래둔덕이 있고, 그곳에만 연과 마름이 자라지 않았는데, 그곳에는 오후 늦게 도착한 견무작 대표 김동범씨가 앉아 4칸대와 5칸대를 마름 사이에 여섯 대 편성했다.
청주에서 부인과 함께 온 김형주씨는 “여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가끔 와서 잔챙이를 잡아가는데 이렇게 프로꾼들이 거창하게 대물낚시를 하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너 치의 작은 붕어 외에는 잡은 일도 없고 월척이 잡힌다는 얘기를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 옆에 나란히 앉은 부인은 거의 10분마다 작은 붕어를 건져 올리면서 여자 특유의 조심성으로 바늘을 빼어 다시 물속으로 던져 넣기 바빴다. 미끼는 지렁이였다.

 

생각지도 못한 오름수위 속 야간전투

저녁이 되기 전에 서둘러 대를 폈다. 권영수씨는 마름으로 가득 찬 무넘기 쪽에 앉았는데 한 시간 남짓 땀을 흠씬 흘리며 작업을 한 뒤에야 겨우 10곳의 구멍을 만들어 2칸 대부터 5칸 대까지 찌를 세웠다. 그리고 박치우씨는 제방 중간의 수풀이 우거진 곳에 3칸 대 위주로 다섯 대를 폈다. 그곳은 무넘기 쪽보다는 마름이 적지만 대신 세숫대야만한 연잎들이 총총히 박혀 있다. 필자는 부부가 가고 난 다음 그들이 앉은 자리에서 그들과 똑같이 2칸 대 두 대를 폈다. 다행이 그곳만 수초가 덜 자라 한두 마리를 취미삼아 잡아보는 것이 낙인 필자의 취향에도 맞아 떨어졌다.
대를 다 편성하고 저녁을 먹을 때 마을 노인 한 분이 올라왔다. “어디서들 왔는지 모르지만 여기는 가물치가 극성을 피워서 고기 없어. 헛수고들만 하는겨!”하며 김을 뺏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속에 희망을 주려는 듯 커다란 고기가 뛰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곤 했다.
어둠이 내리자 더위가 풀리면서 차가운 바람이 쉴 새 없이 숲속에서 불어왔다. 모든 게 낚시하기에는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찌가 물속에 가라앉았다. 물은 빼지 않는데 상류에서 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드는 게 원인이었다. 우리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뒤로 물러서야 했다. 이 모내기철에 오름수위라니!

물 마시러 내려왔다 깜짝 놀란 고라니

밤 11시경 드디어 무넘기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옥수수와 새우를 미끼로 쓴 권영수씨 자리에서 철벅거리며 붕어가 발버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색의 늠름한 월척이 첫수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 뒤에도 김영수씨는 여러 마리의 준척과 월척을 올렸다. 그 시간에 필자도 뽕나무 밑에서 2칸 대에 죽은 새우를 미끼로 여섯치 씨알을 심심찮게 낚았다.
자정이 넘어서자 붕어소식도 끊어지고 정적이 가만히 내려앉는데 무언가 내 옆에 사뿐히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물을 마시러 내려온 고라니였다. 그도 사람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고 나도 그를 알지 못한 까닭에 매우 놀라긴 했지만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 권영수씨의 자리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낚싯대를 걷지 않고 그냥 잠들었는데 두 대에 고기가 걸려 요동치는 바람에 열 대나 되는 낚싯대의 모든 줄이 다 엉킨 것이다. 결국 열 대의 줄을 다 끊어내야 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산속의 정적 속에 배스 같은 외래종도 없는 무명 소류지에서 기대하지 않은 월척 네 마리와 여덟치 다섯 마리, 그리고 필자가 잡은 여섯치 서너 마리의 풍족한 조과를 다시 물속으로 보내고 우리는 철수했다. 이곳에는 새우가 자생하고 있으며 옥수수도 효과가 좋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내려 증평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500m 가다 내수읍과 북이면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511번 지방도로를 타고 계속 가면 내수읍 외곽을 지나게 되고 내수교차로에서 초정리 방면으로 계속 진행. 1.8km 가다 우측으로 빠지자마자 또 Y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길 좌측에 세교지가 보인다. 
                 
                                

▲제방 중앙에 낚싯대를 편 박치우씨.

 

▲권영수씨가 무성한 말풀을 제거하고 있다.

 

▲도로에서 바라본 세교지. 1천5백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상류의 모래톱에 자리를 잡은 김동범씨. 예닐곱치의 붕어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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