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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선물-비양도 무늬
2014년 07월 4606 4897

제주도의 선물

 

 

비양도 무늬

 

 

최종찬 영동루어클럽 회원

 

▲비양도 방파제에서 랜딩 중인 무늬오징어. 3.5호 슈퍼 섈로우 에기를 사용하였다.

몇 해 전 제주에서 맛본 믿기 어려운 무늬오징어 손맛에 매료되어 매년 5월이면 본능적으로 제주행 티켓을 예매하고 있다. 5월의 제주도는 에깅의 천국이다. 아니, 매우 중독적이고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지옥 같은 곳이다. 3박4일이건 4박5일이건 눈 몇 번 못 붙이고 끼니는 거르는 게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감히 제주도의 5월을 ‘에깅 지옥’이라 부르고 있다.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에깅 피크시즌은 끝났지만, 제주 에깅 시즌을 다시 정리해보는 의미에서 지난 5월 27일의 조행을 되짚어 본다.

 

5월을 맞이한 제주도의 특징
5월이 되면 제주도 무늬오징어의 산란 시즌이 찾아온다. 산북(한라산 북쪽)과 산남의 수온변화와 기상에 유의하여 포인트를 선정한다면, 1.5kg 이상의 무늬오징어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실상 무늬오징어는 제주도 전역에서 만나 볼 수 있지만, 가을시즌과 달리 초여름 시즌의 경우 잡은 경험이 있는 곳이나 먹물자국이 선명한 곳 등 검증된 포인트를 찾는 게 유리하다. 가을 시즌의 경우 자신의 실력에 기대어 어디서나 손쉽게 낚을 수 있지만, 초여름 시즌은 장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되도록 많은 정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현지인들은 이맘때면 밤이면 ‘어렝이’라고 불리는 황놀래기를 이용한 생미끼 찌낚시로 대형급 무늬오징어를 낚느라 불야성을 이루는데, 관광을 겸해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산란철 에깅의 특징
매년 5월 초순이면 무늬오징어는 산란을 목적으로 떼를 지어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나오는데 이때 들어온 무늬들은 1~1.5kg 정도로 굵은 사이즈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5월 중하순까지 베이트피시가 풍부한 지역을 회유하며 먹이활동을 하는데 이때가 가장 활성도가 높고 마릿수도 좋은 시기이다. 특히 무늬오징어는 암컷보다 수컷의 개체수가 많으며, 수컷은 암컷을 끊임없이 뺏고 빼앗기기 때문에 수컷은 잡아도 큰 상관은 없지만, 알을 품은 암컷은 조심히 랜딩하여 놓아주는 것이 좋다.
산란을 목적으로 들어온 무늬들은 알을 낳기 좋고, 어린 무늬오징어가 성장하기 좋게 조류와 수온이 안정된 해초가 많은 지형에 주로 서식한다. 본격적인 산란 행동에 들어가는 5월 하순에는 먹이활동이 급격하게 약해지고 경계심도 강한 게 특징이다.
4월에도 무늬오징어들이 낚이는데 이때는 사이즈도 들쭉날쭉해 본격적으로 산란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무늬라고 볼 수 없다. 6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는 산란을 끝낸 무늬들은 장렬하게 죽음을 맞는다. 
산란기엔 에기 컨트롤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기의 무늬오징어는 수초 속에 은신해 있거나 먹이사냥을 하여도 사냥반경이 좁아 가을 시즌과 같이 빠르고 화려한 저킹이 먹히지 않는다. 에깅의 기본이 되는 하이피치나 슬랙 저킹 등을 이용하되 착수 지점부터 회수 지점까지 앵글러가 공략하고자 하는 핀 포인트에서 자연스러운 폴링이 연출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제주도의 얕은 수심과 무성한 수초, 험한 수중지형은 낚시를 매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섈로우 타입의 에기는 필수. 그보다 침강 속도가 더 느린 슈퍼 섈로우 타입의 에기가 필요할 때가 많다.  
가장 효과적인 공략법은 현지 조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제주도 현지인들은 친절하고 다정하였다. 단순 정보만 얻겠다는 목적이 아닌 좋은 벗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찾아보지 말고, 먼저 현지인과 친해지길 바란다.

 

▲협재 해안에서 바라본 비양도.

▲황선빈씨가 몰 사이로 들어간 무늬오징어를 갸프를 이용해 가까스로 끌어내고 있다.

▲갸프로 오징어를 랜딩하는 모습. 봄 시즌의 무늬오징어는 갸프 혹은 뜰채가 없으면 올릴 수 없는 사이즈가 잡힌다.

 

우도에서 실망하고 비양도로 가다
올 여름은 유난히 빨리 찾아온 듯싶다. 전국이 30℃가 훌쩍 넘은 기온에 때 이른 여름옷을 입고 일행과 함께 5월 27일 아침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애초에는 피크 시즌인 5월 중순 이전에 날짜를 잡았으나 회원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다소 늦춰졌다. 우리는 출발 전 근래에 부속섬의 조과가 좋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성산포 앞 우도로 향하였다.
작은 돌 하나하나 쌓여진 돌무덤도, 눈부시게 반짝이는 해변도 우도는 언제나 그대로였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바람은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점차 약해지겠지…라는 희망은 정확히 빗나가 하우목동항에 서있자니 ‘이건 우리 동네에서 태풍급’이다. 물론 무늬오징어가 바람 속에서 두 마리 낚이기는 했지만 기대한 사이즈도 아니었기에 아쉬움 속에 철수했다. 
그래서 두 번째 찾아간 곳은 제주 에깅의 성지 비양도다. 섬의 규모가 작아서인지 몰라도 올 때마다 마치 시골 고향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민박집에 짐을 내려놓기 무섭게 로드를 챙기고 방파제로 나갔다. 해초가 너무 무성해 에기 담그기가 겁부터 났다. 잠시 바다 상황을 살피자 육안으로 관찰되는 무늬오징어들. 한 마리 두 마리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늬오징어들이 보였다. 심지어 저게 가오리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무늬오징어도 보였다. 순간 앵글러로서 흥분된 마음에 로드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동행한 변인환씨가 제일 먼저 날카로운 드랙 소리와 함께 무늬오징어를 걸었다. 통상 이 시기의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알을 품은 무거운 몸은 드랙을 차고 나가는 게 약하다. 느낌상 암컷이 아닌 수컷임을 직감했다. 우리가 기대한 그 사이즈, 1.5kg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축하 인사를 건넬 틈 없이 황선빈씨와 필자에게도 강력한 손맛이 전해졌다. 우리는 이 손맛이 그토록 그리웠었고, 이로써 강원도에서 제주도를 찾는 보람을 느꼈다.
그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한 시간이 지나자 다시 하나 둘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저녁이 찾아오고, 우리는 섬 서쪽 초소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완전히 어두워지고부터 입질이 시작되었는데, 방파제에서보다 작은 개체들이 낚였다. 잡는 족족 놔주기 바빴고 밑걸림이 너무 잦았다. 이 포인트는 조과는 좋았으나 수심도 얕고 몰까지 많아 낚시하기 어려운 포인트였다. 만조에 가까워지자 설 자리조차 없어 파도를 몇 번 뒤집어쓰고 숙소로 돌아왔다.
늘 겪는 일이지만 비양도는 모기가 참 많다. 낮에는 무늬오징어 잡으랴 밤에는 모기 잡으랴 밤낮 바쁜 비양도 생활이다. 모기 덕분에 몇 시간 못자고 동트기도 전에 숙소를 나왔다. 초소 포인트는 여전히 파도 탓에 설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방파제는 해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이를 악물게 만드는 손맛이 이어졌다.
저녁 비행기라 오후 3시 배를 타고 나가야 했지만 가기 싫었다. 그 정도로 재미가 있었고, 제주도는 쉴 새 없이 낚시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몸은 힘들어도 의지가 불타는  비양도. 역시 이곳은 앵글러들에게 치명적인 중독에 걸리게 하는 지옥이다. 

 

▲선빈씨가 연속해서 무늬를 걸었다.

▲상당히 큰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를 잡은 변인환씨. 2kg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포인트를 이동하고 있다.

▲제법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8.4ft의 미디엄 액션로드와 3.5호 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사용했다.

▲무늬오징어를 들어 보이는 황선빈씨. 양손으로 들기에 버거운 사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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