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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오픈-태도 돌돔 이제는 6월 스타트!
2014년 08월 4170 4919

시즌 오픈

 

 

태도 돌돔 이제는 6월 스타트!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이 녀석이 태도에 여름을 알린 돌돔입니다.” 돌돔파이터 조운용 회장이 취재 이튿날 아랫달롱개의 버렁개에 내려 오전 끝썰물에 낚은 것이다.

 

 

6월 셋째 주가 되자 신안 태도는 뻘물이 걷히고 쪽빛 ‘돌돔 물색’이 들기 시작했다. 농어를 기대하고 온 루어낚시인들은 예상치 못한 청물에 손맛을 보지 못했지만, 돌돔원투낚시는 성공적인 탐사를 할 수 있었다.

남해안의 돌돔 시즌은 대개 다음과 같이 흘러간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돌돔낚시가 가장 빨리 시작하는 곳은 추자도의 절명여이다. 이르면 4월부터 30~40cm 돌돔이 낚이기 시작하고 늦어도 5월이면 제대로 된 조과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물색이 탁하거나 기상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시기가 늦어지는 해도 있지만, 보통 5월이면 제주의 낚시인들이 절명여로 출조해서 돌돔을 낚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다음으로는 추자도의 직구도 붕장어고랑이나 기차바위, 공여 같은 곳에서 5월 중순부터 돌돔이 입질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는 5짜 이상의 돌돔이 낚이기 때문에 돌돔원투낚시인들이 본격적으로 출조하기 시작한다. 곧이어 5월 말이면 푸렝이, 사자섬, 모여, 다무래미, 시린여 등지에서도 돌돔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때가 되면 완도의 여서도나 여수의 거문도, 삼부도에서도 돌돔을 낚을 수 있는데, 보통 6월에 들어서면 활발하게 출조가 이뤄진다. 6월 중순이 되면 여수·고흥권의 역만도, 손죽도, 초도, 소거문도, 광도, 평도에서도 돌돔이 낚이기 시작하며 비슷한 시기에 통영의 갈도, 좌사리도, 국도에서도 돌돔 시즌을 시작한다.. 

 

과연 흑산해역 돌돔낚시는 늦게 개막될까?

그런데 의아한 사실은 남해서부 원도인 흑산면 해역의 태도, 만재도, 가거도, 홍도와 진도 먼바다의 맹골군도는 5~6월에 돌돔낚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같은 시기의 추자도나 기타 남해동부 원도에 비해 수온이 조금 늦게 오르고, 물색이 탁하기 때문이다. 돌돔낚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인 맑은 물색과 높은 수온이 형성되지 않으니 시즌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탁한 물에서 잘 낚이는 볼락, 농어, 우럭 등이 5~6월에 잘 낚인다. 
남해서부 원도는 7월에 비로소 돌돔낚시가 시작된다. 가거도를 시작으로 맹골도, 홍도 등지로 맑은 물이 들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민장대 돌돔낚시와 원투낚시가 시작된다. 30cm 내외의 ‘뺀찌’부터 6짜급 돌돔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7월 중순이나 말이 되면 태도나 만재도에서도 돌돔을 낚기 시작한다. 이때쯤이면 남해의 다른 원도와 마찬가지로 수온도 높고 물색도 맑다. 하지만 태도와 만재도의 경우 여름보다는 9~10월 초가을에 돌돔이 더 잘 낚인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여태껏 가을 돌돔낚시터로 취급받아 왔다.

 

  ▲보라성게에 걸려나온 돌돔.

  ▲취재 첫날 상태도 외섬의 작은  도섭에 내린 조운용씨가 물골에 채비를 안착시키고 있다. 썰물에 조류가 우측으로 세차게 흐를 때 입질이 왔다.

  ▲보라성게를 물고 나오는 돌돔.

  ▲돌돔이 성게의 한쪽 면을 완전히 깨부수고 걸려들진 않았다.

   ▲조운용씨가 사용한 와이어목줄. 바닥지형에 따라 1m 이상 길게 사용하기도 한다.

 

6월에 맑은 물이 든다

그런데 올해 태도에서 6월에 돌돔낚시가 시도됐다. 작년 가을 상태도에서 돌돔이 많이 낚이자 태도를 찾았던 돌돔낚시인들이 6월에도 상태도에선 돌돔낚시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고 올해 첫 도전을 시작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6월 초에 상태도 철희민박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방군여와 아랫달롱개(아랫달래섬) 1번자리에서 돌돔을 서너 마리 낚았으며 그 소식을 듣고 출조한 다른 낚시인들도 연타로 돌돔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조과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6월 둘째 주 사리물때가 끝나자 태도 전역에 다시 뻘물이 들어서 출조한 돌돔낚시인들이 꽝을 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나도 태도 돌돔 취재일정이 틀어지고 말았다. 나는 돌돔파이터 회원들과 함께 6월 17일에 태도로 출조하려 했으나 불황 소식에 한 주 미루었다. 그런데 6월 23일에 추자도 절명여에서 영규산업 스탭(김종호씨외 3명)들이 돌돔 대박을 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3일 동안 절명여에서만 30~50cm 돌돔이 40마리 넘게 낚였고, 직구도에서도 돌돔이 낚였다.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확인된 조황은 추자도가 낫다. 하지만 태도의 돌돔 자원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내린 결론은 태도. 그 이유는 추자도의 돌돔 조황이 6월 25일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SNS와 인터넷 조황사이트를 통해 절명여 소식이 전국으로 퍼진 마당에 뒷북을 쳐서 뭐 하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약한 입질엔 챔질 타이밍으로 승부

6월 26일 돌돔파이터 조운용 회장과 함께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8시 10분에 가거도로 출항하는 여객선에 올랐다. 여객선은 비금도, 다물도, 흑산도를 거쳐 3시간 후 상태도에 도착했다. 이 배는 하태도를 경유해 가거도까지 간다.
상태도에 도착하니 민박집과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는 정현레저 김대영 선장이 우릴 반갑게 맞이했다. 조황을 물어보니 “뻘물 때문에 돌돔낚시인이 없다가 이제 막 청물이 들어온 상황이라 낚시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낚시장비와 성게를 챙겨 곧바로 포인트로 나갔다. 끝들물인 상황이라 썰물 포인트로 나갔는데, 볼락과 농어를 노리고 온 낚시인 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마음대로 포인트를 고를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태도로 오려던 낚시인들이 모두 추자도로 갔다고 했다.
처음 내린 곳은 상태도 북쪽 외섬의 작은도섭. 국흘도와 마주보고 있는 자리로 썰물이 우측으로 흐를 때 입질이 들어온다고 했다. 입질이 오는 곳은 포인트 전방 20~30m에 형성되어 있는 물골로 채비를 40~50m 원투해서 안착시키면 된다. 조운용씨는 지난해 가을에 회원들과 함께 이 자리에 내려 많은 돌돔을 낚았다고 했다. 조운용씨는 낚싯대 2대로 물골을 노렸고, 나는 낚싯대 1대로 포인트 바로 앞에 솟아 있는 작은 여 뒤쪽의 물골에 채비를 붙였다. 미끼는 다른 것을 준비하지 않고 보라성게만 사용했다. 가시는 잘라내고 약한 입질에도 입걸림이 잘 되도록 4개의 바늘을 꽂아서 사용했다.
채비를 던지니 이내 썰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물색이 상당히 맑아서 발 앞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전날보다 수온이 1도 정도 내려갔다고 해서 맘에 걸렸다. 초썰물에 돌돔의 입질을 기대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오후 3시, 중썰물이 되자 조류가 세차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초리에 미세한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고, 채비를 걷어보면 돌돔의 입질로 깨어진 성게가 올라왔다. 서서히 긴장하기 시작하는데, 내 낚싯대에 입질이 왔다. 토독거리던 초릿대가 이내 큰 폭으로 출렁이기 시작했다. 돌돔이 바늘에 걸린 것이다. 재빨리 챔질했지만 허무하게도 원줄이 터져버렸다. 두 번째 입질도 내가 받았다. 이번에는 토독거리다가 상황 종료. 조운용씨에게도 아주 약은 입질이 두세 번 들어왔을 뿐 확실한 어신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이맘때 부드러운 참갯지렁이나 게고둥을 즐겨 썼는데, 이제는 보라성게를 쓰다 보니 약은 입질을 잡아내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운용씨는 “이럴 땐 성게에 바늘을 여러 개 달거나 작고 가벼운 바늘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정통 돌돔낚시인들은 큰 바늘을 그대로 쓰면서 챔질 타이밍으로 승부한다 약은 입질을 하더라도 원줄을 견제하고 입질에 집중하고 있으면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 이튿날 아랫달롱개 1번자리에서 두 번째 돌돔을 낚은 조운용씨.

끝들물의 벼락같은 입질

첫날은 조과 없이 철수했다. 이튿날엔 지난해 가을 상태도에서 가장 많은 돌돔을 배출한 아랫달롱개로 갔다. 오전 썰물엔 큰 도섭을 마주보는 아랫달롱개의 버렁개에서 잠시 노려보고 바로 들물포인트인 아랫달롱개 1번자리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내리고 보니 물색이 상당히 탁했다. 다행히 끝썰물에 조류가 흘러주기 시작했고 멀리서 맑은 물도 흘러드는 것이 보였다. 이맘때는 탁한 물과 맑은 물이 경계를 이루며 밀고 밀리는 형상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돌돔낚시의 경우 맑은 물이 포인트로 밀려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낚시를 망칠수도 있다.
버렁개는 낚시자리 앞에 골창이 있어 그곳을 노렸다. 20~30m 던져 골창으로 채비를 안착시키면 되었다. 물색이 탁할 땐 꿈적도 하지 않던 초릿대가 맑은 조류가 밀려들기 시작하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와 같은 약은 입질. 조운용씨는 낚싯대에 손을 얹고 입질을 손으로 느끼더니 과감하게 챔질을 시도해 45cm 돌돔을 낚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낚싯배를 불러 곧바로 들물 포인트인 1번자리로 옮겼다.
1번자리는 버렁개 바로 뒤편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물색은 판이하게 달랐다. 여름의 추자도 물색과 다름없었다. 버렁개에서 돌돔을 확인했기에 1번자리에서도 틀림없이 돌돔이 낚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1번자리는 포인트 전방 30~40m 지점 수중턱에서 입질이 들어오므로 채비를 50m 정도 날린 후 안착시키면 되었다. 들물이 포인트 좌측으로 세차게 밀고 나갈 때에는 입질이 없고 포인트 앞으로 밀려 들 때가 찬스이다. 
물색은 좋았지만 조류가 계속 좌측으로 뻗어나가기만 했다. 본류를 노리면 채비를 안착시키기 어려웠고 가까이 안착시키면 해초에 미끼가 파묻히기 일쑤였다. 중들물쯤 되니 조류가 더 강해지며 바깥으로 뻗던 조류가 갯바위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멀리 채비를 던지면 안쪽으로 밀려들어 안착되었고 해초에 잘 걸리지도 않았다.
입질은 내가 먼저 받았다. 이번에도 헛챔질. 가을의 시원한 입질만 상대해본 탓인지 좀처럼 입질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그리고 얼마 후 조운용씨가 입질을 받았는데, 40cm급 돌돔을 올릴 수 있었다. 아직 본격 시즌이 아니라 입질이 시원하지 않고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돌돔낚시의 스릴을 즐길 만한 상황은 되었다.
오전 11시경, 마지막 들물이 포인트를 훑고 지날 무렵 갈아 꿸 성게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 낚싯대가 고꾸라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 놀라서 꿰던 성게를 집어던지고 챔질했는데, 황당하게도 원줄이 1m 정도 쓸려서 끊어져 올라왔다. 포인트에 내릴 때 김대영 선장이 수중턱이 높으니 와이어목줄을 꼭 사용하라고 한 말이 기억났다. 나도 40cm 길이의 와이어목줄을 사용했는데, 그것이 짧단 말인가? 와이어목줄을 1~1.6m 길이로 사용하는 일본식 버림봉돌 채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운용씨는 “이 시기에 그런 과격한 입질을 하는 건 분명히 대물일 것”이라며 나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떨리는 손과 가슴을 겨우 주체하며 성게를 다시 꿰어 던졌지만 입질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가 이틀간 두 마리의 큰 돌돔을 놓치지 않았다면 아주 성공적인 취재가 되었을 텐데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상태도엔 우리 외에 돌돔낚시인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도 첫날엔 조과를 거두지 못하고 둘째 날 오전 들물에 방군여에서 돌돔 2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바늘은 4개를 꿰어야 약한 입질을 잡아내기 유리하다.

 

6~7월 보라성게 사용법

 

가을에 비해 입질이 약한 초여름의 돌돔을 보라성게로 낚을 땐 가위로 성게의 가시를 자르고 바늘은 4개를 사용해 돌돔이 바늘에 걸릴 확률을 높여주어야 한다. 가시를 너무 바짝 자르면 성게가 금방 허옇게 변해 죽어버리므로 1cm 정도 남기고 잘라주는 것이 좋다. 4개의 바늘은 성게 입 주변에 꽂거나 성게 옆면에 구멍을 내어 하나씩 꽂아주면 된다. 성게를 두 개씩 꿰어 쓸 때는 바늘이 없는 성게를 살짝 깨어서 넣어도 잡어나 돌돔을 유인하는 데 효과가 좋다. 낚시인들은 성게는 가시가 많아서 잡어가 잘 달려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상처가 난 성게에는 잡어들이 무섭게 달려들므로 이 점을 이용해 먼저 잡어를 모은 후 돌돔의 관심을 유발해 함께 유인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일부 낚시인들은 바늘에 꿴 참갯지렁이를 보라성게에 집어넣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름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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