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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짜 대란 - 와! 경주 품산지! 보름동안 오짜 총 8마리 배출, 전진오씨 낚은 54.8cm가 최대어
2014년 08월 9539 4945

 

5짜 대란

 

 

와! 경주 품산지!

 

 

보름동안 오짜 총 8마리 배출


전진오씨 낚은 54.8cm가 최대어

 

이기선 기자

 

4년 전 밀양 덕곡지 5짜 사태를 기억하는가? 당시 덕곡지는 5월 한 달간 00마리의 5짜 붕어를 배출해냈다. 이번에는 경주 품산지에서 5짜가 무더기로 쏟아져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6월 23일부터 7월 10일 현재까지 총 8마리의 5짜 붕어가 낚였는데 아직도 5짜 붕어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주 건천의 전진오씨가 6월 24일 새벽 1시 15분경 좌안 중류 돌무더기 포인트에서 낚아낸

54.8cm 초대형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까지 품산지에서 배출된 5짜 중 최대어이다.

 

품산지는 경부고속도로 건천IC 인근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있는 3만9천평의 평지지다. 배스와 블루길이 오래전 유입되어 터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품산지는 작년부터 5짜터로 주목받았다. 작년 9월 23일 김정환씨가 53.3cm 붕어를 낚은 것이다. 이 붕어는 작년 최대어가 되었다.
올해도 품산지에는 기록 경신을 꿈꾸는 낚시인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첫 5짜는 건천읍에 사는 전진오씨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품산지의 비수기로 알려진 갈수기에 텅 비어 있는 품산지를 찾아 6월 23일 새벽 1시 15분경 좌안 중류 돌무더기 포인트에서 54.8cm를 낚았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단골낚시인들에게 퍼져나갔고, 그 다음날부터 매일 20~30명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배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계속 5짜 붕어가 낚였다. 6월 30일에는 경산의 정현호씨가 좌안 상류 산 밑에서 밤 11시 40분경 51.5cm를 낚았다.
 
보트낚시에서 5짜 속출

 

7월로 바뀌자 보트낚시인들까지 합세하였는데, 보트에서 5짜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7월 2일 아침 5시 30분경 안강읍의 김승오씨가 보트낚시로 51.2cm를 낚았다. 김승오씨는 “오랫동안 낚시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4짜 붕어도 한 마리 잡지 못했는데 이번에 5짜 붕어를 낚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7월 4일에는 건천IC낚시 김준섭 사장이 54.2cm를 보트로 낚았고, 5일엔 포항의 남정섭씨가 보트에서 52.7cm를 낚았다. 5일엔 연안에서도 5짜가 낚였다. 오후 6시 30분경 우안 하류 홈통 포인트에서 한 포항낚시인이 53.5cm를 올린 것이다.  
6일에는 안강에 사는 권경승씨가 역시 보트낚시로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각각 53.5, 52.2cm 두 마리를 낚아 쾌재를 불렀다. 지금까지 품산지에서 낚인 5짜는 모두 옥내림채비에 낚였는데 권경승씨는 바닥 대물낚시 채비(원줄 4호, 목줄 3호, 목줄 길이 8cm)에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낚았다. 그는 작년 가을에도 품산지에서 5짜 두 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54.8cm 붕어가 배출된 좌안 중류. 물이 빠지자 낚시인들이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낚시를 하고 있다.

 

6월 30일, 좌안 상류 산 밑에서 51.5cm를 낚은 경산의 정현호씨.

 

 

갈수기 낚시는 올해 처음 시도

 

이렇듯 품산지는 여름 갈수기에 5짜 붕어를 무더기로 토해내고 있다. 6월 말에 2마리, 7월 초에만 모두 6마리가 낚였는데 앞으로 몇 마리가 더 낚일지 알 수 없다. 현재까지 품산지에서 낚인 최대어는 6월 17일 전진오씨가 낚은 54.8cm다.
건천IC낚시 김준섭 사장은 “2012년 봄에 건천읍에 사는 낚시인이 53cm를 낚은 게 품산지의 첫 5짜 붕어다. 그 전에는 늦가을에 릴낚시인이 4짜와 5짜 붕어를 무더기로 낚았다고 들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 이후 작년까지 2년 동안 총 6마리의 5짜 붕어가 낚였는데 그중 5마리가 가을철(9~10월)에 배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올해처럼 여름 갈수기에 5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것은 처음이어서 많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품산지는 만수위를 보이는 봄에는 낚시할 자리들이 물에 묻히고, 배수기에는 배수량이 많아 가을에 낚시인들이 많이 찾았고 그래서 가을에 5짜 붕어 배출이 집중되었던 것이다.
 
뒤늦은 산란, 알이 줄줄 흘러내려

 

지금 품산지에서 낚인 5짜 붕어를 보면 대부분 알을 줄줄 흘리고 있다. 5짜 붕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산란 본능에 따라 연안에 몰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7월 초에는 소량이지만 몇 차례 비가 내렸고, 마침 배수를 끝내고 수문이 닫히자 하루 5m씩 늘어나는 오름수위로 바뀌고 난 뒤 매일 5짜 붕어를 쏟아냈다.
올해 나타난 특징을 간추려 보면 첫째, 품산지는 물이 빠져야 포인트가 드러나고 20~30% 빠졌을 때 5짜 붕어도 낚였다. 둘째, 4만 평의 넓은 수면에도 불구하고 5짜 붕어가 배출된 연안낚시 포인트는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좌안 중류 돌무더기와 좌안 상류 산밑이다. 다만 올해 우안 고속도로변 하류 홈통에서 53.5cm 한 마리가 낚이면서 한 곳이 더 추가되었다.
셋째, 5짜 붕어 입질시간대가 작년까지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였으나 올해는 낚시시간대가 분산 되었다. 8마리 중 2마리가 새벽에 낚였을 뿐 세 마리가 낮에, 네 마리가 초저녁에 낚였다.
  
▒문의  경주 건천IC낚시 010-7182-7733



붕어 최대어 후보 1위 조행기 
 
폭우가 준 선물, 54.8cm

 

전진오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계측자에 올려진 5짜붕어. 정확히 54.8cm를 가리키고 있다.

 

대물낚시 도전 10여 년. “올해는 기어코 5짜붕어를 만나리라” 목표를 세우고 올해는 경산 부제지, 문천지, 후평지, 포항 우곡지 등 대물터를 두루 다니며 밤을 지새웠다. 그 결과 일곱 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지만 꿈의 5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작년에 53.3cm를 배출한 품산지(3만9천평·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6월 초부터 찾기 시작했다. 당시 김정환씨가 53.3cm를 낚을 때 필자도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러나 6월 초엔 물색이 너무 맑았고 배수가 계속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그냥 돌아와야 했다.
6월 17일 오전, 품산지는 만수위에서 약 30% 빠져 있었고 이날도 물은 조금씩 빠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번과 달리 물색이 흐려져 있어 낚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갈수위여서 낚시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김정환씨가 작년 가을에 앉았던 도로가 좌안 중류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편성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져 있을 때는 중류권이 유리하고 만수위에는 상류 쪽 산 밑 포인트가 좋다.

 

일주일 동안 잡어 입질도 받지 못해

 

이곳에서 장박낚시를 할 예정으로 연안에 좌대를 설치하고 3.2칸부터 5.1칸대까지 총 10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짧은 대는 1.4m, 긴 대는 2m가량 나왔다. 필자의 채비는 옥내림처럼 긴 목줄 두 가닥(카본 2호, 긴 목줄 30cm, 짧은 목줄 22cm로 단차를 8cm 정도 준다)을 사용하며 붕어바늘 5호에 옥수수 한 알을 꿰어 사용한다. 하지만 옥내림찌 대신 10푼 정도 되는 자작 수수깡 대물찌를 예민하게 맞춰 사용한다. 그럼 바람이나 대류현상에도 쉽게 떠밀리지 않고 중후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다.
첫날부터 입질이 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으나, 역시나 찌는 밤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집이 품산지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텐트와 좌대는 두고 낚싯대만 거둬 철수하고 어두워질 무렵이 되면 낚싯대를 편성하기를 7일간 반복했다. 결국 잡어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채 일주일이 흘러갔고,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곳임을 실감해야 했다. 어차피 다른 곳도 가봐야 물이 빠져 같은 상황임을 잘 알기에 5짜 붕어 확률이 높은 품산지를 계속 고집하기로 했다.

 

7일째 밤 집중호우 뒤 드디어

 

그리고 6월 23일 월요일 오후 또 품산지를 찾았다. 케미를 꺾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호재일까 악재일까? 필자는 이렇게 터가 센 곳은 이런 집중호우 뒤에 대물이 움직일 것으로 생각되어 내심 기대하며 낚시에 집중했다.
비가 멈춘 뒤 젖은 옷을 갈아입고 흐트러진 낚시 장비도 정리했다. 옥수수 미끼도 다시 꿰어 던졌다. 고요한 밤, 두 시간 정도 지난 새벽 1시 15분경 6일 동안 꼼짝달싹하지 않던 찌가 드디어 미동을 보였다. 맨 우측 제일 짧은 3.2칸 대의 찌였다.
“옳거니, 드디어 왔구나.” 
잔뜩 긴장한 채로 숨을 죽이며 낚싯대에 손을 올려 챌 준비를 했다. 가슴은 콩닥콩닥 쉬지 않고 뛰었다. 30초쯤 지났을까? 그림처럼 케미컬라이트가 꿈틀꿈틀 솟기 시작했다. 5부 능선을 지날 무렵 이번에는 옆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이때를 놓칠세라 잡아챘다. ‘피잉~’ 조용한 밤바람을 가르는 힘찬 소리와 함께 괴력의 힘을 발휘하는 녀석은 상상 이상의 힘을 쓰며 거칠게 저항했다.
이제껏 수많은 4짜 붕어를 낚았지만 이 녀석처럼 힘을 쓰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럼 오짜? 짧은 순간 5짜급이라는 생각을 하니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녀석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그리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엄청난 크기의 붕어가 바로 앞에 떠올랐다. 짧은 탄성과 함께 뜰채에 담는 데 성공. 즉시 계측자에 올려보니 자그마치 54.8cm에 꼬리가 멈췄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난 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승전보를 전하니 믿지 않았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옥수수를 꿰어 던졌으나 동이 틀 때까지 입질은 없었다.
필자가 품산지에서 5짜 대물을 노리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않아 43.5cm에 머물렀고(개인 최대어는 경주 천북면 동산지에서 낚은 48cm였다) 이번에 54.8cm를 품에 안은 것이다. 이제 이 녀석을 능가하는 씨알을 어디 가서 만날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서지만 분명히 품산지에는 더 큰 대물이 있을 것으로 믿어 계속 도전할 것이다.

 

 

 

품산지 대어 2위 조행기 
 
처음 타본 보트낚시에서 54.2cm

 

김준섭 경주 건천IC낚시 대표

 

7월 4일 새벽 2시 30분경 김준섭 사장이 옥내림 채비로 낚은 5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품산지에서 5짜 붕어 세 마리가 낚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싯대를 챙겼다. 마침 동생이 맡겨놓은 보트가 있었다. 배수가 많이 이루어져 연안보다 보트낚시가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동생 보트를 차에 싣고 7월 3일 목요일 저녁 품산지로 향했다. 가게를 마치고 저녁 7시경 보트에 올랐다. 연안에는 20여명 앉아 있었으나 보트낚시인은 나 혼자였다.
하루 전날 안강에 사는 김승오씨가 보트에서 51.2cm를 낚았다는 정중앙의 마름과 줄풀이 자라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상류를 바라보고 보트를 고정시켰다. 수심은 2m 내외. 낚시인들이 없는 고속도로변에서는 붕어들이 한창 산란을 하느라 밤새 소란스러웠다.
나는 옥내림 채비가 세팅된 32대부터 40대까지 10대를 편성하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밤 10시경 총알같이 올렸다가 옆으로 차는 입질을 챘더니 30cm짜리 배스가 올라왔다. 옥수수에 배스가 올라오다니…! 그 뒤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은 흘러갔고, 새벽 2시 반경, 맨 좌측의 제일 짧은 3.2칸 대의 찌가 한 마디 올렸다가 멈칫거린다. 잔뜩 긴장한 채 기다렸다. 2분쯤 뒤에 이번에는 시원하게 끝까지 올렸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을 보고 잽싸게 챔질을 했다. 그런데 녀석도 놀랐는지 옆으로 째며 바로 옆에 있는 3.2칸 낚싯대를 감아버려 난감한 상황이 닥쳤다. 할 수 없이 두 대를 동시에 들고 강제 집행을 했다. 누가 보면 두 마리를 동시에 낚은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을까?
녀석의 억센 힘에 대형 잉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품산지에는 미터급 잉어가 많기 때문이다. 드디어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고서야 5짜 붕어임을 알아차렸다. 뜰채질을 하기 위해 두 대를 한손에 움켜쥐어야 했다. 가까스로 올리고 난 뒤 나는 쾌재를 불렀다. 지금까지 손님들이 낚은 5짜 붕어를 보고 축하만 해주었지 내가 직접 5짜 붕어를 낚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해 너무나 기뻤다.
“우리 가게 단골손님과 나를 아는 사람들이여, 점주가 5짜를 잡았다고 욕하지 말고 축하 좀 해주소.” 
뜰채에 담긴 채로 계측자에 올려보니 53cm가량 나올 듯 보였다. 날이 밝고 난 뒤 보트에서 내려 정확하게 계측했다. 54.2cm에 꼬리가 멈췄다. 정확히 12일 전에 전진오씨가 낚은 54.8cm에 이어 품산지 역대 2위 기록어에 해당되어 기쁘기 그지없었다. 녀석은 지금도 낚시점 수족관에서 헤엄치며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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