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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낚시 원정 - 신비의 섬, 울릉도를 가다
2014년 08월 8313 4981

 

벵에돔낚시 원정


 
신비의 섬, 울릉도를 가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북면 현포리 해상에 있는 코끼리바위(공암)를 구경하고 있다.

공암은 벵에돔과 참돔낚시의 명소다.

 

▲ 울릉도 부속섬인 관음도 앞 노인바위에 오른 낚시인들.

 

 

▲ 낚시를 마치고 저동항으로 철수하고 있는 낚시인들. 저동항은 울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자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이다.

 

▲ 이른 새벽 낚시인들이 독도낚시에서 낚시 나갈 준비로 부산하다.

 

▲ 부속섬인 관음도에서 낚인 4짜급 벵에돔. 맨 위에 있는 게 47cm 긴꼬리벵에돔이다.

 

▲ 아티누스 프로슈며 회원들이 울릉도에서 정기출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울릉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며 신비의 섬이다. 포항에서 217km, 묵호항에서 161km로 떨어져 있어 제주도와 대마도보다 멀다. 물빛은 10m 바닥이 보일만큼 맑고 갯바위에서 벗어나면 수백 미터로 뚝 떨어지는 심해는 항상 짙은 남빛을 띠고 있다. 
울릉도에 낚시인들이 본격적으로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벵에돔 자원이 개발된 후부터다. 당시 울릉도엔 낚싯배도 없었지만 태하리방파제에서 30~35cm급 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일 만큼 자원이 많았다. 그 후 16년이 흐른 지금 울릉도의 벵에돔 자원은 많이 줄었고 씨알도 예나 지금이나 35cm 이하에 머물고 있어 제주도 만큼의 위상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간간이 4짜급 긴꼬리벵에돔과 5짜에 육박하는 대형 벵에돔이 낚여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울릉도 벵에돔낚시는 5월 말부터 시작해 6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안정된 조황이 이어진다. 관음도와 삼선암, 죽도에서는 긴꼬리벵에돔도 함께 낚인다. 동틀 무렵과 해 질 무렵에 4짜 긴꼬리벵에돔이 자주 출몰한다. 장마철이 피크시즌으로 6~7월에 벵에돔낚시인들의 발길이 집중되며 8월 이후에는 관심이 점차 떨어져 한산해진다.

 

“관음도와 죽도에서 47cm 긴꼬리, 50cm 벵에돔 낚였다”

 

지난 6월 21일과 22일 아티누스 팬그룹인 아티누스 프로슈머 회원들이 울릉도에서 정기출조를 열었다. 2009년 5월 창단한 아티누스 프로슈머는 전국 8개지부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매달 열리는 정기출조에 40~50명 정도가 참석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란 뜻이라고.
6월 19일 나는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박진철 아티누스 사장과 아티누스 필드테스터 김태규씨 등 10명의 프로슈머 회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 출항하는 썬플라워호에 올랐다. 3시간 항해 끝에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도착했다. 나는 2009년 6월 이후 5년 만에 찾는 울릉도라 감회가 새로웠다.
현지 낚시인 장성기씨가 운영하는 송림피비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장씨는 “올해는 한 포인트에 집중되지 않고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매년 좋은 조황을 보이는 관음도와 섬목에서 30cm급이 넘는 벵에돔들이 잘 낚인다”고 했다. 하루 전날 철수한 세진호 단골낚시인이 관음도 북쪽 콧부리에서 47cm 긴꼬리벵에돔을 낚았고, 며칠 전에는 죽도에서 50cm급 대물 벵에돔이 낚였다는 말에 모두 부풀어 올랐다.
호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독도낚시에서 밑밥을 갠 뒤 저동으로 옮겨 독도호(5톤급)에 올랐다. 섬목 가기 전 와달리여를 시작으로 섬목 솔밭 일대, 관음도 노인바위에 차례로 하선했다. 47cm 긴꼬리벵에돔이 낚였다는 북쪽 콧부리에는 다른 낚시인이 내려 있어 아쉽지만 통과. 나는 장성기, 박진철씨와 함께 삼선암에 내렸다.
박진철씨는 울릉도 벵에돔낚시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했다. 첫째, 울릉도는 물이 맑고 수심이 깊어서 벵에돔이 많이 뜨지 않는다. 벵에돔 활성도가 좋을 때도 5~8m 수심에서 입질하며 10m 이상 깊은 수심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거운 채비로 빨리 내리면 입질 받기 어려우며 가벼운 채비로 천천히 깊은 곳까지 내려주는 게 핵심이다. 둘째, 주간에는 25~33cm가 주종으로 낚이지만 해질녘이나 아침에는 4짜급 긴꼬리벵에돔들이 출몰하므로 그 시간에는 2호나 그 이상의 굵은 목줄을 써야 한다.
셋째, 울릉도는 잡어가 많지 않고 부시리가 포인트 주위를 자주 맴돌기 때문에 잡어들이 갯바위 가장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거리를 노려도 잡어 성화 없이 벵에돔을 낚을 수 있고 새벽에는 발밑에서 큰 사이즈의 벵에돔이 잘 낚인다.
삼선암에선 3시간 낚시에 10여 마리를 낚았지만 20~28cm가 주종이었다. 오후 5시경 독도호를 타고 철수하는데 예상대로 관음도와 섬목 일대에서는 전부 25~33cm 씨알들을 10마리 이상씩 낚아놓고 있었다. 노인바위에 내렸던 주우권씨 일행은 30마리가량 낚았는데, 씨알도 대부분 30cm급 전후로 굵은 편이었다.

 

▲ 울릉도 서쪽 태하리 선창장에서 긴꼬리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아티누스 대표 박진철씨.

 

▲ “역시 울릉도 긴꼬리 손맛 끝내줍니다.” 박진철씨가 38cm 긴꼬리 벵에돔을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 토치로 익힌 벵에돔 히비키. 씨알이 굵을수록 맛있다.

 

▲ 섬목과 관음도(사진 좌측)를 잇는 다리. 도보로만 진입가능.

 

▲ 천부리 해안도로.

 

▲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와달리 해변. 와달리여에 오른 김태규씨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취재일 내내 관음도와 섬목 일대에서 마릿수 호조

 

둘째 날, 세진호에 좋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독도호는 새벽 4시에 출항했다. 관음도 노인바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으나 언제 도착했는지 두 사람이 내려 있는 게 아닌가. 울릉도도 포인트 전쟁을 피할 수는 없구나!
이날은 전날과 달리 북서풍이 세차게 불고 파도도 높았다. 죽도 북쪽에 내린 낚시인들은 세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쫓겨 나와야 했다. 나는 김태규씨와 함께 관음도 입구 다리 밑에 내렸다. 섬목 솔밭 밑과 함께 북서풍에 의지되는 곳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하루 전날 낚이던 잔 씨알은 보이지 않고 28~35cm가 주종으로 낚였다. 전갱이 새끼와 자리돔이 성화를 부렸지만 30m 이상 먼 곳을 공략하니 열 번 중 여덟 번은 미끼가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생각보다 깊은 11~12m권에서 입질하여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김태규씨는 투제로(00)찌를 이용한 잠길낚시를 했다. 채비가 정렬되어 찌가 잠수하다가 10m쯤 내려가면 찌가 보이지 않게 되는데 그때부터 견제와 풀어주기를 반복하면 입질이 왔다. “울릉도는 깊은 곳에서 물기 때문에 남해안처럼 띄울낚시를 해선 황을 치기 십상입니다. 10미터 이하 수심을 노리는 감성돔 전유동낚시를 하듯 낚시해야 합니다. 표층부터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기보다는 7 내지 15미터권에 벵에돔을 집어시켜놓고 내 채비가 그 수심층에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김태규씨는 말했다.
셋째날인 21일 토요일, 오전에 박진철 사장과 공암에서 참돔낚시를 하려 했으나 비바람 탓에 취소되었다. 대신 여수지부 김세훈, 최유철씨와 관음도의 명당 노인바위에 내렸다.
전역이 깊은 울릉도에서 보기 드물게 멀리까지 여밭이 뻗어 있는 곳으로 아침저녁에 대형급 벵에돔이 출몰하는 곳이다. 이곳은 두 사람 내리면 알맞은 곳인데 낚싯대를 수직으로 내려도 수면에 닿지 않을 만큼 높은 꼭대기에 앉아 남쪽을 보고 낚시를 해야 한다. 동이 트고 멀리 있는 사물이 보일 무렵,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들물 조류에 8m 수심까지 가라앉힌 찌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1호 낚싯대가 부러질 듯 요란한 소리를 냈다. 거문도에서 47cm 벵에돔을 낚을 때보다 더 큰 힘이다. 놈은 왼쪽 여뿌리로 내달렸고 결국 2호 목줄 중간 지점이 여에 쓸려 터지고 말았다. 부랴부랴 낚싯대를 1.5호로 바꾸고 원줄과 목줄을 모두 3호로 교체했다. 5분이 지날 무렵 같은 자리를 흘리던 김세훈씨가 입질을 받았으나 역시나 20초를 버티지 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 그 후 더 이상 녀석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태하리에서 4짜 긴꼬리와 해후

 

오전 11시경 팀아티누스 정기출조에 참석하기 위해 갯바위에서 철수했고, 쾌속선을 타고 들어온 회원들과 함께 호텔 앞마당에 모였다.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 낚시를 해 제일 큰 벵에돔 두 마리를 낚은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이다. 참석한 30명을 A조와 B조로 나누어 A조는 태하리 갯바위에서, B조는 관음도 일대에서 낚시하고, 내일은 장소를 바꿔 낚시를 하기로 했다.
박진철씨는 회원들에게 “예민함보다는 원투 능력이 좋은 찌를 선택해서 먼 곳을 집중적으로 노려라. 대체로 먼 곳은 잡어 성화가 덜하고 또 전부 씨알도 굵게 낚인다”고 말했다.
나는 A조 15명과 함께 두 대의 승합차에 나눠 타고 울릉도 북서쪽 태하리로 향했다. 태하리에서 배를 타고 갯바위로 진입할 계획인는데, 그곳에는 낚싯배가 없어 저동에 있는 세진호를 불렀다. 가는 도중 곳곳에서 해안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진철씨는 “울릉도는 도보 포인트도 많이 있지만 그중 태하 황토굴에서 계단을 타고 10~30분 이동하는 포인트가 명당이다. 태하리 쪽은 아직 손이 덜 탄 포인트가 많고 동쪽보다 벵에돔 자원이 많다. 또 울릉도 동쪽 해안은 대부분 직벽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서쪽 해안은 수심이 5~8m로 얕고 여밭이 많아 남해안 벵에돔 포인트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태하항에 먼저 와 대기하고 있던 세진호에 오른 낚시인들은 황토굴을 지나 넓적바위, 고양이바위, 대풍취까지 차례로 내렸다. 나는 박진철, 장성기씨와 함께 도보 포인트인 계단 아래 선착장에 내렸다. 동네낚시터처럼 보이지만 4짜급 벵에돔이 수시로 배출되는 곳이라고 한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일까? 밑밥을 뿌려도 한동안 잡어 새끼 한 마리 피어오르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야 잡어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편광안경으로 발밑을 살펴보던 박진철씨는 “멀리 있을 줄 알았던 벵에돔들이 모두 발밑에 숨어 있었네요”하며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서는 갯바위에 채비를 바짝 붙여 내리기 시작했다. 입질이 그때부터 나타났고 순식간에 3마리를 끌어냈다. 장성기씨도 같은 방법으로 25cm급 두 마리를 보탰다. 5마리를 낚고 나니 입질이 다시 뜸해졌고, 한 시간 동안 소강상태. 시간이 흘러 해가 뉘엿뉘엿 질 철수시각, 박진철씨의 낚싯대가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왔어요, 그렇게 기다리던 긴꼬리가 분명합니다. 뜰채를 미리 펴놨어야 했는데….”
갯바위로 파고드는 녀석과의 줄다리기는 꽤 긴 시간 이어졌다. 드디어 수면에 떠오른 녀석은 아가미에 검은 테가 선명한 4짜급 긴꼬리벵에돔이었다. 뜰채가 없어 밀려나오는 파도에 태워 끌어냈다. 그는 “드디어 오늘 체면치레를 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철수시간이 되어 배에 오르는 낚시인들. 그러나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친 조황에 실망한 모습들이다. 박진철씨가 낚은 긴꼬리벵에돔이 이날 최고 씨알이었다. 관음도 쪽으로 나간 B조 역시 북동풍이 세게 불어 고전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 장성기씨가 운영하는 여행사를 따라 울릉도 관광에 나섰다. 4시간의 여행을 끝으로 3박4일의 울릉도 낚시를 마무리하고 오후 3시 30분 배로 철수했다.   
울릉도에는 4곳의 낚시점이 있고, 독도호와 세진호 두 척의 낚싯배가 있다. 이 배들은 저동항에 정박해 있으며 모두 5톤급으로 정원은 12명씩이다. 울릉도는 해안도로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없다. 천부리 섬목과 저동리 사이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로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릉군은 이 구간을 잇는 터널공사(거리 4.4km 왕복 2차선)를 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라 2017년에는 자동차를 타고 울릉도를 일주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협조  아티누스 www.artinus.net, 울릉도 독도낚시 054-791-3335, 송림비치호텔 054-791-3207


 

▲ 도보포인트인 태하리 우측 황토굴 계단 밑 구간도 벵에돔이 잘 낚였다.

 

▲ 주우권, 이경칠씨가 와달리여에서 낚은 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 “오늘 제가 낚은 벵에돔 중 제일 큰 씨알입니다.”

김태규씨(아티누스 필드테스터)가 관음도 초입 갯바위에서 낚은 35cm 벵에돔.

 

▲ 울릉도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남양리 통구미 거북바위.

 

 

울릉도 교통편

 

포항여객선터미널과 동해 묵호항 그리고 강릉항에서

쾌속선이 출항하는데, 차량 탑재도 가능하다.

포항은 3시간(포항 출발 09:50↔ 울릉도 출발 03:00, 씨플라워호),

묵호는 2시간(묵호항 출발 08:20↔울릉도 출발 01:00, 썬플라워2호),

강릉은 2시간 30분(08:30↔03:00, 시스타호)이 소요되며

간혹 해상 날씨에 따라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뱃삯은 왕복 10만~14만원.

 

▒현지 연락처(054)

독도낚시 791-3335, 대물낚시 791-7820, 세진낚시 791-2576 울릉낚시 791-5255  

 

 

 

울릉도 참돔낚시

 

추석 전후한 가을이 피크

 

6월이면 참돔낚시도 시작되지만 울릉도 참돔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울릉도 현지낚시인들은 안정된 조과를 보장해주는 선상낚시 위주로 즐기고 있어

갯바위낚시는 개발되지 않았다.
참돔 선상낚시는 개인 소유의 보트를 타고 울릉도 남쪽 남양동 앞바다에서 주로 한다.

선상낚시 시즌은 6월부터 10월까지 꾸준한 반면 갯바위낚시는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에 확률이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참돔 포인트는

공암과 삼선암이다. 박진철씨는 4년 전 추석에 공암 동쪽에 내렸는데,

이틀 동안 대형급 한 마리를 터트리고 60~70cm급 두 마리를 낚은 전력이 있다.

박진철씨는 쓰리제로(000) 찌를 이용한 잠길찌낚시로 25~35m까지 내려 입질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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