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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지 갈수기 호황-원주 손곡지, 30% 수위에서 폭발
2014년 09월 6727 5029

 

계곡지 갈수기 호황

 

 

원주 손곡지

 

30% 수위에서 폭발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좌안 하류 모래톱에 자리 잡았던 박종식씨가 둘째 날 아침 낚시를 마치고 낚싯대를 걷고 있다.

 

▲ 취재팀이 낚은 마릿수 조과. 8~9급이 주종으로 낚였다.

 

▲ 물이 빠진 손곡지 풍경. 그래도 계곡지라 수심은 꽤 깊었다.

 

▲ 서울낚시인 김봉욱씨의 밤낚시 조과. 34cm월척도 들어 있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에 있는 손곡지는 4만8천평의 계곡지로 물이 맑고 경치가 좋은 곳이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곳이었으나 작년 여름 낚시춘추에 소개된 뒤로 낚시인들의 발길이 늘었다. 그리고 올 여름 갈수상태에서 준척급 붕어들이 밤낮없이 낚이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찜통더위 때문에 바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7월 31일 낚춘사랑 회원 안재규씨(닉네임 붕장어)씨가 전화를 했다.
“작년 이맘때 재미를 보았던 원주 손곡지에 와 있는데 이곳도 가뭄 때문에 저수율이 30% 밖에 되지 않는데도 초저녁과 오전 시간대에 붕어가 잘 낚여 재미가 쏠쏠하다. 계곡지 붕어라 손맛이 대단하고 시원하여 피서지로도 최적이다.”
그 전화를 받고 오후 1시에 일산에 사는 박형섭(닉네임 카추)씨와 함께 인천 집을 출발, 원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성남에 들러 남준우(닉네임 남코난)씨도 태웠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라 동해로 가는 영동고속도로가 막힐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원활한 교통상황 덕분에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엔 5~7치급, 올해는 8~9치급

영동고속도로 여주IC를 빠져나와 손곡지까지는 40분 걸렸다. 좌측 하류 정자 앞에 주차를 하고 내려가니 5만평 규모의 저수지 중상류는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하류 쪽으로 약 1만평 정도의 수면만 물이 있었다. 안재규씨는 하루 전날 오후에 들어온 박종식(닉네임 오짜월척)씨와 함께 제일 하류 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중류 쪽으로는 네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으며 배스를 낚는 루어꾼들도 여럿 보였다. 안재규씨 살림망에는 때깔 좋은 준척붕어 6마리가 들어 있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고 밤에는 입질이 뜸한 편이었으며 오전 시간에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재규씨는 “작년 이맘때 찾았을 때만 해도 예닐곱치가 주종으로 낚였는데 배스가 유입된 때문인지 올해는 여덟아홉치급으로 굵어졌다”고 말했다. 안재규씨는 바닥낚시 채비를, 박종식씨는 옥내림 채비를 사용했는데, 옥내림 채비에 더 잦은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는 자리가 비어 있는 중류쯤에 나란히 앉아 2칸부터 5칸 사이의 옥내림 채비로 모두 8대씩 편성하였다. 수심은 1~2m. 현장에서 부론면에 사는 박광수씨를 만나 손곡지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10여 년 전부터 꾸준하게 이곳에서 붕어낚시를 해오고 있지만 올해처럼 물이 많이 빠진 건 처음 본다. 이곳은 월척이 귀한 곳이지만 장마철과 가을철에는 월척붕어가 곧잘 낚인다. 특히 가을철 추석을 지나 밤낚시를 하면 4짜 붕어도 낚을 수 있다. 만수위를 보인 작년 가을 우안 하류에 있는 과수원 앞에서 50cm급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았으며 그곳에서 3년 전에도 비슷한 붕어를 낚은 적이 있다. 미끼는 모두 옥수수를 사용했다. 배스 때문인지 작년까지 보이던 새우가 올해 들어서서는 보이지 않는다.” 
해거름이 되자 곳곳에서 배스에 쫓긴 피라미들이 파문을 일으키며 도망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 피라미들이 뭍으로 튀어 나오기도 했다. 배스낚시인들이 낚은 씨알을 보니 30~40cm급이 주종이었다.

 

현지 낚시인 “가을 밤낚시엔 월척도 낚인다”

케미를 꺾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시작하는데 나의 옥내림 채비에 제일 먼저 입질이 들어왔다. 예신도 없이 찌를 끌고 들어가는 시원한 입질에 깜짝 놀랐다. 붕어가 순식간에 옆으로 째는 통에 옆에 있는 낚싯대의 채비와 엉킨 상태로 9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체고가 높아 월척인 줄 알았다.
그 뒤로도 총알을 차고 나가는 사나운 입질이 이어졌다. 올려보니 두 마리 모두 8치급. 밤 11시까지 내가 세 마리를, 바로 옆에 있던 박형섭씨가 두 마리를 낚는 동안 바닥채비를 한 다른 자리에서는 모두 말뚝. 자정이 넘어서면서 입질이 줄어들었고 다음날 동이 터오자 조용하던 수면이 다시 피라미로 들끓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환해지자 피라미가 사라지고 수면이 조용해진 뒤에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바닥낚시 채비에도 붕어가 낚였으나 확실히 옥내림에 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응달이어서 9시가 지나서야 햇볕이 우리가 앉은 연안까지 비치기 시작했다. 햇볕이 들자 견디기 어려워졌고, 10시가 지나자 찜통더위에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는데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취재팀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계속되는 입질도 마다한 채 철수를 서둘렀다.
이날 취재팀이 낚은 10여수의 붕어 중 월척은 없었다. 상류 쪽에 앉았던 서울의 김봉욱씨는 5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 중 한 마리가 34cm 월척붕어였다. 이틀 뒤 낚춘사랑 회원 최응천씨가 손곡지를 찾았는데, 글루텐떡밥을 사용해 밤낚시에 8~9치급으로 8마리의 붕어를 낚았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 손곡지에서 효과적인 옥수수(좌)와 글루텐 미끼.

 

▲ 시가 새겨진 바위가 눈길을 끌었다.

 

▲ 저수지 입구에 있는 정자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둘째 날 아침 박형섭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 취재팀이 철수 직전 자신이 낚은 붕어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내려 장호원 방면으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점동면소재지에서 부론면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남한강대교(남한강)를 건너면 부론면소재지에 닿고 면사무소 앞에서 좌회전한 뒤 시내 끝나는 지점에서 ‘법천사지’ 푯말을 따라 우회전하면 손곡리 방면, 4.5km가량 달리면 우측에 손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부론면 손곡리 1533번지.


 

 

손곡지 계절별 포인트

 

손곡지는 만수위가 되면 앉을 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 수온이 낮아서 5월 말이 되어야 봄 시즌이 시작되고 10월 말에 막을 내린다. 손곡지 붕어 포인트는 저수율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봄철에는 수심이 얕은 최상류 송정교 주변이 좋고, 가을철에는 우안 하류 골자리인 과수원 앞이 붕어 명당이다. 경사가 완만한 이곳은 과수원 옆으로 새물이 흘러내려오고 연안에는 수몰나무가 밀집해 있어 만수위에 특급 포인트를 형성한다. 하지만 만수위일 경우에는 과수원 집 앞마당을 통과해야만 진입할 수 있으므로 주인 허락을 받아야 한다. 갈수위에는 직벽 포인트인 좌안 정자 밑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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